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노트와 이런저런 이야기
ABOUT MOVIE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걸작!
개봉 당시 놀라운 기록을 보여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4월 13일, HD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 하다!
예수가 지상에서 보낸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2004년 개봉 당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극찬을 받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국내에서 무려 누적 관객수 2,523,700명(출처. KOFIC)을 달성, 지금까지도 국내 역대 종교영화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에서도 개봉 첫날 2,000만 달러 수익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제작비의 20배인 6억 1,200만 달러 총 수익을 거뒀다. 그 결과 전 세계 역대 종교영화 흥행 1위, 북미 역대 R 등급 영화 1위,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국내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등의 기록을 보유, 지금까지도 감히 넘볼 수 없는 21세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놀라운 기록들과 함께 “강렬하다, 장엄하다, 아름답다”(Kevin Carr), “대담한 예술적 시도”(Empire Magazine), “믿을 수 없이 강렬하고, 타협하지 않는 리얼리즘, 파워풀한 감동. 영화 역사에 남을 성취”(Fantastica Daily), “강력하다는 말을 빼고 이 영화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Zap2it.com) 등 전 세계적으로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뛰어난 작품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반응은 지금도 유효하다. 4월 1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예고편이 하루 만에 71만 뷰를 돌파하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최고의 작품임을 입증한 것. 이렇듯 2004년 당시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기록을 다시금 재현해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ABOUT MOVIE
<핵소 고지><아포칼립토> 등을 통해 실력파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멜 깁슨
그 시작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였다! 각본부터 제작, 감독까지 도맡아 눈길!
여기에 현재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제작진들까지 합세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 <리썰 웨폰> 시리즈, <햄릿> 등에 출연하여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멜 깁슨. 그는 연기 이외에도 제작이나 연출에도 큰 관심을 가져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평소 예수의 고난을 영화로 그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던 그는 오래 전부터 성경과 수난에 관한 조사를 해왔고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1995년 작 <브레이브하트>로 제6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멜 깁슨은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오랜 꿈을 완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후 제작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면서 그는 연출은 물론 각본, 제작에 참여하여 모든 것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쏟아 부었다. 멜 깁슨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경험했지만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힘든 싸움을 이겨나갔다. 이러한 감독의 뜨거운 열정과 연출가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걸출한 실력의 제작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가장 먼저 촬영 감독인 칼렙 디샤넬을 빼놓을 수 없다.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처럼 빛의 효과를 이용한 촬영 방식으로 사실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칼렙 디샤넬은 이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이를 발판 삼아 <잭 리처><링컨: 뱀파이어 헌터><킬러 조> 등의 촬영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난을 당하는 예수를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특수 분장 담당 그레그 케놈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박물관이 살아있다 2><왓치맨> 등 작품에 참여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다진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 음악 감독 존 데브니는 <아이언맨 2><정글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듀서 엔조 시스티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미션 임파서블 3><원더 우먼> 등 블록버스터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각본, 제작, 감독을 맡은 멜 깁슨을 필두로, 실력파 제작진들이 참여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환상적인 팀워크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ABOUT MOVIE
논란과 화제의 한가운데에서 명작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제작 전부터 이슈가 끊이지 않았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기록 행진을 선보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개봉은 물론 제작 전부터 논란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대중 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역대 최고의 논란 영화 25편 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1위로 꼽았을 정도. 논란의 가장 큰 이유는 제자 유다의 밀고로 붙잡힌 후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예수의 고통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였다. 개봉이 확정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일부 언론은 참혹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폭력적인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심지어 브라질에서는 한 목사가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는 예수의 모습을 보고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그의 죽음이 작품과는 무관하며, 우연의 일치였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논란은 뜨거워져만 갔다. 또한 영화 전반에서 보이는 반유대적 정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를 통해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일어난 것. 여기에 감독과 제작사가 기독교에 불만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루머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영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이 작품의 비전을 이해할만한 종교인과 언론인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고, 이 자리에 멜 깁슨 역시 같이 했다. 그 결과, 작품을 두고 벌어지던 수많은 논쟁과 혹평은 마침내 호평을 넘어 극찬으로 바뀌었다. 영화를 보고 범죄자들이 자수를 하는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뜨거운 비판과 논란, 지지와 호평 속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이어나갔다. 여론의 비판은 거셌지만, 영화가 지니고 있는 힘을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멜 깁슨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 만들어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떠나 모두가 봐야 하는 필람 영화”(FilmFocus), “당신의 믿음이 어디로 향하든 영감을 주는 영화임은 틀림없다”(Hollywood Report Card), “논쟁은 뒤로하고, 이 영화는 재능 있는 감독이 창조한 마스터피스”(CNN.com)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가슴을 울리는 뛰어난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오는 4월 13일 다시 한번 기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PRODUCTION NOTE 1
1세기 예루살렘이 21세기에 다시 살아 돌아왔다!
사멸의 위기에 놓인 고대 언어 ‘아람어’의 부활부터
철저한 고증으로 재 탄생한 세트와 의상까지, 모든 것이 어메이징하다!
예수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멜 깁슨 감독의 의지대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1세기 예루살렘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점은 극 중에서 사용된 ‘아람어’다. 예수와 제자들이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는 아람어를 21세기에 완벽하게 부활시키기 위해 멜 깁슨은 고대 언어 학자이자 성서, 탈무드, 코란 연구에도 조예가 깊은 윌리암 폴코 신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람어’는 현재 그 자취를 감춘 언어이기 때문에 작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배우들이 대사를 할 때 각 음절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했기 때문에 아람어 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후, 각 대사에 아람어 발음을 적어주고 대사의 강조 역시 영어식이 아닌 아람어를 따르도록 했다”라는 윌리암 폴코 신부의 이야기처럼 아람어를 배우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 또한 만만치 않았다. 윌리암 폴코 신부는 촬영 때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 배우들의 발음을 교정해 주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기 위해 수고와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과 제작진들의 디테일함은 언어에 이어 세트와 의상에서도 발휘됐다. 제작팀은 고대 예루살렘과 유대 사막을 둘러싼 건조한 느낌의 촬영지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둘러봤다. 그러던 중 제작팀은 2,000년이 넘은 고대 도시 마테라를 발견했다. 돌길과 암석들로 이뤄진 경치, 전원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이곳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여기에 프로덕션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프리게리와 세트 담당 칼로 게르바시는 당시의 예루살렘 속 사원과 로마 총독의 궁전, 빌라도의 성 등 방대한 규모의 역사적 세트를 불과 10주 만에 구현, 약 3천 평 규모의 야외 세트장을 1세기 예루살렘으로 재건해냈다. 의상 역시 화가 카라바조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베이지색, 갈색, 검은색 등의 색조들을 이용하면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로 시대상을 반영했다. 직위와 신분에 맞는 사실적인 의상을 만들어 작품의 리얼리티를 한껏 불어 넣은 것. 이렇듯 제작진들의 노고로 탄생한 영화 속 1세기 예루살렘은 관객들에게 예수의 고난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듯한 현장감을 선사하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대한 몰입을 한층 높여준다.
PRODUCTION NOTE 2
한 장면, 한 장면이 한 폭의 명화?!
화가 카라바조를 스크린에 담기 위한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과 스태프들의 세심한 노력이 빛났던 촬영에 관객들은 더욱 감탄!
고전적이고 고풍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상미의 일등공신은 카라바조이다. 16세기와 17세기 사이 ‘바로크 회화의 개척자’라 불리는 카라바조. 이미 셀 수도 없는 예술 작품들의 소재가 되었던 예수의 수난을 영화로 그려내는 점에 있어서, 멜 깁슨 감독은 사실주의적 표현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그런 그에게 빛과 어둠을 활용한 카라바조의 그림은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카라바조의 작품은 아름답다. 동시에 폭력적이고 어둡고 영적이며 엉뚱하고 기이한 면도 있다”라고 언급한 감독은 화가가 빛을 활용했던 방식, 만져질 듯한 리얼리즘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담아냈다. 여기에는 촬영 감독 칼렙 디샤넬의 공이 컸다.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 어두운 내부나 밤에 촬영을 했고 다양한 색 조명을 사용하여 유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주력했다. 장면에 따라 촬영 스피드를 미세하게 달리하는 기법을 활용, 우아하고 깊이 있는 영상을 만들어내 한 폭의 그림 같은 효과를 보여주며 더욱 극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그의 결과물을 지켜본 멜 깁슨 감독은 “칼렙은 움직이는 카라바조를 만들어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카라바조 외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마지막 장면은 다른 화가의 작품을 참고했다. 바로 화가 윌리암 부그로의 ‘피에타’라는 그림이다. 슬픔과 고통의 본질을 표현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특히 주목했던 것은 바로 마리아의 눈빛이었다. 간절한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마리아의 눈빛은 부그로의 ‘피에타’ 속 모습과 맥을 같이 하며, 더욱 가슴 뭉클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렇듯 예수의 순교와 고난을 소재로 한 숭고한 작품들을 그려낸 화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한 장면, 한 장면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PRODUCTION NOTE 3
싱크로율 100%! 실제 인물의 부활이라 해도 의심치 않았다!
미국,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국적을 뛰어넘는 월드 와이드 캐스팅
날씨에 대한 이야기 만으로도 캐스팅 확정?!
성경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감독이 공을 들였던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캐스팅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간적이면서도 성스러운 면모를 지닌 예수를 훌륭하게 소화해낼 배우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배우는 바로 짐 카비젤이었다. 제작자 스티븐 맥에비터에게 잡지의 한 컷을 보여주며 “미국 배우 중에서 예수가 어울리는 사람은 이 배우뿐이다”라고 말할 만큼 짐 카비젤은 멜 깁슨이 생각하는 예수와 꼭 들어맞았다. 그는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과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표정, 목수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단련된 몸과 십자가 형을 처했던 예수와 같은 33세라는 점까지 모든 것이 완벽 그 자체였다.
성공적인 캐스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연기한 마이아 모건스턴은 루마니아 배우로, 슬픔에 오열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특유의 분위기로 멜 깁슨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녀는 이에 부응하듯 이해심으로 감싸 안는 어머니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실제로 촬영 당시 임신 중이었던 그녀는 짙은 모성애 연기로 배역과 하나가 되었다. 한편 막달라 마리아 역에는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로 손꼽히는 모니카 벨루치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듣자마자 멜 깁슨을 찾은 모니카 벨루치는 “너무나 인간적인 막달라 마리아 역할을 꼭 맡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깨닫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특별한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밖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진은 미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을 작품 속으로 불러들였다. 이러한 글로벌 캐스팅이 가능했던 이유는 작품 속에서 주요하게 사용된 언어가 바로 아람어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람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를 잘 표현해줄 배우라면 현재 쓰고 있는 언어는 무엇이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그렇기에 그들과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캐스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멜 깁슨 감독은 특별한 언어에 걸맞은 특별한 배우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했다. 이렇게 다른 문화와 언어, 종교를 가진 배우들이 한 데 모인 현장은 타 작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촬영 현장에 여러 언어의 통역가들이 확성기를 들고 감독의 이야기를 전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남다른 팀워크를 다진 배우들은 극 중 각자 맡은 배역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PRODUCTION NOTE 4
이것이 바로 극한 직업?!
목숨까지 위태로울 정도로 역할에 몰입한 예수 역의 짐 카비젤!
리얼한 모습을 위한 특수 분장과 십자가에 매달리기 위해 특별 체력 훈련까지!
예수의 가장 위대한 마지막 12시간을 그리기 위한 배우 짐 카비젤의 노력은 상당했다. 그는 매일같이 인공으로 만든 코와 수염, 가발을 착용해야 했는데, 하루 평균 7시간에 걸친 아홉 가지 단계 분장을 견뎌야만 했다. 영화 속 예수의 수난이 더욱 심해질수록 분장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매일 같은 분장에 피부는 약해지고, 물집이 생길 정도였다. 그는 잠깐의 휴식 시간은 물론이고, 다음날 이른 촬영을 위해 분장한 채 잠을 자기도 했다. 그의 고통은 촬영이 진행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그는 “너무 조이는 가시 면류관 때문에 편두통은 끊이질 않았다”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68kg이나 되는 십자가를 짊어졌다. 극 중 십자가를 놓치는 장면에서 실수로 십자가가 머리에 떨어져 입에 머금고 있던 가짜 피뿐 아니라 진짜 피까지 토해내기도 했다. 이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는 데 무려 한 달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장면은 더욱 힘든 촬영이었다. 실제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짐 카비젤은 벽에 붙은 채 스쿼트 자세로 10분 이상 유지하는 연습과 등 하부 근육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했다. 여기에 그는 천 조각 하나만 걸친 채 앞뒤로 흔들리는 4.5m 십자가 위에 매달려 시속 64km 강풍으로 인한 추위에 홀로 맞섰다. 그를 괴롭힌 것은 추위뿐 만이 아니었다. 뇌우 장면을 촬영하던 중 조감독과 함께 번개에 맞은 짐 카비젤. 그들이 쓰던 우산으로 번개가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 양쪽에서 불이 솟아났지만, 기적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늘 체력적 한계를 실감케 했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그의 몸 상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폐렴과 어깨 탈골, 셀 수 없이 많은 자상과 타박상 등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심장에도 문제가 생겼고, 그의 담당 의사로부터 “촬영을 지속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렇듯 촬영 기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한의 상태였던 짐 카비젤을 향해 멜 깁슨 감독은 “마치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난 배우 같았다. 개인적인 욕심은 모두 버리고 예수가 되었다. 다른 배우였다면 시도도 못 했을 것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선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 짐 카비젤. 아마도 그가 없었다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관객들에게 이토록 뜨거운 찬사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고대의 언어와 현대의 분장술로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재현해낸 예수의 수난 혹은 멜 깁슨의 열정
관사만 빼면 원제 그대로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당연한 말이지만) 예수의 옷차림(fashion)이 아니라 수난(Passion)을 다룬 영화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수난극은 오직 피 흘리는 피부밖에 걸칠 게 없었던 한 인간의 처절한 패션쇼이기도 하다. 예수는 인류 최악의 고문으로 온몸이 찢어질 때까지 아무 기적도 행하지 못한 채 줄곧 상처투성이 육체로만 존재한다. 그러니까 유다가 예수를 유대인 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기고, 예수는 신의 아들을 자처했다는 불경죄로 공격당하며, 로마 총독 빌라도는 유대 군중의 압력에 밀려 십자가형을 언도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는 사흘 뒤 부활하더라, 는 줄거리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이런 유의 사극엔 으레 따라붙는 내레이션이나 배경 설명이 전무한 <패션…>은 모든 인물과 내러티브를 관객이 다 안다는 전제 아래 출발한다. 관객은 마치 <패션…> 10부작의 최종회를 보듯, 겟세마네 동산에서 골고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예수 최후의 12시간을 2시간으로 압축 체험할 따름이다. 영화의 야심은 복음서의 마지막 몇 페이지를 온전히 온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요약된다.
이런 맥락에선 성서에 깔린 선악 이분법이 좀더 강화되는 것도 성서를 ‘해석’하기보다 성서의 ‘장면’에 120% 충실하려는 선의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진실’을 숙고하는 빌라도와 빨갱이 사냥하듯 예수를 족쳐대는 유대인들이 뚜렷이 대조되긴 하지만, 반유대주의의 근거가 된 문제의 마태복음 27장 25절(“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을 깨끗이 포기한 멜 깁슨 감독에게 중요한 건 예수 탄핵의 책임 소재가 아니다. 죽어라 채찍을 휘두르며 깔깔대는 로마군의 모습이 비정상적이라 해도, 가학의 과잉은 고통의 스펙터클로 점철된 피학의 과잉을 위해 기꺼이 남발된다. 영화의 포커스는 오직 성서가 노정한 방향에서 수난의 지옥도를 극대화하는 이미지에 맞춰지므로. 그 하드고어 이미지의 요체는, 맞으면 아프다는, 고통의 반작용밖에 허락되지 않은 육체 그 자체다.
실로 채찍 자국이 살 떨리는 낙서처럼 휘갈겨진 예수의 벗은 몸은 잔혹 묘사가 겨냥하는 연민과 숭고미를 전하기엔 부담스러울 만치 흉물스럽다. 폭력의 세밀화와 다를 바 없는 그 피범벅의 표면은 빌라도 말마따나 ‘이 사람을 보라!’고 시종일관 시위할 뿐이다. 예수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가해자 아니면 목격자란 점은 이때 고스란히 관객 몫으로 되돌아온다. 관객 역시 이 명백한 폭력의 목격자이자 죄지은 인류로서의 잠재적 가해자일 테니. 관객을 무기력하고 죄 많은 구경꾼으로 만드는 <패션…>은 그래서 다분히 도그마적이다. 가치판단도 풍부한 설득도 이미 젖혀놓은 문제인지라, 감동의 폭은 이 강제된 상황을 감내하는 신앙심의 크기에 달렸는지 모른다.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만들었다는 감독의 고백대로, <패션…>은 비신자들을 예술적 감동으로 사려 깊게 이끌기보다 신자들을 자학적으로 결집시키는 영화에 가깝다.
성서에는 충실한데 영화적으론 빈약해지는 딜레마도 여기서 비롯한다. 대사는 거의 성경 구절에 한정돼있고, 그보다 긴 침묵들은 비장하지만 상투적인 표정들로 때워진다. 역사적 고증에 치중했다지만 입체감 없는 캐릭터는 그간 재현돼온 성서 이미지의 스테레오 타입을 답습한다. 가학과 피학의 묘사 역시 동기나 심리를 공감시키는 과정보다 매일 7시간이나 걸렸다는 특수분장의 슬로모션과 클로즈업으로 넘쳐난다. 간간이 플래시백으로 삽입된 예수의 행적도 드라마를 부풀리기엔 역부족. 유다의 착란과 하느님의 눈물로 인한 지진 등에선 낯익은 특수효과까지 동원된다. 이런 안이한 할리우드 스타일은 결국 이 영화가 본질적으로 논할 건 별로 없다는 증거와 같다. <잔다르크의 수난>도 <마태복음>도 <예수의 마지막 유혹>도 아닌 <패션…>의 사실주의란 건 영성 대신 말초성만으로 믿음을 강제하려는 무모하고 얄팍한 미학인 셈. 여기에 복음서의 묘사를 넘어서는 여자들의 모성과 헌신이 남성영웅을 둘러싸고 거의 신파적으로 섞여듦에 따라, <패션…>은 스타일과 감성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슷한 ‘십자가 짊어지며’ 같은 영화가 돼버렸다.
그렇다고 단점만 두드러진 영화라 하긴 어렵다. 고대 아람어와 라틴어를 고집할 만큼 열정이 담긴 영화고, 그래서 투자자도 없이 자비로 만든 데다 종교 논쟁까지 휩싸인 수난의 영화며, 어찌됐든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하는 복음의 영화인 <패션…>은 누가 뭐래도 멜 깁슨의 인생의 영화다. 뿐만 아니라 많은 배역을 소화한 유럽 배우들은 연출의 한계 속에서도 호연을 선보이며, 무명의 짐 카비젤(예수)과 돌아온 모니카 벨루치(막달라 마리아)도 밋밋한 캐릭터에나마 온몸을 던진다. 영화에만 집중한다면 종교에 관계없이 눈여겨볼 구석은 많다. 특히 반유대주의와 기독교 자본주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한국 관객에겐 그만큼 객관적인 감상 조건이 마련되는 고로, <패션…>이 왜 그토록 서구를 들끓게 하는지도 요모조모 곱씹어볼 일이다.
:: 예수를 다룬 영화들
영원한 슈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예수가 스크린에 부활한 경우야 셀 수도 없지만 1세기의 예수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 중 영화사에 남는 건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그중 가장 선배격인 <왕중왕>(1927, 비디오 출시명 <예수 그리스도>)은 <삼손과 데릴라> <십계> 등으로 할리우드 종교극의 전형을 선보인 세실 B. 드밀 감독의 초기작. 화려한 창녀인 막달라 마리아가 애인 유다를 예수에 빼앗기자(?) 질투심에 예수를 찾아갔다 그 광휘에 사로잡혀 예수를 섬긴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흑백 무성영화답게 큰 제스처로 다소 코믹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예수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성인의 아우라를 내뿜는다. 리메이크된 <왕중왕>(1961)은 니콜라스 레이 감독에, 오슨 웰스가 내레이션을 맡고 제프리 헌터가 예수로 출연한다. 산상수훈 장면을 위해 81대의 카메라를 배치한 이 대작은 당시 종교 스펙터클의 결정판으로 꼽혔다. 파졸리니 감독의 <마태복음>(1964)은 마태복음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시네마베리테의 다큐 스타일로 민중을 체취하여 미학적 실천을 쇄신한 종교영화의 걸작이다. 파졸리니의 유물론적 관점은 예수를 영혼의 구원자이자 당대의 마르크시스트로 바라보게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가장 전형적인 영적 리얼리즘으로 빚어낸 <나자렛 예수>(1978)는 로버트 파웰(예수)과 올리비아 허시(마리아)가 인상적인, 대표적인 예수 전기영화다. <마태복음>의 영향이 느껴지는 <예수의 마지막 유혹>(1988)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 많은 원작을 옮긴 마틴 스코시즈의 역시나 말 많았던 영화. 문제의 라스트 30분은 예수(윌렘 데포)가 환상 속에서 천사의 탈을 쓴 사탄의 유혹에 빠져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여 정상적인 남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있다. 예수의 섹스신이라는 꼬투리는 영화도 보지 않은 종교계의 반발로 국내 개봉 때도 적잖은 소동을 야기했다. 이런 논란들 속에서도 예수는 영화를 통해 재림하기를 그치지 않고 있다. 글 정승훈(영화평론가) 2004-03-30
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