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2장 임제종의 종지를 밝히다 1
評曰
別明臨濟宗旨
大凡一句中에 具三玄이고
一玄中에 具三要니라
一句는 無文綵印이고
三玄三要에 有文綵印이라.
權實이 玄이요
照用이 要이니라.
평하여 말하기를
따로 임제종의 종지를 밝힌다.
무릇 ‘일구 一句’ 가운데 3현이 갖추어져 있고
‘일현 一玄’ 가운데 ‘3요’가 갖추어져 있다.
일구에는 말이나 글로 언급할 수 있는 여지가 없고
삼현과 삼요에는 말이나 글로 언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방편과 실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玄’이요
진리를 통찰하여 현실에 바로 쓰는 것이 ‘要’이다.
三句에서
第一句는 喪身失命이고
第二句는 未開口錯이며
第三句는 糞箕掃箒(분기소추)니라.
첫째 구는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하는 것이고
둘째 구는 입을 열기도 전에 잘못된 것이며
셋째 구는 똥을 담는 삼태기와 마당 쓰는 빗자루이다.
三玄에서
體中玄은
三世一念等이요
句中玄은
徑截言句等이며
玄中玄은
良久棒喝等이니라.
‘3玄’에서
첫째 ‘體中玄’은
‘과거, 현재, 미래가 다 한 생각에 들어있는 것들’이니
본바탕에서 깊은 도리를 나타내는 것이요
둘째 ‘句中玄’은
‘말길이나 뜻길이 다 끊어진 말 한마디 같은 것들’이니
이 한마디 가운데서 깊은 도리를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 ‘玄中玄’은
말없이 한참 있는 ‘양구’ 방망이질 ‘방’ 고함치는 ‘할’ 같은 것들이니
깊은 도리에서 깊은 도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三要에서
一要는 照卽大機이고
二要는 照卽大用이며
三要는 照用同時니라.
‘3요’에서
첫째 요체는 통찰하는 힘이 곧 오롯한 바탕이니 ‘대기’이고
둘째 요체는 통찰하는 힘이 현실에서 바로 쓰이니 ‘대용’이며
셋째 요체는 ‘대기’와 ‘대응’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첫댓글 중국 선종 중에는 임제종이 가장 뛰어나다 하지요
실지로 제가 봐도 그래요
아주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임제는 화엄경을 꿰뚫고 있다고 이기영 박사님은 말씀 하세요
그리고 스승 황벽과 함께 원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늘 말씀 드리지요?
밝아질수록 화엄적이 되고
정말 밝아지면 화엄적이 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고
따라서 임제가 화엄경을 공부하여 화엄에 밝았다기 보다는
임제의 공부가 뛰어났기에 자연스레 화엄에 밝은 걸로 보인 면도 있을 겁니다
중국은 화엄종이 유행했지 화엄사상 내지 화엄경 사상이 주류는 아니었거던요?
물론 이통현 장자가 기존 화엄종의 화엄학에 반발 하기는 했어도 이통현은 줄곧 주류가 아니었죠 중국 화엄의 주류는 법장 징관의 화엄종 이거든요 그러나 임제 같이 밝은 분은 화엄종의 화엄학은 맞지 않았을 겁니다 중국 화엄학은 그냥 학문일 뿐이거든요?
이통현의 화엄은 중국에서는 방계로 간주 되다가 보조 지눌스님이 진가를 밝히게 되지요
지눌은 법장 화엄보다 이통현 화엄을 높게 평가 했어요
저도 지눌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법장 화엄은 그냥 학문입니다
임제종 종지에 관한 공부는 길어서
다음 주에도 이어집니다.
아직 이해도 잘 안되지만
통찰하는 힘이 현실에서 바로 쓰이는 대용이 되면 참 좋겠다 싶네요.
보현선생님 댓글 가르침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보문님 덕분에 늘 깊은 소식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황벽, 임제 스님이 원효스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기영 박사님 의견일테지만 사실이라면 참 놀랍고 으쓱한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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