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지워진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냥 생각안하고 살아서인지, 생각하기 싫어서인지,
어린시절의 삶은 그닥 그립지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더 중요한게지, 지나간 일이야
쓸어모을 수도, 머리칼 뽑 듯, 뽑아낼 수도 없는데...
어느날,
내가 늙어, 아버님의 모습대로 선산에 내가 묻힌다면
최소한 내가 세상어디에선가 존재했노라고 알려야
예의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한참동안 방황과, 실망과 기대감으로 인터넷 항해한 후
똑부러지게 만든 '**초등학교 **회 동창회'라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기쁘고 두근거리고 설레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또다른 부끄러움이 솟았습니다.
400여명 가량되는 동창 중에 제가 아는 친구들 이름은 10여명...
여학생들은 아예 얼굴을 알지도 이름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때만해도 남학생반, 여학생반 따로였더라도
최소한 한명의 여학생이라도 얼굴이 떠오를 법한데...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며느리와 사위와 손자를 보았을 나이의 친구들...
무척 달라진 친구들의 모습은 길거리를 지나더라도
몰라보겠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있고 지역의 차이도 있고 생활의 여파도 있고
그래서 너무도 다르게 변했나 봅니다.
그들도 저를 잘 몰라볼 것입니다.
가입인사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썼습니다.
'친구들아~
그동안 무심해서 미안해.
세상사는 일들이 녹녹치 않아
실끝처럼 남은 나약한 끄트머리의 기억을
간신히 비끄러맨 그리움으로 너희를 찾아왔'노라고...
첫댓글 그래요, 어릴 때 공부께나 한다고 초딩 졸업후 더 큰 도회지로 유학하여 바쁜 삶을 살다가 머리가 희끗희끗 해진 50줄에 들어
문뜩 뿌리를 찾고싶어 동창회에 가보면 처음엔 정말 낯설지요. 그러나 초딩 친구는 금방 이해돼고 친해집니다.
한 두어번만 동창회에 나가보셔요, 바로 어린 시절로 돌아갈 겁니다.
사진으로본 지금의 친구들 얼굴은 전혀 알아볼 수가 없네요. 졸업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요?
@시골버스 저도 40년이 훨 지나 국민학교 동창회가 있나 보았더니
있더라구요 ! 반가웠죠
3개월에 한 번 정도 보는데 그런데로 재미있답니다.
문득 옛친구들이 그리워지네요....
이제는 본래 내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좀 늦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