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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02
S#1 오금산(五金山)밑 서동의 집(저녁)
벌컥 문이 열리며 방문 밖을 내다보는 30대의 연가모
(자막)12년 후. 오금사(五金寺) 마룡지(馬龍池)
연가모 : 장(璋)아! 장아! 장 어디 있느냐? 아니 애가 도대체 어딜 간 거야?
고개를 갸우뚱 하며 방밖으로 나오는 연가모
S#2 석실묘 앞(밤)
너댓 명의 아이들이 석실 묘 앞에서 무서움에 떨며 있다.
아이1 : 정말 들어가긴 들어간 거야?
아이2 : 한다면 하긴 하는 애잖아.
아이3 : 도깨비불까지 만들어 놓은 거 보면 들어는 간 거 같은데..
이때.. 묘안에서 뭔가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 모두 소리에 놀라 숨는다.
그리고는 묘 안쪽을 주시하며 보는데..
목이며 머리, 팔 등에 각종 패물 등을 이고지고 나오는 장(서동).
아이1 : 어! 나온다.. 나와. 정말.. 값비싼 패물들을 들고 나온다
장 : (불량끼가 잔뜩) 그럼 쨔샤! 내가 누군데..
애비도 없이 용과 상관하여 낳았다는 용의 아들 장이야 임마!
이때 나타난 무뢰배1.
무뢰1 : 이 자식.. 정말이네.
장 :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보면)
무뢰1 : 가자. 형님이 기다려.
무뢰배1이 먼저 가면 장과 아이들 모두 움직인다.
S#3 시장터 뒤 일각(밤)
갖은 패물들이 있고 20대의 무뢰배 두목이 흐뭇하게 보고 있다.
그리고는 패물들을 주섬주섬 보자기에 챙기고는 돌로 깎은 바둑알 하나를 틱 던져주며
두목 : 좋아! 이제 니네는 장터에서 마음대로 마 팔아도 돼.
장, 순간 인상이 구겨진 채로 던져진 바둑알을 줍더니..
장 : 약속이 틀린데요
두목 : 약속?
장 : 지난번 걸로 마는 팔게 해준 거고 이번부터는 구 대 일로 하기로 했잖아요!
두목 : (피식 하고 비웃는데) 구 대 일?
장 : 예. 일을 주겠다고 분명히 얘기 했어요
두목 : 그래 일! 구백구십구 대 일!
장 : (분해서 이를 앙다무는데)
아이1 : 그런 게 어딨어요? 이건 생각도 장이가 해냈고 들어가서 가져온 것도 장이예요.
왜 두목님이 다 가져요?
두목 : (머리통을 툭 치며) 재롱 그만 떨고 가 임마! 그나마 내일부터 장터에서 마라도 팔려면.
하고는 뒤돌아가려는데..
어느새 머리부터 돌진해 두목의 배를 가격하는 장.
불의의 일격에 넘어지는 두목.
이에 무뢰배들.. ‘이런 건방진 놈을 보았나’ 하며 장에게 몰매를 놓는다.
무뢰배들 장을 일으켜 잡자 두목이 손가락으로 장의 머리를 툭툭 치며
두목 : 이번엔 방주님 댁 묘를 도굴해와! 알았어?
장 : (씩씩대며 다리로라도 두목을 차려하면)
두목 : (살짝 피하며) 어린 놈이 벌써부터 깜빡 깜빡하나 분데..
니 에미하고 니 신분 패 우리가 만들어줬어.
장 : .....
두목 : 우리가 불면 너하고 니 에민 끝이야. 알어?
장 : ......
두목 :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고분고분하게 굴어. 신분 패 몰래 만드는 사람들 사연 뻔한 거 아냐?
장 : ......
두목 : 도망 나온 노예거나 도적 패거나 살인자거나
애비 없는 거 보면 아무데서나 사내질 하는 기집이거나..
무뢰배 : (모두 웃으며 간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장.
무뢰배들을 뿌리치고 다시 두목에게 머리를 들이밀어 달려드는데..
두목, 무섭게 장이의 머리채를 잡아 팽개치려는데..
연가모 : (E) 그 손 놓거라!
모두 : (보면 연가모다)
연가모 : 내 아들에게서 손 떼!
두목 : (비웃음을 날리며 잡았던 머리채를 팽개친다)
분위기 파악 못하기는 모자가 똑 같구만. 어따 대구 큰 소리야!
장 : ......
연가모 : ......
두목 : 어쨌든 에미는 사태 파악을 더 잘할 테니 애 교육 좀 잘 시키쇼.
안 그러면 관에 확 불어버릴 테니까.
하고는 무뢰배들.. 침을 칙칙 날리며 사라지고..
씩씩대는 장과 옆의 아이들.
연가모 : ..집으로 가자. (하며 장의 손을 잡자)
장 : (엄마의 손을 뿌리치며) 에이 씨..
E : (회초리 치는 소리)
S#4 연가모의 집 마당(밤)
E : (회초리 치는 소리)
S#5 방안 (밤)
연가모와 장이 있는데..
연가모가 종아리를 때린 듯하나
이미 장이 반항을 하고 있다.
장 : 엄마 살인자야?
연가모 : 이 녀석이..
장 : 그럼 노예야? 아니면 신라 사람이야?
연가모 : (엄하게) 장아!
장 : (OL) 근데 왜 그렇게 자꾸 이사를 하는 거야.
어디서 좀 살만하면 이사하구, 동무 좀 사귀면 이사하구,
가짜 신분 패나 만들어서 저런 놈들한테 당하구. 저 놈들 말대로 살인자야?
연가모 : 아냐.. 장아.. 아냐.
장 : 그럼? 그럼 아부지가 살인자야? 아부지가 반역자야?
연가모 : (경악하며) 이 녀석! 어디서 그런 소리를!
장 : 그럼 뭐야? 뭔데 아부지 얘기는 해주지도 않고 말 같지두 않게
내가 마룡지 용의 아들이라구 하면서 맨 날 이사만 다니냐구!
연가모 : 장아.. 그건..
장 : 그건 뭐?
연가모 : 널 지키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엄마가 말할 때까지 엄마하고만 그냥 엄마 옆에서만 지내.
장 : 싫어! 난 이렇게 살기 싫어! 돈 벌 거야. 돈 벌어서 천축국(자막:인도) 갈 거야!
거기가면 이사도 안 다녀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어!
하고는 나가버리는 장.
연가모 : 장아! 장아! (나가고)
S#6 연가모 집 마당
아이들1, 2, 3 있는데.. 나오는 장.
‘장아! 장아!’ 부르며 따라 나오는 연가모.
장 : (아랑곳않고 아이들에게) 따라와!
장과 아이들 가고.
연가모는 그렇게 가는 장을 잡지도 못한 채 한숨만..
S#7 마을 장터 일각(밤)
절구 있고, 콩 있다.
장이 아이 1, 2, 3에게 지시를 내린다.
장 : (아이1에게) 너는 이 콩을 빻은 다음에 아주 곱게 가루를 내. 아주 고와야 돼
아이1 : 뭘 하는 건데?
장 : (아이2에게) 너는 돼지 내장 중에서 아주 얇은 걸로 여러 개 가져와봐
아이2 : 응
장 : (아이3에게) 너는 화살 깎아!
아이3 : 뭔데?
장 : 두고 봐!
회심의 표정을 짓는 장.
S#8 장터 전경(아침)
사람들이 많이 있고..
어젯밤의 무뢰배들이 장신구 하나씩을 몸에서 빼서는 좋은 옷감 등을 사는 모습이 보인다.
S#9 장터일각 주막
무뢰배들 들어온다.
무뢰1 : 상다리가 휘어지게 좀 차려봐!
하면 주모가 신나, ‘예’ 하고는 얼른 상을 준비해온다.
S#10. 다른 일각
그들을 보고 있는 장. 긴장된 표정인데..
장 : 위치를 잘 맞춰야 돼.
아이들 : 응.. 알았어.
장 : 자아.. 하나 둘 셋!
S#11. 장터 마당
무뢰배들 차려온 상에서 막걸리를 한 사발씩 든다.
그리고 막 마시는데 그들이 앉은 평상 밑에 놓여있는 풍선처럼 빵빵해진 돼지내장을 향해
담 모퉁이에서 불화살이 날아온다.
날아온 화살이 내장을 관통하자 순간 ‘꽝’소리와 함께 내장은 콩가루가 흩날리며 폭발한다.
(분진폭발원리이용)
놀라는 무뢰배들 이리저리 나가떨어지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인사불성이 된 상황인데..
이때, 장과 아이들이 ‘와’하며 들어오더니 정신이 없는 무뢰배들의 짐과 몸을 뒤져
패물들을 빼앗아 도망간다.
S#12. 장터 문 앞
뛰어나오는 장과 아이들.
그러나 맞은 편에서 아이들을 향해 달려오는 병사들!
이를 보자 우왕좌왕하며 도망치는 아이들과 쫓아오는 병사들
이를 보고 마을사람들이 떠들어 댄다.
마을사람1 : 저놈들! 저런 쳐죽일 놈들을
저놈들이 어젯밤에 항주님 석실묘를 도굴 했다더구만!
마을사람2 : 저놈들이네.. 저놈들. 항주님 석실묘!
하는데.. 아이들은 골목을 지나 도망치고.
병사들 : 잡아라! 저놈들 잡아라!!
병사들 아이들을 쫓아간다.
S#13. 마을일각
정신없이 달려온 아이들
뒤에 계속 쫓아오는 병사들이 보이자
장 : 일단 둘로 흩어져! 그리고 거기서 만나!
아이들 : 응.
하면 골목에서 장과 아이1, 아이2와 3으로 나뉘어 뛰는 아이들.
아이들을 뒤쫓던 병사들. 아이2와 3이 뛴 곳으로 쫓아간다
S#14. 다른 일각
뛰어오는 장과 아이1.
뛰다가는 따라오는 병사들이 없자.. 한숨을 놓은 듯 헉헉대며 주저앉는다.
아이1 : 너 근데 그 폭탄 어떻게 알았어?
장 : (자랑스러워) 지난번에 니네 집 부엌 터진 적 있잖아!
아이1 : 뭐? 그게 그럼 니가 그런 거야?
장 : 콩가루가 엎어졌는데 옆에 불똥 때문에 그런지 터지더라구!
아무튼 그냥 콩가루에는 불이 안 붙는데 가루가 날리면 터지는 거 같애!
하며 둘이 일어나는데.
병사1 : (E) 네 이놈들! 꼼작마라!
연가모 : (E) 장아!
흠칫 놀라 뒤를 보면.
연가모가 병사들의 포박에 묶인 채 끌려오고 있다.
병사1 : 네 이놈 이리오지 못하겠느냐?
장 : (당황한다)
연가모 : (다급) 방주님의 석실묘를 파헤친 것이 너희 맞느냐?
장 : ......
연가모 : 장터에 난리가 난 폭탄도 너희고?
장 : ......
연가모 :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들..
모두 : ......
연가모 : 얼마나 큰 죈 줄 모르느냐?
하는데 우루루 달려드는 병사들
장을 붙잡아 포박한다.
난감한 연가모와 장. 아이1.
장 : (E) 시킨 거라니까요!
S#15. 항청(조선시대 현에 해당하는 관청)
무뢰배두목과 무뢰배들, 연가모와 장, 아이1 등이 있고..
앞에는 항주와 병사들이 있다.
장 : (두목을 가리키며) 저 자가 그걸 훔쳐 내오면 장터에서 마를 팔게 해주겠다며 시켰습니다.
두목 : (그런 장의 말에 연가모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본다)
연가모 : ......
항주 : (두목을 보며) 그게 사실이냐?
두목 : 아닙니다. 저는 저 아이를 알지도 못합니다.
연가모 : ......
장 : (OL) 아닙니다. 저자는 장터에서 온갖 나쁜 짓을 할 뿐더러 가짜 신분패! (헉! 말을 멈춘다)
두목 : (긴장)
연가모 : (OL 또 말실수가 나올까봐 다급히 무릎을 꿇으며) 어르신! 제 아들이 죽을죄를 졌습니다!
장 : (그런 엄마를 보고)
연가모 : (OL) 아이가 도깨비불을 만들고 콩가루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
장 : .....
연가모 : 이 모든 것은 제 아이의 죕니다.
장 : 엄마!
연가모 : 허나 저 아이의 죄라기보다 저의 죕니다!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아이를 잘못 가르친 죄! 아이의 행동을 감시하지 못한 죄! 마땅히 제가 받아야합니다!
장 : ......
항주 : ......
연가모 :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장 : ......
항주 : (생각하다가는 옆의 부하에게) 내 조상님의 묘를 파헤친 걸 생각하면 죽여 마땅하나,
아직 어린 아이의 짓이니 매달 베 두필을 반년 동안 항에 바치도록 하고!
그 어미에게 태 50대를 치거라!
장 : (놀라고)
항주 : 그리고 아이는 어미가 맞는 것을 똑바로 보게 하라!
장 : 아니예요. 아니라구요!
하고 소리치며 항주에게 뭔가 말하려는데..
간절한 눈빛으로 장을 보는 연가모.
그런 연가모의 눈빛에 장은 말을 하지 못하고..
S#16. 항청 일각
서서 묶인 채 채찍을 맞고 있는 연가모.
나무에 묶인 채 맞고 있는 연가모를 보는 장.
어떡하든 풀어 엄마에게 다가가려 하나 되지 않는다.
S#17. 연가모의 집 마당(밤)
옷이 여기저기 찢긴 채 들어오는 연가모를 부축하며 들어오는 장.
분하고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다.
S#18 방안 (밤)
들어서는 두 사람.
어머니 연가모를 얼른 눕히고는 나가며
장 : 내 이 자식들을 가만히 안둘 거야!
연가모 : ..(잡으며 OL) 장아!
장 : (선다)
연가모 : 장아!
장 : (가만히 서있던 장 눈물을 소매 깃으로 닦더니 내지르는 소리로) 약이라도 발라야지! 죽을 거야?
하고는 장은 나가고..
그런 장을 보는 연가모.. 속이 상하는데..
S#19 같은 방안 (시간경과)
장이 연가모의 몸에 찧은 약들을 발라주고 있다.
장 : 병사들은 엄마도 없나? 어떻게 때린 데만 또 때렸냐?
연가모 : (아픈 와중에도 희미한 웃음을 흘리고)
장 : 그런 놈들한테 당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도대체 뭣 때문에 가짜 신분패까지 만들면서 이사를 다니는지는 얘기도 안하고..
연가모 : (궁시렁거리는 장 때문에 웃는데)
장 : 맞고도 웃고 속도 없구..
연가모 : (또 웃는데)
장 : 그러니까 엄마 천축국 가자. 거기 가면 진귀한 물건도 많고 또 거기 가서 부처님 공부해오면
아무리 천한 사람이어도 높은 사람 된대. 궁에서도 찾고..
연가모 : 엄마가 가르쳐주는 공부는 안하면서 부처님 공부는 할 거야?
장 : (조금 생각하다가) 그럼 내가 부처님이 되면 되잖아.
내가 부처되면 나는 공부 안하고 다들 나를 공부할거 아냐.
연가모 : (그런 장을 누워 물끄러미 보다가는 천천히 일어나 앉는다)
장 : 왜?
연가모 : (일어나 앉아서는) 장아..
장 : (시큰둥) 왜 또? 또 이사 가자구?
연가모 : 아냐! 이번엔 너만 이사 가.
장 : .....?
연가모 : 아무리 널 지키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아무 때나 이사 다니고 그런 무뢰배들에게 흠이 잡힌 채로 사는 게
너한테 얼마나 큰 고통이고,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 줄 엄마가 생각을 못한 거 같아.
장 : ......
연가모 : 내 힘으로는 아무래도 너를 훌륭하게 키울 수 없을 거 같다. 근데.. 장아!
장 : .....
연가모 : 넌 훌륭해져야 돼.
장 : ......
연가모 : 넌 꼭 훌륭한 사람이 되야 돼.
장 : ......
연가모 : 그러니 태학사로 가라.
장 : 태학사?
연가모 : 으응.. 도성에 있는 곳인데 도기나 종이, 칼, 물감 같은 백제의 격물(자막:과학)이란 격물은
모두 만드는 곳이고.. 악기나 춤 같은 것도 가르쳐주고 경학도 가르쳐주고
장 : 엄마도 그럼 춤을 거기서 배운 거야?
연가모 : (회한에 잠기며) 으음 엄마도 종아리 맞아가며 거기서 춤을 배웠는데..
장 : 종아리도 때려?
연가모 : (고개를 끄덕) 하지만.. 종아리 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냐.
열심히 연습하느라 입술이 말랐다고 연지를 발라주는 좋은 사람도 있고..
(이 장면은 목나수가 연가모에게 연지를 발라주는 장면이 있어도 됨)
(하다가는 목나수 생각에 목이 메이지만) 나라에서 올리는 제(祭)에서 독무를 추기도 하고..
장 : 하지만 난 춤추기는 싫은데.
연가모 : 엄마는 춤을 배웠지만 너는 너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네가 나쁜 곳에 써서 그렇지 도깨비불이나 콩가루 폭탄 그런 거 거기가면
모두 칭찬 받을 일이야. 아마 대단한 신동 났다고 할 걸?
장 : 정말?
연가모 : 그럼 정말이지 않구? 그분이라면 분명 칭찬하실 게야.
그분이라면 널 제대로.. 제대로 키워주실 거야
하고는 목이 멘 채로 장이를 안는다.
안긴 장은 태학사에 대한 기대와 그분은 누굴까에 대한 기대로 눈이 말똥말똥.
그렇게 둘의 모습.
S#20 궁 전경(아침)
사람들이 드나드는 전경에서 카메라 돌아가면 일각에 연가모와 장이 있다.
S#21 궁 앞 일각
장이 있고, 연가모가 앉아서 장에게 얘기하고 있다.
연가모 : (서찰을 주며) 이 서찰을 목나수 박사에게 드려.
장 : ..목나수?
연가모 : 응,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야.
장 : (궁금)
연가모 : 그러니까 넌 무조건 그분의 말씀을 따르고 그분의 인정을 받아!
장 : ......
연가모 : 그분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게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다야!
장 : (잠시 생각하다가) 아버지지?
연가모 : (크게 당황) 으응?
장 : 아버지!
연가모 : 아.. 아냐.. 아니다.
장 : 아버지지? 아버지 맞지?
연가모 : ..아니라니까..
장 : 근데 왜 그분 얘기만 하면 울라 그래. 아버지 맞지?
연가모 :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장 : ......
이때.. 궁 밖으로 무선장을 비롯 무선녀들이 우르르 나오자 연가모 당황하여..
연가모 : 부탁을 해두었으니 곧 태학사사람이 나올 거야. 그럼 그 사람을 따라 들어가면 돼.
장 : 아버지냐니깐?
연가모 : (무시하고) 일 년이면 두 번씩 집엘 올 수 있으니
엄마 생각은 말고 목나수 박사님 말씀에 따라! 알았지?
하고는 연가모는 얼른 가고..
가는 연가모를 보는 장.
잠시 의아하고 슬프고 두려운 표정이다가는
궁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씩 입고리에 웃음이 묻어있다.
장 : (기쁘나 작은 혼잣말) 아버지야.. 내게도 아버지가 있었어..
하고는 기대에 차 궁을 보다가 어머니가 간 쪽을 돌아보는데
기술사1 : (E) 네가 연가모 아들이냐?
장 얼른 돌아보면 궁에서 나온듯한 웬 남자(기술사) 하나가 앞에 서있다
장 : 네.
기술사, ‘들어가자’며 앞장을 서고..
장은 기대에 차 따라 들어간다.
S#22 태학사 안
태학사의 펼쳐진 전경에 놀라는 장의 모습.
그 앞에는 염색공방과 도기공방, 야금공방 등..
또 무수히 지나가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어른들, 아이들
저쪽 멀리서는 춤을 연습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모두가 놀라울 뿐이다.
장 : (놀라) 모두가 이곳에서 배우고 일해요?
기1 : 그렇지.
장 : 허면 목나수 박사님은 여기서 뭘 하세요?
기1 : 그분이야 못하시는 게 없지. 야금이야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시고
도기면 도기 제철이면 제철 염료면 염료 모르시는 게 없지.
그래서 이 큰 태학사를 이끄시는 태학사 수장(首長)이시잖냐?
장 : 수장이요? (마음의 소리) 우리 아버지가 수장?
(남자에게) 그럼 여기 대장이란 말예요?
기1 : 몰랐어?
장 : (기뻐서 가슴이 벅차다) 예.
기1 : 저기 오신다.
장, 보면 태학사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목나수 모습이 보인다.
S#23 태학사 마당 일각
모두들 줄 맞춰 서있고..
들어선 목나수 연설을 시작한다.
목나수 : 오늘 제천행사가 시작되었다. 더구나 이번 제천행사의 마지막 날에는 태제즉위식이 있다.
하여 가까이 왜에서는 물론이요 부남국, 흑치국, 멀리 천축국에서까지 사신이 왔다!
장 : (경이의 눈빛으로 보는)
목나수 : 이에 폐하께서는 백제의 우수한 문물을 그들에게 보이고
그들과의 교역에서 우위를 점하라 명하셨다.
장 : (경이로운 느낌)
목나수 : 허나 지난번에도 그랬듯 이런 틈을 이용, 고구려와 신라의 첩자가 침투하게 되고
심지어는 새로 뽑히는 아이들 중에도 첩자가 있었던 적이 있다.
장 : ......
목나수 : 제천행사 기간 중에는 더 더욱 보안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
모두들 : (우렁차게) 예!
목나수, 이에 손짓으로 해산을 명하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흩어진다.
그런 모습을 보는 장.
멋있는 목나수 모습에서 고개를 뗄 수가 없다.
이때, 장을 데리고 온 남자가 연단에서 내려오는 목나수에게 간다.
목나수에게 뭐라 얘기하고.. 그런 목나수를 보는 장.
자기 모습을 얼른 보더니 옷을 털고.. 구겨진 곳이 있자 침을 발라 펴고..
손과 팔도 더럽자.. 침을 발라 닦는데..
이때.. 장의 앞에 보이는 발.
장, 보자 목나수다. 헉.. 민망하고 가슴이 벅차오르고..
목나수 옆에는 남자와 몇몇 태학사 사람들 있고..
남자 : 이 아입니다.
목나수 : (만감이 교차하여 뚫어지게 보는데)
장 : (어찌 행동할 줄을 모른 채 엄마가 준 편지를 꺼내 준다)
어머니께서 이 서찰을 전해드리라고 하셔서..
목나수, 받아 들어서 읽는다.
그런 목나수를 보는 장. 가슴이 벅차오른다.
장(璋)의 상상.
목나수가 ‘아들아’하고는 안아주는 모습.
다시 상상에서 깨면 아직도 서찰을 읽고 있는 목나수.
다시 장이의 상상.
장이가 ‘아버님.. 소인 장이옵니다’하며 절을 하는 모습.
상상에서 깨면 아직도 서찰을 읽고 있는 목나수.
그런 목나수를 보며 가슴 벅찬 장이의 모습.
목나수 : (다 읽은 목나수의 일성) 경학은 아느냐?
장 : ..(고개를 젓는데)
목나수 : 허면 철술(자막:수학)을 아느냐?
장 : ..(고개를 젓는데)
목나수 : 물건을 잘 만드는 특별한 기술이 있느냐?
장 : (고개를 젓는다)
목나수 : 허면 글은 아느냐?
장 : (망설이다가) ...어머니한테서 조금 배웠습니다.
목나수 : (일부러 더 냉정하게) 가서 네 어미에게 이르거라!
장 : ......
목나수 : 태학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천치가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고!
태학사는 백제학문의 봉우리이기에 그 어떤 한 분야에라도 뛰어난 재능이 있어야하고
또한 그 재능과 함께 빼어난 인성과 품성이 있어야 한다고!
장 : (갑작스런 공격에 놀라는데)
목나수 : 허나 네게는 어떤 재능도 보이질 않고
그 어미 되는 자에게는 어떤 좋은 인성과 품성도 보이질 않기에
도저히 너를 이곳에 받아줄 수가 없다고!
장 : (놀라 말 한마디도 나오질 않는데)
목나수 : (장이를 데리고 온 기술사에게) 자네도 사사로운 정으로 이따위 청탁이나 받을 요량이면
태학사에서 나가게!
기술사1 : 박사님! 그것이 아니오라
목나수 : (OL) 당장! 이 아이를 내치게! 당장!
놀라 어쩔 줄을 모르는 장.
그런 장을 옆에 있던 태학사의 기술공 두엇이 끌고 간다.
장은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는 상태로 끌려가며 목나수를 본다.
그런 장을 보는 목나수.
S#24 궁 밖
기술공들에 의해 들려나오는 장.
장 : 할 말이 있어요. 내려주세요! 알아볼게 있다 구요.
하는데.. 사람들.. 장을 궁밖에 내려놓고는 들어간다.
기술공1 : 괜히 경치지 말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장 : 제발요.. 물어볼 게 있어요. 꼭 알아봐야 된다 구요!
하는데.. 사람들 들어갔고..
장은 궁으로 들어가려는데..
경비 병사들에 의해 막힌다.
경비병사 : 어딜 들어가 인석아!
하고는 떠밀면..
떠밀며 쓰러진 장.. 일어나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점점 분노와 치욕으로 이는 악물고 주먹은 꼭 쥐면서
시끄러운 궁 안쪽을 들여다 보는데....
S#25 궁 안쪽(제천마당)
한쪽에서는 무술대회를 하려는 듯 남자들이 대련한 채 서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100여개의 베틀을 가져다놓고는 긴장한 여인들이 서있는 가운데..
한가운데서는 화려한 음악과 춤이 벌어지고 있다.
경비병이 서있는 문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는 장.
마당에서 이윽코 커다란 징 소리와 함께..
‘쉬이’하는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행사장의 제일 앞쪽 제단 같은 곳에 누군가가 하늘을 우러르며 서있다.
(제단 쪽)
위덕왕이 하늘을 우러르며 서있고..
위덕왕 : 물의 신 하백의 손자이자 일월의 아들이신 동명성왕의 제 27대 손 황! 위덕!
일월의 신과 땅의 신! 물의 신께 고합니다!
올 한해 빛을 주시고 물을 주시어 다시 풍성한 곡식을 주셨으니
보내 주오신 마음의 한끝이나마 갚아드리려 하늘을 향한 행사를 하옵니다!
부디 임하시어 저희와 함께 하시옵소서!
하면 다시 징을 올리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 머리 숙여 경배한다.
모두 경배하나 까치발을 들어 위덕왕을 보려는 장.
그리고 나면 뒤도는 위덕왕!
위덕왕 : (이번엔 사람들에게) 또한 내일은 하백의 손자이며 일월의 아들인 동명성왕의 제 28대 손인
나의 동생 부여계에 대한 태제임명식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 : (약간의 웅성거림)
부여계 : (옆에 있던 부여계의 표정)
부여선 : (표정)
위덕왕 : 모두들 경건하되 기쁜 마음으로 크게 즐기라!
하면 다시 징소리 크게 나고..
옆 무관의 ‘동!’하는 소리와 함께..
무술대회 시작하고 여인들은 직조대회를 시작한다.
안을 들여다보는 장.
그러나 위덕왕과 주변의 왕족들은 이제 시작된
행사를 보려 제단에서 내려와 대회장 쪽으로 움직이고
S#27 목나수의 연구실(밤)
들어오는 목나수, 자리에 털썩 앉는다.
생각에 잠긴 그의 굳은 얼굴에 좀 전에 찾아왔던 아이의 모습과
그가 기술공들에게 끌려가면서 소리치던 장면이 떠오른다.
목나수 : ..
장 : (E) 할 말이 있어요. 내려주세요! 알아볼게 있다 구요
목라수 시선을 내리면 한손에 쥔 연가모의 서찰......
연가모 : (E) 당신께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한 채 떠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 지금 전 당신께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채 해서는 안 되는 부탁을 드립니다.
이 아이를 맡아주십시오. 태학사에서 훌륭히 키워주십시오.
아직 한 점의 연정이라도 남아있다면 한 점의 증오라도 남아있다면
제발 제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저로 인해 찢겼을 당신의 심정이 천 갈래라면
설명을 할 수도, 또 설명을 해서도 안 되는 제 심정은 만 갈래입니다. 제발 헤아려주십시오.
눈을 감는 목나수의 눈에서 한 가닥의 눈물이 흐른다.
정신을 가다듬은 목라수, 문득 공방 화로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씨를 가져와 청동향로에 불을 지펴본다 .
그리고는 긴장하여 지켜본다. 그러나 붙는 듯 하다가 스르륵 꺼지는 향불. (CG첨가)
실망하는 목라수.. 그런 목라수의 표정위로
목라수 : (E) 과오로 낳아진 자! 스스로 향을 피우고, 향을 피운 자 왕이 되리라
왕은 다시 백제를 세우고 크나큰 영광을 얻으리라
‘누굴까?’ ‘과연 누굴까?’ 생각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박사들.
목라수, 얼른 청동향로를 한쪽으로 치우고 궁공식 향로에 불을 붙인다.
박사1 : 이제 곧 승계식을 하게 되옵니다. 이대로 보고 계실 겁니까?
목라수 : 이대로 보고 있다니?
박사1 : 아좌태자께서 오시던 도중 배가 파손되었다고 하나
그곳에 타고 계셨는지도 알 수 없고 시신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헌데 어찌 이리 급히 일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까?
목라수 : ......
박사1 : 만약 폐하의 동생인 부여계에게 보위가 넘어가면 끊임없는 피를 부를 것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박사2 : (목라수의 표정을 살피는)
목라수 : 하지만 태학사는 황좌를 관여하는 곳이 아닐세.
박사1 : 박사님!
목라수 : 태학사의 계율을 모르는가?
이곳은 분파를 형성해서도 안 되고 권좌에 흔들려서도 안 되는 곳이야.
오로지 우리는 백제를 향하면 되는 것이네. (나간다)
박사1 : 하지만 박사님!
목나수, 무시하고 나간다.
S# 26 부여선의 방
흑치평과 부여선이 들어온다.
부여선 : 아좌태자가 죽은 것이 분명하냐?
흑치평 : 예. 분명 그리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배는 부쉈다고 들었습니다.
부여선 : 헌데 어째서! 아좌의 시신이 확인이 안 된다 말이냐?
더구나 아좌의 호위병사도 네 명이나 시신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를 어찌 우연이라 할 수 있어?
흑치평 : ......
부여선 : 만약.. 만에 하나 아좌가 살아 돌아온다면
어렵게 성사한 아버님에 대한 태제승계식이 무슨 의미가 있어!
흑치평 : ......
부여선 :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디든 살아있다는 통보만 온다 해도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흑치평 : ......
부여선 : 더구나 독사같은 폐하의 시종무장 왕구나 태자의 장인인 진려는 태자의 죽음을 의심하고 있어!
흑치평 : ......
부여선 : 아좌가 살아있다고 가정하고. 그쪽서 보내는 인물을 차단해야한다.
아좌가 돌아온다면 아좌를 죽여야 하고 아좌가 보낸 인물이 있다면 그 또한 죽여야 해.
흑치평 : 알겠습니다. 지금 곧 더 많은 병력을 왜로 보내 어떡하든 아좌태자의 시신을 찾아내고
오늘 이후로는 수상한 인물 누구도 그 어떤 누구도! 궁내로 진입시키지 않겠습니다!
흑치평 다부지게 다짐하는데..
그럼에도 부여선의 표정은 불안하다.
S#28 대궐 궁중물자 조달문 바깥쪽.(낮)
물건을 지고 온 사람들과 물건이 실린 수레, 또 물건을 실은 마차까지 길게 줄지어 서있다.
병사들은 하나하나 검색을 하고 있는데..
한 켠에서 이를 보는 장.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다시 궁문 쪽.
수레를 끌고 온 사내1. 수레를 세우자
병사1 : 뭐야?
사내1 : 맨 날 보시면서 또 그러십니다. 도기 만드는 흙입니다요.
하면, 병사 흙을 덮은 거적을 휙 열어보는데.. 고운 흙이 한 가득이다.
이때.. 장은 병사들의 눈을 피해
얼른 세 번째 있는 수레3(마차)쪽으로 쑥 들어간다.
병사1 : (장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 통과!
하면.. 수레1은 지나가고..
두 번째 수레가 병사1앞에 가서 선다.
장이 탄 마차도 앞으로 간다.
S#29 마차 안
안에는 마차 하나 가득
각종 물건들(면과 같은 섬유도 있고 금동불도 있고 사리함 같은 것도 있고)이 쌓여있다.
살그머니 숨어 들어오는 장
그러나 자리를 채잡기도 전에 누군가 장의 입을 틀어막는다
장 : 헉!
장이 쳐다보면 부상당한 듯 보이는 웬 사내하나.
사내는 손에 입을 대고 조용히 하라 하고..
장은 놀라 주위를 둘러본다.
사내는 긴장하여 밖을 보고.. 장도 긴장.
병사1 : (밖에서 E) 잠깐! 잠시 멈춰라!
하는 소리가 들리자
시종무관 장을 얼른 자기 품안으로 끌어들여 숨는다.
S#30 궁 문
마차를 모는 마주(馬主)가 말을 세우고..
병사1 : 뭐야? 무슨 물건이야?
마주 : 태학사에서 요청한 물건들입니다.
병사1 : 뭐냐니까?
마주 : 천축국에서 직접 가져온 탑등(모직카펫)과 백첩포(자막:면)는 물론이고 금동불 등등 많습니다요.
병사1 : 열어봐!
마주, 마차의 천을 열어젖히는데..
활짝 열리는 것은 아니라서 안에 그냥 이것저것 있는 것만 보인다.
이때 다가온 군관 하나가 소리친다
군관 : 이렇게는 안 돼! 마차뚜껑을 뜯고 다 확인해봐야 돼.
마주 : 예? 마차뚜껑을 열고? 이 진귀한 것들을 모두 꺼내라구요?
S#31 마차 안
놀라는 장과 시종무관.
S#32 궁문 앞
마주 : 배에서 내려 기벌포에서 싣는데도 한식경은 걸렸습니다. 이걸 어떻게..
군관 : 위사좌평 어른의 지시야. 어쩔 수 없어.
마주 : 저어 어르신 보셔봤자 별 거 없습니다. 저어 겉으로 보셔도...
군관 : (OL) 시끄럽다! 너 내려! 물건이 수상하다
마주 : 예에?
하면.. 병사들 서넛이 마차의 뚜껑을 잡는다.
그리고 뚜껑을 잡아 뜯어 열려고 하는데
마주 갑자기 말채찍을 병사에게 휘두른다
병사1 : 으윽! (쓰러지면)
마주 얼른 말채찍을 휘둘러 수레를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그리고 채찍을 다시 휘두르자 말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군관 : 잡아라! 저놈 잡아라! 저.. 저 놈 수상한 놈이다
병사2 : 잡아라!
웅성거리며 몰려드는 병사들과 군관들
그러나 이미 도망쳐가는 마차.
그러자 궁 안에서 병사들이 두어 명 말 타고 달려 나온다.
멀리 사라지는 마차와 뒤쫓는 마필들
S#33 길
말을 몰아가는 마주
뒤에 타 바닥에 엎드린 채 당황하고 있는 장.
그리고 시종무관
급히 따라오는 말 탄 병사들.
S#34 산길
역시 말을 몰아가는 마주
이때.. 날아오는 화살들.
결국 마주가 화살을 맞는다.
말은 통제되지 않은 채 달리고..
마주는 말에 떨어져 산속을 구르고..
말과 분리된 마차도 물건들과 같이 산속을 구르는데..
S#35 숲
탑등(카펫)이 도르르 구르며 움직이더니
나오는 장. 전혀 다치지 않았다.
나온 장.. 대체 이게 어찌된 상황인가.. 두리번거리며 보는데..
한쪽 켠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시종무관.
장, 얼른 시종무관에게 간다.
장 : 이보세요.. 이보세요..
무관 : (거의 죽어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힘을 내서는 장이의 멱살을 잡더니) 이 서찰을 ..이 서찰을..
아좌태자님의 이 서찰을..
장 : ??
무관 : 폐하의 시종무장인 왕구님께 전해주거라.
장 : (서찰을 받아들며) 누구요? 왕구요?
무관 : 그래 왕구님! 네가 전하기만 한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실 것이다!
장 : 무엇이든요? 정말 무엇이든 들어주는 거죠?
무관 : 꼭 전하거라! 꼭!
장 : 헌데 어떻게 만나는데요? 어떻게 생겼는데요? 누군데요?
하는데.. 숲 어딘가에서.. ‘저쪽이다’‘찾아라’‘샅샅이 뒤져라’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장은 안되겠다 싶어.. 일단 몸을 숨긴다.
이때 나타나는 군관들과 병사들.
군관1 다가와 쓰러져있는 시종무관을 확인한다.
이미 숨을 거둔 상태.
군관 이윽고 그의 몸을 뒤지는데.. 여기저기 뒤져도 아무것도 없다.
처음부터 다시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한쪽에 숨어 이를 보는 장.
S#36 도성일각 골목(다음 날 아침)
‘하늘 천 따 지’하며 걸어오는 아이. 범로다.
그런 범로가 모퉁이를 돌자 그 앞에 나타나는 장.
범로 : ......
장 : 너 글자 쓸 줄 알아?
범로 : 응.
하자마자 범로의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날리는 장.
범로, 엉겹결에 맞고는 일어나며
범로 : 왜 그래이 씨..
하는데.. 다시 복부를 정통으로 때리는 장.
범로 : (다시 일어나는데 이미 울음이 섞여있고) 왜 그래
하는데.. 다시 때리는 장.
범로 : (다시 일어나며) 왜 그래
하고는 엉엉 우는 범로.
장 그런 범로를 보고 씩 웃으며 다가가면
범로는 그런 장이 더 무서워 울고..
S#37 위덕왕의 침전 밖
왕구와 다른 시종무관들과 시녀들이 있는데..
이때 근위군관1이 급히 온다.
근위군1 : 시종무장님!
왕구 : 소리를 낮춰라!
근위군 : (낮춘 채 들고 있는 가죽을 펴보면서) 이것 보십시오
왕구, 보면 ‘王九則死’라고 써있다.
왕구, 놀라는데..
근위 : 이는 분명 시종무장님에 대한 음해입니다. 나아가서 폐하에 대한 음해가 아닌지
왕구 : ......
근위 : 근위대를 풀어 찾고는 있습니다만..
이런 일의 경우 범인이 쉬이 잡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걱정입니다.
왕구 : ......
이때 근위병사 하나가 급히 또 들어온다.
근위병1 : 시종무장님!
왕구 : 왜 그러느냐?
근위병 : 무장님을 음해한 놈이 잡혔습니다. 것도 과감하게 성문 앞에다가 붙이려는 것을 잡았습니다.
왕구 : 그래? 누구냐?
근위병 : 그게?
왕구 : (의아)
S#38 궁내 창고 앞
붙들려 와있는 범로.
범로를 보고는 어이없어 하는 왕구.
왕구 : 이 아이란 말이냐?
병사2 : 예 분명 이 아이가 궐문 밖에다가 이걸 붙이려는 걸 잡았습니다.
왕구 : ......
근위군관 : (범로에게)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것이냐?
범로 : (근위군관에게) 아저씨가 왕구 무장님입니까?
근위군관 : 네가 그건 알아서 뭐해? 묻는 말에나 답하거라!
범로 : (근위병1을 향해 돌며) 아저씨가 왕구무장님입니까?
근위병1 : 이놈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장난질이야?
범로 : 저는 왕구 무장님 앞에서만 말합니다!
근위병1 : 이놈이! (하고 때리려고 하면)
범로 : (겁에 질려 울먹이며) 그래도 저는 왕구무장님 앞에서만 말합니다.
근위병1 : 네 이놈! (하고는 한대를 쥐어박는다)
범로 : (울면서) 그래도 저는 왕구무장님 앞에서만..
왕구 : (OL) 잠깐! (한걸음 다가가서) 내가 왕구다. 얘기를 해 보거라.
범로 : 정말? 정말 왕구무장님입니까?
왕구 : 그래 내가 왕구다.
범로 : (외운 것을 기계처럼) 나는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서찰을 가지고 있다.
죽어가는 자에게 그 서찰을 받았다. 그러니 오늘 밤 성하루 밑으로 나오라.
나를 잡을 생각은 마라. 그리하면 그 서찰은 받을 수 없다.
왕구 : 그렇게 전하라 한 자는 누구냐?
범로 : (다시 똑같이) 나는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서찰을 가지고 있다.
죽어가는 자에게 그 서찰을 받았다. 그러니 오늘밤 성하루 밑으로 나오라
나를 잡을 생각은 마라. 그리하면 그 서찰은 받을 수 없다.
근위군관 : 이놈이! 누가 시켰냐니까!
범로 : (또 똑같이) 나는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서찰을 가지고 있다
왕구 : (똑같이 읊는 범로를 보는데) ..죽어가는 자..
S#39 부여선의 방밖
흑치평, 나오는데..
이때 급히 부하 군관 하나가 온다.
흑치평 : 무슨 일이냐?
군관 : 오늘 사내아이 하나가 왕구즉사라 쓴 방을 붙이려다 잡혔답니다.
흑치평 : 왕구즉사?
군관 : 예..
흑치평 : 왕구즉사.. 헌데 그것을 아이가 붙였다고?
군관 : 예. 저도 좀 이상한 일이라서..
흑치평 : 어디냐? 그 아이가 어디 있어?
하고는 흑치평과 부하 군관 급히 간다.
S#40 궁내 창고
흑치평과 군관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다.
이때 병사 하나 들어오는데..
흑치평 : 어디 갔느냐?
근위병1 : 시종무장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셨습니다.
흑치평 : ?
흑치평은 뭔가 불길한데..
S#41 밤길(밤)
범로와 함께.. 왕구와 근위군관 및 근위병1 그리고 근위병사 몇 사람이 밤길을 가고 있다.
근위군관 : 아이의 말에 괜한 현혹을 당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무장님을 해하려는 세력의 음모일 수 있습니다.
왕구 : ......
근위군관 : 무장님!
왕구 : (그냥 말없이 가기만 한다)
S#42 성하루(밤)
왕구와 군관 병사들, 범로 도착하나 아무도 없다.
군관은 데리고 온 병사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하며 경계를 서도록 하는데..
왕구 : (범로에게) 어디 있느냐?
범로 :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더니 뻐꾹뻐꾹한다)
이때.. 혼자 나타나는 장.
보는 왕구와 병사들
왕구 : 너희들을 시킨 어른은 어디 있느냐?
장 : 납니다.
왕구 : (어이없어 보면)
장 : 제가 꾸민 일입니다.
군관 : 이런 쳐 죽일 놈을 보았나.. 감히 왕구님이 어떤 분인 줄 알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쳐!
장 : 장난이라 생각안하시니까 나오신 것이겠지요.
왕구 : ......
장 : 분명 왕구 무장님께서는 짚히시는 게 있어 나오신 것이지요.
왕구 : ......
장 : 궁에 들어오려고 진귀한 물건을 실은 마차를 몰래 탔습니다.
헌데 마차 안에는 다른 분이 타고 있었어요. 어쨌든 마차는 궁에 들어왔으나..
곧바로 궁 안의 병사들에게 쫓겨 궁 밖으로 달아났고
왕구 : ......
장 : 결국 군사들의 화살을 맞아 마차는 굴러 떨어졌습니다.
크게 다친 그분은 죽어가면서 제게 왕구님께 아좌태자의 서찰을 전해 달라 하였습니다.
왕구 : 뭐라고? 아좌태자의 서찰! 허면 태자께서 살아 계시다는 거냐?
장 : (침착하게) 예에.
왕구 : (급해서) 그 서찰을 어서 다오.
장 : 사정이 있습니다.
왕구 : 사정이라니?
장 : 그분께서는 제가 이 일을 하면..
분명 왕구무장님께서 제가 원하는 어떤 일이라도 들어주실 것이라 했습니다.
왕구 : 뭐야?
군관 : 이런 망할 놈을 봤나! 너 지금 시종무장님과 거래를 하자는 거냐?
장 : 예.
군관 : 네 이놈! 당장 잡아 물고를 낼 것이니 얼른 서찰을 내 놓지 못하겠느냐?
장 : 물고는 내실 수 있으나 그럼 서찰은 받지 못합니다.
왕구 : (어이가 없고)
장 :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하였으니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세요.
왕구 : 무엇이냐?
장 : 태학사의 목나수 박사를 아시는지요?
왕구 : (뜬금이 없어) 목나수박사?
장 : 예.
왕구 : 안다. 헌데 이 일과 목나수 박사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
장 : 목나수 박사를 제 앞에 무릎 꿇려 주십시오.
왕구 : 뭐라? 무릎을 꿇려 달라?
장 : 예.
왕구 : 무슨 연유냐?
장 : 사내들의 일이니 연유는 묻지 마세요.
왕구 : 사내들의 일이라?
장 : 예.
왕구 : (생각을 한다)
장 : (뚫어져라 본다)
왕구 : ..그리하마.
군관 : (OL) 무장님!
왕구 : (OL) 허나, 목나수박사를 네 앞에 데려 올수는 있으나 무릎을 꿇리는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 한다.
장 : (생각하다가는) 좋습니다.
왕구 : 허면 이제 서찰을 다오.
장 : 먼저 목나수박사를 데리고 오시지요.
왕구 : 나도 사내다. 한번 말한 것을 번복하지 않아.
장 :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왕구 : (픽 웃는데)
군관 : (OL) 무장님! 그냥 이놈을 잡아서 끌고 가면..
왕구 : (OL) 아니다! 가서 목나수 박사를 데려와라!
군관 : 예?
왕구 : 데려오라는데두?
군관 : 예..
왕구 : 자 이제 그 서찰을 다오!
장 : (고민)
왕구 : 어서!
장 : (망설이다 품에서 서찰을 꺼내든다)
왕구 : (받으려는데)
(E) 휘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화살.
장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
놀라는 장과 범로. 그리고 병사들과 왕구.
보면.. 나무 윗 쪽에서 그들을 겨누고 있던 검은 복면을 한 자객들.
장 : (놀라는 왕구에게) 사내가 아니시네요.
하고는 장은 범로를 데리고는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당황하는 왕구와 병사들..
왕구, 장을 ‘잡으라’하고 군관과 병사들은 도망치는 복면 자객들을 추격한다.
왕구와 병사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장과 범로를 쫓고 군관과 병사들은 자객들을 쫓고..
삼자의 추격전.
S#43 다른 길
장과 범로, 죽어라 뛰고 있다.
범로 : 에이씨.. 우리 잡히면 죽는 거야?
장 : 안 잡히면 되는 거지.
하고는 뛰는데..
장이 다른 쪽으로 가려하자..
범로 : 그쪽 아냐. 이쪽으로 와.
장 : 어딘데?
범로 : 어디긴? 나 아는데로 가야지.
장 : 어딘데?
범로 : (뛰면서) 태학사.
장 : (놀라) 뭐? 태학사?
하고는 뛰는데..
이때 ‘멈춰라!’ ‘’저놈 잡아라! 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화살들.
둘은 요리조리 피하며 뛰지만 여의치 않다.
결국 화살을 피하다가 ‘악’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지는 장과 범로.
E : (문 두드리는 소리)
S#44 태학사 목나수의 공방
자다가 급히 문을 열고 나온 목나수.
보면 왕구다.
목나수 :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까?
왕구 : 자네 혹시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를 아는가?
목나수 : 열살 쯤 되는 사내아이라면.. 태학사내의 태학 동에 스무 명 쯤 있습니다만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왕구 : (급해서) 나도 자세한 사연은 모르네만 자네를 자기 앞에 무릎 꿇리라고 하였어.
목나수 : 저를요?
하고는 목나수, 잠시 생각하다가는
앞에 보았던 연가모의 아들 장을 떠올린다.
목나수 : 글쎄 짚히는 아이가 있긴 합니다만.
왕구 : 어디가면 그 아이를 찾을 수 있는가?
목나수 : 글쎄요. 저를 찾아오기는 했으나 쫓아 보냈습니다.
왕구 : 그 아이의 기세로 보아 분명 자네를 다시 찾아올 걸세.
목나수 : (의아)
왕구 : 그 아이가 아좌태자의 서찰을 가지고 있어.
목나수 : (놀라) 예? 허면 아좌태자께서 살아계신단 말입니까?
왕구 : 서찰을 받으려는 찰나 자객들이 들이닥쳤어.
목나수 : 자객이라면?
왕구 : 자네 짐작이 가지 않나?
목나수 : (놀라는 표정)
왕구 : 자네도 이 일의 중요성은 알 것이네. 나도 찾고 있네만 자네도 아이를 찾아보고
혹 그 아이가 찾아오거든 반드시 그 서찰을 내일 자정 태제즉위식 전에 폐하께 올려야해!
알겠는가?
목나수 : ..예.
S#45 부여선의 방(밤)
벌떡 일어서는 부여선과 앞에 서있는 흑치평.
부여선 : 뭐라고? 아좌태자의 서찰? 살아있다는 게야?
흑치평 : 살아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연으로 죽어갔다는 것인지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부여선 : (이를 깨무는데)
흑치평 : 송구합니다.
부여선 : (다시 침착) 태학사도 이 일에 연루가 된 것이냐?
흑치평 :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아이와 목나수, 왕구. 모두가 연루가 된 듯합니다.
부여선 : (굳은 표정) 내일 밤이면 태제즉위식이다.
흑치평 : 왕구와 목나수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반드시 그 아이를 우리가 먼저 찾겠습니다.
부여선, 옆에 있는 향로(혹은 향낭)를 들어 냄새를 흡입한다.
S#46 태학사마당(아침)
목나수, 있는데.. 장을 데리고 왔던 기술사1이 급히 온다.
기술사1 : 찾으셨습니까?
목나수 : 자네 혹 그때 왔던 아이가 어디 있는 줄 아는가?
기술사 : 글쎄요 그때 내치고는 보지 못했습니다.
목나수 : 허면 연가모가 어디 사는 줄은 아는가?
남자 : 아뇨 그런 얘기는 나누질 않았습니다만....
하는데.. 이때 박사1이 급히 뛰어온다.
박사1 : 박사님! 박사님!
목나수 : (의아) 왜 그러는가?
박사1 : 큰일 났습니다.
목나수 : 큰일이라니?
박사1 : ......
목나수 : ......
S#47 우물
많은 태학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목나수와 박사1이 달려와 우물을 본다.
옆에 받아져있는 물도 뿌옇게 되어있고..
박사1 : 모든 우물마다 흙이 뿌려져 있습니다.
목나수 : ......
S#48 야금장
역시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목나수와 박사1이 불이 꺼진 야금 솥을 보고 있다.
철마다 모두 굳어 그냥 무쇠가 되어있다.
박사1 : 모든 야금장과 제련장의 불이 불씨하나 남기지 않고 꺼져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일부러 물로 끈 듯합니다.
목나수 : 누가 이런 짓을.. (잠시 생각하는데)
한 켠에 있던 태학사 사람들..
태학1 : (작은 소리로 E) 하필이면 하늘에 제를 올리는 기간 중에..
태학2 : (E) 그러게 말야.. 오늘 밤이면 태제즉위식인데 불길한 징조 아냐.
태학1 : (E) 불길한 징조는.. 신라 놈들이 했겠지.
태학3 : 신라 놈들이 했더라도..
한나라 말기에 한나라의 우물들이 모두 탁해지고 그릇에 녹이 꼈다 잖아?
태학1 : 진짜? 그럼 이게 사람이 한 짓이 아니고.. 하늘이 한 짓이란 말야?
목나수 : (버럭 OL) 그게 무슨 망발들이야!
모두 : (얼른 머리를 조아리는데)
목나수 : 모두에게 일러서 누가 이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찾아 내거라!
또한 이런 사소한 일로 태학사가 동요되는 것은 내가 용납지 않는다.
그릇들은 모두 다시 닦고 야금 장엔 불을 다시 피워 올리며 우물은 다시 파도록 하거라!
모두 : 예!
하고는 목나수는 걸어가고..
박사1도 걸어가는데..
S#49 목나수의 공방
들어오는 목나수와 박사1
박사1 : 큰일입니다. 안 그래도 위사좌평인 부여선께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마당에...
목나수 : 이 일이 태학사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모두에게 입단속을 시키게!
또한 절대 동요치 않도록 지금 각 공방의 책임자들을 불러 모아 단단히 얘기토록 하게.
박사2 : 허면 조사는?
목나수 : 영민한 기술사 열 명을 차출하여 내게 보내게. 조용히 찾아 볼테니..
박사들 : 예.
하고는 나가는 박사들.
목나수,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모두 의아한 듯 생각에 잠기는데..
(E) 박사님 박사님!
목라수 : (긴장하여 일어서면 기술사1이 뛰어들어온다)
기술사1: 박사님 박사님!
목나수 : 왜 그러는가?
기술사 : 글쎄.. 글쎄 또..
목나수 : .....
S#50 제기 장.
청동 혹은 금 그릇들이 가득 있는 곳.
손에 들려지는 그릇들 모두 불에 그을려져 있다.
기술사1 : 모든 그릇들이 불로 모두 그을려져 있습니다.
목나수 :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다가는 목나수, 태학사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떠들던 것을 떠올린다.
태학3 : (E) 한나라 말기에 한나라의 우물들이 모두 탁해지고.. 그릇에 녹이 꼈다잖아?
목나수 : 오행.. 오행!
박사1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목나수 : 한나라 말기에 우물이 탁해지고 그릇에 녹이 꼈다는 전설!
그건 오행의 상극을 이르는 것이 아니던가?
박사1 : 예 그렇지요 우물이 흙으로 탁해진다는 것은 토극수,
그럼 그릇을 불로 그을려 놓은 것은 화극금?
목나수 : 불을 물로 꺼드려 놓은 것은 수극화야.
박사1 : 허면 아직도 두개가 더 있는 것이 아닙니까?
목나수 : 목극토! 금극목!
박사1 : 목극토라면 나무가 흙을 극한다! 허면 어딘가에 백제의 정기를 끊는 말뚝이?
목나수, 급히 뛰어가고..
S#51 태학사 곳곳. (몽따주)
기술사들이 둘둘 씩 돌아다니며 말뚝을 찾는 몽따주.
박사1, 2가 곳곳을 다니며 말뚝을 찾는 몽따주..
S#52 태학사 일각 태학동(낮)
목나수도 태학사 곳곳을 세심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결국 꼬마아이들이 공부하는 태학동까지 오게 된 목나수
아이들 몇몇이 여기저기 앉아 땅바닥에 숫자를 그리며 철술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글자를 쓰며 외우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다 문득 보면 놀랍게도 웬 아이 하나가 나무토막을 땅에 박고 있다.
목라수 달려가 잡아채면 그 아이 범로다.
목나수 : (잡아 일으키며 무서운 얼굴로) 너 지금 뭘 하는 게야?
범로 : (사색이 되고 겁에 질려) 저는 그냥 시키는 대로.. 땅에 나무토막을 박고 있으라고..
목라수 : 누가? 누구 시켰어?
범로 : 장이란 아이가.. 자꾸 때려서..
목나수 : 허면.. 나머지도 모두 네가 했느냐?
범로 : 아뇨! (겁을 먹고 횡설수설한다) 저의 형은 범생이 기술사고 아버지는 기술공 맥도순데..
걔가 들여만 보내주고.. 그리고 걔가 이 말뚝만 밖으면...
목나수 : (힘이 쫙 풀린다. 그러다가 문득 왕구의 말이 생각나면서) 아이! 그 아이가 장이라 했느냐?
범로 : 예..
목나수 : 어딨느냐?
범로 : 그건 박사님이 아실 거라고..
목나수 : ..오행단.. 구각오행단..
범로 : .....
목나수 : (가려다가는 다시 돌아) 금극목! 금극목은 어딨느냐?
범로 : 저는 모릅니다.. 그런 건 모릅니다..
하면.. 목나수.. 잠시 범로를 보다가 급히 간다.
S#53 구각 오행단( 별을 관측하는 장소)
밤길을 급히 오는 목나수.
와서는 두리번두리번 이곳저곳을 찾는데..
그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는 느닷없이 ‘악’ 소리와 함께 거꾸로 매달리는 목나수.
장이가 덫을 설치해놓은 것이다.
매달린 목나수.. 기겁을 한다.
이때.. 나타나는 장.
줄을 스르륵 푸니.. 매달려있던 목나수는 바닥으로 내려온다.
두발은 묶인 채 장이 앞에 서게 되고 기가 막히는 목나수
목나수에게 한발 다가서는 장..
목나수 : (당한 것이 약 오르기도 하고)
장 : 금극목(金克木) 쇠는 목을 극한다.
목나수 : (어처구니도 없다)
장 : 철술도 모르고 경학도 모르고 기술도 없지만 난 오행은 아는데.
목나수 : ......
장 : 어쩌시겠어요?
목나수 : ......
장 : 이 정도면 태학사에 들어갈 정도의 재능은 있는 것 아닌가요?
목나수 : ......
장 : ......
목나수 : 재능이 있긴 있구나. 범죄에 써먹는 재능이 있어.
장 : (약이 오르고)
목나수 : (그런 장을 보다가는) 내 말로 인해 네 마음이 다쳤다면 사과하마. 미안하다..
허니 나를 풀러주고 네가 가지고 있는 서찰을 다오!
장 : ......
목나수 :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훨씬 중요한 게야. 나라의 명운이 걸려있다.
장 : (서찰을 바닥에 패대기치며) 이까짓 서찰!
목나수 : (얼른 서찰을 보고)
장 :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대신 박사님도 서찰 하나 써주세요.
목나수 : .....?
장 : 나는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며) 나는 깨끗하게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는 죽었다..
생각하며 살 테니 엄마에게만은 서찰 한 장을 써달란 말이예요.
목나수 : ......?
장 : 엄마는 박사님 생각하면서 울었어요.
엄마는 내게 박사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 엄마 소원이라고 했단 말예요!
목나수 : .....
장 : 나한테 이렇게 못됐게 군거 알면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그러니까 내가 도망쳐온 걸로 할 테니까
박사님은 엄마한테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라도 써달란 말예요!
하고는 엉엉우는 장.
보는 목나수. ‘오해를 하고 있구나’ 알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목나수 : (우는 장이에게) 잠시 기다려라!
목나수, 품에서 붓과 종이를 꺼내 뭐라고 쓴다.
이를 보는 장. 뭐라고 쓰는지 알 수 없고...
이때.. 우르르 들이닥치는 태학사 사람들..
박사1 : 박사님!
남자 : 박사님!
바로 장이를 에워싸게 되고..
태학사 사람들은 얼른 목나수를 풀어준다.
장 아좌의 서찰을 목나수에게 주고
목나수는 장에게 자기가 쓴 서찰을 준다.
박사1 : 범로에게 들었습니다. 이놈입니까?
사람들 : (웅성거리며) 저런 고얀 놈을 봤나.
목나수 : 나와의 일로 이렇게 된 것이다. 이 아이를 지금 태학사로 데리고 가라!
기술사 : 아닙니다요. 이런 녀석은 크게 혼이 나야합니다.
목나수 : 어허! 데려가라니까!
사람들. 장이를 데려가면서 이리저리 위협을 하는데
목나수 : (조용히 박사1에게) 승계식은 시작했는가?
박사1 : 아직은.. 곧 시작할 겁니다.
목나수 : 알았네. 나는 지금 당장 왕구 시종무장을 만나야 하니 자네는 뒷일을 처리해주게.
박사1 : 예에,
장을 한번 보고 급히 가는 목나수.
그런 목나수를 애증의 눈으로 보는 장.
S#54 궁 일각
급히 가는 목나수.
저쪽으로 왕구 측의 사람들이 보이는지..
목나수, ‘무장님’‘무장님’하며 가는데..
이때 느닷없이 나타나는 자객.
목나수의 뒷통수를 때려눕힌다. 기절하는 목나수.
S#55 부여계의 방
부여계, 시녀들에 의해 태제즉위식을 할 옷과 장신구로 치장을 당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부여선. 아직은 무거운 공기가 방을 가르고 있는데..
이때 들어오는 흑치평.
부여선을 향해.. ‘해결됐다’는 모션을 취한다.
살짝.. 부여선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이내 방안의 분위기는 일신되며.. 경쾌하게 치장을 하는듯한데..
S#56 제천행사 마당(저녁)
어제부터 시작된 직조대회는 계속 되고 있다.
빠르고 기계적인 손놀림들이 대단하고 무술대회 쪽은 이제 마지막 일인자를 가리고 있다.
두 명의 건장한 사내가 창과 칼을 들고는 무술을 해서는 결국 한명이 가려진다.
사람들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일인자를 등에 태우자..
이때 징소리 나고.. 일제히 멈추는 직조팀들
이에 판정을 하는 여인들이 일제히 그들이 짠 옷감의 길이를 잰다.
결국 거기도 한 팀이 일등으로 지목되고..
모두 환호하는 사람들..
이런 흥겨운 분위기에 맞춰.. 엄청난 떡과 술등이 수십명의 장정에 의해 날라져 와서는
무술대회 일등자와 직조대회 일등 자 앞에 놓여지면
무술대회 일등 자는 술을, 직조대회 일등 자는 떡을 높이 올린다.
그러면 모두들 환호를 지르며 술과 떡을 먹기 시작하고
이내 쏟아져 들어오는 무선공녀와 남자 무선공들..
엄청난 춤 한판이 벌어진다..
S#57 태학사 목라수 처소 밖(밤)
혼자 목나수를 기다리고 있는 장. 뭔가 결심을 하는 듯..
목나수의 공방 처소 안으로 들어가는 장.
S#58 목나수의 공방 안(밤)
살그머니 들어오는 장. 목나수의 채취를 느끼려는 듯 여기저기를 본다.
S#59 제천행사 마당(밤)
무선공녀와 무선공들의 춤과 함께 이제는
모든 백성들이 같이 춤을 추는 가장 흥겨운 시간..
그렇게 축제의 막바지에 이르자 행사장의 앞쪽 제단으로 위덕왕의 행차가 시작되고..
(위덕왕, 부여계, 위덕왕의 어린 아들들, 부여선 그리고 많은 왕족들이 행차를 따르고)
그러면 모든 백성들 더욱 환호하며 왕의 행차를 반긴다
드디어 위덕왕이 제단 앞에 이르러 제단을 향해 두 팔을 벌리자.. 순간 고요해진다.
위덕왕 : (제단을 향해) 물의 신 하백의 손자이자 일월의 아들이신 동명성황의 제 27대 손, 황! 위덕!
백제의 푸르른 영토와 물! 따뜻한 태양을 주관하시는 일월의 신과 땅의 신! 물의 신께 고합니다!
이제 제 27대손 황, 위덕을 이어 부여계가 다음의 백제를 이어가도록 태제로 봉하려 하옵나니
부디 일월의 신과 땅의 신! 물의 신께옵서 허락하여주시옵소서!
하면 다시 함성이 들리고..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옆에 있던 왕구, 위덕왕에게 칠지도를 건네주면
위덕왕, 칠지도를 높이 치켜들고
위덕왕 :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면, 음악 다시 그치고
부여계, 위덕왕이 잡은 칠지도를 두 손을 뻗어 건네받으려 칼끝을 잡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왕족들.
태학사 식구들.
그냥 백성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위덕왕의 손끝이 떨리기 시작한다.
이상해하는 사람들의 표정.
점점 더 떨리는 위덕왕의 손.
마주잡은 부여계의 손도 떨리기 시작한다
더욱 더 떨리는 손. 경악하는 사람들의 표정.
이때.. 칠지도에서 이상한 울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점점 더 크게 소리가 울리고..
이에 사람들의 표정은 일그러지는 가운데..
하늘로부터 칠지도를 향해 내려오는 녹색 빛줄기!
녹색 빛은 괴기하게 마당을 에워싸며 휘돌기 시작하고
그 빛이 칠지도와 이어져 소용돌이 친다.
아연실색하는 부여계와 위덕왕
두 사람이 마주 쥔 칠지도에서 뿜어나오는 녹색 빛
점점 강해지자 두 사람 무서운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놀라는 사람들 왕과 신하들 귀족들...
이윽고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창문들이 부서져 나간다
이와 함께 퍽 쓸어지는 부여계, 비틀하는 위덕왕
놀라는 사람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위덕왕 : (고통)
부여계 :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부여선 : (경악)
왕구 : (경악)
해도주 : (경악)
진려 : (경악)
또다시 하늘에서 녹색 빛이 휘몰아치고 번쩍이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장식된 기둥들과 물건들이 떨어지고
놀랍게도 악사들의 악기가 하나씩 찢어지고 부서진다.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놀라운 사건에 경악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들..
이때 뒷목이 아픈 듯 목을 부여쥔 채 나타나는 목나수.
이 광경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목라수 : (마음의 소리) ..정녕.. 백제를 일으킬 왕은 누구란 말인가!
S#60 목라수의 야금공방(밤)
승계식장의 엄청난 상황을 모르는 장, 슬픔에 잠겨있다.
장, 문득 탁상에 놓여있는 청동향로를 손에 꼭 쥐면서
장 : (마음의 소리? E) 그래 이제 내게 아버지는 없어!
그때 갑자기 향로에서 꺼져있던 향에 불이 일기 시작한다 (CG처리)
장 일어난다. 그리고 불붙은 향로는 못 본 채 공방 밖으로 휘적휘적 나간다.
향로에서는 계속 향불이 붉게 타오르고.. 점점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S#61 태학사 밖 마당(밤)
나오는 장. 터덜터덜.. 장의 시선으로 제천행사 마당 쪽을 보면..
S#62 제천행사 마당
마치 태풍이 지나간듯한 텅 빈 자리.
쓰레기가 날리고,, 아무도 없다.
S#63 궁 일각(밤)
아무도 없는 궁 일각
터덜터덜 나오던 장. 기둥 뒤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하늘을 본다.
S#64 태학사 부근 (밤)
목나수와 박사들 몇몇이 조용히 걸어오고 있다.
충격에 휩싸여 잠시 침묵 속에...
박사1 : (목라수에게 조용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백제가 탄생한지 근 600년이 되어가도 이런 일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목라수,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걱정스러운 듯
그냥 침묵하며 걷다가는 문득 자신의 공방 쪽을 본다.
열려진 문으로 피어오르고 있는 향불과 연기.
놀라는 목라수. 뛰쳐들어간다.
S#65 공방 안 (밤)
뛰어 들어오는 목라수.
정말로 향로에 불이 스스로 타고 있는 것이다!
정신을 잃은 목라수..
목라수 : 누구냐! 이 불을 피운 것이 누구냐!
하며 뛰쳐나가고
S#66 공방 밖(밤)
목라수 : 내 공방에 들어온 자가 누구야? 향불을 피운 자가 누구야?
하며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는 목라수. 미친 사람 같다.
그런 목라수를 보고는 의아해하는 박사1, 2 및 태학사사람들
S#67 대전(밤)
위덕왕, 앉아있고..
부여계, 해도주, 진려 등 모두 앉아있으나 누구도 뭐라 말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S#68 부여선의 방(밤)
부여선 냉정을 잃고 흥분해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곁에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깊은 생각 속에 있는 흑치평
어느 순간 부여선 움직이던 걸음을 멈춘다.
냉정을 찾은 차가운 표정이다.
부여선 : 음모다!
흑치평 : .....
부여선 : 이는 태학사의 음모야!
흑치평 :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부여선 : ...
흑치평 : 어느 선까지 칠까요?
부여선 : 우리 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쳐라!
흑치평 : (절도 있는 인사) 예.
S#69 부여선의 방밖(밤)
나오는 흑치평. 밖의 부하 군관(13품 무독벼슬)에게
흑치평 : 내일 밤 훈련 중인 제3군을 태학사 뒷산에 대기시켜라
군관1 : 예.
흑치평 : 시각은 자시다.
군관1 : 예.
흑치평 : ......
S#70 태학사마당(아침)
여느 때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 평화로운 사람들.
하지만 한 켠에는 삼삼오오 모여 어제 밤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게 수군대고....
그러나 태학사는 궁의 다른 분위기와는 달리 평상시처럼 .. 활기를 띠어가는데..
아직도 목라수는 향로를 피운 자를 찾는지 한곳을 맴돌며 서성거리고 있다.
목라수 : (마음의 소리) 누구란 말인가! 누가! 대체 누가! 누가 향로를 피웠는가?
하며 그냥 어디라고 할 수 없는 먼 곳을 본다.
이미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고..
S#71 길(저녁)
가는 장. 입을 굳게 다문 채 간다.
S#72 산길(밤)
역시 가는 장. “다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S#73 산길(밤)
역시 가는 장. “다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면서 걷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병사들의 발맞춤 소리가 들린다.
어딘가 보는 장. 급히 몸을 옮겨 은밀한 곳에 몸을 숨겨 보는데..
10여명의 군관들이 시립해있고 약 100명의 군사들이 창을 땅바닥에 탁탁 부딪치고
그것과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보는 장.
이때 흑치평과 같이 있던 무독벼슬의 군관1이 앞으로 나선다
군관1 : 오늘밤 자시에 태학사를 도륙한다.
장 : (놀라는)
군관1 : 그때 쯤 태학사의 우리 편은 빠져나갔을 것이니.. 남은 인원은 모두 잡아들이되
목라수와 그의 세력은 반드시! 모두 제거한다!
장 : (놀라는)
군관1 : 알았는가?
군관들 병사들 모두 : 예!
놀란 장, 스물 스물.. 몸을 뒤로 빼
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다른 길로 가는데..
S#74 산길(밤)
가는 장, “다시는 생각하지 않는다”를 되뇌이며 가는 장.
S#75 산길(밤)
역시 가는 장. “다시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을 뱉은 순간 뒤로 돌더니 반대쪽으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