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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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경 시집 『바람의 말』 발간
- 대한민국 시낭송가의 오롯한 서정
2015~2016년, 제1~2회 ‘대한민국 시낭송 대상’을 연속 수상하고 ‘2020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한 김춘경 시인이 4시집 『바람의 말』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551호로 발간된 이 시집은 ‘시인의 말’ ‘1부 나에게로 오는 길은’ ‘2부 살아가는 동안에는’ ‘3부 추억에 관한 연작’ ‘4부 어머니, 당신의 이름’ ‘5부 희망은 시작입니다’ ‘6부 한 해를 보내며’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 순서로 구성되었습니다.
김춘경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음악과 문학을 가까이하며 자란 분입니다.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잠시 잡지사와 주간신문사의 취재 기자와 편집기자로 근무하였습니다. 결혼 후 대전광역시로 이주하여 다시 음악공부를 시작하여 목원대학교 피아노과를 졸업했습니다.
김춘경 시인은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로, 2003년 월간 [문학21]과 2004년 월간[문학세계] 로 시부문 등단을 하였고, 2009년 계간[문장]으로 수필부문에 등단을 하였습니다.
현재 대전시마을문학회 회장, 한국낭송문학협회 고문(초대회장), 대전시민대학 시낭송 교수로 활동 중이며, 문학공연 기획, 연출 및 전문시낭송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서평 1
<마음이 순수한 사람/ 생각이 맑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과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노래하는 김춘경 시인은 로맨티스트입니다. 그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틈새에서 오롯한 서정을 찾아내어 시를 짓습니다.
그는 1시집의 ‘후기’에서 <언제부터였는지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가슴속에는 늘 흐르는 강물이 있었습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때론 주체 못할 그리움을 가득 싣고 사공이 되어 수없이 마음의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서평2
<비가 오면/ 지구 저편 끝자락에서/ 서글픈 미소의 파편을/ 허공에 날리고 계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폭발적으로 승화시킨 김춘경 시인의 작품에서 눈물어린 공감대를 만납니다. 누구나 어머니를 먼 곳으로 보내드렸거나 보내드릴 것이고, 또한 아버지를 보내드렸거나 보내드릴 것이기에, 정서적 통증을 공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일 터입니다. 숙명적인 슬픔과 아픔을 제재(題材)로 빚어낸 작품이어서, 독자의 가슴에 창밖의 빗줄기처럼 아스라이 저며 드는 그리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평3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바위를 뚫고 나온 풀 한 포기의/ 강한 집착 같은 노력인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의 고통을 감내하는/ 긴 시간을 동반한 채로 말입니다.> 이 시는 김춘경 시인의 둘째 시집에 수록된 작품 「사랑한다는 것은」의 서두인데, 사랑하기 위해서 겪어야 할 간난신고(艱難辛苦)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창과 방패의 조화처럼, 그대로 어이없는 모순이라고, 위험한 게임의 법칙이라고 ‘사랑’을 정의합니다.
4시집에 수록된 작품 「때론 내가 아니길 바랍니다」에서 <비가 내리는 날엔/ 어둡고 슬퍼지는 하늘/ 그대가 아니길 바랍니다> <갈 길을 몰라/ 어두워 찾지 못할 사랑/ 때론/ 내가 아니길 바랍니다.>라는 노래에서도 동질성을 띱니다.
서평4
김춘경 시인의 3시집 발간을 축하하는 메시지에서 서정윤 시인은 <시를 낭송하는 것은/ 잠자는 산맥을 깨우는 일이다./ 시에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 일이다.>라고 놀라운 직관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좋은 시,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를 찾는 것은 스스로의 생령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라는 전제에서 <김춘경 시인은 따뜻한 온기를 가진 시인>이라 찬탄합니다.
그의 4시집에 수록된 작품 「틈새」에서 김춘경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을 경계로 생긴 틈새, 신념을 깨고 믿음을 저버리니 무섭긴 마찬가지라며 <틈이 틈을 지치게 하는 오후>에 그는 햇볕 쪽으로 <길을 트고 너에게로 간다.>는 긍정적 시심을 노래합니다. 이는 힘들고 지치게 하는 세상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고, 시 창작과 시낭송을 통하여 ‘온기’를 나누는 시인임을 확인하는 단서로 기능합니다.
―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발췌하였음.
저자. 사공 김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