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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7월 11일 화시산 - 도중 하차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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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의 산행에는 항상 변수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구라청의 오보를 욕하면서도 또 어떤 때는 은근히 오보이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이죠. 어쨌거나 비가 온다는 예보를 무시하고 나름 벼르고 별러 왔던 화시산 산행을 감행합니다. 한편으로는 조금은 무모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우중 산행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화시산은 고창군 아산면 성틀봉에서 부안면 용흥리 소굴치까지 능선을 종주하는 코스로,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은 코스입니다. 최근 들어 알려지기 시작하여 조금씩 각광을 받고 있는 등산로입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종주 산행은 다 마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산행기는 내용도 알맹이도 없는 그저 단순한 사진들의 나열입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지만 그 어떤 정보라든가 하는 것들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봐야 겠다는 분들은 보신 후 제발 돌은 던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돌을 던지실 분은 지금 백스패이스를 눌러주시기를.....
색으로 표시된 곳이 오늘 갈 곳입니다. 이 지도는 이너넷에서 어렵게 구했습니다. ㅎ
산행의 들머리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조금은 어둡습니다. 시간도 그렇지만 날씨가 잔뜩 흐려 있습니다. 어쩌면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보이지만 한나절 정도는 거뜬히 참아줄 것 같은 기대로 그냥 갑니다. ㅎ. 가까이는 고인돌 유적지가 조금, 멀리는 고인돌 박물관이 보입니다.
산불이 난 지역인 듯 관목 숲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충 어림짐작으로 길을 찾는데 상당한 시행착오 끝에 곤욕을 치르고 겨우 길을 찾습니다. 가시덩쿨은 왜 그리 많은지.... 등산로 정비를 제대로 해야할 듯 싶습니다.
어째 구름들이 좀 수상해 보이긴 합니다만, 이때까지는 뭐 설마 하면서...... 오더라도 그렇게 쉽게 오겠어 정도로 생각하며 그냥 룰루랄라~ 계속 올라갑니다.
야생화가 참 이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제가 그 이름을 모른다는 거.....
옥녀봉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면, 중간쯤에 오베이골 탐방로와 오른쪽으로 운곡저수지도 살짝 보이려 합니다. 못찾으신 분들은 그냥.....패쑤.
광주에 사는 백계남이라는 분의 노란 리본이 이곳이 등산로임을 알려줍니다. 전라도의 유명한 산보다는 후미진 산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아주 특별한 리본입니다. 백계남 님을 뵌적은 없지만 암튼 고맙습니다.
구름들이 아우성치며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먹구름이 참으로 장관입니다.
유명한 산에서야 이런 리본들이 공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하찮은 리본 하나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비로소 빛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옥당골이면 이웃 영광인데 아무튼 돌대가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돌대가리님의 리본을 보면서 내 닉도 “보릿골 돌대가리”로 함 바꿔봐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더군요. ㅎ
상행선 고인돌휴게소입니다. 토요일 아침인데 조금은 한가해 보이는군요.
방장산은 운무에 가려있고, 아래쪽으로 신림저수지가 조금 보입니다.
쭉 뻗은 서해안 고속도로가 목포를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운곡저수지가 제대로 보이는군요.
방장산의 운무가 많이 걷혀서 거의 정상까지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낮게 드리워진 구름들로 우중충합니다.
방장산 쪽이 아까보다도 더 밝아졌습니다. 하행선 고인돌휴게소는 절벽 바로 아래쪽에 있는 관계로 여기서 보기에는 휴게소 뒤편 일부만 보입니다.
저 먹구름과 함께 드디어 비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굵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 뭐 캄훼라는 배낭 깊숙이 유폐시켰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작전상 후퇴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아 판단이 안섭니다. 초행길이고...어디로 내려가야 빠른 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흑흑 두 시간 이상 비를 맞으며 내려 왔습니다. 비 맞은 이야기는 안하기로 하겠습니다. 뭐 인증샷도 없으니..... 장대비 속에 산을 내려오면서 다시는 산을 가나 봐라 2×9, 3×6을 중얼중얼...... 그러나 산의 마력은 묘한 것이어서, 또 다시 가게 되겠;;;;;;;;;;;
가을쯤 낙엽이 다 지고 난 뒤 다시 화시산을 가보려 합니다. 혹 그 때 동행하실 분 있으려나? 가실 분들은 미리 손을.......ㅎ. 미리 말씀 드렸듯 화시산이 이렇게 생긴 산이구나..... 이런 조망을 할 수가 있겠구나.... 하는 정도만 보셨다면 저로써는 다행입니다. 이상 허접하기 그지없는 도중 하차 산행기를 마칩니다. 무더운 날씨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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