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다른 로마 신화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읽어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 4권까지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이 시리즈는 소장용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대해 궁금해지면 바로 펼쳐서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나는 어렸을때에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만화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이번 책이 좀 쉽게 읽혔던것 같다.(쉽게 읽혔다고는 할수없다.. 펼쳐서 책장을 넘기는것은 힘들었지만 읽다보니 흥미가 생겨서 그대로 쭉 읽었다) 이 책은 12개의 대단원으로 나뉘는데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단원은 10단원인 "술의 신은 왜 부활하는가" 이다. 여기서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 대하여 다루는데 여기서의 디오니소스는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그런 술의 신이 아니였다. 내가 어렸을때 봤던 만화책에서의 디오니소스는 매우 귀엽게 그려졌었다. 아폴론과 비슷한 풍체에 어깨와 몸에 포도 덩굴과 포도를 걸치고 다녔으니 귀엽게 다가올법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디오니소스는 매우 잔인하고도 너그러운 신이였다. 마치 술의 양면성처럼 말이다.
이 단원에서 디오니소스에 관한 신화가 있다. 한 나라의 왕 펜테우스가 있었다.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숭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사기꾼이라고 하고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렸다. 그러던 어느날 디오니소스와 그를 따르던 행렬이 그가 다스리는 나라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 펜테우스는 자기가 직접 디오니소스가 사기꾼이란 것을 증명해보이겠다고 길을 나섰다. 그가 행렬 근처로 가자마자 그의 어머니가 달려와 소리를 지르며 그를 공격하며 물어 뜯는다. 그러자 그의 이모들을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도 달려와 그를 공격한다. 그는 당연히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이는 어떻게 된것일까? 아마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이성을 잃어버린듯 하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대단원 7에서 마지막 부분에 오르페우스를 물어 뜯어서 죽이는 처녀들이 나온다. 그녀들은 오르페우스에게 구애를 하다 그가 하도 받아 주지 않자 홧김에 그를 죽여버리고 만다. 이 처녀들 또한 디오니소스의 신자들인데 디오니소스의 신자들은 다 이렇게 난폭하고 잔인한것 같다. 이 또한 술의 힘이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의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술은 칼이다. 너희는 칼의 날을 잡을것이냐 자루를 잡을것이냐. 술은 카오스다. 너희는 빠져들것이냐 헤어나올것이냐.' 이 말은 술을 양면성을 말하면서 신자들은 술을 어떻게 활용할것이냐고 묻는다. 이처럼 술은 잘 사용하면 감성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고 잘못 사용하면 이성을 잃어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만든다.
이 단원의 거의 끝부분에 '병색이 완연한 디오니소스'라는 그림이 나온다. 디오니소스를 그린 다른 작품들은 대부분 그를 미화하여 그렸지만 이 작품은 그를 있는 그대로 그려놓았다. 이는 술의 위험을 암시하는 그런 옳은 그림이다. 사진을 첨부해 놓았으니 얼마나 병색이 완연한지 보아라.
이 단원에서 '병색이 완연한 디오니소스'라는 그림이 있듯이 옛날부터 술의 위험성은 암시되어왔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계속 술을 가까이 하고있다. 물론 그냥 술 자체가 나쁘다는것은 아니다. 술을 너무 과하게 먹는것이 나쁘다는것이다. 내 주변에도 술을 너무 과하게 드시는 분이 계신다. 시작하긴 쉽지만 끊기는 어려운것 같다. 이러다가 모두가 디오니소스의 광신도들처럼 되는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술은 장점도 많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해선 안될 적당히 멀리해야할 음료이다.
++이 책을 읽고 문제풀이로 신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고대인들의 사건, 생각등을 정리해 모아놓은 책이라고 판단했지만 나와 같이 수업하는 이모양은 그 시대 사람들이 되고싶은 우상(?) 이라고 말했던것 같다. 이로서 나는 이과와 문과의 생각의 차는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했고 이를 메꿀수 있도록, 다양한 사고가 가능한 어른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것이다!
첫댓글 모오띄가 올린 그림은 바로크시대의 문을 연 화가 카라바조의 "병든 바쿠스"라는 제목의 그림이네...바쿠스가 디오니소스신의 로마식 이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
카라바조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화가로 패륜아로도 유명하지 술과 도박, 소아 성애자이기도
했지..심지어 살인을 저질러 쫒겨다니다 그의 천재성으로 겨우 사면을 받은 인물이지..그럼에도 그는
극단적인 명암대비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루벤스와 렘브란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예술적으로 매우
위대한 인물이란다....어쩌면 이 그림은 자신의 천재성과 술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못난 자신의 모습을 함께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샘 개인적 생각^^
샘은 이윤기씨의 그리스로마신화 전5권을 읽으면서 인간 내면의 감정이나 자연의 변화를 이렇게
신화로 표현한게 신기했고 특히 인간한계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인간의 자기극복...또는 영웅신화를 보면서 신화란
자신의 내면 즉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단다...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어쩌면 우리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아실현을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 댓글이 특히 더 긴걸 보니 쌤은 이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으셨네요
신화에 푹 빠졌던 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닐까...댓글 내용 좀 수정했으니 다시 한번 읽어보삼..ㅋㅋ
@스마일 첫댓글 수정하신거 읽어봤어요! 담에 도서관갔을때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봐야겠어요 그리고 쌤 생각도 맞는거같아요! 역시 쌤🖒
@모오띄 모오띄가 곧 할 "한눈에 반한 세계미술관(3월 4일 토론도서)"에 카라바조가 나온단다...ㅎㅎ
미리 카라바조에 대해 알아놓으면 할 얘기가 많을 듯...
@스마일 오오!! 이번 미술 관련 책은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