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04-27 13:51:37
"깔끔하게 비벼먹은 깃대봉-잣막걸리 무침 산행"
: 에프타이즈이면서 메인디시였던 깔끔국수 한 그릇
1. 일 시 : 2009년 4월 26일 09:10 - 15:35
2. 조리과정 : 청평역-청구아파트-가루개-산불감시카메라봉-깃대봉(623)-한얼산기도원-큰갈울-소돌마을-일패리 야구장
3. RECIPE(레시피)
1)요리사 : 항선달(조리장), 현수, 인섭, 모철, 병욱, 재일, 길래, 경림, 상환, 은수 등 10명
2)식자재 : 청평 깃대봉(623.8m), 잣막걸리 2통, 배막걸리 1통, 장수막걸리 1통
3)이동수단 : 경춘선(청량리-청평), 1330-5 버스(날머리 소돌마을-야구장
4)요리배경
*241차 정기산행일은 원래 4월 25일(토)이었다. 공교롭게도 4월 26일로 재경동창회의
41차 기별야구시합 36회와의 일전이 잡혔다. 우리 30산우회원 두 사람이 동기회총무를
하고 있고 또 너무나도 열심인 동기회장 은현수에게 우리가 마음을 보태는 뜻으로 산행
일정을 조정하기로 문수대장과 협의 하여 동의를 구했다.
*그로 인하여 원래 깃대봉에서 은두봉을 지나 오독산까지 내달으려하였던 일정을 축소,
또한 웅식, 학희등 주일(主日)을 지키는 산우회원들의 원성도 저버리고 야구장 합류하여
한동안 2차전 진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30회 야구팀을 응원키로 함
5)준비과정
①답사 : 경춘선 예약 및 청평역에서 들머리까지의 경로 정리, 날머리 선정 및 시간배당,
이 후 야구장까지의 교통편 및 이동시간.... 정리가 필요하여 4월 23 조리장(문수) 와 답사 실행
②경춘선 열차 예약 : 상환 후배를 통하여 某산악회에서 열차좌석예약에 주초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창구에 확인하였으나 이미 당일 8:40/9:30 모두 좌석 매진..
시간 조정도 불가하여 입석권 12매를 우선 예약하고 30산우회원들의 참석율
제고를 고려하여 입석권 예약은 “OFF THE RECORD"하기로~~
6)요리 및 시식과정 : “4.깔끔요리편에 기록”
4.깔끔요리
1)청량리역 09:10 집결
솔고는 야구장으로 직행하고 대신 철우가 참석한다는 말이 있었으나
철우가 사정이 생겨 불참한다는 연락. 현수는 구로에서 오고 있으나 주말 홀아비의 비애 상
약간 늦을지 모르겠다는... 결국 우리는 먼저 열차로 가서 자리를 잡고 도다리와 조아산이
기다렸다가 출발 1분 전에 합류
2)4호칸과 5호칸 사이에 자리를 잡은 30산우회 요리사들은 열차 출발과 동시에 30여 년 전
호기로운 젊은이로 즉시 돌아감. 솔욱은 일찌감치 맥주통을 내고
그 전에 벌써 조아산이 장수막걸리를 풀어버린다.
마지막으로 현수회장이 캔맥주를 이동주보에서 공급 시작...
분위기는 요리시작도 전에 벌써 송글 송글 익어간다.
3)청평역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보이는 산행로를 문수대장이 설명,
터미널 가는 길목에 있는 막걸리도매상에서 잣막걸리, 잣동동주, 배막걸리 3통을
단돈 5000원에 구입한 조리장 항선달은 싼 식자재 값에 싱글벙글.. 가루개 들머리를 향하여
청구아파트 옆을 끼고 올라간다. 도다리는 더덕밭을 찾아내고는 모두를 불러모은다.
답사할 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오늘 새롭게 눈에 보이기도 한다.
4)어제 내린 비로 하늘이 아주 맑다... 오늘은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구 깃대봉에서의 전망이 더 좋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가루개 사거리에 올라 겉옷들을 벗고 잠시 쉬는 틈에
솔욱이 또 떡을 꺼낸다... 조아산의 은근한 압력에 굴한 후였지만... 이왕 내 놓은 것 다 먹자며 솔욱이 통 큰 소리 한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맛있게 보이는 콩가루찰떡은 봉지 채 묶어버린다. 그걸 놓칠 30산우가 아니다...
결국 약간의 떡을 남기고 다 먹는다.. 솔욱이 점심인데... 점심 없는 사람은 간장치킨으로
점심 한다고 짐짓 치킨에 찜 한다.
5)제법 깔닥고개가 한 20분 이어진다.
복숭아 붉은 빛같은 철쭉의 이파리를 보면서, 그리고 같은 장소에 나란히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면서 묘한 생각들과 상념과
30산우회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산행은 잘 익어가고 있다.
모처럼 산행을 함께 한 3수(문수,은수,현수)
6)깔닥고개가 끝나면 평지에서 쉬며 참외 먹고, 아래를 보면서 조정천과 청평댐을 보면서 북으로
축령산과 서리산을 보면서....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에서 조망을 즐긴다.
하늘이 맑으니 용문산과 유명산도 보이고 여러 봉우리들과 대성리, 마석 새터까지의 물줄기도
시원하게 자리잡는다. 오늘 요리를 위한 깔끔한 식자재들은 다 모인 셈이다.
이것이 강을 낀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7)일요산행인데도 동행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비 개인 후의 하늘은 멀리 가평 끝 쪽의 산봉우리도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다.
정상에서 식사자리를 깐다.
함께 가미한 잣막걸리의 잣내음과 잣동동주의 향긋하면서도 깔끔한 미감, 장수막걸리 특유의 탄산수 시원함이
김밥과 도다리의 파프리카 뽂음밥과,
금강의 봄쑥국을 첨가한 초밥, 그리고
편안한 마음들이 더불어 함께 깃대봉 정상에서 바글바글 끓고 있다.
8)산에서의 식사 후 휴식과 재담을 즐긴 후 하산하기로 했지만 번번이 지켜지질 않는다.
식사 후 약간 소화를 돕기위해 재기차기 시합을 기획했지만 구하질 못해서...긴급히 엽전을
구하자는 공지를 한다..재기를 만들어 오면 더욱 좋고, 재기왕에게 줄 선물도 준비해야겠다
깃대봉에 도장 찍는다. 30산우회 마크도 찍는다.
9)날머리인 한얼산기도원을 향하여 내려오는 길목마다 청평댐을 향한 조망과 철쭉의 흐드러짐과
편안한 하산 길에 대한 칭송이 그치지를 않는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산행이라는 둥, 깔끔한 산행이라는 등의 즐거운 외침을 들으니
오늘 정말 산행과 이 후의 행사를 연결하는 이음새가 잘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동창회 행사를 위하여 우리 30산우회 산행행사를 다소 축소하는 결단을 하였지만
에프타이즈 정도로 만든 음식이 메인디시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는 자평과 함께
야구시합 후 또 다른 메인디시를 즐기게 된 일석이조, 일석삼조의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5.시식 후기
*일정변경과 산행경로 축소라는 편법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참석한 많은 요리사들에게, 그리고
산행일정변경으로 졸지에 산행을 못하게 되었지만 불평 않고 넘어가 준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음식 레시피를 통하여 전달하고 싶고 동기회 행사로 인하여 졸지에 주말 홀아비가 되면서 산행에도 참여한
재경동기회장 현수의 열정이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어려운 여건임에도
야구팀을 유지하고 있는 광호, 선행, 유전, 부종, 병태, 창곡, 진홍 등 동기들이 1승을 이루게 되어
무엇보다 기쁜 마음을 산행후기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