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옥정호,섬진댐,배스퇴치 낚시대회. |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봄철을 맞아 공휴일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환상의 섬 등 각종 절경이 어우러진 옥정호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전북의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내륙의 인공호수로 축조된 옥정호는 갖가지 볼거리가 많고 다양한 식도락도 즐길 수 있어 최근 전국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국사봉이 우뚝 솟은 오봉산 등산로.
이곳은 해발 400m 이내의 낮은 구릉 형태의 등산로가 조성, 누구나 힘들지 않게 경관을 즐기는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등산코스는 1시간과 2시간, 3시간 코스 등으로 구분되는데 옥정호를 하루에 답습하려면 용운마을이 하산길인 1시간 코스가 무난하다.
오봉산 등산중 중간에는 환상의 섬이 적나라하게 내려다 보이는 널찍한 마당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간단한 소풍과 사진촬영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산수가 어우러진 경관과 운무 등 갖가지 작품의 연출을 위해 10여일간 숙박할 정도로 인상깊은 명소로 알려졌다.
가장 짧은 코스인 용운마을로 하산하면 곧 바로 '전국 100대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방문객을 유혹한다.
이곳에서 절경을 따라 자동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운암대교가 손짓하고 자판기 커피를 음미하면서 주변 경관을 즐기는 맛도 쏠쏠하다.
특히 장자골로 이어지는 수변도로는 굽이굽이에 볼거리가 줄지어 있고 인근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어 옥정호와 하룻밤 인연을 맺는 것도 좋은 듯.
더불어 호숫가에는 갖가지 음식점들이 자리한 가운데 양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옥정호의 별미인 민물새우탕, 15분거리의 한우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정읍산외한우마을 등이 행객들의 입맛을 돋군다.
요즘같은 봄철이면 다양한 산나물이 입맛을 당기고 특히 옷나무 새순을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먹는 맛은 이곳 만의 일품이다.
옥정호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 뱃놀이와 낚시 등을 즐길 수 없어 그저 보고 감상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배스 퇴치를 위해 해마다 전국 낚시대회를 유치하고 있지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허용되는 실정.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탓에 임실군은 최근 관광지로 개발키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여의치가 않다.
상수원이 해제될 경우 이곳은 갖가지 문화공간과 휴양 및 위락시설 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호수 주변에 건축물 신축이 가능한 관계로 전주 등지에서 별장식 주거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임실군의 12개 읍·면중에서 운암면만이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이유는 선진국형 주거문화 선호도가 이곳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는 증거다.
방향을 바꿔 운암대교를 건너 강진면 소재지를 거쳐 용수리에 위치한 섬진댐도 옥정호가 자랑하는 최대 볼거리다.
지난 65년 섬진강의 상류를 막아 발전과 농업용수 등 다목적댐으로 건설된 이곳은 순창과 곡성, 구례 등을 거쳐 경남 하동으로 장장 천리길을 굽이친다.
요즘에는 볼 수 없지만 장마철 홍수조절을 위해 일시에 20여개의 수문을 열면 벼락치는 물줄기에 장관이 연출된다.
이곳은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지역으로, 정읍시 산외면으로 자동차를 달리면 또다른 시원한 옥정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는 민물매운탕 전문점들이 즐비한 가운데 터널을 지나 산내면으로 향하면 호수변의 민박촌도 접할 수 있다.
빠질 수 없는 곳을 하나 더 소개하면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순창군으로 10여분간 향하면 덕치면 일중리에 다다른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로 우리네 가슴에 천혜의 자연 풍경과 소박한 인심을 안겨줬던 진뫼마을과 천담마을이 자리한 곳이다.
2시간 정도면 소풍삼아 걸어서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섬진강 상류의 맑은 물과 자연의 정취에 흠뻑 젖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덕치초등학교에는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교사와 시골학생들의 모습도 접할 수 있어 반드시 다녀가야 할 코스.
나른한 휴일이지만 답답한 집안보다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하루 일정으로 옥정호의 다각적인 비경을 찾아봄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