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한없이 뜨겁다가
해질 녁만 되면 바람이 인다.
그리고 밤이 되면 썰렁하다.
비가 내리지 않을 징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더니
그 값을 하는가 보다.
만약 지금도 예전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다면?
들판에 모심기를 하지 못한 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지하수를 이용 할 수 가 있고
지하수 마다 전기 모터를 달아놓고
사람이 지켜있지 않아도 스스로
물을 퍼 올려서 모를 심고 벼를 기른다.
꼭 이맘 때 같다.
지금도 낮에는 여거저기서 뻐꾸기가 운다.
하도 비가 내리지 않고
해질 녁이 되면 붉은 노을을 남기고
해가 서녁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
사람들은 한숨을 쉬곤 했었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는 커다란 고목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는 뻐꾸기가 올라 앉아서
하루 종일 울어댄다.
저놈의 뻐꾸기가 울어서 비가 내리지 않아
뻐꾸기 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워 진 사람들은
뻐꾸기 소리조차 듣기 싫어 했다.
그래도 뻐꾸기는 날마다
그 나무에서 울었다.
비는 날마다 내리지 않았다.
모심기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더욱 애가 탄다.
저놈의 뻐꾸기 나무....
어느 날 사람들은 톱을 들고 그 나무로 갔다.
뻐꾸기는 아주 멀리서 울었다.
뻐꾸기 나무가 잘린 후로는...
그리고 비가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가뭄도 멀지 않을 것 같다.
해마다 6월 중순이면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금년에는 장마가 조금 늦는가 보다.
이렇게 기다리던 비가
뻐꾸기 나무를 자르지 않았더라도
멱이 차면 내리게 된다.
장마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까.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뻐꾸기 나무...
b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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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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