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당나라 수도 시안(西安 : 당나라 때는 장안이라 불리웠다)의 기차역이다. 역사는 여행객들로 바글바글 했다.
시안 근교의 화청지(華淸池).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지내던 온천지역의 별궁이다. 별궁임에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양귀비가 벌거벗고 온천욕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천탕이다.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화청지(華淸池) 안의 작은 사무실. 옛날에는 화청지 관리인 정도가 썼던 건물 같은데, 이곳은 1936년의 유명한 시안사변(西安事變) 당시 장개석이 연금되었던 곳이다. 장학량이 장개석을 여기에 연금하고 공산당과의 국공합작을 강요했던 곳이다. 그 덕분에 모택동 등은 다시 재기하여 중국 전역을 점령하게 되었으니, 현 중국 정부로서는 성스러운 역사의 현장이다.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 세계 8대 불가사의 라는 곳이다.
이곳 외에도 바로 인접한 곳에 2군데의 병마용이 더 발견되어 현재 발굴작업 중이다.
시안시를 둘러싸고 있는 시안 성곽. 14세기 명나라때 건설된 것으로서,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성곽이라 한다.
성곽 위에는 폭이 10미터가 넘는 넓은 길이 나 있어 여기를 통해 시안 시내를 한바퀴 돌 수도 있다. 완벽한 보존상태가 인상적이었다.
시안 시내 자은사(慈恩寺)의 대안탑(大雁塔).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1335권의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서시 652년에 지어졌다. 앞의 동상은 관광객용으로 만들어 세운 현장법사 동상이다.
시안을 떠나 기차로 무려 21시간을 달려 둔황으로 향했다. 철로변은 21시간 내내 위의 사진과 같은 사막과 황무지였다. 중국 땅은 정말 엄청나게 넓었다.
둔황(敦煌)의 유명한 막고굴(莫高窟). 동진 시대인 서기 366년부터 1,000년에 걸쳐 만들어진 막고굴에는 492개의 굴과 1,400여개의 불상이있다.
내부는 철저히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원래는 밖에서도 촬영 금지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도 이곳 굴속에서 발견되었다.
막고굴에서 가장 큰 불상이 있는 96굴.
점심때 쯤 비가 조금 왔는데 홍수가 나서 차길이 끊어져 둔황 시내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사막에 무슨 홍수라니 말도 안되었다. 기다리다 하는 수 없이 사막을 한시간쯤 걸어서 버스 타는 곳까지 갔다.
둔황시 외곽의 명사산(明沙山).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의 산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츠"를 생각케 하는 장면이다.
명사산에서의 낙타 타기. 모래바람이 무지하게 불어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
명사산 사막 속의 오아시스. 건물은 관광객용으로 요즘 새로 지은 것이다.
둔황 시내의 유일한 일본식당. 테이블은 3개밖에 없었고 귀화한 일본인 남자가 정성스럽게 직접 음식을 만들었다. 파는 음식은 돈까스와 오꼬노미야끼 딱 두가지였다. 뒤로 이슬람 모스크가 보인다.
일.중 합작 영화 "둔황"을 촬영하기 위해 일본이 건설한 둔황고성 세트장. 규모도 크고(동서 718m, 남북 1132m) 성안에는 송나라 시대의 성을 본따서 그 시대의 온갖 가게와 건물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바로 뒤에 명사산이 보인다.
둔황을 떠나 기차로 11시간을 달려 투루판으로 갔다. 11시간 내내 끝없는 사막과 황무지가 계속되었다.
투루판의 열대식물원. 고도가 마이너스 80.97미터다. 사막지대라서 물을 찾아 점점 낮은 땅으로 오다보니 여기에 마을을 건설했나보다.
모스크와 소공탑. 투루판은 회교도인 위구르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고창 고성(高昌 故城). 서기 499년 신장 지역에 건국되었던 고창국의 궁전이 있던 유적지다. 640년 당나라에 멸망당한 후 폐허가 되었다. 기온이 40도가 넘는 더위여서 걷지는 못하고 당나귀 마차를 타고 돌아다녀야 했다.
고창 고성 입구의 특산품점.
투루판의 명물 화염산(火焰山). 투루판에서 가장 기온이 높다는 곳이다. 앞에 있는 거대한 온도계가 섭씨 66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곳은 손오공의 서유기에 나오는 무대로 유명한 곳이다. 이 하염산의 불을 끄고 삼장법사를 인도로 안내하기 위해 손오공은 나찰녀와 싸워 파초선을 빼앗은 후 화염산에 부채질을 해 불을 껐다. 너무 뜨거워서 밖에는 나올 엄두들을 못내고 지하에서 쇼핑하면서 구경을 한다.
포도가 유명한 투루판의 어느 포도원에서 경영하는 식당. 머리 위에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서 맘대로 따먹어도 된다.
절벽 아래 계곡을 따라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진 포도구의 시원한 절경.
투루판을 떠나 버스로 세시간을 달려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로 갔다. 사진은 우루무치의 명물 천산(天山) 입구에 있는 카자흐족의 마을이다.
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고도 5445m의 천산 기슭 1910m 지점에 위치한 천지(天池). 만년설을 배경으로 가슴이 탁트이는 경관이 마치 스위스를 연상케 한다. 호수의 총면적은 3 평방킬로로서, 백두산 천지보다 조금 작다.
이 아름다운 장면을 마지막으로 5박 6일의 실크로드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로 3시간 반 걸려 북경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둔황의 막고굴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예금해 둔 돈으로 7월에 가 보게 될 여행지입니다. 실크로드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서 올려 놓겠습니다.
예강님, 진시황 능이 있는곳은 서안인데 점 하나를 빠트리셨네요. ㅎㅎㅎ
한자 우리말은 서안(西安)이지만 중국어로는 시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돈황(敦煌)이라고 말하는 곳도 중국어로는 둔황이구요.
손오공이 불끌만하네요, 흐미 뜨거라 머리 벗겨지잖을까요~요즈음 우리는 다 양귀비못잖죠~ 찜방의 풍요스런 물, 화염산 보다 더한 불가마 등등 흐미나~
그림만봐도 [울렁울렁]좋아요. 그런데 일이 제발 겹치지 말아야 하는디...
7월말이나 8월초에 갔으면 합니다. 7월 18일 8월 15일 행사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