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신문 연재 칼럼] - 김성로 목사(춘천 한마음교회)
목회의 길로 들어선지 벌써 22년이 되어 간다. 중학교 체육교사를 하던 중 주님을 만나고 너무나 뜨거운 마음에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86년에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여대생 6명을 만나 제자 양육을 시작하였다. 그 후 자연스럽게 교회를 개척하였고, 안락한 가정이나 나를 위한 시간도 없이 오직 제자 양육에만 몰두하였다.
처음에는 훈련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믿었기에 강한 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교회는 성도의 수가 늘어났고, 예배당도 차츰 커졌지만 이상하게도 초대교회의 성도들과 같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가 세워지는 ‘재생산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훈련시키며 기다렸지만, 결국 나는 목회 7년차에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과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사도행전을 수없이 다시 보았다.
춘천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 사도행전을 건너뛴 시대 (사진 무관)
아무리 살펴보아도 초대교회 성도들의 변화의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고 분명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성령의 충만을 받은 것” 밖에는 없었다. 이런 고민 가운데 나의 목회에 있어서 가장 충격적인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신앙이 사도행전을 건너뛰고 서신서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기가 주인된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고백한 사람들이었다. 왜 사람이 변하지 않는지, 왜 초대교회와 같은 생명력이 있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사도행전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예수가 주인이 아니라 교회를 다녀도 여전히 자기가 주인(主人)이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훈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장 근원적인 ‘복음’에 있었던 것이다. 훈련과 복음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이것은 제자 양육을 위해 훈련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초대교회 성도들 같이 부활의 주(主) 앞에서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복음이 선행(先行)되고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가 주인이 아니라 자기가 여전히 주인인 사람들에게는 어떤 훈련도 무의미한 것이다.
이 시대는 분명 참된 교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이다. 이 결론에 대해서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분명 ‘교회’는 하나님의 꿈이며 이 세상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유일한 소망이며 빛과 소금이다. 그렇다면 초대교회와 같은 생명력이 있는 교회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도행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말은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복음으로 세워지기 때문이다(엡3:6). 이것을 깨달은 후 모든 잔가지들을 치고 오직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였다.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복음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게 되면서 이 시대가 증거하고 있는 복음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사도행전에서 선포되고 있는 복음의 핵심은 죽은 예수가 아니라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었다!!
사도행전에서 증거된 동일한 ‘부활의 복음’이 지금의 한마음 공동체를 있게 하였다. 6명으로 출발한 한마음 교회는 지금 출석교인 1300명이 되는 교회로 성장하였다. 복음으로, 자신의 삶을 옥죄었던 마약과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한 남자, 남편의 사업차 떠난 낯선 외국 땅에서 100여명이 넘는 교회를 세운 한 주부, 하루에 20시간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하리만치 심각했던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한 대학생, 국가대표팀에 교회를 세운 한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복음을 알고 나서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복음으로 교회를 개척한 한 여고생……. 그 외 말로 다 할 수 없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들! 이런 놀라운 변화들이 바로 복음의 능력인 것이다. 우리 한마음 교회는 뚜렷한 조직이 없다. 깔끔한 프로그램도 없다. 번듯한 교회 운영 시스템도 없다.
한마음교회가 가진 것은 오로지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 부활의 복음', 그것 하나뿐이다. 무모하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복음이면 다 된다’라는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이 시대는 분명 한국 교회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그 복음으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셨다. 지금 한마음 교회는 전교인의 35%가 중고등학생, 대학생, 청년들이다.
나는 이 칼럼을 통하여 초대교회 신앙의 순수성을 사수하는 우리 침례교단이 초대교회의 놀라운 부흥을 일으킨 그 복음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부활의 복음’이 능력으로 나타나게 된 여정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글- 춘천 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첫댓글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