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州卽事(등주즉사) : 1625년 9월 30일
沙西 全湜
十月登州關北村(십월등주관북촌)
天寒怯病掩重門(천한겁병엄중문)
城臨海國濤聲壯(성림해국도성장)
牕近民廛市語喧(창근민전시어훤)
臣職死生非所念(신직사생비소념)
旅遊愁苦不須論(여유수고불수론)
中原更隔千千里(중원경격천천리)
未暇悲吟憶故園(미가비음억고원)
‘등주’에서 쓴 즉흥시.
10월 등주 땅 관북촌에는,
추운 날씨에 질병 두려워 겹겹 문을 닫았네.
바다 임한 성곽에는 파도 소리 우렁차고,
상점 가까운 창문에는 시장 소리 시끄럽네.
신의 직무는 생사를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여행길 근심과 고통도 논해서는 안 되리라.
중원 땅은 아직도 일만 리나 떨어져 있으니,
고향 동산 생각하며 슬피 시 읊을 겨를도 없네.
【주】
1. 즉사(卽事) : 바로 당장(當場)에 보거나 듣거나 한 일. 그 즉시 읊다.
2. 도성(濤聲) : 파도(波濤) 소리. 물결치는 소리.
3. 시어(市語) : 장사치끼리만 통(通)하는 말.
4. 소념(所念) : 마음 먹은 일.
5. 여유(旅游) : 여행(하다). 관광(하다). (=旅行(1))
6. 수고(愁苦) : 근심, 걱정으로 괴로워함.
7. 중원(中原) :
1) 넓은 들의 가운데.
2) 중국(中國) 문화(文化)의 발원지(發源地)인 황허(黃河) 강 중류(中流)의 남북(南北) 양안 (兩岸)의 지역(地域).
3) (변경(邊境)에 대(對)하여) 천하(天下)의 중앙(中央)을 이르는 말.
8. 비음(悲吟) : 슬프게 읊음.
9. 미가(未暇) : (미처) …할 겨를[틈]이 없다. (=未遑)
10. 고원(故園) : 전(前)에 살던 곳. 고향(故鄕).
● “국역 전식 사행록 홍호 조천일기” 김영문(2021년) 132쪽 인용.
[출처] 전식선생의 사행시를 통해 본 사행재조명( 전재몽 편저 )
출처: 전씨 중앙종친회 원문보기 글쓴이: 전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