<용수보살의 팔불중도론 八不中道論>
不生亦不滅 불생역불멸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不常亦不斷불상역부단
상속함도 아니요 단절함도 아니며
不一亦不異 불일역불이
동일함도 아니요 다름도 아니며
不來亦不去 불래역불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能說是因緣 능설시인연
능히 이 인연을 설하시어
善滅諸戲論 선멸제희론
모든 희론을 훌륭하게 멸하셨으니
我稽首禮佛 아계수례불
諸說中第一 제설중제일
나는 모든 설법 자 가운데서 제일이신 부처님께 고개 숙여 예배하나이다.
:[中論 卷1] [중론 권1]
<태어나고 죽고>, <항상하고 단절되고>, <같고 다르고>, <가고 옴>과 <시간과 공간>과 <체와 작용> 등의 양극단의 분별심식을 벗어난 본래마음의 중도를 깨닫지 못한 범부중생과 외도들에게는 참으로 알기 어려운 수행입니다. 그래서 영가대사도 수행인이 단상이견斷常二見의 분별심식에 떨어질까 매우 염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극단의 변견邊見을 거울의 지혜로 비추어보면 단박에 벗어나 해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불조께서 설하신 원돈교법圓頓敎法의 경지(鏡智:거울의 지혜)인 것입니다.
청정한 거울이 검고 붉은 색을 다 비추어 나타내면서 동시에 검고 붉은 색에 물들지 않는 지혜로 비추어 보면,
외도와 범부들이 일으키는 두 가지 견해, 즉 검고 붉은 그림자가 있다는 상견常見과 검고 붉은 그림자가 없다는 단견斷見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즉, 검고 붉은 색 그대로가 본래 청정한 거울인 지혜로 자기 본래마음을 즉시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영가대사 염려대로 한 수행자가 인과가 없다는 단견斷見으로, '대수행인은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과보로 오백생토록 여우 몸을 받다가, 백장선사의 법문을 듣고 해탈한,『선문염송』의 법문하나를 들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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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丈野狐 백장야호
《백장 선사와 여우》
百丈每日上堂 백장매일상당
백장 선사가 매일 법당에 올라서
법문할 때
常有一老人聽法 상유일노인청법
항상 노인 하나가 법문을 듣고서
隨衆散去 수중산거
대중들을 따라서 떠나가더니
一日不去 일일불거
하루는 가지 않거늘
師乃問 사내문
立者何人 입자하인
선사가 이에 물었다.
"서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老人云 노인운
노인이 말하였다.
某甲모갑 過去迦葉佛時 과거가섭불시
曾住此山 증주차산
"저는 과거 가섭 부처님 당시 이 산에서 살았는데
有學人問 유학인문
어느 학인이 묻기를
大修行底人 대수행저인
'크게 수행한 사람도
還落因果也無 환락인과야무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對云 不落因果 대운 불락인과
대답하여 말하기를,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고는
墮在野狐身 타재야호신
(지금) 여우 몸에 떨어져 있습니다.
今請和尙 금청화상
對一轉語 대일전어
큰 스님께서 한 말씀을 내려주소서." 하였다.
師云 但問 사운 단문
선사가 말하였다. "그것을 물어라."
老人 便問 노인 편문
노인이 물었다.
大修行底人 대수행저인
還落因果也無 환락인과야무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짐이 없습니까?"
師云 不昧因果 사운 불매인과
선사가 말하였다. "인과에 어둡지 않느니라."
老人於言下大悟 노인어언하대오
노인이 말 아래서 크게 깨닫고
告辭云고사운
하직을 고하며 말하길,
某甲已免野狐身 모갑이면야호신
住在山後 주재산후
乞依亡僧燒送 걸의망승소송
"제가 벗어 놓은 여우 몸이 산 뒤에 있으니 죽은 승려의 예로 화장하여 보내주소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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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令維那사령유나 白槌告衆백퇴고중
선사가 유나에게, 종을 쳐 대중들에게
齋後普請送亡僧재후보청송망승
공양 후에 울력하여 화장을 하도록 알리게 하니
大衆不能詳대중불능상
대중들은 내막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至晩參지만참
師擧前因緣사거전인연
저녁 법문에 이르러 (백장)선사가
앞의 노인과 여우 인연을 들어서 말하니,
黃蘗問百丈황벽문백장
제자 황벽이 백장선사에게 물었다.
古人錯答一轉語고인착답일전어
"옛 사람은 한 마디를 잘못 답했다가
墮在野狐身타재야호신
여우 몸에 떨어졌는데
今人轉轉不錯時 如何금인전전불착시 여하
지금 사람이 하는 말마다 어긋나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丈曰 近前來 向汝道장왈근전래 향여도
백장이 말하길,
"앞으로 가까이 오라. 너에게 말 해주겠노라."
蘗近前打師一掌벽근전타사일장
황벽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
손바닥으로 (백장)선사를 한 번 후려치니
丈呵呵大笑云장가가대소운
백장이 껄껄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將謂胡鬚赤장위호수적
"되놈(오랑캐)의 수염이 붉다고 했더니
更有赤鬚胡갱유적수호
다시 붉은 수염 되놈이 있구나."
時潙山百丈會下시위산백장회하
作典座작전좌
위산이 백장 선사 회하에 있을 때
전좌* 소임을 살았는데
*전좌典座: 절에서 음식 만드는 소임
司馬頭陁擧問사마두타거문
사마두타가 앞의 황벽과 백장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어서 묻기를,
典座 作麽生전좌 작마생
"전좌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潙乃撼門扇三下위내감문선삼하
위산이 문짝(방문)을 세 번 (크게)흔드니
司馬云 大麤生사마운 대추생
사마두타가 말하기를, "매우 거친 사람이로다." 하니
潙云 佛法不是위운 불법불시 這箇道理저개도리
위산이 말하길, "불법은 그런 도리가 아니다." 하였다.
:『禪門拈頌』184則 선문염송 184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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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칙 법문에 산승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不落因果불락인과
인과에 떨어지지 않음이여
匹下有餘필하유여
아래를 상대하면 남고
不昧因果불매인과
인과에 어둡지 않음이여
匹上不足필상부족
위를 상대하면 부족하도다.
□본칙 법문에 진정극문眞淨克文 선사는 다음과 같이 송하였습니다.
不落藏鋒不昧分불락장봉불매분
불락 인과 감춘 칼날 불매 인과 분명하니
要伊從此脫狐身요이종차탈호신
이로부터 여우 몸을 저가 벗게 함이로다.
相逢盡道休官去상봉진도휴관거
모두 만나 하는 말이 벼슬 쉬고 간다더니
林下何曾見一人임하하증견일인
숲 아래서 어찌 일찍 한 사람을 보았으리.
○진정극문 선사 송에 산승이 말하였습니다.
養子莫敎大양자막교대
자식을 기름에 크게 하지 말지어다.
大了做家賊대즉주가적
크고 나면 집안 도적이 되느니라.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
* 옮긴이 사족: 진정극문선사 게송 끝 두 구절.
사람마다 모두 벼슬을 버리고 산으로 간다고 말함. 여기 벼슬(官)은 세속의 명예만이 아니라, 불교적으로 볼때 분별,지식, 등등 일체의 사량분별을 포함.
그런데 진짜 다 버린 사람을 한 명도 못 보았다. 라는 뜻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