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쇄 살인범에게 여성 팬레터가 쇄도한다는
인터넷 뉴스가 뜬 걸 본적이 있다.
이 경우는 극단적인 예지만
대체로 여성들은 '나쁜' 남자에게 매료된다.
거친 것이 터프함으로
나를 배려치 않는 것이 카리스마로 보이기도 한다.
지긋하게 오래 지켜봐주는 사람,
참아주는 사람, 부드러운 사람은
그저 외로울 때 불러내서 위로를 받고 싶거나
심심할 때 여자친구보다는 더 나은
date-mate일 뿐이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순간적인 미혹, 착각일 뿐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는 모성애가 충만한 사람은
연민과 사랑을 동일시해서 자신의 애정으로
그 사람을 변화시키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순진하고 연애경험이 없는 착한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아직도 티비 드라마에서 연적으로 나오는
두 명의 남자는 비슷한 조건이 아니라
한 쪽은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말은 툭툭 내던지며 여자를 배려치 않는 행동을 한다거나 위악적으로 군다.
다른 한 쪽은 모든 걸 갖춘 데다,
행동하는 것 역시 신사 그 자체이다
여자에 대한 사랑의 정도는 비슷하나
사정이 안 좋은 쪽이 더 애절하고 강렬해 보인다.
그래서 여자는 그쪽을 더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 쪽을 선택하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조차도 그 선택에 박수를 친다.
약자를 선택한 것에 대한 감동과는 다른 의미이다.
본인, 시청자 모두
조건보다는 사랑을 택했다고 믿으나
나쁜 것에 대한 마력이 어느 정도는 작용한다.
‘프라하의 연인’을 보면서
한결같이 전도연을 사랑하면서
밥 먹는 것, 비 맞을 걸 걱정해주는
조건 좋고 착한 김민준보다는
독한 사랑의 상처를 갖고 있고,
친절하지 않은 형사 김주혁에게
전도연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도 더 빠져들고 둘이 결합되길 바란다.
나 역시 깔끔하고 부드러운 남자 김민준보다는
‘거기 딱 서!! ’ 여자에게 명령하는 김주혁이 좋아
주말이면 턱 받히고 침 흘리며 바라보고 있다..
김주혁이 얼굴이 잘생겨서인가...
김민준이 ‘다모’에서 민중의 편에 서서 쿠테타를 꿈꾸는 인물로 나왔을 때
김민준에게 열광했던 걸보면 단지 그 캐릭터에 반한 것이다.
바른생활 맨이 아닌 어떤 것에든 저항하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드라마에서 연적 두 사람의 캐릭터는
이런 식으로 설정되어있고
우린 김주혁류의 남자에게 환호하고 응원을 하는 것이다.
사실 진짜 선수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선물공세를 하는 게 아니라
우울한 과거를 애써 감추는 표정
위악적인 척 한다.
그 나쁜 것에 대한 마력은 타인이었을 때는 강렬하나
내 것이 되고부터는 단점일 뿐이고
나한테만은 그 전와는 다른 따뜻한 사람이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나쁜데’
여자는 그 한결같음을 못 견뎌하는 것이다.
요즘은 다들 영악해져서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옛날엔 누구네 집 딸은 연애 잘못해서 신세 조졌다...는 말들을 많이 들엇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그런 자기 감정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수였다.
진정한 사랑이 어떤 건지...
내가 견뎌낼 수 있는 고통 지수의 한계가 어느선 까지인지,
불같이 강렬한 사랑의 끝은 어떠한지...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세상을 조금 살았다면 살았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할 수 있는 말이란
더 경험해 보고
더 생각해 보고, 더 고통스러워해 보란 말밖엔 없다.
죽을 것 같은 사랑도 세월이 지나면서 어떻게 퇴색해가는지
그러지 않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겪어보지 않고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한번 겪어보고 인생을 추스르면 다행인데
자신을 점검하지 못하는 무른 성격,
또는 뒷일이야 될 대로 되라...는 책임감 없는 성격
무조건 희망적으로만 생각하는 철없는 성격...등이 결국엔
소중한 인생을 조금씩 갉아내며 낭비하는 것 같다.
남자들이 육체적정복을 꿈꾸는 만큼 여자들은 심리적정복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요..내게 관심을 가지고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무의식적인 오기같은게 발동하면서 집착하게 되는건 아닌지..에너지 넘치던젊은시절얘기지만..
첫댓글 남자와 여자의 차이. 남자는 결과를 말하고 여자는 과정을 섬세하게 이야기를 한다. 논리적이면서도 깊으면서도 섬세합네다.
어찌보면 한눈에 끌린다는 것 자체가 착각이겠죠.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났을 때에도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를 읊조릴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사랑은 과정도 과정이지만 결과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나쁜 것 --- 결과를 보지 않아도 뻔하지 않은, 지루하지 않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 무엇... 으로 받아들임...그렇게 상황을 이끌어 갈줄 아는 남자가 선수 아닐까...
남자들이 육체적정복을 꿈꾸는 만큼 여자들은 심리적정복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요..내게 관심을 가지고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무의식적인 오기같은게 발동하면서 집착하게 되는건 아닌지..에너지 넘치던젊은시절얘기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마력의 소유자이나 , 좀은 삐딱한 것을 나쁜남자라고 표현하신 것같은데요 `근본이 나쁜 남자`는 다들 싫어 할걸요
부드럽다 못해 우유부단한 사람보다 오히려 말없이 성질 조금 있어 보이는 듯... 그런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오히려 매력 있는거 같은데...글쎄 ?
모든 분들의 말이 다 옳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 영원히 의문인 것은 여인의 마음입니다. 정답이 너무 많거나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