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선가를 다녀 온지 딱 1주일이 흘렀다. 지금 이 시간 1주일 전에는 교육을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고무된 상태로 귀가하고 있는 시간이다. 맑디 맑은 지리산의 공기를 마시면서 다 쉰 목소리로 그동안 묵언수행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면서 대화의 꽃을 피웠다.
4박5일간의 수행기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내 생애 가장 뜻있고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만이 그렇게 느낀다면 신비주의라고 하겠지만 집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도반님들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본다. 댓글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집사람은 6년 전 급성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며 지금까지 살아 왔다.
1년 365일 약을 복용해야하고 자기체면을 걸어 통증을 달래기도 하고 어루기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 병은 부자병으로 무리한 일은 피하고 그저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 공주병이기도 하다. 내가 왕자가 아니기에 공주로 대접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병을 내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내가 아파보지 않았기에 그 고통을 헤아릴 수도 없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여태껏 내가 얼마나 옹졸한 인간이였는지 실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힘들고 고달프면 본의아니게 짜증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집사람도 그 예외는 아니였다. 처음에는 다른 일로 시작되는 투정이 나중에 알고보면 아픈 통증때문에 발단이 되어 화풀이를 하곤 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아프면 아픈가 보다 생각하고 내가 대신해 줄수 있는 것은 그저 집사람이 해야 할일을 내 기분에 따라 대신해 주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4박5일의 수행을 받으면서 평소 내가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징벌로써 집사람을 통해 내게로 심적고통을 가한다는 마음법칙을 알고 섬칫 놀랐었다.
이번 수행의 목적은 15년 전 내게 우연히 찾아 온 영적선물(??)의 정체성을 진단받는 것이였으나 은근히 작은아이와의 꼬인
감정을 풀고 아울러 집사람의 지병이 치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왜냐하면 15년전 난 우연한 기회에 본성체험(??)을 하고 20년간 앓아 온 만성 중이염이 하루 아침에 날아 가 버린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병을 치유 할 수 있다는 개념은 알고 있지만 내가 집사람의 지병에 대한 고통을 모르듯이 우리 집사람이 내가 하는 얘기를 알아 들을 리가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특효약이 바로 또 다른 명의에게 맡기고 그 처방을 기다리는 것이며 그 곳을 자운선가로 택한 것이다. 왜냐하면 혜라님의 동영상을 제대로 들었다면 그 길을 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 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에 집사람은 거짓말같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4일차 프로그램에서 신비한 체험을 얘기해 주었다.
몸을 흔들고 춤을 추고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에서 어느순간 뇌에서 오로라 같은 밝은 광채가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고 그 이후로 아프던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반인들로서는 절대 이해 할 수도 없고 믿어 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일정기간 그 현상이 지속되다가 다시 재발이 된다면 큰 사건이 아닐 수 있으나 내가 단언컨데는 완전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이후로 복용하던 약도 끊었다.
아파 본 사람은 아마도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내 몸을 그렇게 짓누르면서 아프게 했던 그 통증이 사라지면 "그저 날아 갈듯이 기쁘고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고....." 그리고 한시도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좀체로 자신의 속을 잘 드러내지 않은 집사람이 지리산을 다녀오고 나서는 삶의활력을 찾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운선가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변모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게 바로 이심전심이고 집사람이 자운선가를 위해 해야 할 도리가 아닌가 싶다.
아!! 본래의 힘이 이렇게 크다니......
이 엄청난 선물을 주신 자운님 및 혜라님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들께 집사람을 대신하여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