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 취임사]
인사의 말씀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새 이사장이 되어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작가회의는 1970년대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로 출범했고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단계를 거쳐 35년이 넘는 역사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 기간 중의 많은 부분에 걸쳐 우리 작가회의 회원들은 글로써만이 아니고 실천적 행동으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최근에 정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가 작가회의의 사업비 보조를 하면서 시위 불참을 전제해 확인서를 요구한 것에 대해 작가회의 총회는 결연한 자세로 그 보조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민주사회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임은 물론이고, 대표적 문학단체에 대해 인격적 무례를 자행하는 의식수준으로 장차 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합니다. 한국작가회의의 총회는 정부 기관의 이 부당한 처사에 임해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의 글쓰기” 추진을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작가회의는 오랜 세월에 걸쳐 결속된 우애와 축적한 작품적 성과와 사회의 신뢰를 생각하며 사명과 긍지를 느낍니다. 작가회의는 의연히 우리의 본분인 문학을 통해 이 사회의 ‘인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퇴보하는 민주주의가 다시 정대한 발전의 길로 방향을 바로잡게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작가회의의 새 임기 사업을 위한 임원진도 새로이 정비하고 있습니다. 역할 분담제 부이사장단, 장르별 분과와 여러 위원회, 지역 지회 및 지부 신임 임원진도 착착 구성 중입니다. 앞으로 지역문단과의 소통이 더 원활히 되도록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제 작가회의는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내부의 협동적 노력으로 운영해 가야 할 것입니다. 거듭 회원 여러분의 편달과 협조를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건필과 건강을 빕니다.
2010년 3월 1일
이사장 구중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