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느티나무 도서관에 간다고 했을때는 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다.
왜냐하면 남부 도서관처럼 책만 읽는 것 같은 따분한 공간인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와 달리 연정이는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다면서 난리를 쳤다. 그래서 나는 왜 도서관에 갈려고 하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연정이는 그 지역 주민들이 세운거니까라는 말을 했다. 그 순간, 느티나무 도서관이 특별한 곳이구나 하면서 나혼자서 느티나무 도서관을 그려보았다. 그 때는 가운데 느티나무가 있고 그 주변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 보니까 건물은 네모인데 곳곳에 창문이 있어 느티나무의 가지를 연상시켜 주었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모습을 보고 나는 느티나무 도서관에 들어갔다. 안부터 도서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예뻤다. 4층까지 있는데 친절하게 층마다 들어가보게도 해 주시고 설명도 해 주셨지만 3층에는 문이 잠겨 있어서 보지 못했다.
1층에서는 허브라는 곳을 볼수 있었다. 2층부터 4층까지 아이들과 어른들의 공간이라면 허브는 주민 모두의 공간이였다. 거기에서는 한쪽에서는 도서관에 음식을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 거기서 음식을 먹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놓았는데 그런 곳을 북카페라고 한다고 한다.
1층은 아직 어린이 책 밖에 없는 것 같았는데 이런 공간에 우리 고학년 책도 들어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도서관에서 숙제를 들고 나오는 아이들도 종종 발견하면서 우리 마을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층은 청소년 실이였다. 우리가 학교에 있을 때는 할머니들이 한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좀 있으면 언니, 오빠들이 회의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3층은 어른들의 공간이였다. 거기서 청소년 실 처럼 회의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한다.
4층은 옥상이라 위험해 문을 열어놓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어린이들에게 맞춰주는게 신기했다.
우리는 1층에 따로 마련된 허브라는 공간에서 인터뷰를 했다.
먼저 느티나무 도서관이라고 지었는지 가르쳐 주셨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느티나무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 느티나무 도서관은 많은 기부와 많은사람들의 바램으로 지어졌고 그 점이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처음에 짓겠다던 의견에 대한 반응도 잘 알려 주셨다.
몇몇은 나라에서 해 줄텐데 왜 수고를 벌어서 하느냐고도 했지만 학생들의 바램으로 도서관이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또 힘들었던 점은 옛날에는 모금이다 보니까 뜻대로 공사가 되지도 않고 공사가 멈추기도 했지만 후원자들이 도와주어서 완공시킬수 있었다고 한다. 완공이 된 지금은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가 걱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에게 이해를 도와주셨던 분이 우리에게 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모두를 생각하고 같이 나누고 베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느티나무 도서관이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부도서관에서 느티나무 도서관으로 바뀌는 날까지 파이팅!!!
첫댓글 채경이 어제 버스에서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고생 많았지? 그런데, 글도 이렇게 꼼꼼하게 잘 썼구나. 이렇게 기특하고 예쁠 수가..... 너무 수고 했구나...
감사합니다.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