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마치고 가기 싫어 하는 여자친구 억지로 끌고 구덕운동장을 찾았습니다.
어제 PD수첩을 보고 난후 아주 짜증나고 답답해서 경기장엘 찾아서 머리도 식히고 경기도
볼겸해서 찾은 것이지요
서대신동에서 지하철을 내리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순간 정말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인도를 꽉매운 사람들이 줄지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더군요.
K리그 주연령층이라런 10대 20대보다는 가족단위나 아저씨 아주머니들 혹은 노인분들도
경기장을 찾고 있던것입니다.
역시 축구는 구덕에서 해야 사람들이 찾는구나 하며 흐믓해지더군요.
경기장 앞에서 표를 사려하는데 어느아저씨 한분이 이러더군요.
"한장에 3000원 사라 사 표 원래 5000원이야" 얼덜결에 사긴했는데 (물론 싸다는데 사버렸지요)
정말 정식으로 매표서에서 사게되면 5000원이더군요. 그런데 표를 확인해보니
* 초 대 권! *
얼마나 뿌려댔으면...... 더군다나 공짜로 받은것을 3000원씩 이익챙겨가며 팔고 있는 아저씨라니...
개인적으론 싸게 사서 금전적 손실은 줄일수 있었으나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아까 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초대권으로 온건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긴 했구요.
그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매표소에서 줄지어 표를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는.....
경기시작 40분 전 출입구가 2개인 관계로 사람들 입장시간이 매우 길어지더군요.
입장후 3년만에 찾은 구덕운동장이 눈앞에 보이더군요.
잔디상태 많은분들이 우려하셨는데 푸른 잔디가 너무도 이쁘게 자라있더군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론 현재 사직운동장 경기장보다 잘 정비 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설들은 역시 아시아드와 비교하자면 형편없는 수준이었죠.
매점이라든지 화장실은 많이 구식이라 구덕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면 꼭 보완해야할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중앙좌석은 이미 가득차서 좌석이 없어서 경기장 약간 좌측방 6번째 좌석에 앉았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는데 구덕이 전용경기장은 아니지만 항상 아시아드만 방문하던 저로선
선수들 호흡하는것 코치들 지시하는것까지 다보이고 들리더군요
구단에서도 오늘을 특별한 행사라 여겨 휴지폭탄을 나누어 주더라고요.
전반 시작과 후반시작때 던지라며 ....
선수단 소개와 심판소개.
근데 낯익은 인물이 보이더군요.
정몽준 회장 ( ㅡㅡ^ 왜왔냐? 감사받을라면 바쁠텐데, 장학생 기사처럼 이란전 준비는?)
그래도 축구경기 그것도 중요한 AFC 4강인데 거기나 집중하자면 맘을 다시 잡았지요.
경기 휘슬이 울리고 쏟아지던 수백수천개의 휴지폭탄의 장관에 감탄하며 더도 하날 날려보냈지요.
폭죽이 터지고 (아시아드에서도 경기시작하면 터트려주긴 합니다만 더 괜찮았어요)
함성소리가 들리고.
전반엔 부산팀이 공격을 주도하더군요.
하지만 아쉅게도 전반까지 무득점.
간간히 나오던 이티아드의 역습과 선방.
후반전에는 골이 터지겠지 하며 추운 날씨에 덜덜 떨고 있었지요.
볼보이들이 하프타임동안 열심히 휴지폭탄 다시 관객석으로 던져 주더군요. 너무 기특하더군요.
후반시작 또다시 터진 휴지폭탄들~~
그리고 관객석 사이사이마다 나타나는 불꽃놀이 불들...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에 가득찬 경기장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분이 던졌는지 불꽃이 휴지에 붙어서 화재가 나더군요.
처음엔 작은 불이라 구단관계자분이 발로 껐는데.
끄고나니 다른사람이 또 던져서 불나고 그분은 이리저리 뛰면서 불끄고.
이런일이 있던순간 연속적으로 터지던 이티아드의 골에 주위분들(특히 어른분들) 부산 특유의
상욕을 하시더군요.
또 불이 엄청 크게 번져서 아주 활활 타올라서 끄시던분 바지도 약간 그을린듯 하더군요.
관람석에서 생수를 던져줘서 끄긴했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구단은 관객 배려해서 휴지에 불꽃까지 서비스하는데 아무리 경기결과가
안좋다고 해서 개념없이 불이나 지르고
나중에는 뒤쪽에서 맥주캔이 날라와서 앞쪽좌석에 앉은 할아버지 한분 허리에 정통으로 맞더군요
다른팀 서포터스도 아니고 같은 부산사람들이 왜 그런걸 던져댐니까?
불이 꺼지고 미화원 아저씨들이 총출동해서 화재방지를 위해 휴지들을 모으고 있더군요.
어느정도 정리가 될 찰나 개념없는 초딩,중딩들이 휴지좀 주세요 하며 돌아다니는 꼴이라니.
저한테 와서 그러면 녀석한테 저리가라고 했더니 그래도 계속 알짱알짱
그리곤 치우는 아저씨 앞에다가 휴지를 던지고 좋타며 환호성을 보내는 걸 보고 있자니
아주 화가 나더군요.
경기는 한골을 보태어 4대영 이제는 관객들이
박수를 쳐줍니다.
홈팀이 지고있는데 아주 눈물이 날만큼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또다시 터진 다섯번째 골.
이티아드는 아주 축제더군요.
감독한테 뛰어가고 부산사람들은 박수 쳐주고
여자친구 데리고 간 축구장
아주 좋치 않은 기억으로 남을거 같습니다.
좀더 성숙한 관객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축구장에도 초딩 강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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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이 국정감사후 검찰조사 받기를 기원합니다. 꼭~
첫댓글 결코 다른팀 서포터스에게 던지자는 취지는 아님니다 글고 개념없는 축구에 관심없는 초딩들 안와야 된다고 하는것입니다.
하..정말 씁쓸하셨겠네요..;;
아빠 손잡고 와서 축구 구경하는법도 좀 배웠으면..;;
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후반에 부산이 공격했던 골대 좌측상단에 앉아있었죠..처음에 관중이 많아서 벅찬 마음을 느끼긴 했지만..경기내용 자체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조금 짜증이 나더군요..질때 지더라도 내용이라도 좋았으면 기분이라도 나쁘지 않았을 것을..참..한가지 빼놓은게 있으시네요^^어제 너무 추웠죠~ㅎㅎ
ㅋㅋㅋ 한줄 써놓았는데 못보셨군요 '후반전에는 골이 터지겠지 하며 추운 날씨에 덜덜 떨고 있었지요' 라구 썼는뎅 넘 추웠지요 가을이 아니구 겨울 ㅋ
ㅋㅋ 완전 겨울 날씨..대략 지지쳤습니다..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어제 부산에서 뽀뽀의 돌파가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루시아노가 너무 부진했다는 인상이..그리고 우측수비가 뻥뻥 뚫리는것이 눈에 많이 밟혔습니다. 어쨋든, 같은 장소에 계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부산 화이삼~ ㅋㅋ
관객이 많긴했지만 정말 초대권이 많은거 같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오신분들이 많더군요. 제 뒤에 영감님은 국가대표축구하는줄 알고계시더라는... 경기장 채워도 별 관심없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참 아까운 장면 많았었는데 후반전에 이티아드 한 선수가 1:1상황에서 완전 삽질할때 까지만해도 분위기는 좋았는데요. 에휴~ 그래도 기적을 믿어봅시다.
젇 ㅗ 공무원이신 아버지덕에 초대권으ㅗ 가긴햇습지다 글이이상한건 ㅏㄹ이 아라서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왼팔인대가ㅏㅏ
저는 5000원에 빨간옷할인해서 2500원주고 표사서 봤는데. 음. 8강전도 가고 4강전도 갔는데 확연히 틀린 관중수와 확연히 틀린 관중매너가 머리에 남습니다. 사직은 몇 없긴해도 협조적이고 응원도 잘 해주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