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동백나무과 (학명) Camellia japonica L. (일명) ツバキ (漢) 山茶, 冬柏, 春柏
상록 활엽 소교목. 높이 약 7m에 달하며 잎은 장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밑은 날카롭고 끝은 급히 뾰족하며 길이 5-12cm로서 파도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홍색 또는 백색으로 피며 대혈으로 가지 끝에 정생하고 화관은 거의 복형이다.
수술은 다수이고 화사는 백색이며 꽃밥은 황색이다.
과실은 삭과로서 구형이며 늦가을에 성숙한다.
씨에서 얻은 지방유를 동백유 Camelliae Oleum이라 한다.
[성분 ]
꽃에는 tannin camelliin A, B,
잎에는 (-)-epicatechin, procyanidin B-4, (s)-hexahydroxydiphenoly-D-glucose, casuariin, gemin D, pedunculgin, camellianin A-D(tannin),
종자에 olein, camelliagenin A, B, E,
꽃에는 leucocyanidin 등이 함유.
[분포 ]
표고 100-1,100m, 제주, 울릉도, 거제도, 전남(지리산), 전북, 전남, 경남, 경북, 황해도(대청도)에 야생하며,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전남북, 경남도서 및 해안의 비옥적윤한 토양.
[약효 ]
꽃은 토혈, 육혈, 탕화상, 열매는 청심화(淸心火), 소팽(消膨), 건위, 연고의 기초제, 식용유, 화장품 원료, 머릿기름, 이뇨제, 인후통, 올리브유의 대용.
[생태 ]
해풍과 염기에 강하고 내한성이 약하며, 어려서는 그늘에서도 잘 견디나 자라면서 양수로 변함.
[동속약초 ]
뜰동백, 애기동백, 흰동백, 섬동맥
[번식 ]
10월에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여야 묘목을 얻을 수 있으며 좋은 품종을
얻기 위해서는 삽목을 해야함.
순량율 96%, ℓ당 입수 565립, 발아율 63%
[생장 ]
생장속도는 느림.
[병해 ]
흰말병, 탄저병, 갈색점무늬병, 그을음병, 줄기마름병.
[ 충해 ]
선충.
[비고 ]
어린잎은 쪄서 건조한 다음 차로 만들어서 마시기도 한다. 꽃은 지혈제로 쓴다.
겨울철에 피는 적색의 꽃이 우아하고 상록의 잎은 광택이 있고 질감이 좋아서
관상수로 식재하거나 내륙에서는 분에 심어 재배하는 것도 좋음.
가을에 익는 종자에는 기름이 많아서 각종 화장품과 공업용으로 이용하거나 잘
정제하여 식용으로 사용함.
목재는 담황갈색으로 굳고 치밀하여 질이 고르며 무거워서 기구재, 조각재,
세공재로 널리 사용됨.
꽃꽃이 및 꽃다발의 소재로도 널리 사용됨.
[ 이야기 속 동백나무]
1.
동백은 열매에서 옛 여인들의 삼단같은 머리손질에 필수적인 기름을 얻는 용도와 짙고 붉은 동백꽃을 완상하는 두 가지 용도로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동백기름 개화이전까지만 하여도 부잣집마님이 아니면 함부로 쓸수 없는 고급 머릿기름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단종2년(1453) 7월10일 승정원에 전지(傳旨)하기를, <전라도 방물인 동백기름은 지금부터 진상하지 말도록 하라>하였고,
중종4년(1509) 11월23일 조에는 <창고에 납입하는 지방의 짙은 황색의 유동기름과 동백기름은 모두 긴절히 쓰는 것이 아니니,
모두 줄이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다. 동백꽃을 보기 위하여 연산6년(1499) 3월1일<동백(冬柏) 5∼6 그루를
각기 화분에 담고 흙을 덮어 모두 조운선(漕運船)에 실어보내라>, 연산11년(1504) 4월9일에
<...동백·장미에서 여느 화초에 이르기까지 모두 흙을 붙여서 바치게 하매, 당시 감사들이 견책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종류마다 수십 주를 바치되 계속 날라 옮기니,
백성이 지쳐서 길에서 죽는 자가 있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동백꽃은 2∼3월의 겨울에서 초봄에 걸쳐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꽃은 질 때 꽃잎이 한장씩 떨어져 나가 지저분하나 동백은 꽃 전체가 통채로 떨어지므로 지는 모양이 깔끔하고 깨끗하다. 동백나무 숲은 선운사, 여수의 오동도, 보길도의 윤선도 유적지 등 알려진 숲이 많다. 특히 보길도는 섬 전체가 온통 상록수로 덮여 있는데 동백나무가 대부분의 산을 빽빽이 채우고 있다. 여름날 쪽빛 바다위로 드리워진 짙푸르다 못해 오히려 검게 보이는 동백잎이 바닷가 특유의 강열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양은 전설속의 머나먼 남쪽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또 이른 봄의 보길도는 붉은 동백 꽃으로 섬 전체가 온통 덮여 버린다.
동백꽃이 질 때면 윤선도 유적지인 세연정으로 흘러드는 개울은 온통 동백꽃잎 으로 물들어 버린다. 너무나 세속적인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모자라고 아울러서 붉은빛이 주는 섬득함이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하여도 힘겹게 살아가던 섬사람들의 처절함을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고려사에 보면 충숙왕(1313-1339) 때에 <채홍철이 죄를 범하고 먼 섬으로 귀양 갔는데 그가 덕릉(德陵-충선왕을 가리킴)을 사모하고 동백나무 노래를 지었더니 왕이 듣고 곧 그날로 소환하였다. 그런데 혹자의 말은 예로부터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채홍철이 가사를 수정 첨가하여 자기 뜻을 붙인 것이라고도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또 동국이상국집 16권 고율시에 동백화(冬栢花)라는 제목의 시가 실려있다.
조선왕조에도 동백 또는 산다(山茶)라 하여 수없이 노래하고 있다.
2.
머릿기름으로 쓰인 동백 기름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소교목이다. 그러나 생방 속도가 느려 흔히 관목처럼 보인다. 보통키는 약7m이지만 생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에서 자란 동백나무 중에는 높이가 18m, 흉고의 둘레가 2.8m 인것도 있다. 가지는 사방으로 퍼지고, 회백색의 미끈한 수피에는 잎과 털이없다. 잎은 호생하는데 표면은 윤채가 나는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색깔이 연하고 잎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잔 톱니가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1개씩 밑을
향하여 달리고 반쯤 벌어지는데, 대부분 붉은 색이지만 간혹 흰색도 볼 수 있다. 대개 2~4월에 핀다. 꽃잎은 5개가밑에서 합쳐져 하나의 통으로 되고 비스듬히 퍼지게 된다.
이 밑부분은 초록색의 꽃받침과 아린으로 싸여진다. 많은수술은 밑 부분이 붙은 단체 수술로서 노란색을띤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3개로 갈라졌다. 적갈색의 열매는삭과로서 지름이 3~4cm에 이르는 둥근 형태로 껍질이 두꺼우며, 3실로 나뉘어져 있다. 종자는 검은 갈색의 타원체로서 늦은 가을에 성숙한다. 이 동백의 씨를 압착하여 얻는 불건성유가 동백 기름이다.이 기름은 머릿기름, 정밀기계유, 의약계에서는 올리브유의 대용으로 쓰여졌으며, 정제한 기름은 요리용으로쓰여 왔다. 특히 동백 기름은 예로부터 부녀자들의 머릿기름으로 사랑을 받아 왔고 8.15전후까지는 예대로 쓰였다.
3.
신부전증을 고친 동백나무 겨우살이의 신비
그는 녹나무 말고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로 암과 신부전증을 고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무슨 도의원인가를 지내는 사람이 신부전증이라. 병원에서는 못 고친다고 했는데 내 약 먹고 두 달만에 완전히 나았어. 동백나무겨우살이로 고쳐 줬어. 그런데 그것도 자기가 먹고 고쳤으니 자기가 고친거지 내가 고친 건 아냐.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물고기나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의 정기가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동백나무 가지에 내려앉아 화생(化生)한 것이라. 그래서 그걸 씹어 보면 해초맛이 나. 신장병이나 당뇨병 또 암에도 효과가 커요. 자궁암, 위암, 간암환자를 여럿 고쳤어. 진통작용이 매우 강해요. 진통제를 하루 13번 맞던, 그래도 통증이 멎지 않던 자궁암에 걸린 처녀가 그거 한 봉지 끓여 먹고는 통증이 싹 멈췄어. 아프다는 소리 안해요. 다 나아버린 거지. 동백나무 겨우살이로 병원서 못 고친다는 병 고친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녀.”
신부전증은 양의학, 한의학할 것 없이 치료의 가능성조차 부인하는 난치병 중의 최고 난치병이다. 신장이 딱딱하게 경화되고 망가져서 피를 걸러내지 못하므로 오줌을 눌 수 없고 요독이 몸 안에 쌓여 천천히 죽어가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혈액투석으로 피를 걸러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신부전증환자만도 서울에만도 수만명이 있다고 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동백나무, 광나무, 감탕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상록성 나무의 줄기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다. 참나무나 팽나무, 오리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 잎과 줄기의 구별이 거의 없고 줄기가 좀 작고 연약하여 잘 부스러지며, 잎은 퇴화하여 마치 마디 위에 뿔이 난 것처럼 보인다.
아무 때나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담담하고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맛이 난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콩팥과 방광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몸 안에 있는 독을 푼다. 암 치료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센 항암작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섬지방의 동백나무에 드물게 기생한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예로부터 만병통치의 효능이 있고 귀신을 내쫓는 등의 신성한 힘이 있는 것으로 여겨 온 식물이다. 항암작용도 뛰어나 민간에서는 암치료약으로 쓰고 있고, 독일에서는 천연항암제의 원료로 참나무 겨우살이를 한 해에 500t 넘게 쓴다고 한다. 그러나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에 어떤 약효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토된 적이 없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참나무 겨우살이보다 훨씬 귀해서 구하기가 어렵다. 참나무 겨우살이는 나무가 자라는 데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그러므로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3~4년만에 한 번씩 잘라주어야 나무가 죽지 않는다. 나는 제주도에 갈 때마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를 찾아 동백나무가 많은 곳을 뒤져 보았지만 지금까지 두세 번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4.
고산 윤선도의 보길도
세연정(洗然亭)과 낙서재(樂書齋)사이 도로에 동백림이 형성되어 있다. 보길도(甫吉島)가는곳 마다 동백꽃이 피어있다.
동백나무는 상록수로써 차(茶)나무과에 속한다. 동백꽃은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꽃이 피고 진다. 추운 눈서리 위에도 피어있는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이다. 10월에 맺는 열매는 화장품에 사용했다 한다.
윤위의 보길도지(甫吉島識)에서 보면『짧은 제방(堤防)으로 둘러있으되 모두 동백꽃과 영산홍을 심었으니 봄이면 꽃들이 떨어지고』라고 썼다.
동백꽃은 격자봉에 올라가면 높이 1m둘레 20-30㎝의 괴목(怪木)에 핀 꽃을 구경할 수 있다.
동백꽃의 단물을 먹기 위해 메조리와 삔추새가 동백꽃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환상(喚想)의 섬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다.
기타 동백나무 군락지는 보길도 전역(全域)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문학속 동백나무]
근세에는 미당 서정주와 신석정씨의 시에 선운사와 오동도의 동백꽃을 그린 내용이 있다.
선운사 골째기로/선운사 동백꽃을/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막걸릿집 여자의/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오동도엘 가서/오동도엘 갈거나!/오동도엘 가서
숱하게 동백꽃 웃음소리 들을거나!/시나대 숲을 돌아가면
시나대보다 높은/바다가 일렁이고/일렁이는 바다로/노을 비낀 속에
동백꽃 떨어지는 소릴 들을거나!/오동도엘 가서
동백꽃 보다/진하게 피맺힌/가슴을 열어 볼거나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가사다.
대부분 꽃은 질 때 꽃잎이 한 장 씩 떨어지나 동백꽃은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짓밟힌 순결을 상징하며 노래처럼 사랑에 배신당한 비련의 여인과 비유되기도 한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 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 었오."
프랑스 뒤마의 소설 춘희(椿姬)는 원래제 목이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너무나 유명해진 비올레타가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보아 서양인 들에게도 동백은 역시 비극의 꽃이었다. x
사강 정윤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