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팬들의 최근 관심사는 온통 경주편성에 쏠려있다. 각 경주마다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느냐에 따라 경주보는 재미와 베팅 흥미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편성은 매출과도 직결된다. 최근 편성에 대한 경륜팬들의 반응은 '재미없다' '시시하다' '맞히기가 너무 어렵다' 등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경륜운영본부도 이런 지적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경륜팬들의 지적과 운영본부 관계자의 답변 및 대책을 정리했다.
▲경륜팬〓대다수 경륜팬들은 경륜관계자들보다 더 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적든 많든 내 돈을 베팅하는 입장이어서 경륜과 관련한 사안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폭넓은 관심을 보인다. 이런 경륜팬들이 최근 편성에 대해 ▲라이벌 구도가 없으며 축(우승후보)놓고 후착찾기 경주가 너무 많다 ▲2위권 혼전경주가 많아 분산베팅의 묘미가 사라졌다 ▲중배당이 형성되더라도 예측가능한 경주가 이뤄져야 한다 ▲일반급이 없어진 후 선수들의 기량편차가 심해져 경주보는 재미가 반감됐다 등의 지적하고 있다.
이중 경륜팬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주결과를 예측하는 맛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전같으면 한체대, 팔당, 창원라인으로 대표되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어 경주에 대한 흥미도가 높았으며 추리(예측가능한)하는 묘미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복불복(福不福)'식 베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경륜운영본부〓경륜팬들의 지적을 잘 알고 있으나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운영본부 편성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잠실, 창원, 부산 등 3개 경륜장이 운영되면서 각 경륜장마다 고른 선수기용을 요구해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함께 경륜시행규칙에 명시돼 있는 선수들의 출전횟수 보장때문에 하반기들어 선수들의 겹치기 출전이 부쩍 늘고 있다. 상반기에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횟수가 적었던 선수들이 하반기들어 자주 출전하다보니 편성의 묘미를 살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운영본부는 내년부터 선수들의 출전횟수 보장기한을 현재의 상·하반기 체제에서 4분기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선수들은 출전횟수를 보장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1기의 투입으로 선수의 수적규모는 어느정도 이뤘으나 기량면에서는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며 "선수 스스로 개인기량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겨울 45명의 선수가 일본 현지트레이닝을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행 3개 등급체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평가를 내놓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