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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너먼트 게임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이유는, 매 게임 우리가 목격하게 될 amazing 한 순간들뿐만 아니라, 게임 시작전 이런 저런 얘기들, 생각들을 하며 설레여 하는 시간들 역시 행복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지난 한 시즌동안 꾸준하게 수많은 게임들을 보아오면서 생긴 각자의 깜냥으로 친구들과 가벼운 내기와 말다툼을 하는 그런 과정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인 것 같아요.
- 하여,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예상을 해보려 합니다. 매거진에 기고하는 전문가들조차 여지없이 틀려나가는 이 '예측' 이라는 놀이 마당에서 '정확성' 만이 유일한 척도이고 가치라면 그건 너무 삭막한 것 같아요. 브레켓 예상이 틀려서 친구에게 돈을 잃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건, 내가 드래프트한 판타지스타가 죽을 쒀서 랭킹이 무한대로 급락해도 슬프지만은 않은 건 그런 과정 자체에 이미 어떤 절대적인 가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봐요. 틀려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예측, 우리 다같이 한번 해보아요.
- 올시즌 레이커스는 리그에서 가장 이쁜 농구를, 캐브스는 가장 강력한 농구를, 히트는 가장 열정적인 농구를, 블레이저스는 가장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다른 팀들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전혀 다른 세계의 농구를 경험하게 될겁니다. 참 오랜만에 이 게임에 참여하는 팀들도 있고, 늘 그랬듯이 또 등장하는 팀들도 있습니다. 한팀을 지겹도록 계속해서 마주쳐야 합니다. 모든 약점이 드러나고, 모든 장점은 봉쇄됩니다. 지옥같이 숨막히는 이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규시즌에 보지 못한 '플러스 알파' 를 가지고 있어야 하죠.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열광하고, 또 미친듯이 설레발을 떨어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동부.
cavs vs. pistons
저는 올시즌 우승을 할 단 하나의 팀을 뽑으라고 한다면 캐브스를 뽑겠습니다. 피스톤즈의 지역 라이벌이라는 위치를 떠나서 올 시즌 캐브스는 우승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고, 그 어느 팀보다 기세또한 좋습니다. 어떤 팀들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체력을 안배하는 등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캐브스는 그런 것 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기세', 이 하나만으로 이미 리그 최강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리브론은 동년배 그 어느 선수들보다 큰 경험이 많고, 그의 강력한 동료들은 그를 조금 더 냉정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6개팀들중 가장 상태가 좋지 못한 피스톤즈를 상대로 캐브스가 에너지를 많이 쏟을 필요가 없겠죠. 홈에서 2라운드 진출을 축하하고 싶다면 한경기정도는 질 수도 있겠지만.. 리브론의 머릿속에는 이미 결승만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에겐 최소한 1라운드에서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습니다.
cavs in 4
hawks vs. heat
올시즌 히트는 유독 혹스를 상대로 특유의 폭발적인 공격, 끈적한 수비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 같아요. 혹스를 상대한 히트의 정규시즌 평균득점은 그들의 전체 평균보다 약 20점 정도나 낮습니다. 웨이드도 평균득점 20점을 못 넘겼고요. 올시즌의 혹스가 과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스럽습니다만, 최소한 지난시즌의 그들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올시즌은 벤치의 뎊스까지 상대적으로 괜찮습니다. 조존슨의 에이스본능은 '감히 말하건데' 웨이드의 카리스마를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트로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상황을 극복할만한 'x factor' 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보아온 그 이상의 웨이드의 모습을 1라운드에서 일관되게 볼 수 있다면, 승부는 7차전까지 갈 것 같습니다.
hawks in 6
celtics vs. bulls
케빈 가넷이 빠졌다고 해도 셀틱스는 이미 후반기 내내 손발을 맞춰온 든든한 골밑 자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리온 포우는 다음 시즌 분명히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맞을 겁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의 재발견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질 거고요. 닥 리버스감독은 케빈 가넷의 빈자리를 그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벤치 자원들을 이용해 훌륭하게 매꿀 능력정도는 있습니다. 피어스의 리더십은 빛을 발할 것이구요. 불스는 잃을 것이 없는 시리즈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그들의 디펜스 에이스가 빠진 상태에서 얼마나 그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하게 될 겁니다. 동부의 네 시리즈들중 승패를 떠나 가장 보고 싶은 시리즈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군요. 데릭 로즈와 샐먼즈는 공격에서 셀틱스를 괴롭힐 것이고, 하인릭과 호아킴 노아는 수비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해낼 겁니다.
celtics in 6
magic vs. sixers
터콜루와 루이스는 1라운드에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의 수비상이 유력한 하워드는 이 팀에서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에이스가 아닙니다. 매직이 수비로 승부를 보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고, 공격에서 하워드가 확실한 2점을 만들어 낼수 있는 1옵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탑에서 공을 가지고 시작하는 터콜루의 움직임, 그리고 사이드에서 캐치엔 샷을 준비하는 루이스의 움직임이 매직을 2라운드로 인도할 두개의 퍼즐입니다. 그들의 컨디션에 매직의 2라운드 진출이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정규시즌과 같이 움직일 수 없다면, 승부는 50 대 50입니다. 식서스는 강팀들을 상대로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팀이고, 무엇보다 포인트가드 슬롯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미어 넬슨이 아닌 레퍼 알스턴이 이끄는 매직이 필리의 강력한 오프비트 농구를 어떻게 감당해 낼까요.
magic in 7
- 서부
서부는 1강 7중. 따라서 시드는 홈코트 어드벤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lakers vs. jazz
레이커스는 제가 생각하는 캐브스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팀입니다. 케빈 가넷이 함께하는 셀틱스, 자미어 넬슨이 함께 하는 매직이라면 다전제에서 캐브스에게 결코 밀리지 않을 팀들이 될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캐브스의 유일한 라이벌은 서부에 있습니다. 그들에겐 리브론만큼, 아니 리브론보다 조금 더 강한 우승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는 수퍼에이스가 있고, 그를 보좌해 줄 7풋 센터도 복귀했습니다. 시즌 막판 주전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오히려 조직력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는 재즈입장에서는 데런 윌리엄스의 리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겁니다. 오쿠어의 외곽이 터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시리즈를 길게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재즈의 희망대로 되기엔 레이커스가 너무 강합니다.
lakers in 5
blazers vs. rockets
자, 로케츠는 또다시 1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어야 할까요? 그들을 좌절시켰던 재즈를 드디어 피했는데도? 하지만 그들은 이번에는 어웨이에서 시리즈를 시작해야 합니다. 원정팀들에게 지옥이라는 새로운 어웨이팀들의 무덤, 로즈가든에서요. 하지만 로케츠는 여기서 승부를 접전으로 끌고간 경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베테랑입니다. 포틀랜드는 젊습니다. 드디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에이스 로이는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려 할 겁니다. 젊은 선수들의 뒤에는 그 누구보다 냉철한 네이트 로빈슨 감독이 있고, 브랜든 로이는 리브론과 더불어 나이에 걸맞지 않는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로 유명하죠. 그리고 그들에겐 로케츠보다 강한 두개의 장점이 있습니다. 폭발력과, 집중력.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것들입니다.
blazers in 7
nuggets vs. hornets
너게츠는 1988년 이후 21년만에 시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너게츠는 올 플레이오프에서 '다르게' 시작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너게츠가 왜 그렇게 까여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1人이긴 합니다만, 다전제 시리즈에서 최근 이겨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변명이 통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천시 빌럽스가 함께 합니다. 그 어느 팀, 어느 동료들과 함께라도 늘 자신의 페이스대로 게임 플랜을 가져갈 수 없는 리그의 몇 안되는 가드입니다. 이 지옥같은 토너먼트의 끝까지 살아남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가드는 이제 덴버의 배드보이스들과 거의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호네츠와 너게츠는 정규시즌 2-2로 동률입니다. 크리스폴이 건강하다면, 페자가 건강하다면, 웨스트가 건강하다면 호네츠는 호락호락하게 뒤지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 업셋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시리즈로 이쪽을 꼽고 싶은데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큰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너게츠가 올시즌 보여준 공격력은 레이커스와 로케츠를 제외한 모든 팀들을 괴롭혔고, 또 실제로 승리를 꽤 많이 챙겼다는 겁니다. 이들이 올시즌 보여준 '흐름' 은 그 전 몇시즌과는 상당히 다른, consistent 하면서도 충분히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대해볼만 합니다. 2라운드 진출. 참, JR 스미스를 주목하세요. 스캇 감독에게 쫓겨나 덴버에서 포텐셜을 터뜨리고 있는 그는 최소한 두경기에서 미칠 겁니다. 그리고 너게츠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거고요.
nuggets in 6
spurs vs. mavs
사실 맵스가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기세로만 따지면 리그 수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고요. 낮은 시드를 받은 팀들중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2라운드, 혹은 그 이상도 기대해 볼만큰 탄탄해 보이고요. 노비도 올시즌 정말 좋았죠. 다만, 이 모든 가정과 기대들은 상대가 스퍼스가 아닐 때에만 성립합니다. 포포비치는 플레이오프에서 작용하는 '기세' 와 '분위기' 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고, 혹은, 그걸 누구보다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노빌리가 없는 스퍼스는 분명 우승후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레이커스와 컨퍼런스 결승에서 대결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포포비치와 던컨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때문입니다. 그들은 어김없이, 또, 그렇게 이길 겁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의 믿음과 실제 데이타가 보여주는 믿음이 이렇게 일치하는 팀도 보기 힘듭니다.
spurs in 5
쓰다보니 업셋이 없네요. 2라운드와 그 이상에서부터는 업셋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매직과 캐브스가 붙는다면? 모르는 승부가 될 겁니다. 레이커스가 블레이저스에게 잡힐 가능성도 있구요. 아무튼, 예상이란 건 참 즐거운 것 같습니다. 틀릴 것을 알면서 무모하게 지껄이는 그 재미란 ㄲㄲ
첫댓글 스퍼스 맵스는 정말 박빙일듯...
뭐 예상이라는게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는 것이니까요..하지만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플옵이 기다려지는군요....ㅎㅎ
신기하게도 다른 부분은 다 제 예상하고 맞네요^^ 하지만 저는 Mavs in 6///팬심입니다. 자신도 있고요
저역시, 심정적으로는 맵스에 기대고 있습니다. 시리즈 초반에 실마리를 붙잡고 늘어진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어느쪽이 이기던 in 7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태클은 아니고, 오타가 있네요.. 포틀의 네이트 맥밀란 감독입니다. 네이트 로빈슨이 아니구여 ^^
앗 감사합니다. 오타는 오타로써 보존해 두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냥 냅두겠습니다 :D
Cavs in 5 / Heat in 7 / Celts in 6 / Magic in 5 /// Lakers in 5 / Rockets in 7 / Nuggets in 6 / 던컨 건강하면 Spurs in 6 건강하지 않으면 예측불가-_-; /// 저도 편견에 사로잡힌 예상입니다 ㅎㅎ
레이커팬으로써 포틀 올라오면 laker in 7 예상합니다 ㅡ_ㅡ....왠지 올랜도랑 클블이 만나도 클블이 7차전까지 갈꺼같고요,,
홈에선 다 이기고 원정에서는 다 질껄로 예상합니다 ㅎㅎ
전 Cavs in 5,Heat in 7,Celtics in 6,Magic in 6/Lakers in 7,Blazers in 6,Nuggets in 6,Spurs in 7 예상합니다.
덴버 포틀의 시즌 성적인 2-2를 모두다 챈들러 없이 한 경기라 마음에 걸리네요.챈들러가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지만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뉴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바램은 언제나 nuggets in 4 ㅋㅋㅋ
올랜도에 히도-루이스가 부상이라면, 필리는 영이 부상이죠. 현재 필리 로스터를 보면 3점을 쏴줄 선수는 이겨달라(29%...-_-)정도, 그렇다고 빅맨들 득점력이 있느냐(에반스, 달랑베르..-_-), 골밑,외곽,수비조직력, 뭐 하나 필리가 우세한 곳이 없네요. 시즌 성적도 올래도 스윕....이건 오래가야 올랜도 in 5 일듯.
영은 복귀했습니다.그리고 경기 외적으론 시즌 스윕이었지만 내적으로 보면 필리 원정에서 올랜도가 쉽게 이기질 못했습니다.2차전은 루이스의 위닝샷으로,3차전은 코트니 리가 3쿼터까지 삽질하다 4쿼터에 폭발로 인해 겨우 역전한 경기입니다.
Cavs in 5 / Hawks in 6 / Bulls in 6 / Sixers in 7 /// Lakers in 7 / Blazers in 6 / Nuggets in 6/ Spurs in 5 내맘대로 팬심 포함 예상 ㅎㅎ ALL Match 적중 확률 0.01% 를 자랑함~
팬으로써 아무리 생각해봐도 히트가 이길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동부컨퍼런스에서는 JJ가 이끄는 호크스의 퍼포먼스가 화재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길 방법이라고는 하나 있지요....0506파이널 재현..
아주 이기적인 팬심으로,호네츠 in 6..!챈들러가 지난시즌 보여준 야수의 모습을 완벽히 회복해준다면..페쟈는 어느정도 포기상태이지만,10~15점은 꾸역꾸역 넣어주리라 믿고..시즌전적도 2:2고..호네츠가 완전하게 밀린경기도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퍼스-맵스전의 주요 관점은 어느팀이 홈에서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기느냐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가장 힘든 매치업일 듯 하네요.
컥 피스톤스 스윕;;
플옵에서라도 댈러스, 유타 힘 냅시다..ㅠㅠ 1라는 통과하길...
잘봤습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