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엔하위키] 19세기 정한론(征韓論)의 기본바탕이 된 `일본서기`(日本書紀)

[신으로]

일본서기(日本書紀)는 일본의 역사서다. 니혼쇼키, 야마토부미라고도 읽는다.

Contents

1 개요

2 고사기와의 비교

3 노골적인 왜곡

4 평가

4.1 위서는 아니다

5 언어학 관련

6 기타

7 관련 항목

1 개요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正史). 순수한문체, 편년체로 기록되어 있고 총 30권이다.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참고가 되는 귀중한 사료다. 다만, 편찬 의도가 일본의 자주성을 강조하려던 뜻이 노골적으로 섞여 있다보니 일본의 신화시대와 한국 관련 서술 등은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 계륵 같은 책이다.

악명 높은(?)신공황후 부분의 비판은 여기서 볼 수 있다.

2 고사기와의 비교 ¶

《고사기》가 먼저냐 《일본서기》가 먼저냐를 두고 논란이 있으나 고사기가 가장 오래된 역사서임을 인정하되 일본서기가 최초의 정사를 기록한 책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이다. 720년에 텐무 덴노의 명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현재 전해져오는 고사기 같은 경우는 한번 소실되었다가 그 기록을 찾을 수 없어, 원 저자의 기억에 의지해서 재편된 책이다. 그러나 내용이 삼국유사를 가볍게 찜쪄먹고도 남기때문에 정사로 보지 않는 것.

고사기는 내부의 결속을 위해서, 일본서기는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순수 한문체를 사용했고 고사기보다는 판타지적이지 않고 사서적 성격이 강하다(그래도 판타지적 요소는 없지 않다). 그래봤자 신공황후를 포함해 그 이전의 기록은 카더라 통신을 모아서 억지로 연대 붙여놓은 이상은 아니다.

3 노골적인 왜곡 ¶

일본서기는 사실상 일본이 국가적으로 역사를 정리한 최초의 사서라고 볼 수 있지만 애시당초 편찬의 목적이 역사정리도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덴노와 유력씨족의 위엄을 높이자라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승자중심으로 원사료수집과 서술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일본서기 자체에 '왜곡된 기록을 바로잡아...'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술이부작'이라는 개념과는 정반대이다. 즉 야마토 정권의 프로파간다를 퍼트리겠다는 목적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일본서기의 내용은 일본 내부자료로써의 신빙성은 높지만, 외교에 관한 부분만큼은 거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한국과 중국 양측의 의견이 동일하다. 외교적인 내용 중에서 한국과 중국의 자료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오직 하나, 금강 전투(일본측 기록은 백촌강 전투)에 관한 기록이다. 이 부분은 사상자 숫자까지 똑같이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그 이외의 사건 부분은 관점부터 많이 틀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러나 일본측의 학자들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환빠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점은 일본서기 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 나온 역사서들도 외교에 관한 부분은 확실하게 일본서기와 맥을 같이 한다. 특히나 중국측의 자료에는 상당히 틀린 부분이 많다. 중세로 넘어오면 원나라에서 아시카가 막부에게 일왕이라고 쓴 것도 있는데 이 부분마저 왜곡하는 사례가 발생하니 비단 일본서기 뿐만 아니라 일본의 모든 사서중 외교부분은 주의하면서 봐야한다. 이는 이미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우리 일본이 최고"라는 일종의 이데올로기 조성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서술하자면 일본서기에서 처음으로 "귀화"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귀화라는 의미는 "무언가를 흠모하여 자연스레 그리되다"라는 의미로 수당 교체기와 신라의 통일사업 기간동안 많은 중국,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넘어갈 때가 있었다. 이들을 가리키면서 일본서기에서는 귀화인歸化人이라고 칭했었는데 이 귀화인이 앞서 이야기한 개념의 "귀화"를 통해 일본인이 되었다는 한국 ≤ 중국 < 일본 이라는 일종의 개념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것.[1]

신화시대까지도 편년체로 기록한 탓에 역사서로서의 신빙성도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왜곡사례로는 진구황후가 출산을 돌로 막고는(...) 일엽편주를 타고 와서 삼한을 평정했다는 초황당한 기록 진 황후무쌍 이 그것이다. 대체로 학자들은 이런 황당한 서술이 진구황후를 히미코와 동일시 시키려는 의도로 일본 역사를 2갑자(120년) 앞당긴데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2갑자를 당긴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는데, 일본서기가 여러개의 다른 기록들을 참조하는 과정에서 기록이 뒤섞이며 혼돈이 생겼다는 것. 백제사를 연구하는 쪽에선 주어를 일본에서 백제로 바꾸고 2갑자를 당기게 되면 백제역사와 일본서기가 딱 들어맞는 점을 들어서 백제의 사서를 일본서기가 참조하였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2]
과거 일본 사학계는 한때 이 떡밥만을 굳게 믿고 내부의 반론을 무시한 채 임나일본부설을 내세웠다가 현재는 대차게 욕먹고 찌그러졌다.(…) [3] 다만 진구황후 이야기 자체는 일본 민속학계에서는 타계(他界) 귀환 신화와 태양신 재생신화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 일본서기 말고, 진구황후를 다룬 다른 기록을 보면 진구황후가 배며 군사들을 붉게 칠하고 삼한을 정벌했다고 하는데, 붉은색이 영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진구황후의 기록을 이주갑인상 문제와 결부시키면 근초고왕 시기가 되는데, 이 때문에 근초고왕이 삼한을 정벌한 것을 일본서기가 왜곡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그리고 드라마 근초고왕에서는 히미코가 근초고왕한테 데레데레했다고 묘사해 복수했지)

사실 일본서기 내에서도 웃긴 게 있다. 일본서기 내 기록에서 신라구의 피해를 받는 기록을 보면 일본은 제대로 된 정식 군대가 있던 적이 없어 맨날 당한다느니, 그래도 일본은 신이 지켜주는 신국이니 앞으로는 안오겠지 하며 자기위안만 하고 있는 내용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것.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최소한 정신적 위안용으로라도 진구황후 얘기가 조금이라도 나올 만 한데, 안나온다. 심지어 신라구로 인해 신라에 대한 반감이 높아져 일본에 살던 신라인들을 일본인들이 공격하는 일도 기록되어 있으면서 신화시대 기록 이후에는 안나온다.
또한 백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백제를 아랫나라로 보면서도 일본서기 곳곳에서 '백제의 학문과 기술, 재산이 참으로 위대하고 아름답다능. 우리는 비교도 안됨 하앍하앍', '일본에 백제궁을 지었으니 우리(일본)사람들이 백제인들과 더불어 백제옷을 입고 축하했다능' 등등 전후가 전혀 안맞는 내용들이 주르륵 나온다.읽다보면 누가 상전인지 진짜 헷갈려진다 심지어 진구 황후 시절 일본이 쳐서 백제에게 주었다는 소국 중 하나인 침미다례국의 경우 일본의 입장에서는 북쪽에 있는데도 남쪽 오랑캐라는 뜻의 남만(南蠻)이라 적고, 출병과 전투시에도 모든 면에서 백제가 주력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본서기가 신화시대를 벗어나면 사실적이지만 왜곡된 기록이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일본서기의 모순이 극에 달하는 부분은 긴메이 덴노에 관한 기록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긴메이 덴노의 분량에서는 긴메이 덴노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으며, 80% 정도가 백제관련 기록들이다. 대놓고 백제기를 인용했다고 쓰여있다. 특히 백제 성왕 관련 기록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기록들을 삼국사기와 대조해보면 의외로 상당히 정확하고, 신빙성이 높은 것들이 많다. 오히려 삼국사기에 없는 내용이 있을 정도. 물론 일본서기답게 성왕이 긴메이의 신하라서 마치 아바타처럼 긴메이는 계속 지시를 내리고 성왕이 행동하는 식으로 쓰여있지만, 오히려 긴메이가 지시를 내렸다는 짧은 구절들만 걷어내면 사실상 긴메이의 일대기는 성왕의 일대기나 다름없어진다. 더구나 긴메이가 직접 뭘 한 것도 없기에 긴메이의 독립된 대외 업적 역시 사실은 성왕의 업적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성왕이 사실은 왜왕과 왜국을 통치했고, 더 나아가 긴메이는 사실 성왕의 가면이었다는 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물론 동일인물설은 정설이 아니니 주의).

즉 일본서기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그것을 이리저리 짜맞춰서 왜국에 유리한 식으로 재구성했다고 추정된다(물론 앞서 말했듯이 초기 신화시대는 완전 허구다). 따라서 왜곡된 한국 관련 기록들은 주체를 백제로 바꾸거나, 관계를 역으로 생각하면 해결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자면 삼국이 일본에 조공을 올린 것은 사실 하사품이고, 왜국이 고구려를 친 기록은 사실은 백제의 기록이었다는 식이다. 일본서기의 사관들이 이리저리 왜국에 유리한데로 백제기 등의 기록물을 짜 맞췄지만, 근본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잘 판별하면 실제 사건에 대해 추론가능해진다(이러한 어설픈 마무리에 대해 일본서기의 사관들이 정치적 압력에 의해 무언의 저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반응도 있지만, 이를 입증할 근거는 없는 이야기다).

본문 외에도 다른 전승을 일서의 형태로 정리한 덕분에 여러 가지로 유용한 고대전승을 간직했다. 하지만 일본서기 편집자들이 '표준'으로 간주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본문이며, 그와 다른 전승을 '일서에 말하기를' 하는 형식으로 주를 달았다. 신화시대 부분에서 아마테라스가 니니기를 강림시키며 '천하는 너와 네 자손이 영원히 다스릴 땅이다'라고 말했다는, 그 유명한 '천양무궁의 신칙' 또한 일본서기에 기록됐는데, 그게 본문이 아니라 일서다. 본문에는 다카미무스히와 아마테라스가 공동으로 니니기를 파견했으며, 천양무궁의 신칙 또한 없다. 하지만 메이지 정부는 일본서기의 본문이 아닌, '천양무궁의 신칙'을 담은 일서의 내용을 표준판으로 가르쳤다. 그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4 평가 ¶

일본서기에 대한 한국 역사학계의 태도는 무척 미묘하다. 일본이 한반도의 삼국 모두를 복속시키고 종주국으로 행세했다는 내용에도 거부감이 느껴질 뿐 아니라 한국 측 사료와도 맞지 않고, 중국 쪽 사서까지 끌어들이면 일본의 프로퍼간다 관련 기록을 제외하고는 더 심해진다. 사실 일본서기의 내용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정도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삼국사기나 여타 다른 사서도 오류와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4] 일본서기에 있는 한반도에 대한 기록은 한국과 중국에 남아있는 어떤 사료보다도 자세하기 때문이다.[5] 예컨대 고구려에서 양원왕 즉위시에 왕위계승을 놓고 도성에서 '추군' 세력과 '세군' 세력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은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내용이다. 그 외에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고간 도도가 백제 성왕의 목을 베었다고만 설명하고 있지만 일본서기에서는 그 전후의 상황을 주고받은 대화까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등 [6] 백제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도 제법 싣고 있다. 여기에 고구려, 백제, 신라는 그나마 삼국사기에서 다뤄주지만 가야에 대해서 제대로 다뤄주는 건 일본서기가 거의 유일한 시점이다.

물론 그것도 제대로 실었는지는 의문이라 삼국사기나 고고학적 자료들과 대조해서 평가해봐야 되겠지만, 삼국사기의 내용이 훨씬 간략하다보니 한계가 있고, 과연 삼국사기가 더 정확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생긴다. 그대로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한일 역사학계는 일본서기 내용 중 신뢰할 만한 부분을 추출하려고 노력해 왔다.[7] 이는 풍납토성 발굴과 신라 나정 발굴, 고구려사 연구 발전으로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진 지금도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마찬가지다.[8]

4.1 위서는 아니다 ¶

일단은 내용의 황당함 덕분에 한 때 이런 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일본서기가 위서가 아닌 정사라면 환단고기도 정사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본서기는 위서가 아니다. 위서 여부는 내용의 진실성으로 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현대 한국인이 옛 고서며 관련 연구를 치밀하게 조합해서 역사서를 하나 썼다고 해보자. 그럼 내용은 매우 정확[9]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자기가 썼다고 하지 않고 조선시대 선비가 쓴 기록이라느니, 혹은 삼국시대, 그 이전 시대에서 전승된 자료라느니 하면 위서가 된다.[10] 일본서기에 내용상 많은 헛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일본 조정의 공식적인 역사서로 편찬된 그 서책임은 분명하다. 임진왜란 이전 필사본이 있고, 신숙주의 해동제국기에서도 천황계보를 확인할 수 있기에 위서가 아니다.

하지만 환단고기는 내용 자체도 황당하지만, 결정적으로 일제시대나 그 이후에 썼음이 분명한데도 조선시대 훨씬 이전의 전승기록이라고 하기 때문에 위서다.

5 언어학 관련 ¶

참고로 일본서기는 역사학 사료로서 뿐만이 아니라 고대 일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적 자료로서도 매우 이름이 높다. 이런 연구 끝에 일본서기에서 한자음으로 일본어를 표기하는 방식이 서로 두 가지로 나뉘어짐을 밝혔다. 한쪽은 당시 한자의 '중국음'으로 일본어를 음역한 것이고, 다른 한쪽은 한자의 '일본음'으로 일본어를 음역한 것이다. 일본서기를 작성할 때 중국계 인사와 일본계 인사가 서로 다른 부분을 완성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중국음을 사용하여 음역한 부분은, 중국인들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일본어의 음소가 구별되지 않아, 일본으로 건너온 중국인으로 추정한다.

6 기타 ¶

일본서기적 관점을 정리한 책을 보고자 한다면 도쿄대학교에서 발행한 《일본역사》를 읽으면 그 개략이나마 알 수 있으니 관심있는 역사 지망생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단 중국측 사료도 같이 보는 NPOV적 입장은 필수.

7 관련 항목 ¶

• 역사 관련 정보
  
• 결사팔대
• 이주갑인상
• 임나일본부설
• 진구 황후
• 칠지도
• 긴메이 덴노
  

----

[1] 이 때문에 한중 사학계에서 귀화인 대신 바다를 건너 넘어온 사람이라는 "도래인"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물론 일본측에서도 이 도래인을 쓰기는 하는데 귀화인도 병용하고 있는 형편.
[2] 이 때문에 반 우스개로 일본서기의 본명이 백제서기라는 말도 있다. 우스개치고는 너무 잘 맞아서 문제지만. 실제로 백제사 연구시 많이 참고하는 주 사료 중 하나가 일본서기다.
[3] 다만 임나일본부설은 여러가지가 있다.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설은 출선기관설로 이미 80년대에 사실상 폐기된 학설이다. 현재 임나일본부가 외교적 기능을 수행했다고보는 외교사신설이 대세. 여기서 찌그러졌다고 표현한 설은 출선기관설.
[4] 삼국사기 초기 기록에 남아있는 인물들의 나이를 따져 보면 말이 안 될 정도로 장수한 것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서기처럼 내용이 황당한 것과는 좀 다르지만... - 이런 경우에 대해 역사학자 이희진 씨는 순서와 연대도 완전히 뒤바뀌는 일본서기와 순서는 다른 사서, 자료와 거의 비슷하고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삼국사기와 같이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5] 한국에는 이 시대에 편찬된 역사서가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6] 일본서기에는 말 먹이는 종 고도(苦都)또는 곡지(谷智)라고 기록하고 있다(삼국사기에는 김무력의 비장이라고 서술되어 있음). 이름이 비슷기에 본래 말 먹이는 종이었으나 왕을 참하여 비장으로 인생 역전 한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있기도 하다.
[7] 이에 대하여 학계에서는 일본서기를 '복어'로 비유한 적도 있다. 그만큼 까다롭고 다루기 곤란하다는 뜻. 이영식, "《일본서기》 활용의 성과와 문제점" 에서. 《한국고대사연구의 새 동향》(한국고대사학회편, 서경문화사, 2007)
[8] 다만 삼국사기의 기록과 달리 실질적인 국가로서의 삼국이 세워진 것은 훨씬 후대로 보고 있어 백제의 국가성립과 관련된 풍납토성의 경우 기원후 3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방사선탄소연대치로 삼국사기와 일치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 신뢰도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최근에는 실제 측정을 했던 기관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다. 게다가 상대편년에서는 풍납토성 아래 발견된 전문도기(동전문양이 새겨진 도기로 가장 빠른게 동오 장군인 주연묘에서 나온거다) 때문에 3세기 중엽으로 보는 것이 고고학계에서는 대세다
[9] 사실 엄밀히 따지면 "정확하다"는 말도 정확한 말이 아니다. 역사는 남은 사료를 가지고 역사가가 "과거에 그랬을 것이다"라 추측하는 것이지, "과거에 그랬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연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새로운 사료가 발견될 경우에 역사는 언제든 다시 쓰여질 수 있다.
[10] 그런데 위서라고 역사적 의미가 아주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이것도 두 가지로 갈리는데, 하나는 위서가 나온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유물로 보는 경우로 이건 소설이나 마찬가지 취급이고, 두 번째는 책에서 밝힌 편찬자와 편찬시기가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그래도 까마득하고 기록자체가 드문 경우이다. 전자가 한단고기를 역사관과 대종교쪽 종교와 엮어서 보는 연구이고, 후자로 대표적인 책은 관중이 지었다고 거짓말해서 위서로 찍힌 관자. 그래도 제나라와 전한시대의 글인 것은 분명하고 고조선을 알만한 자료가 워낙 부족해서 그냥 1차 사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