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일보 2006/12/22일자 021면 서비스시간: 10:11:21 |
|
[작은도서관] 부산 북구 화명동 '맨발동무' |
즐겁게 놀이하며 독서습관 키워요 |
동화 읽는 어른들 주축 개소·야외도서관 운영도 |
매월 둘째 토요일 문화공연… 자원자들 동화구연 |
|
|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 '맨발동무'에 모인 아이들이 자원활동가가 읽어주는 책을 함께 보고 있다. 강선배기자 ksun@
| "하하하 까르르르…."
지난 19일 오후 작은 도서관 '맨발동무'(부산 북구 화명동)를 찾았다. 문 앞에 서자 안에서 초등학생들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은 도서관 내 이층 다락방에서 놀이에 한창이다. "탱 탱탱탱,탱 탱탱탱 탱탱탱탱 후라이팬 놀이…" 아이들은 서로 몸짓까지 섞어가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임숙자 관장이 웃으며 다가왔다. 임 관장은 "좀 시끄럽죠? 하지만 책도 열심히 읽어요"라고 말한다. 맨발동무는 아이들이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했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면 언젠가는 책을 읽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게 임 관장의 생각이다.
맨발동무는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에 있던 활동가들이 주축이다. 원래는 학원을 하려고 건물을 임차했는데 화명동에도 작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맨발동무가 만들어졌다.
도서관 운영위가 구성됐고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가지고 있던 동화책을 기증했다. 그렇게 모인 책이 3천여권. 지금은 후원금으로 매달 40~50권의 책을 구입하고 있다.
맨발동무는 운영방법이 색다르다.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자주 찾아간다. 지난 10월 인근 대천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을 때 맨발동무는 서가에 꽂혀있던 책들을 들고 바깥 나들이를 했다. 야외 도서관을 연 것이다. 주민들은 처음 보는 야외도서관을 신기해 하면서도 책을 빌려갔다. 봄에는 아이들이 하교하는 길목에서 야외 도서관을 열었다. 텐트를 치고 유아용 목욕통을 가져다 놓고는 책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빌려줬다. 유아용 목욕통 속에 들어가 책을 읽던 아이들은 무척 재미있어 했다.
맨발동무는 지역 주민과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매달 둘째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찰방찰방'이라는 문화공연을 펼친다. 이때는 26평 작은 공간이 주민들과 아이들로 꽉 찬다. 옛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좋은 동요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림동화책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상영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동네 학예회가 되기도 한다. 리코더를 배운 학생이 자발적으로 나와 연주를 들려주기도 하고 판소리하는 동네 어르신에게 '진도아리랑'을 배우기도 한다. 문화공연을 여는 것은 '아이들은 지역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맨발동무의 생각 때문이다. 또 맨발동무는 회원제로 운영하지 않는다. 동네 주민이면 무료로 책을 빌려준다. 하지만 책을 반납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맨발동무는 매일 오후 4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이날도 오후 4시가 되자 자원활동가 한 분이 "얘들아 아줌마가 책 읽어줄게!"라고 말한다. 다락방에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모두 내려와 바닥에 앉는다. 자원활동가의 책 읽는 소리가 나긋하게 들린다. 동화를 듣는 아이들과 함께 맨발동무의 꿈도 영글어 간다. 김종균기자 edu@busanilbo.com
◇ '맨발동무' 추천 겨울방학 읽을 만한 책들
★ 초등학교 1~3학년 |
제목 |
지은이 |
출판사 |
달걀 한 개 |
박선미 |
보리 |
낫짱이 간다 |
김송이 |
보리 |
개구리네 한솥밥 |
백석 |
보림 |
종이밥 |
김중미 |
낮은산 |
우리집에 온 마고할미 |
유은실 |
바람의 아이들 |
주몽의 나라 |
조호상 |
알마 |
자존심 |
김남중 |
창비 |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
김장성 |
사계절 |
짱뚱이의 나의 살던 고향은 |
오진희 신영식 |
파랑새 어린이 |
밥보다 만화가 더 좋아 |
이영옥 박재동 |
산하 |
그 아이는 히르벨이었다 |
페터 헤르틀링 |
비룡소 |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
폴 티에스 |
사계절 |
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
수지 모건스턴 |
비룡소 |
야광귀신 |
이춘희 |
언어세상 |
살아 있는 모든 것들 |
신시아 라일런트 |
문지 아이들 |
새로운 피노키오 1,2 |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
풀빛 |
호랑이 왕자 |
첸 지앙 |
웅진 주니어 |
돌멩이국 |
존 무스 |
|
개구리랑 같이 학교로 갔다 |
밀양 상동초등 |
보리 |
귀뚜라미와 나와 |
권태응 외 |
보리 |
★ 초등학교 4~6학년 |
제목 |
지은이 |
출판사 |
왕따 |
이윤학 |
문학과 지성사 |
왔다갔다 우산아저씨 |
공진하 |
청년사 |
너만의 냄새 |
안미란 |
사계절 |
64의 비밀 |
박용기 |
바람의 아이들 |
초정리 편지 |
배유안 |
창비 |
짜장면이 불어요 |
이현 |
창비 |
플루토 비밀결사대 1,2 |
한정기 |
비룡소 |
지엠오 아이 |
문선이 |
창비 |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
최나미 |
청년사 |
빡빡머리 엄마 |
박관희 |
낮은산 |
기찻길옆 동네 1,2 |
김남중 |
창비 |
박두성 이야기 |
이미경 |
우리교육 |
내가 나인 것 |
야마나카 히사시 |
사계절 |
바보별 |
나가사끼 겐노스케 |
창비 |
절뚝이의 염소 |
나가사끼 겐노스케 |
문학동네 |
니안짱 |
야스모토 스에코 |
산하 |
고슴도치 아이 |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
보림 |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
유은실 |
창비 |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
구드룬 파우제방 |
보물창고 |
내 친구에게 생긴 일 |
미라 로베 |
아이 세움 |
원문보기: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6/1222/0K0020061222.1021101121.html |
|
webmaster@busanilb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