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오르막 샷 VS 발끝 내리막 샷
티 샷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떨어 뜨린다면 좋겠지만, 주말 골퍼에게 이것은 꿈일 뿐이다. 18홀을 도는 동안 한두 번은 슬라이스나 훅이 나는 것을 피 할 수 없다.
만약 슬라이스가 난다면 발끝 오르막 샷을 훅이 난다면 발끝 내리막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초보일수록 발끝 오르막 샷을, 실력이 좋아질수록 밭 끝 내리막 샷을 자주 하게 되는 되는 샷이다.
이때 두 경우 모두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스윙 도중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는 것이다. 어드레스 취한 몸의 각도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뒤 상체 위주로 스윙하는 것은 경사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이다.
통상적으로 발끝 오르막 샷은 공이 왼쪽으로 향하고, 반대로 발끝 내리막 샷은 오른쪽으로 휘게 된다. 따라서 타깃을 겨냥할 때 발끝 오르막 샷은 약간 오른쪽을, 발끝 내리막 샷은 타깃보다 왼쪽을 향해서 조정을 해줘야 한다.
발끝 오르막 샷일 때 주말골퍼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클럽을 짧게 잡지않고 그대로 샷을 하는 것이다. 제 거리를 보내 보려는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실수다.
이때는 상체와 공과의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짧게 잡아줘야 한다. 경사가 클수록 골프채도 짧게 잡는다. 대신 로프트가 낮은 클럽을 잡아 줄어든 거리를 보상한다. 또 발끝 오르막에서는 뒤땅을 칠 확률이 높아진다. 공을 오른발 쪽에 놓으면 아무래도 뒤땅을 칠 확률이 줄어들게 되는데, 정확한 공의 위치는 몇 번의 연습 스윙을 통해 적절한 곳을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몸의 중심도 달라진다.
발끝 오르막에서는 발끝에, 반대로 발끝 내리막에서는 발 뒤꿈치에 몸의 중심이 옮겨 가게 된다. 발끝 오르막일 때는 공을 찍지 말고 지면을 빗자루로 쓸듯이 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방법중 하나다. 반대로 발끝 내리막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공의 머리를 치는 경우다. 백스윙할 때 하체가 흔들려 정작 샷을 할 때는 일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양발의 간격을 충분히 넓혀서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동일한 궤도로 내리찍는 샷이 된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피니시도 짧게 끊어주는 게 좋다.
∞롱퍼팅과 숏퍼팅
롱퍼팅과 숏퍼팅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극과 극 인 반면 서로 연계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롱퍼팅 후에는 기적같이 홀인되지 않는 한은 숏퍼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퍼팅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분명히 다르다.
우선 롱퍼팅은 '거리'에 숏퍼팅은 '방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렇다고 롱 퍼팅을 할 때 방향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일단 그린의 경사를 읽고방향을 정한 후에는 퍼팅의 세기에 집중해서 스트로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경사를 제대로 읽었더라도 퍼팅 세기가 달라지면 휘어지는 부분도 다르게 된다. 거리뿐만 아니라 방향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가 일단 맞으면 방향이 다소 틀리더라도 홀 근처까지 보낼 수 있어 3퍼팅을 피할 수 있다.
반대로 숏퍼팅은 방향에 집중해서 스트로크 해야한다. 숏 퍼팅은 붙이는 것이 의미가 없고 반드시 넣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명 프로골퍼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 바로 1~2미터 거리의 퍼팅을 남겼을 때다. 아예 길었을 때는 실패하더라도 심리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짧은 것을 놓쳤을 때는 정신적인 충격이 다음 샷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Never up, Never in(지나치지 않으면 홀에 들어가지 않는다)'이란 퍼팅의 최고 금언이 있지만 롱퍼팅 때는 잊어도 좋다. 홀 주위로 반지름 1미터짜리 원리 있다고 상상하고 이 안에 넣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20미터 이상되는 퍼팅을 한 번에 넣는 것은 타이거 우즈조차 기대하지 않는 기적 같은 일이다.
롱퍼팅에 앞서 연습 스윙을 할 때는 백스윙의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할지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스트로크 하는 것이 좋다. 어정쩡한 마음으로 스트로크하면 턱없이 짧은 것이 보통이다.
숏퍼팅을 할 때는 방향에 중점을 두는 만큼 손목을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손목을 쓰게 되면 대체로 홀 왼쪽으로 공이 빠지게 된다. 왼쪽으로 자주 공이 빠지는 골퍼라면 미리 그립을 할 때 왼손등을 목표 방향보다 약간 벨트 쪽으로 잡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손목을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롱퍼팅이나 숏퍼팅 모두 자신감 있는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프 샷 중에서 가장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게 퍼팅이다. 주말골퍼가 프로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샷이 퍼팅이란 점을 잊지 말자.
∞훅라인 퍼팅 VS슬라이스인 퍼팅
경사가 없는 스트레이트 퍼팅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18홀 라운드 중 그런 경우는 몇 번에 불과하다. 홀 왼쪽을 보거나 오른쪽을 겨냥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설 골프장일수록 그린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훅라인 퍼팅이나 슬라이스라인 퍼팅을 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한때 '칼날퍼팅' 이란 소리를 들으며 국내 그린을 호령했던 최상호는 슬라이스 라인이냐, 훅라인이냐에 따라 공 위치를 다르게 한다. 훅 라인일 때는 오른발 쪽에 공을 놓고 슬라이스 라인일 때는 왼발 쪽에 두는 것이다. 그는 경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훅라인 퍼팅보다 슬라이스라인 퍼팅이 까다롭다. 최경주도 슬라이스라인 퍼팅보다 훅라인 퍼팅을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다.
타이거 우즈 등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했던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결정적인 훅라인 퍼팅을 성공해 우승할 수 있었다.
왜 슬라이스라인 퍼팅이 어려울까? 이유는 심리적인 이유로 스탠스를 제대로 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 실제보다 왼쪽으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부단한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을 땅에 정렬해 놓고 그에 맞게 스탠스를 서는 연습을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슬라이스 라인일 때 퍼터 헤드의 앞쪽(토)을 들고 퍼팅을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퍼터의 위치가 평행해져서 올바른 스트로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훅라인일 때는 퍼터 뒤쪽(힐)을 들어줘야 평행한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할 수 있어 설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