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즈음...달리기를 하러 뚝섬 유원지역으로 향한다. 뭐..맨날 그러지만 달리기만 할려고 하면 뭔일이 생긴다.
목요일 하루종일 말하고 뒤늦게 사람을 만나 불가분하게 밤10시가 넘어 그것도 서울 연신내역에서 감자탕에 술잔을
기울였다. 아...내일 모레 마라톤 가야 하는데...죽었군...결국 새벽에 지하철 첫차를 타고 들어왔다. ㅋ
마라톤 당일 아침. 지하철로 갈까? 차를 끌고 갈까? 10여분 고민을 했다...그러나 역시 지하철이 제일 안전하고 신용있는 교통수단이라 생각해서 천마산역에서 6시26분차를 타고 상봉으로 상봉에서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주먹밥을 먹고 7호선을 타고 뚝섬유원지역에 7시20분경 내렸다. 행사장에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 언제나 그랬듯이 역사 화장실을 가볍게 이용하고 장을 비우고 현장으로 간다.
아...벌써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그냥 하프만 뛸까? 코스도 반복 코스라 지겨울것 같다. 시원할때 많이 뛰고..오늘은 대충할까?
그런데 갑작이 어디선가 나타난 낮익은 얼굴이 불쑥 나타난다.. 누굴까? 나의 페메 용봉형님이시다. 어떻게 알고 여기까정? ㅎㅎ
가볍게 하프만 뛰신다고 한다. 2시간 이내가 목표라고..저는 5시간안에 들어오는것으로 생각하고 풀코스 뛴다고 했다.
여하간 몸풀고 8시정각 출발점 출발 그냥 천천히 뛰었다. 땀이좀 나서 몸이 풀리면 어떻게 해보려고 그냥간다. 뭐 몇분 페이스 이런거 없다...몸이 가는데로 간다. 평소 많이 다니던 길이라...길건너 최고가 아파트부터 서초. 강남. 송파구를 쳐다보면서 별생각 없이
달린다. 2시간 15분 페메를 5킬로 정도 따라갔다. 그런데 느낌상 너무 천천히 가시는것 같다. 살짝 추월한다. 앞에 노란색 티를 입은 젊은 여인 둘이 힘차게 달린다. 폼이 거인폼이다..몸은 아닌데...5킬로에서 반환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나중에는 한참뒤에서 힘들게 달린다. 폼은 선수 같았는데..영동대교를 지나 잠실대교를 지나니 강변북로 고가길이 나와서 그늘이 생겼다. 햇볕을 가릴수
있어 더운 날씨이지만 시원했다..5킬로를 넘어서는데도 땀이 별로 나지 않는다...맛이 갔나? 이건 아닌데? 너무 천천히 달리나?
그것도 아닌데? 그래서 하프반환지점까지 조금 속력을 내서 달린다. 풀코스를 달리시는 어르신 세분이 나란히 달린다. 한참을 쫓아가다가 다시 추월한다. 가만히 보니 풀코스 자체가 별로 없는것 같다. 매 휴개소 마다 물마시고 초코파이 먹고 바나나도 먹었다.
7.5 킬로 지점의 급수대에는 정말 색다른 봉사자가 있었다. 약 30대 초반 아니 20대 후반정도의 미모의 아가씨인지? 새댁인지? 검은색 바지에 흰색티..그리고 컬러풀 선그라스까지..운동을 하던 사람같은데 카리스마와 깔끔한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 물에 얼음을 하나씩 띄어주며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 여성 봉사원 한번 더 보려고 왔다 갔다 열심히 뛴것 같다. ㅋㅋ 네번을 봤으니...마지막 네번째는 내마음도 몰라주고 심심한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아..급실망...체력 떨어질라고 한다. 상냥한 목소리와 시원한 물한잔 얻어
먹으려고 했는데...마지막 남은 7.5킬로를 무슨 낙으로 가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생각 뛰어서 그런가 남는건 이 미모의 봉사원밖에 없다. 뭐 특이한 사항도 특별한 인물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물론 풀코스 자체가 몇사람 안뛰어서 심심했다. 같이 뛸사람도 경쟁자도 거의 없고 그냥 혼자 고독한 레이스를 했다. 안죽을려고 파워젤도 먹어야 했으나 현장에 파워젤 판매자도 없었다..고작 상봉역에서 먹은 주먹밥이 전부인데...30킬로가 넘어도 배만 약간 고프고 별 느낌..감흥이 없다...이거원...또한 걷고 싶은 욕망도 없다..그래서 그냥 계속 달렸다..다리도 안 아프다..솔직히 시계도 안보고 그냥 다리가 가는데로 쫓아갔다...시원한 그늘이 오면 모자를 벗고 땀을 식히며 달린다...참 신기한게...너무 뜨거워서 그런가 땀이 많이 나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러던중 37킬로 지점에서 시원한 어름물마시고 막 뛰려고 하는데...누가 툭 친다. 젊은 친구가 현재 몇시냐고 한다? 시계를 보니 3시간 55분을 넘어섰다. 시간을 알려주고 가려는데...끝까지 찍고 오셨냐는둥...대단 하단는둥...설레발이다... 아..이거 또 해피레그의 기운이 감돌아 아차~~싶었다. 잠깐 이야기 하고 뜰려고 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며 다리를 절고 있다. 마라톤 처음 입문인데..풀코스를 우발적으로 신청해서 개고생중이라고 한다. 나이는 20세에 한양대 공대에 다니고 경주살고 얼마전 여자친구와 헤어져 화김에 달린다고...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인천까지 5일동안 자전거로 일주 했다고 한다. 또 낚였군...ㅋㅋ 천천히 달리고 걷고 또 뛰고 한다.
최대한 걷는거리를 줄였다. 별로 걸을 상황도 아니고....차분히 이끌고 가서 결국 4시간 34분 35초에 골인 한다. 칩도 없고 기록도 그냥 불러주는데로 받아 적는다...골인지점의 행사요원들도 풀코스가 몇 않되니 다들 지루해 하는것 같다...
간만에 실력 발휘좀 해보나 했는데...이번에도...내뜻데로 않된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실력은 4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물론 그시간 안에 들어온적이 없지만..ㅎㅎ 이번 대회는 평소에 낮익은 주로와 주변 환경이 나를 편하게 해준것 같다. 경사로도 없고 다리 밑에 그늘도 있어서 체온 조절을 할수 있었다..더군다나 처음으로 물 걱정 없이 더군다나 얼음물을 시원하게 마신것이 많이 도움이 된것 같다. 평소 25에서 30킬로 지점에서 많이 발생한 쥐도 한번도 없었다..오히려 다리에 힘이 팍팍 생기는 그런 느낌이다. 여지껏 풀코스 대회에서 기록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무조건 6분으로 달린다. 그러다 퍼지면 죽기 살기로 걸어 들어온다. 고질 부상인 발목과 무릎이 문제인데...이번에는 죽기 살기로 안뛰니 별 무리가 없었던것 같았다. 평소 이런 훈련이 도움이 된것 같다. 역시 사람은 부담없이 별생각 없이 운동해야 즐겁고 다음의 운동이 기대가 된다. 다른 많은 회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난요즘 마라톤 자체가 부담이 되거나 신경쓰이지는 않는다...전날 잠도 잘온다..별로 걱정도 없고..뛰고 나면 성취감도 점점 많아지는것 같다. 제일 좋은것은 젊은 시절 팔팔 날던 시절은 아니지만 더욱 건강해지고 예전의 몸과 근접해 지니..마음이 참 좋다.
항상 잘 챙겨주시고 분위기 좋은 천클 회원 형님 누님들 덕분에...즐거운 운동을 할수있어 참 좋다..ㅎ
첫댓글 배는 더나온거거텨?
암튼 완주 축하혀~
ㅎ 처음 입은옷이라 꽉 끼네요. 살도 안빠지고요.
젊은 친구가 살 빠진 해결사님 같은데요 ㅎ 항상 편안한 모드로 달리시는 해결사님 마인드를 배워야할 듯 ㅋ 최고기록
축하드립니다. 해결사님 힘!!!
감사합니다. ㅎㅎ
완주 축하해~~해결사 힘
형님도 수고 하셨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
수고 많았고 최고기록 축하합니다..힘
ㅎㅎ 벌초 잘 하셨죠? 감사합니다.
나날이 기록경신만 있겠군 해결사 힘!!!
ㅋㅋ 그건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