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2016년의 박투어 첫째날
원래는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함백산 정상을 다녀온후 태백에서 1박 예정이었죠.
그러나 토요일 오전에 근무로 인해 출발을 늦춰야 했고, 1박은 태백에서 하되 함백산을 다음날에 오르기로 게획을 변경합니다.
출발 전부터 비가 내립니다.
남해안 인근에만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투어를 강행합니다.
조금 젖더라도 비 내리지 않는 곳을 달리면 금방 마르니까요.
12시 5분경 기대감 만땅으로 출발합니다.
80Km 정도 달려 멈춘 장수 번암면의 폐 주유소에서 비를 잠시 피해봅니다.
남원 정도가면 비가 그치리라 생각했건만..
이미 속옷까지도 빗물이 침투했고 자켓을 축축히 적신 비로 인해 체온도 떨어지고 투어의 용기가 나질 않네요.
날씨를 확인해보니 영동까지 비가 오고 있네요. 이런 썩을..
구라청임을 다시한번 증명하는군요.
잠시 고민을 했지만 되돌아 간다해도 80Km를 가야하고..
이래 저래 비맛는건 매한가지라는 생각에 계속 투어를 진행하기로 합니다.
평소에 달릴때는 젖은 노면을 굉장히 조심히 지나가곤 했는데..
젖은 노면도 적응이 되니 거침없이 달리게 되네요. 커브길은 조심조심..
빗속을 달려 장수읍의 분식집에서 주린 배를 채웁니다.
길 바닦에 고장난 우산이 있길래 키박스 주변이라도 씌워주고요.
부츠 속은 이미 물바다..
비한번 세차게 맞고 타네요.
제가 선택한 것이지만 참 무모하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추위로 인해 턱 관절도 뻐근해져 잘 씹어지지 않습니다.
리어백 속의 젖은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다시 출발합니다.
무주가 가까워지니 빗발이 많이 약해졌어요.
영동에 도착..
휴대폰도 습기에 쩔어 사진기가 작동 했다 않했다 ㅠㅠ
이러다 투어 사진도 못찍는거 아닌지..
걱정을 뒤로 하고 계속 달립니다.
월류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노근리 평화공원이 있군요.
드디어 도착한 월류봉입니다.
솔찮히 아름답네요.
저기 보이는 정자에서 막걸리 한잔 하면 기가 맥힐듯 ㅋ
자켓은 벌써 말랐습니다. 부츠 속은 여전히 질퍽질퍽..
내일쯤 정상으로 돌아오겠죠?
상주로 향하는 국도도 한풍경 하더군요.
네비도 설치하구요.
공갈못 휴게소에서 주유하고 갑니다.
우중 투어로 인한 장점은 좋아진 연비.. 그 뿐입니다.
문경을 지날때 검정색 R1 오너분..
윌리하면서 저를 추월해 가더군요..
쫌 멋있었습니다. -,.-;;
문경에서 단양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경천호..
호를 끼로 달리는 와인딩이 괜춘합니다.
두번정도의 헤어핀에 살짝 긴장하기도...
이 재를 지나면 월악산 국립공원길을 달리게 되죠.
이곳은 마치 지리산의 뱀사골 도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유사한 풍경을 연출하네요.
단성면의 큰 다리에서 주변 풍경을 담아봅니다.
두번째 목적지가 있는 단양인데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저 멀리 폭포인데 사진상 표현이 안되군요.
단양 읍내를 통과해 도착한 도담삼봉입니다.
의문의 돌섬이군요..
유래를 보면.. 과거 큰 홍수로 인해 영월쪽에서 떠 내려와 이곳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오늘 안구정화 제대로 하네요.
역주행 아닙니다. 차량이 안다니는 다리에요.
흐미 꼬질꼬질.. 빗속 사투의 결과물 입니다.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태백으로 가야합니다. 단양에서는 90km 남짓 되군요.
현재 시간 6시50분..
낮이 긴 효과를 톡톡히 누립니다.
7시12분. 조금씩 어두어집니다.
사진이 엄청 밝게 나왔네요..
8시 정각. 저녁식사로 선택한 유명한 막국수집에 도착합니다.
사진을 찍자마자 간판불이 꺼집니다.ㅋㅋ
영업이 끝난다는 의미겠죠?
박차고 들어갑니다.
비빔 곱배기로 시켰는데 양이 어마어마 하군요.
정말 맛있는데 양이 많은 관계로 다 먹어갈때쯤에는 조금씩 물리기 시작하네요.
같이 나온 육수를 한모금 하면 느끼함을 5초간 없애줍니다.ㅋ
찜질방 입구에 도착해 주행거리를 확인합니다.
436Km 달렸군요.
등산객들이 많지 않을지 걱정도 됐는데 한산한 편이네요.
유료 컴터를 이용해 후기를 적습니다.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습니다.
20대 마냥 빗속을 겁도 없이 내 달렸어요.
내일은 함백산 정상에서 하루를 시작하겠죠.
2편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달이 머물다 가는 월류봉 가보고싶네요
꼬옥 가보세요.. 막걸리 생각 날겁니다^^
비바리...저도첫날하루종일비왔더랫죠 ㅜ
한두방울의 비라면 절대 안맞고 싶지만, 개구락지가 되고나니 웃음이나오더만.. 울음일지도ㅋ
@와인딩고수[정서원] 비에 젖은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ㅎ
비바리 기억에 남겠네요^^
비바리만큼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ㅋ
저라면바로돌아왔을투어ㅋㅋ멋지십니다^^
지금 생각해도 진퇴양난이었어 ^^
ㅋㅋㅋ 부츠 목을 바지단 속으로 넣으면 방수되는디~
하.. 그런방법도 있었네요. 하나 배워갑니다.
@와인딩고수[정서원] 아마 바지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부츠 목에 걸려서 속으로 줄줄 흘러 들어왔을거예요~ㅋㅋ, 마치 일부러 빗물 모으려고 그런 것처럼.
@NonClub[김종필] 맞습니다. 바지가 많은양의 빗물에 호스 역할을 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