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삼성입니다.
삼성은 나의 미래였고, 우리 가족의 희망이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결근하는 것을 큰 죄라도 지은 양 어려워 해가며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가족의 희망이였던 삼성에 대해 그 정도는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고 높은 기압 때문에 피로도가 배가와도 나의 첫 직장이기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삼성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남편이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믿었던 삼성이기에
억겨운 화확약품 냄새가 왜 나는지, 소음·진동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도는 기본으로 교육을 통해 알려줄 줄 알았습니다. 높은 기압 때문에 다리가 붓고, 코피를 쏟는 사람이 발생할수 있다고, 이 모든 것들이 인체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는 질병을 발생케 할 수도 있다고 말해줄 줄 알았습니다.
방사선을 사용하는 공정이 존재하고, 방사선은 어떤 것이며,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과 가스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그래서 현장근로자들에겐 위험수당이 높게 지급 되는건가의 정도는 교육해줄 줄 알았습니다.
믿었던 내가 바보였습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화확물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인사이동에만 급급해 산업안전교육담당자로 발령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한글 번역본도 없는 영문 스티커만이 부착되어 있는 화확물질을, 교육하나없이 사용케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사원들의 경력이 높아가면서 고임금이 되자, 임의대로 전에 없던 승급시험제도를 도용해 임금착취를 합법화 시켜선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보다도 더 기가 막히는 것은 학위를 받아도 어렵다는 반도체 이론과실기, 공정별 전공이론, 반도체상식, 일반상식, 사업장의 사업비젼, 제2외국어등을 시험범위로 해서 실업계 나온 남·여사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루게 하는것은 현장노동자들을 대 놓고 농락하는 꼴밖에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법망만 피하면 된다라는 심산으로 임신부를 동의서만 작성하게 해서 야간근무를 시키고 정상인도 일하기 힘든 특이환경인 라인에 TO 1인으로 간주하여 임부복형태인 방진복까지 만들어서 노동케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복지라고 생색내서는 더더욱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생리불순과 유산률이 높아지자 가임기의 여성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아 보일뿐이라고 덮어놓고 말만으로 무마 해서는 안되는것이었습니다.
생산달성에만 급급해 고가에 반영시킨다고 협박하며 시간외근무와 특근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경비절감을 위해 로봇이 자동작업하는 설비를 사들이지 않고 구설비인 작업자가 화학물질에 직접 수동작업하는 설비를 계속 작업하게 해서는 사업주도 인간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기업이미지가 중요하고 경영에 해가 된다해도, 이로인해 집단 백혈병과 희귀질환, 여성질환으로 사망하고 고통중인 사원들을 내팽켜 쳐서는, 정말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믿었던 삼성이었기에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첫댓글 맞습니다! 삼성, 그러면 안되지요...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