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타고 … 온몸의 무한 감동
패러세일링·윈드서핑·사냥 등 레저상품 가득 … 천혜 비경과 함께 ‘스릴 속으로’
육각 돌기둥이 촘촘히 서 있는 주상절리 지삿개 해안(왼쪽). 지삿개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연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패러세일링(오른쪽).
제주도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라크전쟁과 동남아 지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그리고 드라마 올인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여행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 느끼는 관광여행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는 레저여행으로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는 다양한 체험여행 상품들이 있다. 패러세일링, 스킨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패러글라이딩, 승마, 오름트래킹, 하이킹, 인라인스케이트, 꿩사냥, 사격 등 초보자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지삿개 해안과 패러세일링
패러세일링을 하기 위해 중문관광단지에 갔다. 원통형의 유리로 된 낯선 건물이 눈에 띄었다. 올 3월에 문을 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다. 대규모 국제회의, 강연, 전시회, 콘서트, 스포츠 행사와 각종 이벤트 등을 열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컨벤션센터 뒤쪽으로 비포장 길이 있는데, 길은 바닷가 바위 절벽에서 끝난다. 이 바위 절벽이 제주 화산지형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삿개 해안이다.
지삿개에는 50만년 전에 형성된 주상절리(柱狀節理) 돌기둥이 파도에 맞서 웅장하게 서 있다. 주상절리는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생긴, 수축 현상의 결과물이다. 돌기둥 탑은 높은 것은 30~40m가 되는데 파도와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밑둥만 남은 것들도 있다.
스킨스쿠버를 위해 입수할 때는 공중제비를 돌듯 뒤로 들어간다. 섭지코지 앞바다에서 잠수 준비를 하고 있는 스킨스쿠버 다이버들. 멀리 우도가 보인다(위 부터).
지삿개 해안 절벽 위로 나무계단이 놓여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돌을 밟지 않고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바닷가 쪽으로 망루도 만들어놓았다. 망루에서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있는데 모터보트가 마치 연을 날리듯 낙하산을 끌고 지나간다. 패러세일링(Parasailing)이다. 패러세일링은 국내에서 오로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저다.
나는 패러세일링을 하기 위해 중문의 어촌 부둣가로 내려갔다. 우선 구명조끼를 입고 양쪽 허벅지와 허리에 안전띠를 맸다. 하네스라고 하는 안전띠는 낙하산이나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를 할 때도 착용하는 안전장비다.
안전장비를 갖춘 뒤 모터보트를 타고 지삿개 해안으로 나갔다. 태국에서 패러세일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때는 넓은 배 갑판 위에서 선 채로 이륙했는데 지삿개에서의 패러세일링은 달랐다. 지삿개 패러세일링은 패러세일링 전용 보트 위에서 이뤄진다. 장비가 좋아진 것이다. 보트 무게가 4t이나 된다. 낙하산이 맞바람을 맞더라도 보트가 기울거나 뒤집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보트에는 낙하산과 이어지는 200m 가량의 줄이 감겨 있다.
모터보트는 달리면서 낙하산을 펼쳤고, 낙하산 줄을 길게 풀어 낙하산에 줄로 연결돼 있는 사람을 연처럼 높이 띄워 올렸다. 모터보트가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를 높이자 낙하산이 거의 수직으로 높이 치솟았다. 그렇게 허공에 떠올라 보니 지삿개 해안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삿개 해안의 사람들이 야구장의 관객처럼 보였고, 나는 날아오른 홈런볼 같았다. 안전띠가 자연스럽게 의자 노릇을 했다. 안전띠에 몸을 실은 채 두 발을 휘저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40m 발 밑의 푸른 바다는 스펀지처럼 편안해 보였다.
모터보트가 속도를 늦추자 낙하산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내 엉덩이가 바닷물에 닿을 정도로 낙하산이 낮아졌다. 나는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두 다리를 치켜올렸다. 모터보트 조종사가 나를 보며 웃는다. 바다에 빠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상황인 채로 모터보트의 질주는 계속됐다. 한참이 흐르자 너그러운(?) 조종사가 다시 나를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모터보트가 속력을 높이자 몸이 다시 수직으로 솟구쳐 올랐다.
모터보트에 연결된 줄이 감기기 시작하자 몸이 보트 쪽으로 빨려들었다. 모터보트 위의 안전요원이 낙하산 줄을 잡아당기면서 낙하 위치를 잡아줬다. 무사히 보트의 뒷부분에 내려앉았다.
절벽 위의 난간에서 본 지삿개가 잘 그려진 그림이었다면, 낙하산을 타고 본 지삿개는 생생한 영화 장면 같았다. 가만히 서서 보는 것이 그저 좋았다면 새처럼 날면서 보는 것은 너무도 황홀했다.
※ 체험 비행
제주해양레저(중문관광단지 씨빌리지 호텔 아래 선착장 064-738-5111)
패러세일링 이용요금(어른 4만원, 청소년 3만원)
섭지코지와 스킨스쿠버 혹은 윈드서핑
드라마 올인의 무대가 된 섭지코지 성당(왼쪽). 신양해수욕장은 바람이 좋은 윈드서핑장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쪽으로 술병처럼 빠져나와 있는 지형의 섭지코지는 제주도의 동쪽 해안인 성산읍 고성리에 있다. 완만한 구릉지대로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건너다 보인다. 제주의 상징인 유채꽃밭 너머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사진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포인트가 바로 섭지코지다. 언덕 끝에는 그림처럼 하얀 등대가 서 있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섭지코지는 영화나 광고, 드라마의 배경지가 되어왔다. 영화 ‘연풍연가’ ‘단적비연수’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근자에는 드라마 올인의 배경이 되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올봄 제주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했다.
섭지코지 입구에는 해안선이 U자형으로 부드럽게 굽은 신양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은 해양 레저의 명소다. 해변에는 수상레저 일일 체험장인 레포츠클럽 ‘싱’이 있다. 이곳에서는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윈드서핑은 물론,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까지도 즐길 수 있다.
우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스노쿨링(스킨다이빙)이다. 스노쿨링은 30분 정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스노쿨링을 하려면 물안경, 숨대롱, 오리발 등의 장비가 필요한데 1만5000원만 내면 장비를 대여받고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의 휴양도시에 가면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제주에서는 스노쿨링을 즐기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바쁘게 구경 다니느라 짬을 못 내서일 수도 있지만 스노쿨링은 외국에서만 할 수 있는 줄로 아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제주에서도 얼마든지 스노쿨링을 즐길 수 있다.
바닷속 비경을 보는 데는 스쿠버다이빙이 최고다.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는 보통 실내에서 6회 정도 교육을 받고 바다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곳 레포츠클럽 ‘싱’의 일일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하는 데 드는 비용은 7만~10만원. 3시간 정도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강사와 함께 섭지코지 앞 바다를 6m까지 내려가볼 수 있다.
섭지코지 앞바다에서 대학생을 만났다. 실내에서 네 번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바다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섭지코지 등대에서 400m쯤 떨어진 바다였고 깊이는 20m쯤 되는 곳이었다. 그는 보트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가 몸을 거꾸로 뒤집으며 바다로 뛰어들었고 잠시 후 바다 밑으로 사라지더니 30분쯤 지나서야 물 위로 올라왔다. 처음 뛰어들었던 곳에서 300m쯤 이동한 상태였다. 그는 배에 오르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치형의 작은 동굴과 산호, 그리고 바위벽에 붙은 바다풀들을 보았다고 했다. 물속의 아름다운 비경을 잊을 수 없는 듯 황홀해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는 용궁에서 올라온 거북이 같았고, 나는 물속에 들어가보지 못한 토끼 같았다. 부럽기 그지없었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송악산과 성산 일출봉 일대를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꼽는다. 특히 송악산 앞바다는 대형 연산호 군락이 있어서 제주에서 바닷속이 가장 화려한 곳으로 꼽힌다. 서귀포 앞바다는 섶섬과 범섬, 새끼섬이 매력 포인트다. 일출봉 주변과 섭지코지 앞바다에는 연산호가 아름답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고기를 잡거나 전복 등의 해산물을 따서는 안 된다. 제주에서 다이버들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다. 차귀도, 애월항, 위미리가 그곳이다. 1인당 5만원을 내고 두 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신양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도 즐길 수 있다. 3시간 교육을 받으면 돛대를 잡고 일어설 수 있고, 이틀 정도 훈련을 하면 자기가 원하는 곳까지 갔다 올 수 있다. ‘윈드서핑 일일체험’에 드는 비용은 6만원이다. 돛대를 잡고 바라보는 제주 해안과 한라산, 해수욕장의 풍경이 각별하다. 그밖에 윈드서핑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삼양해수욕장과 이호해수욕장이 있다.
금악오름과 패러글라이딩
금악오름 주변은 장애물이 없어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위). 유채꽃밭 위를 낮게 날다가 바람을 받아 다시 솟구쳐 오르고 있는 패러글라이더.
제주는 바람이 많고 오름이 많아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특히 오름 주변에 민가가 적고 목장이 많아서 안전한 착륙장이 넓게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더없이 편한 곳이다. 게다가 오름 정상은 장애물이 적고 계절에 따라 방향을 바꿀 수 있어서 이륙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소문난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금악오름과 다랑쉬오름(월랑봉)을 꼽는다. 금악오름은 제주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오름이고, 다랑쉬오름은 제주 동쪽의 대표적인 오름이다. 둘 다 전망이 뛰어나고 바람을 받기가 좋다.
주말에 제주를 여행하고 있는데 제주도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사무국장인 권혁성씨한테서 연락이 왔다. 금악오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림읍에 들어서니 멀리 금악오름에서 솟구쳐 오른 패러글라이더들이 솔개처럼 하늘에 떠 있었다. 금악오름까지는 찻길이 나 있어 무거운 장비를 지고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금악오름에 오르니, 서쪽으로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제주의 바다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 거칠 것이 없다.
바람을 받아 치솟아 오른 이들이 산사면을 따라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했다. 유채꽃밭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바람을 받아 솟구쳐 오르고, 산사면의 억새밭을 스칠 듯이 지나갔다가 어느새 정상으로 올라와 사뿐히 내려앉는다. 제주 오름 주변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의 묘미를 잘 보여주는 비행이다.
제주는 산맥들이 이어져 있거나 깊은 골짜기가 있는 게 아니어서 열기류가 잘 형성되지 않고 산사면의 상승풍이 강하지 않다. 그래서 고공비행과 장거리비행이 어렵다. 그 점에서는 고급비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좀 답답한 곳이다. 그러나 제주는 오름과 중산간지대의 지형적인 특징 때문에 고급비행자들에게도 인상적인 활공장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2인승 패러글라이딩(템덤비행)으로 비행을 체험할 수 있다. 단독비행을 하려면 일주일에 한 번씩 6주에서 12주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비는 30만~40만원 정도 든다. 3일 정도 속성교육을 받고 단독비행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교육자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좋은 오름으로 첫손에 꼽히는 것이 다랑쉬오름이다. 정상까지 30분 정도 짐을 지고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전용 착륙장이 확보되어 있어서 초보자들이 연습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그밖의 주요 오름으로는 제주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비행할 수 있는 삼의악오름과 바다 전망이 좋은 별도봉 등이 있다. 중문관광단지와 산방산의 중간께에 위치한 군산도 명소로 꼽힌다. 군산은 산 정상 부근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데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해풍을 잘 받아서 특히 여름철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좋다.
※ 체험 비행 안내
제주도에서 비행하려면 현지 활공인의 조언을 듣는 게 좋다. 현지에서 장비를 대여하여 탈 수 있는데 장비대여료는 하루 3만원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전문가와 동승한 템덤비행(2인승 패러글라이딩 비행)을 할 수 있다. 체험 비행 가격은 5만~7만원
제주도 패러글라이딩 연합회(064-723-9224)
제주도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사무국장 권혁성(011-692-8990)
오름 트래킹 혹은 승마
새별오름에서 바라본 이달봉과 금악오름(위).승마장은 중산간지대 오름 주변에 많다.
4·3사건과 오름을 모르면 제주도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제주 오름들은 개성 있고, 제주인의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오름은 ‘오르다’에서 생겨난 제주 말인데, 조그마한 기생화산을 일컫는다. 제주도에는 390개 정도의 오름이 있는데 이 오름들을 오르는 것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주 체험여행의 진수다.
우선 직접 오름 가까이 접근하여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산책보다는 본격적이고,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가벼운 산행을 트래킹이라고 한다. 트래킹은 정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가벼운 산행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야외활동이다.
제주도의 서남부 해변에 있는 송악산은 절울이오름이라고도 부른다. 해안도로 쪽에서 정상까지 산능선을 따라 작은 길이 나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면 이중분화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북쪽의 반달 모양의 분화구는 둘레가 1700m나 되고, 남쪽의 폭격을 맞은 듯 움푹 패인 분화구는 둘레가 400m에 깊이가 69m나 된다. 목장이 있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는 어렵지만 절울이오름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얼추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오름이 가장 밀집한 곳은 동쪽 중산간지대다.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아부오름, 백약이오름 등 크고 작은 오름들이 파도 치듯 일렁이고 있다. 오름의 햇살 좋은 곳에는 무덤들이 많고, 그 무덤 주변에는 정성스럽게 돌담이 쳐져 있다. 제주 사람들은 죽어서 오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름을 모르면 제주를 알 수 없다는 말도 그래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제주 오름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없기 때문에 단독 산행을 해도 좋지만, 제주의 역사와 오름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오름 트래킹 전문업체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한 번에 서너 개의 오름을 오르는데 계절별로 피는 야생화나 문화 유적지에 얽힌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오름을 즐기는 다른 방법으로 말을 타고 오름들을 돌아보는 승마 체험이 있다. 제주도 중산간지방에는 목장이 많고 승마장도 20여개나 된다. 보통 신혼부부들이 기념촬영을 겸해서 나무 울타리 트랙 400~500m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 1만1000원짜리 기본 승마체험이다. 그러나 이런 승마는 싱겁기 이를 데 없다. 적어도 30분 이상 오름 기슭을 안내 기수와 함께 말을 타고 산책하는 수준이 되어야 승마 체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30분 정도 말을 타고 산책하려면 1인당 5만5000원, 1시간 정도 야외 승마를 즐기려면 1인당 10만원 정도
대유랜드 사계절 꿩수렵장
100만평에 이르는 사냥터를 확보하고 있는 대유랜드에서는 사계절 내내 꿩사냥을 할 수 있다. 총알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그 반동은 몸에 오래 남는다.
제주도의 산간지방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시야도 틔어 있어서 사냥하기에 아주 편하다. 제주에서 수렵할 수 있는 기간은 11월1일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다. 주로 꿩사냥이 이뤄지는데 한 사람당 하루에 꿩은 3마리, 까마귀와 오리류는 각 3마리, 멧비둘기와 도요류는 각 1마리씩까지 잡을 수 있다. 수렵이 허용되는 지역은 해안에서 2km 이내, 일주도로에서 1km 이내로 제한되어 있고, 한라산국립공원 지역과 문화재 보호구역은 수렵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 그런데 야외 수렵의 경우 수렵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어 있고 미경험자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곳이 우리나라 유일의 사계절 꿩사냥터인 대유랜드다. 대유랜드는 중문관광단지에서 북쪽으로 2km 떨어진 중산간지대에 있다. 전체 100만평 규모의 수렵장 안에는 꿩사육장, 꿩요리식당, 클레이사격장, M-16라이플사격장, 권총사격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대유랜드에서는 5만 마리 가량의 꿩을 사육하여 주기적으로 풀어놓는데, 울타리가 없어 그 꿩이 한라산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한라산 꿩이 대유랜드로 날아들기도 한다.
사냥을 처음 해보는 초보자라도 꿩사냥을 할 수 있다. 1인당 10만200원을 내면 엽총, 엽복, 엽화를 빌려주고 엽견과 안내원이 동행해준다. 총을 처음 다뤄보는 사람이나 오랜만에 잡아본 사람은 사냥 전에 연습사격을 해봐야 한다. 진흙으로 만든 접시 표적물을 허공에서 명중하는 게임인 클레이사격을 20발 가량 하게 된다. 접시 표적물의 비행속도가 꿩의 비행속도와 비슷하고 총도 같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연습으로는 제격이다. 다만 엽탄이 클레이사격 산탄보다도 폭발력이 좋아 반동을 세게 받는다는 차이가 있다.
엽탄은 수평으로 200m쯤 날아간다. 그러나 꿩을 수평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 45도 각도로 겨냥해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꿩이 숲 안에 있을 때는 겨냥하지 말고 꿩이 허공으로 날아오를 때 겨냥한다. 그래야 명중률이 높다.
총기는 항상 꺾은 채로 어깨에 얹고 다녀야 하고 실탄을 넣어 다녀서는 안 된다. 꿩이 나타났을 때 엽탄을 장전해야 한다.
꿩을 잡아오면 식당에서 꿩요리를 해준다.
대유랜드에서도 한 사람이 잡을 수 있는 꿩의 수가 3마리로 제한돼 있다. 흔히 2~3시간 동안 사냥을 하면 대여섯 번의 기회가 온다. 수렵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당연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지만, 한 발의 엽탄 속에 200여개의 산탄이 들어 있어서 초보자라도 침착하게 조준하면 꿩을 잡을 수 있다. 단, 꿩사냥을 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꿩을 겨냥했다가 놓치면 끝까지 쫓지 말아야 한다. 게임에서 졌으니 그 꿩을 살려주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잡은 꿩을 대유랜드 음식점에 가져가면 꿩요리를 해준다. 꿩요리는 꿩다리구이, 꿩샤브샤브, 꿩만두, 꿩사시미, 꿩튀김, 꿩전골, 꿩부침개 등 다양하다.
※ 꿩사냥 안내
대유랜드(서귀포시 064-738-0500, www. daeyooland.co.kr)
수렵 이용 및 운영 형태: 2∼4인(1회에 10조까지 운영)
수렵 시간: 2∼3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수렵 장비: 사냥개, 안내원, 엽총, 엽화, 엽복
수렵 요금: 1인당 10만200원(실탄 1발당 1500원, 연습사격 별도)
꿩요리 대금: 마리당 1만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