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경찰의 폭력과 노동탄압
윤병일 경기일반지부 조합원을 석방하라
정부의 공권력 집행이 일방적인 사측 편들기로 경도되고 있다. 이는 이랜드 비정규노동자들이 뉴코아 강남점을 점거하고 2차 농성을 시작하자 지난 달 31일 경찰병력을 또 다시 투입해 강제해산을 시킨 것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언론을 통해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투쟁사업장이 이 정도니 언론에 실리지 않은 다른 투쟁사업장들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연천)축협 앞에서 벌어진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은 도를 넘어섰다. 민주노총 경기지역통일선봉대원들이 사측 구사대에 의해 기습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의해 무더기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측 구사대는 조합장 면담을 요구하던 통일선봉대원에게 각목을 마구 휘둘려 조합원 두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사대의 폭력은 제지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던 경찰은 축협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 중이던 통일선봉대 대원 39명을 강제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성 조합원에게도 방패를 마구 휘둘렀으며, 경찰의 폭력을 피해 500미터 밖까지 피신한 조합원을 추격해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지난 해 말 연천축협을 인수한 파주축협은 노조 조합원만을 고용승계 하지 않는 등 노조를 없애려고 혈안이 되었다. 정부는 이렇게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은 사측을 처벌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하자는 민주노총 조합원에게만 경찰은 방망이와 방패를 마구 휘둘렀다. 이랜드 투쟁에서 보듯이 ‘대화중재자’로서의 모습마저 정부는 벗어던지고 사측 편들기에 나섰으니, 비정규노동자와 중소영세사업장노동자들의 투쟁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만 있다.
더구나 경찰은 지난 6일 강제연행된 민주노총 경기통일선봉대장인 윤병일 공공노조 경기일반지부 조합원을 구속했다.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한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은 처벌하지 않으면서 민주노총 조합원만을 구속한 경찰의 행위는 분명한 노동탄압이다. 이는 참여정부라는 현 정부 하에서 구속된 노동자가 983명으로 과거 김영삼 정부(632명)나 김대중 정부(892명) 때 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경찰에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한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을 처벌할 것과 윤병일 경기 통선대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또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른 파주 경찰서 정용삼 서장은 즉각 퇴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