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함의 첫번째......
나의 교회생활에서의 주된 무대는
친교실 부엌입니다.
ㅋㅋ~~
이름하여 밥순이!!
연식이 있다보니 이런저런 살림살이를 사들여야 하지요.
앞치마를 바꿔야 하는데
많은 양의 설겆이를 하다보면 배부분이 젖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전체가 비닐로 된 앞치마는
물이 흘러내리고 여름에는 덥기도 하고~~
궁리중에 있던 터에..
식재료상 오다가다
요런걸 만났지요.
단순하기 그지없는
가장 간단한 앞치마!
앞치마 공장 문 닫으며 넘겨 받았다고
석장에 만원 주고 가져가라네요.
망서릴 이유 없지요.
데려다가 우선 요렇게 ~~
가지고 있던 커트지의 무늬를 잘라 붙였어요.
나름 괜찮지요?
김치 담거나 비교적 얼룩 많이 묻을때 쓰면 딱~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착한가격이 맘에 들어요.
석 장 만들어서
이사람 한 장, 저사람도 한 장,
그리고 나도 한 장!!!
그러다가 문득 생각 났어요.
시장으로 달려 갔지요.
20장을 고르니까 삼천원씩 해준데요.
육만원주고 멀쩡한 앞치마 20장을 데려왔어요.
짜잔~~~라미네이트!!
방수천 잘라서 주머니삼아
큼지막 높으막~~
배부분 덮어 주었어요.
ㅎ ㅎ
착샷~~
맘에 들어요.
속에 입은 옷 안 젖고
물 흘러 내리지 않고
옆부분 슬쩍슬쩍 손 닦을수 있고.
큼지막하게 주머니 있고.
무엇보다 싸다는것~~~
신바람나서 공장 돌립니다.
요런 방수천이야 넘치고넘치게 쌓여 있지요.
싹둑싹둑 잘라서
드륵드륵 박습니다.
또 한번 부자됨에 뿌듯합니다.
교회 부엌식구들 단체로 입힐 생각하면
행복하기까지~~
갖고있던 재산이야 축났지만
이럴때 쓰려고 쟁여둔 게지요.
라미네이트 빛을 발합니다.
나의 바느질 솜씨로
나의 바느질 세상에서~~
ㅋ ㅋ~~~
다양함의 두번째....
우리집은 양백수가 살고 있습니다.
모두 과로사 직전으로 무척이나 바쁘지요.
전생의 나라를 구한듯한 나의 남편은
변두리 허름한 건물 꼭대기 사무실을 구해
백수들의 놀이터를 만들었어요.
어디선가 줏어온 구멍 난 의자..
솜씨 좋은 나는 (이렇게라도 자화자찬...)
이렇게 옷을 입혀 줬어요.
조각 있기를 해서 조금 모양 내주고
바세 번개방에서 건진
미끄럼 방지천을 뒷지로 했어요.
가죽에 미끄럽지 않게 하려고~~
이것 또한 값싸게 데려다 놓은탓에
아낌없이 팍팍 썼어요.
물론 겉감 윗부분도 바세에서 데려다 놓은 녀석~~
요건 값이 좀 나가는것으로~~
쿠션은 색다르게 포인트!!
팔걸이도
구멍난것 가리느라고 했는데
큼지막하게 하며 뒷지 까지 대어주니
미끄러지지 않고
딱 붙어 있어요.
또하나!!
이게 무엇인지 아시겠어요?
정말 감이 안 오실듯~~
이건 당구대예요.
사용하지 않을때 덮어야한다고
덮게 만들어 달라기에
당구대 이불까지~~ㅠㅠ
모서리 찾기 쉬우라고
끈까지 달아주었어요.
남편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고
나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을까요?
그것도 여러개를...
다양함의 세번째~~
허름해진 타올지로 요런거 만들었어요.
나달나달해진 덧신과 크기 비교해보시고~~
타올 두번 접어서
번개방에서 건진 미끄럼방지천으로
뒷지 대면서 한번에 박았어요.
들뜨지 말라고 중간에 모양내서 박아주고.
간편하고
부담없고
흡수 잘되서 좋더라구요.
이곳저곳에 크기별로 만들어 쓰니 좋아요.
모양 박기 잘 안되면 포인트로 천 한조각 박아도 좋구요.
여기저기 헌수건 갖고오라 해서 박아주며 인심 팍팍 쓰고 있습니다.
타올 매장가면
불량품으로 나온 타올 싸게 팔기도 해요.
그런건 선물로 쓰니 금상첨화~~
크기별로 만들어 집들이 하는집에 갖다주니 인기만점.
이것들은
만들기 무섭게 시집가버리니
사진도 못 남겼네요.
내가 하는 이 일들이
영양가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나의 바느질 세상에는
무궁무진 다양함이
넘치고 넘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손안에 있는건 별로 없네요.
봄날에 이런 꽃구경까지 다녀야하니
정말 이 백수 과로사 직전입니다요.
수목원
안산 둘레길
아래 사진은 클릭해서
확대하며 보세요.
곰배령 천상의 화원입니다.
너무 일러 아직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얼굴 겹쳐지지 않는 꽃들과
그 꽃들을 받쳐주는 녹색의 이파리
멀찌감치 보이는 고목들과
제멋대로 굽어지는 나뭇가지들~~
그것들을 품고있는 흙과 작으마한 돌들~~
누구하나 두드러지지 않고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조화로움에서오는 아름다움이
천상의 화원이었어요.
하늘과 오롯이 정을 나눈 땅들만이
품을수 있는 고귀함이
범접할수 없는 품격이었지요.
실력도 딸리고 체녁도 딸리고
무엇보다 눈에 담기 바빠서
사진도 못찍었어요.
기회되면 한번 가보세요.
정상의 꽃은 7, 8월이 되면 피고
그 아래쪽은
5월부터
이 꽃이 지면 저 꽃이 피고
또다른 꽃들이 피고 지고 계속해서 한답니다.
나뭇잎이 커지기전에 많이 핀다네요.
정상은 바람도 많이 불고 나무는 없어서
가장 늦게 핀답니다.
우리네 삶도
다양함속에 조화로움이 필요하겠지요.
많이 늦었어요.
좋은 꿈 꾸세요.
여기까지 내려오셨다면
감사해요.
주절주절~~
앍어 주셔서~~~
첫댓글 다양한 작품에 놀라고
다양한 라미네이트에 놀랍니다
아이디어가 좋으세요
라미네이트 덧대기는 써보니까 은근 좋으네요.
실용적이기도하고 예쁘기도 하고~~
ㅋㅋㅋ 아침에 좋은소식 재밌는이야기 잘보고갑니다 ~
읽어 주시고 댓글까정~~
감사!!!
나도 눈팅족이거든요.
ㅋ~~
히야오늘 아침 정말 한편의을 받은듯담아있으닝^^
^^
귀한
어느 작품 하나하나 깊은 의미가 절절
실용아이디어 듬뿍
글귀 한줄한줄 입담 또한
그 이상 재미져요
나라도 구하고 전생.이생. 바느질세상 포에버
더불어
추여사님 주변이 행복합니다
판쌤의 발품으로 데려다 놓으시면
나의 눈품으로 집어오고
약간의 손품 얹으니 참말 좋으네요.
쌤의 바세 덕에
나의 바세 빛이나고 있습니다.
@추여사 발품의 찬사로
어쩜이리 보람되는지
작품이 빛나네요^^
우와~ 저의 우상 추여사님^^ 나를 위한 바느질에 열정인 저는 늘 남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원단을 펑펑 퍼주시는 추여사님 (게다가 꼼꼼한 실력까지)이 부럽고 대단하시다 생각해요^^ 요즘 근황 궁금했는데 야외 다니실 계절이라 바쁘신가보다 하구.. 정말 많은 작품활동에 꽃구경 다니셨네요~! 예쁜 꽃사진 잘 보았고.. 실용적인 작품들.. 특히 전 가죽쇼파 커버링 조각보 쿠션들!! 너무 예뻐 마음에 쏙 듭니다. 패치색상 매치 굿굿~~
ㅎ ㅎ~~
우상이라니~~
별 말씀을....
농담 아니고 진담이시지요??? ^*^
ㅋ~~~
조각잇기 좋아하심은 나하고 공통점이네요.
광목 삼베 이런것 한가지로
다른 크기로 잘라서 잇는것을 제일 좋아하지요.
시간 걸리는게 흠이지만~~
담담한 바느질.......
늘 감탄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추여사 진심이지요 ㅋ 농담이어도 좋을 말이지만... 봄철 건강관리 잘 하시고 연휴 편히 보내세요~!^^
아하하항~~
통통 튀는 아이디어에
센스만점~~
훌륭한 바느질 솜씨까지 더해지니
이렇게 멋드러진 작품들로 재탄생 되었네요~~
마이다스의 손이십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것처럼 어쩜이리도 매끄러운 글솜씨에 또한 바느질솜씨까징 뭐하나 모자람이 없습니다요. 주변분들 넘나 행복하실듯해요 ~~~
앞치마의 대 변신이네요
이런 생각을 하시다니 아이디어가 대단하세요
간단한 리폼으로 멋진 소파의 변신
최고입니다^^
진심 대단하세요 ~^^ 교회주방과 놀이터(?^^) 리모델링 하신듯해요 덕분에 주방에서봉사하시는분들도 놀이터를 즐기실분들도 즐겁게하실듯해요 보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스케일이 남다르신듯싶기도하구요 배울점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