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해봐야 될 시리즈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시리즈는 계속 나오고.. 이거 즐거워 해야할 지... 울어야할지..;;;
그간 평안하셨는지? 자꾸자꾸 나온느 신작에... 좋다가도 좋지못한 열풍입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야간을 하면 시간에 대한 개념이 물러져 한주의 컨디션이 망가진다"라는 말뜻이 담긴 답급을 보고
글을 써봅니다...
출장을 갔습니다... 거제도 대우조선소(정식명칭은 DSME : 대우조선해양)... 월급20만원이 깍인 마당에 어떻게든 여기저기
발로 뛰며 돈을 메꿔야하기에... 살아야하기에... 갔습니다.. 아니... 살아돌아왔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집으로(부산)가는 길 중... 걸려온 한통의 전화... 직장의 대리(사적인 자리에선 형님이라 부릅니다)한테 온 전화입니다
배멀미를 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여권은 있냐고... 부산사는데 배멀미가 왠말? 배멀미 않하고 여권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싱가폴을 가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해외출장입니다... 요는 대우조선소에가서... 배를 타고 바다한가운데 떠 있는 배에
올라타서 거기서 싱가폴을 가면서 일을하고 싱가폴 도착하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너 돈 많이 벌게 해줄께~"
솔직히 반신반의 했지만... 나름 상당히 기분좋았습니다... 해외라... 비행기타고 가본데라곤... 군시절 양양공항에서 김해공항
가는 루트가 전부인... 제주도도 못가봤다는....;;;
주말을 들뜬채로 보내고 그렇게 날이 밝았습니다... 대우조선소 가보니 크긴 크더군요... 게다가 이쪽계통의 일을 하니까
또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뭐 아무튼 그쪽 지부 부장님을 만나서 간단히 김치찌개와 삼겹살로 배를 채운 후, 통선을 타고 바다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배 위에 있는 크레인으로 낚시하듯이 올려져 배에 내린 저와 5명의 사람들... 그게 지옥의 시작일 줄이야;;;
배의 이름은 DISCOVERER CLEAR LEADER... TRASOCEAN이란 회사에서 주문을 한 Drill Ship선입니다...
TV에 간혹 나오죠? 바다위에서 바다밑으로 땅을 뚫어서(드릴로!!!) 기름을 퍼올리는 배라기보단 건물 비슷한.... 시추선이라고
하는데... 이 배는 배 위에 그 시추를 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어서 기름이 있다고 예상되는 지역에서 땅을파고 기름을 퍼 내는데
기름이 없다면? 다른 예상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상당히 혁신적인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가 해류를 타지않도록 선수,선미
양쪽 총4군데에서 프로펠러를 돌려서 땅을 파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않는... 킹왕짱!! 그런 배입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현재 국내 조선업계최고의 수주는 LNG선이죠... 수주가는 대략3천억정도... 크루즈선도 만들긴 합니다만... 아직까진 외국에서
만드는 걸 따라오진 못하고... 크루즈선의 수주가는 1조정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나온 이 드릴쉽 선의 수주가는 최소
8천억에서 최고가가 1조4천억... 자꾸 억억하는데.. 아무튼 그런 큰 수주를 올해에... 대략40여 수주정도? 그걸 전부 저희 나라에서
만든다니... 역시 대한민국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입니다!!!
뭐....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이런배를 타고 싱가폴을 가다니... 저희 모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모두... 모....두....
근데... 첫날부터 시작된 철야작업... 밤9시쯤에 시작해서 새벽5시정도에 끝이 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그 다음날도...
아침에 일을 해도 새벽... 오후늦게 일을 시작하면 다음날 아침... 달력은 없고 시계는 돌아가지만 낮과 밤이 뒤바뀌고 돌고 돈
생활에 게다가... 휴대폰을 충전할랬더니... 이놈 배가 220V가 아닌 110V를 사용다는.... 크헉!(털썩!!)
싱가폴은 가나했더니... 선주(배주인)가 엔진정비 않되면 배 출할을 않시키겠가고 버팅기는 바람에.. 싱가폴행은 무산...
그리고 일은 계속되고... 무려 바다위에서 8일을 먹고 자고 싸고 그리고 일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 눈물난다....
그래도 밥은 잘나오더군요... 미국사람들이 생활하다보니... 전부다 짜거나 느끼고하... 기름지고... 음료나 후식은 무한리필이지만
그것도.... 좌절.... 그러니 살이 찌지... 밥을 지어놨던데... 불면 날아가더군요... 밥이...;;;; 딴 나라 쌀은 그런가봅니다...;;;
잠은 배 안에서 탁구장이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매트리스와 모포로;;;; 열댓명이서;;; 계속 되는 테스트에 작업시간은 딜레이
해야할 일은 산더미... 시가은 촉박... 정말 최악의 환경에서 일을 마치고... 살아돌아왔습니다... 거제도 땅을 밟으면서 왜그리
기분이 좋던지... 그리고 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기숙사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서... 밥을 먹었습니다... 오리불고기에 밥볶아
먹고 반주로는 맥주... 크아~ 쥑인다!! 저도 한국사람이긴 한가 봅니다... 된장찌개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싱가폴? 싱가폴은 아~나 싱가폴이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그래도 새로운것을 보고
접하면서 배워나가는 산지식들... 그리고 외국배니까 외국인이랑 약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는 것!! 길에서 외국인이 물어도
쫄지 않을 수 있는 배짱을 배웠습니다... 역시 영어는 실전입니다... 그리고 꾸준한 반복숙달... 여러가지 잃은것도 배운것도 많은
출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또!! 가랍니다... 거제도... 이번엔... 대우조선소가 아닌... 옆동에 삼성조선소로 가라는....아... 어떻.... 말이 않나오는....
까페분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도 바다위는 아니라서 좀 행복하다는.... 감기 조심하시고... 살아서돌아오죠....
첫댓글 배 한 대에 1조원...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네요. 그럼 항공모함의 제조가는 엄청나겠는데요 ㅎㅎㅎ 암튼 조선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고 계셨군요^^ 해외 출장 다녀온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무려 1주일 넘게 항해를 하다니, 배멀미를 안 해서 천만 다행이었네요...;;
해외출장은 아니고요... 그냥 대마도앞까지 갓다가 다시 거제 앞바다로 왔다능... 선주가 않가겠다내요... 싱가포르~
대단하시군요...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반드시 미래의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오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화이팅!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정보가 되었네요 고생이 많으시지만 실적 많이 쌓으셔서 좋은 성과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절대로 살아서 돌아오세요!!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는 말도있었으니.. 내심 그걸 기대하시면서 힘내시는것도 약간은 편해질수있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