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삶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그중에 "숨비소리" 는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물 밖에 나와 내뱉는 아주 긴 숨소리입니다. 그 긴 숨소리는 마치 휘파람처럼 들리는데 잠수를 하면서 생긴 폐 속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이자 호흡입니다. 해녀들은 자맥질을 해서 해산물을 채집합니다. 숨비소리는 살아있음을 알리는 생명의 소리이고, 땀과 수고가 담긴 숭고한 몸짓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예수님이 뱉으셨던 숨은 부활의 호흡, 새생명의 숨소리였습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영적 숨비소리였습니다. 또한 성령을 받아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라는 사랑의 숨결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들리는 수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영적 생명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그리고 내면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부활하신 주님이 내뱉는 진리의 숨소리를 내십시오. 우리는 지금 사순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건과 절제의 삶을 통해 빚어지는 숨비소리가 더 많이 들렸으면 합니다. 혼탁하고 시끄러운 세상을 잠잠케 하는 생명의 영적 숨비소리가 날마다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