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KT 대신 케이뱅크 2대주주로···구원투수 나선다
KT가 가진 케이뱅크 지분 10% 전량 취득…신부 발행 후 최대주주 등극 예상
BC카드가 모회사 KT (21,700원 500 2.4%)가 가진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를 KT가 직접 도와줄 수 없게 되자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또 다른 KT 금융계열사인 BC카드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주식 2230만9942주를 364억205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BC카드가 KT를 대신해 우리은행에 이어 케이뱅크의 2대 주주가 된다.
BC카드는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사업 시너지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BC카드가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을 취득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부결된 데 따른 수순이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년간 신규대출을 일절 취급하지 못하는 등 개점휴업 상태다. 이 때문에 KT는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늘려주는 동시에 최대주주로 올라서 경영정상화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인터넷은행 대주주 결격사유에서 제외하는 인터넷은행 법안 개정도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KT가 케이뱅크에 직접 자본금을 줄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총선 이후 빨라야 5월 다시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치권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KT가 BC카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며 '플랜B'를 가동시킨 것이다.
BC카드는 KT가 가진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한 후 케이뱅크가 발행할 예정인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서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7일 보통주 1억1898만주, 5959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