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미술접근법 ㅡ 번외: 큐레이터??
지난 십수년간 큐레이터라는 명함을 쥐고 살았다. 1992년 11월 20일 경 부터다. 이날은 롯데백화점 큐레이터공채 발표날이기 때문에 적당히 기억한다. 본인 스스로도 무엇인지 몰랐다. 백화점 대표의 질문이 "많이배운 분들이지만 그림걸고 망치질 할 수 있는가?"였다.
지금에야 큐레이팅은 창의작업과 사람에 대한 역사성과 인문학적 소양이 기본임을 알지만 말이다.
가장 근본은 큐레이터는 사회와 정부에서 지원해야하는 위치다. 큐레이터는 그림을 파는것이 아니라 미술작품에 담긴 사회성을 수집하는 일이다.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을 기록하는 일이다.
큐레이터는 사회문화를 재 구성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나 큐레이터다. 본인도 아무나의 일원이다. 전시기획도 여러 종류가 있다. 중앙 정부에서는 관객이 전혀 없어도 기획하여야 한다. 국공립시립기관에서는 시민의 호응과 무관하여도 기획하여야한다. 큐레이팅이 대중문화와 일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중문화 무시아님.추구하지 말라는)
그림팔고 문화팔고 집객을위한 홍보파는 일은 다른이들의 몫이다. 그렇다고 수백의 큐레이터명함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주변이 이미 그렇게 된 (화랑에서 일하면 큐레이터) 것은 그렇게 두면된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좋은, 혹은 그러한으로 분류되며, 일 잘하는 이와 그러한으로 정리된다.
미술작품이 없던것, 존재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 등을 시각화 하는 일이라면 큐레이팅은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일이다. 없던 사회구조를 있게만드는 창의 활동이다.
정수화랑(현대미술경영연구소)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