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표 소개 신발 -안산시 구두 명장(名匠) 우순구(禹淳九) ＜2편＞

[이제민]

안산시 구두 명장(名匠) 우순구(禹淳九) <2편>

                                                                                                                                             -시민기자 김동건-

  우순구씨에게 구두는 단순한 신발을 넘어 패션이고 인체공학이요 의료기기이다.

그는 “발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있으면서 신체를 지탱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여성의 하이힐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잘못 만들면 무릎관절, 허리, 목뼈까지 이어져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지니

예방의학 차원에서 투명의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이 말 속에는 구두에 대한 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명장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엄을 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훌륭한 사람은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영혼의 힘을 가진 사람 아니겠는가?
  한국 구두산업의 산증인이자 자랑스런 안산시민 우순구씨. 그는 오늘도 더 나은 명품을 만들기 위해

 부풀어 오른 손가락의 굳은 살을 칼로 깎아가며 손바느질에 매달리고 있다.

 그의 작업실 놓여있는 15개에 달하는 각종 관련 자격증들이 마치 戰功(전공)의 훈장처럼 느껴졌다.

 

  고혹패션은 2010년 5월에 장애인·벤처기업으로 등록하여 기능성 신발 연구에 필요한 소재 및 부품을

개발, 생산하여 판매하는 회사로 구두 업계로는 유일하게 名匠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우순구씨는 구두제작 50년의 결산으로 올해 명장 신청을 위해 준비 중이다.

우순구씨의 명장 칭호 부여는 곧 그의 장인 인생의 화려한 종지부인 ‘畵龍點睛(화룡점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발명특허인 ‘천연자개’를 상품화(자개굽과 자개원단)하여

구두뿐만 아니라 가방 등 다른 분야에 응용하여 외국에 수출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것의 제작은 안산의 장애인 기업에 外注(외주)할 것이며, 종업원도 30~50명 필요하다고 하니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이날을 기대하며 그때는 이 기업을 취재할 꿈도 꾸어본다.

  반월공단을 배후로 한 안산시는 새 시대에 맞는 도약을 준비할 때다.

안산시가 초부가가치 산업인 미래 패션도시로 거듭날 가능성의 단초를

우순구 명장을 모델로 삼는다면 지나친 말일까.

이때를 즈음하여 안산시가 또 다른 분야에서 제 2의 우순구씨가 출현할

토대와 환경을 제공하는데 소홀함이 없는지 살펴볼 때다. 

  오늘날 부르짖는 ‘창조성’의 원천은 개인의 재능이 충분히 발휘되는 환경과 여건에서 출발한다.

뉴턴의 유명한 말이 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제가  강한 이유는 생소한 중소기업들이 자기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혁신이 쌓여 제품의 질이 높아지고 진보가 거듭된다면 지역을 넘어서 국가 전체에 창조의 물결이

 넘칠 것이다. 바로 우순구씨가 주창하는 ‘마음을 흘려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제민 시인의 詩 ‘신발’을 소개한다.

당신의 육중한 몸
늘 함께하며
싫든 좋든 살아온 날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눈이 오거나 한파가 몰아쳐도
당신이 가는 곳 어디든지
불평 한마디도 없이
따라 나선 길

밤이면 당신의 부르튼 발
당신의 고된 하루
희망찬 내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함께 한 시간
정이 깊어갈수록
온 몸의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발 밑 낮은 자세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헌신짝처럼
아무렇게나 내버려져도
원망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인 걸요.

[출처] [안산시] 구두명장 우순구 <2편>|작성자 안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