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숙 기자] 10월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4월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최근 발표된 '쉬운 수능영어'가 반영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고,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문제 유형에서 7문항이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거란 진단이다.
한편 이번 영어는 2015학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수준별 A/B형으로 출제되던 지난해 수능과 달리 통합형으로 출제됐으며, 기존 22문항 출제되던 듣기/말하기 영역에서 17문항이 출제됐다.
유웨이중앙교육 허현주 영어영역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4월모의 영어는 지난 3월모의와 마찬가지로 '쉬운 영어'는 아니었다. 2015학년 문제유형도 3월모의와 마찬가지로 반영되지 않았다. 허 연구원은 "2015학년 수능유형에 따르면 빈칸추론문제는 4문항이지만 이번엔 총 7문항이 출제됐고, 간접쓰기문항(무관한 문장 찾기, 글의 순서 배열, 문장 삽입, 문장 요약)에서 6문항이 출제되어야 하지만 이번 시험에선 4문항밖에 출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변별력 강화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이 밝힌 고난도 문항은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23번),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24번),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30번, 31번, 33번), 이어질 글의 순서 배열(39번)이다.
어법문제는 'as-as 주어+동사, 관계부사 where, 문장구조의 이해, 현재분사와 과거분사의 구별, 관계대명사 which'등 빈출 기본문법사항이 출제되어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 3점 배점이다.
허 연구원은 "변화되는 유형에 대비하고, EBS교재 및 방송을 적극 활용, 70% 연계에 대비하며, 다양한 지문을 읽어 사고력을 키우고, 빠르게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든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과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들간의 논리적 연결성을 파악하여 글의 주제 및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한편 EBS는 EBSi(www.ebsi.co.kr)를 통해 '2014년 4월 고3 학력평가 풀서비스'를 가동, 영역별 문제의 해설강의와 함께 '오답률 베스트5'를 분석 공개했다. EBS가 밝힌 영어 오답률 베스트5는 24번(오답률 81.5%), 23번(71.5%), 30번(67.0%), 33번(64.7%), 34번(61.9%) 순이다. 문맥상 적절한 어구 추론이 고득점의 관건이었다.
오답률 81.5%로 베스트1에 꼽힌 24번 문항은 어법상 틀린 표현을 찾는 문항이다. 정답은 5번이었지만, 맞춘 학생은 17.5%에 불과했다. 4번을 선택한 학생이 30.8%로 가장 많았다. 두 개의 절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⑤them의 자리에 접속사의 역할을 하는 관계사 which가 오는 것이 적절하다.
오답률 71.5%로 베스트2에 꼽힌 23번 문항은 문맥에 맞는 어휘를 고르는 문항이다. 정답은 5번이었지만, 맞춘 학생은 26.1%에 불과했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를 나타내는 척도로 수치정보를 사용한다는 내용을 통해 (A) quantitative를 추론할 수 있으며, 엔트로피 값이 대상의 전반적인 외형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성 요소의 가능한 재배열의 수를 나타내므로 (B) ingredients를, 이미 책상이 어지럽혀져 있다면 책상 위의 물건들을 어느 정도 재배열 하더라도 어지럽혀져 있는 외형을 흐트러뜨리지 못하므로 (C) disturb를 추론할 수 있었다.
오답률 67.0%로 베스트3에 꼽힌 30번 문항은 문맥상 적절한 어구를 추론하는 문항이다. 정답은 1번이었다. 맞춘 학생은 야구지식이 많은 열성팬들이 덜 열성적인 팬들보다 야구경기 내용을 더 구조화해 기억했다는 내용을 통해 빈칸 내용을 추론할 수 있었다.
오답률 64.7%로 베스트4에 꼽힌 33번 문항은 빈칸 추론이다. 정답은 2번이었다. 인간 본성의 내재적 특성은 변하지 않으나 그것이 발현되는 정도는 잠재적 가능성의 범위 안에서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빈칸의 내용을 추론할 수 있었다.
오답률 61.9%로 베스트5에 꼽힌 34번 문항 역시 빈칸 추론하는 문항이다. 정답은 1번이었다.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협상가가 되려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통해 딱정벌레를 이해하려면 딱정벌레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는 빈칸의 내용을 추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