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은 1491년 에스파냐 칸타브리아의 로욜라에서 태어났다.
군인이 된 그는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받다가
현세의 허무함을 깨닫고 깊은 신앙 체험을 하였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한 이냐시오는 마흔여섯 살에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예수회를 창설하여 오랫동안 총장직을 맡았다.
그는 『영신 수련』 등 많은 저술과 교육으로 사도직을 수행하였으며,
교회 개혁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1556년 로마에서 선종하였고, 1622년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이 그를 시성하였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이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고 하신다.
곧 하늘 나라는 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운데 있으며,
이를 깨달은 사람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복음).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샀습니다.
그는 보물을 사려고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팔았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보다 보물이 더 귀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물을 얻으려면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보물은 세상 것을 버리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보물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난 뒤에, 자신에게 이롭던 것들을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겼습니다(필리 3,7 참조).
우리 인생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합니다.
그것은 돈일 수도 있고, 재주나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생각하는 더 좋은 것이나 귀한 것이 각기 다릅니다.
사람이 누리는 기쁨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지는 것이 많습니다.
반면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찰나적 기쁨을 누리려고 하다가 영원한 기쁨을 놓치고 맙니다.
우리의 가장 귀한 보물은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에게서 비롯되는 기쁨은 영원합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누리려면 그에 상당한 것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을 모시는 기쁨을 얻는 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에 비유하십니다.
보물이 묻힌 것을 알면 누구나 그 밭을 살 것이라고 하십니다.
값은 따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물의 밭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있습니다.
그 해답은 신앙생활 안에 있습니다.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물의 밭’을 알아내는 열쇠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믿음의 길이 기쁜 생활이 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무엇보다 먼저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실제로 노력해야 합니다.
이 행위가 ‘보물의 밭을 사는 일’입니다.
신앙은 습관이 아닙니다.
매일의 고백이고 다짐입니다.
‘주님, 다시 시작합니다. 또다시 출발하렵니다.’
이러한 선언이 매일 기도의 핵심입니다.
하루의 첫 행위가 기도라면 신앙은 마침내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가 없으면 믿음은 여전히 밭에 묻힌 보물로 남을 뿐입니다.
두려움의 극복이 소박한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 모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성과 애정을 쏟으면 누구나 새로운 시각을 얻습니다.
신앙생활은 늘 현실입니다.
삶의 보물이 되어야 할 믿음이
인생의 짐으로 바뀌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13,44)
보물 밭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며
보물은
그리스도이시라네.
영적인
보물을 발견한 이들은
그것을 잃지 않으려
조용히 침묵하고
천국의 보물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세상의 보물로
그 값을 치러야만
영원히 우리 것이 된다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