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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마⊙당--▣ 스크랩 설화 설씨녀(薛氏女)
보헤미안 추천 0 조회 139 14.02.03 21: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설씨녀 이야기

설씨여(薛氏女)-삼국사기(三國史記)

                                                                                 김부식


薛氏女(설씨여)栗里民家女子也(율리민가여자야) : 설씨녀는/율리(栗里)의 평민 집의 여자였다.

雖寒門單族(수한문단족) : 비록 빈한하고 외로운 집안이었으나

而顔色端正(이안색단정)志行脩整(지행수정) : 용모가 단정하고/뜻과 행실이 잘 닦아졌다.

見者無不歆艶(견자무불흠염) : 보는 사람들이 그 고움을 흠모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나

而不敢犯(이불감범) : 감히 가까이 하지 못하였다.


眞平王時(진평왕시) : 진평왕 때

其父年老(기부년로) : 그 아버지는 나이가 많았으나

番當防秋於正谷(번당방추어정곡) : 정곡으로 국방을 지키는 수자리 당번을 가야 하였는데

女以父衰病(여이부쇠병) : 그 딸은 아버지가 병으로 쇠약하여졌으므로

不忍遠別(불인원별) : 차마 멀리 보낼 수 없었고

又恨女身不得侍行(우한여신부득시행) : 또 자신은 여자몸이라 아버지 대신 갈 수도 없었으므로

徒自愁悶(도자수민) : 한갓 근심과 고민을 하고 있었다.


沙梁部少年嘉實(사양부소년가실) : 사량부 소년 가실(嘉實)은

雖貧且?(수빈차구) : 비록 집이 대단히 가난하였으나

而其養志貞男子也(이기양지정남자야) : 뜻을 키움이 곧은 남자였다.

嘗悅美薛氏而不敢言(상열미설씨이불감언) : 일찍이 설씨를 좋아하였으나 감히 말하지 못하다가

聞薛氏憂父老而從軍(문설씨우부로이종군) : 아버지가 늙은 나이에 군대에 나가야 함을 설씨가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遂請薛氏曰(수청설씨왈) : 드디어 설씨에게 청하여 말하였다.

僕雖一懦夫(복수일나부) : “저는 비록 나약한 사람이지만

而嘗以志氣自許(이상이지기자허) : 일찍이 뜻과 기개를 자부하였습니다.

願以不肖之身(원이불초지신) : 원컨대 이 몸으로

代嚴君之役(대엄군지역) : 아버지의 일을 대신케 하여 주시오”

薛氏甚喜(설씨심희) : 설씨가 매우 기뻐하며

入告於父(입고어부) : 들어가 아버지에게 이를 고하니

父引見曰(부인견왈) : 아버지가 그를 불러 보고 말하였다.

聞公欲代老人之行(문공욕대노인지행) : “듣건대 이 늙은이가 가얄일을 그대가 대신해주겠다니

不勝喜懼(불승희구) : 기쁘면서도 두려움을 금할 수 없소

思所以報之(사소이보지) : 보답할 바를 생각하여 보니,

若公不以愚陋見棄(약공불이우루견기) : 만약 그대가 내딸이 어리석고 가난타 버리지 않는다면

願薦幼女子(원천유여자) : 어린 딸자식을 주어

以奉箕?(이봉기추) : 그대의 수발을 들도록 하겠소.

嘉實再拜曰(가실재배왈) : 가실이 두 번 절을 하고 말하기를

非敢望也(비감망야) : 감히 바랄수는 없었어도

是所願焉(시소원언) : 이는 제 소원입니다.” 하였다.


於是(어시) : 이에

嘉實退而請期(가실퇴이청기) : 가실이 물러가 혼인 날을 청하니

薛氏曰(설씨왈) : 설씨가 말하였다.

婚姻人之大倫(혼인인지대윤) : “혼인은 인간의 큰 일인데

不可以倉猝(불가이창졸) : 갑작스럽게 할 수는 없습니다.

妾旣以心許(첩기이심허) : 제가 이미 마음으로 허락하였으니

有死無易(유사무역) : 이는 죽어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願君赴防(원군부방) : 바라건대 그대가 수자리에 나갔다가

交代而歸(교대이귀) : 교대하여 돌아온 후에

然後卜日成禮(연후복일성례) : 날을 잡아 예를 올려도

未晩也(미만야) : 늦지 않을 것입니다.”

乃取鏡分半(내취경분반) : 이에 거울을 둘로 쪼개어

各執一片(각집일편)云此所以爲信(운차소이위신) : 각각 한 쪽씩 갖고/“이는 신표로 삼는 것이니

後日當合之(후일당합지) : 후일 합쳐 봅시다!” 하였다.

嘉實有一馬(가실유일마) : 가실이 말 한 필을 가지고 있었는데

謂薛氏曰(위설씨왈) : 설씨에게 말하였다.

此天下良馬(차천하량마) : “이는 천하의 좋은 말이니

後必有用(후필유용) : 후에 반드시 쓰임이 있을 것입니다.

今我徒行(금아도행) : 지금 내가 떠나면

無人爲養(무인위양) : 이를 기를 사람이 없으니

請留之(청유지)以爲用耳(이위용이)  : 청컨대 이를 두고/ 쓰시오”

遂辭而行(수사이행) :드디어 작별을 하고 떠났다.


會國有故(회국유고) : 그런데 마침 나라에 변고가 있어

不使人交代(불사인교대) : 다른 사람으로 교대를 시키지 못하여

淹六年未還(엄육년미환) : 어언 6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못하였다.

父謂女曰(부위여왈) : 아버지가 딸에게 말하기를

始以三年爲期(시이삼년위기) : “처음에 3년으로 기약을 하였는데

今旣踰矣(금기유의) : 지금 이미 그 기한이 넘었으니

可歸于他族矣(가귀우타족의) : 다른 집에 시집을 가야 하겠다.” 하니

薛氏曰(설씨왈) : 설씨가 말하였다.

向以安親(향이안친) : “지난 번에 아버지를 편안히 하여 드리기 위해

故强與嘉實約(고강여가실약) : 가실과 굳게 약속하였습니다.

嘉實信之(가실신지) : 가실이 이를 믿고

故從軍累年(고종군루년) : 군대에 나가 몇 년동안

飢寒辛苦(기한신고) : 굶주림과 추위에 고생이 심할 것이고,

?迫賊境(황박적경): 더구나 적지에 가까이 근무하여

手不釋兵(수불석병) 손에서 무기를 놓지 못하여

如近虎口(여근호구) : 마치 호랑이 입 앞에 가까이 있는 것 같아

恒恐見?(항공견질) : 항상 물릴까 걱정할 것인데

而棄信食言(이기신식언) : 신의를 버리고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면

豈人情乎(기인정호) 어찌 인정이리요?

終不敢從父之命(종불감종부지명) : 끝내 아버지 명을 좇을 수 없으니

請無復言(청무부언) : 청컨대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십시오.”


其父老且?(기부노차모) : 그러나 그 아버지는 늙고 늙어

以其女壯而無伉儷(이기여장이무항려) : 그 딸이 장성하여도 짝을 짓지 못하니

欲强嫁之(욕강가지) : 억지로 시집을 보내려고

潛約婚於里人(잠약혼어리인) : 동네 사람과 몰래 혼인을 약속하였다.

旣定日引其人(기정일인기인) : 결혼 날이 되자 그 사람을 끌어들이니

薛氏固拒(설씨고거) : 설씨가 굳게 거절하여

密圖遁去而未果(밀도둔거이미과) : 몰래 도망을 치려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여

至廐(지구) : 마구간에 가서

見嘉實所留馬(견가실소유마) : 가실이 남겨두고 간 말을 쳐다보면서

太息流淚(태식류누) : 크게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於是(어시)嘉實代來(가실대래) : 그때 마침/가실이 교대되어 왔다.

形骸枯槁(형해고고): 모습이 마른 나무처럼 야위었고/옷이 남루하여

室人不知(실인불지)謂爲別人(위위별인) : 집안 사람이 알아보지 못하고

衣裳藍縷(의상람루) : 다른 사람이라 하였다.

嘉實直前(가실직전) : 가실이 앞에 나아가

以破鏡投之(이파경투지): 깨진 거울 한 쪽을 던지니

薛氏得之呼泣(설씨득지호읍) : 설씨가 이를 주워 들고 흐느껴 울었다.

父及室人失喜(부급실인실희) : 아버지와 집안 사람이 기뻐하여 어쩔 줄 몰랐다.

遂約異日相會(수약이일상회) : 드디어 후일 서로 결혼하여

與之偕老(여지해로) : 더불어 해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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