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하느라 꼼짝을 못해서 몸이 근질거린다
휴가기간에 수술해서 휴가도 못가고...
수술 한지 한 달 거의 다 되어가기에
광복절 연휴에 놀게 되어서
사진 까페 공지를 보니 1박 3일 동해내륙 출사가 있다
코스는
충북 단양 도담삼봉-경북 영주 부석사-불영계곡-신남해변
-강원정선-평창 이끼계곡-영월 동강
참석자 면면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신청하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9명중 거의 60대이시다.
울 엄마 나이 뻘 되시는 분들과 함께 처음으로 하는 출사여행
휴가 막바지에 연휴 금요일 저녁이라 많이 막히는데 고수님들 상의해서
이리저리 안 막힐 듯 싶은 길 찾아 달려서 새벽 2시 30분에 단양 도담삼봉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차에서 동 틀 때 까지 눈을 부치고
그 깜깜한 와중에도 다들 내리셔서 열심히 촬영하신다
예전 산에 열심히 다닐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무박은 힘들다.
해뜨기 1시간 전후의 도담삼봉 찍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안 따라 주어서 밋밋한 족적만 남기고
인근 올갱이 해장국집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여행하면서 맛난 그 지방의 음식 먹는 것도
좋은 풍광 보고 감동하는 것 못지 않게 기쁨이다
이번 여행은 경비 절감 차원도 있고 까페지기님이 워낙 음식을 잘하시고,
사진 촬영지가 알려진 유명관광지만은 아니어서
식사시간 주위에, 마땅한 식당이 없기도 하고 해서,
6끼중 4끼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몸도 불편하신 분이 혼자 애쓰시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옆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야 되기에 그렇잖아도 잠 못자고 빡센 일정에
럭셔리하진 않아도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 수 있는
그 지방의 향토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게 아쉽다
회비를 좀 더 책정을 했으면 되었을 텐데
1박 3일에 9만원이니 넘 저렴한가 보다
다른 곳을 보니 15만원 정도이다
이틀 연속 일출을 못보고 안개나 구름 낀 흐린 날T가
신기하게 낮이 되면 쨍하고 무척 더워진다
역시 여름 여행은 힘들다
가을여행이 날씨도 맑고 선선하고 일출, 일몰도 이쁘니 사진도 잘나오고
가을에 또 기회가 있을까?
여러 명이 여행할 때는 조금씩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목소리도 좀 죽이고, 기본 에티켓을 잘 지키고 남한테 피해 주는 일 없이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공통된 사항이다
한 두 사람의 진상은 있게 마련이지만, 대범하게 넘어가 주는 아량도 필요하고...
외롭고 적적할 뻔한 여행이었지만 수다도 떨고 심심치 않게 웃기도 하고
몇 년 만에 먹어본 콩나물 라면 맛도 구수하고 시원하니 좋았고....
친하고 마음 잘 맞는 사람들과의 출사는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니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은 더 아름다울 것이고
감성 다북이 묻어나는 그런 사진도 얻을 수 있겠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안 좋은 기억은 배움으로 남겨두고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1.단양 도담삼봉
된장 풀어서 시원한데 좀 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