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우리 교회가 속한 지방회에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달랏(Da Lat)이란 도시와 냐짱(Nha Trang, 나트랑)이란 도시를 방문했다. 두 도시 모두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달랏은 해발 1,500m의 고원(高原) 지대로 평균 기온이 14°C~23°C 정도로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선선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의 총독부가 유럽식의 건물과 도로를 만들어서 유럽 느낌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냐짱은 우리가 흔히 나트랑이라고 부르는 해안가 도시로 베트남의 동쪽에 위치하였는데, 일 년 내내 더운 지역이다.
베트남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인도로 두 지역을 방문하였는데, 베트남 달랏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부터 우리를 반기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이었다. 달랏이야 워낙 프랑스 지배의 영향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냐짱에 가서도 가는 곳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이 우리를 반겼고, 우리 일행은 ‘아, 성탄절이 가까워져 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에도 못 미치고, 카톨릭 인구도 약 7% 정도라고 하니 대부분 불교거나 무종교와 민속 신앙을 가진 베트남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을 접하는 것은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언제나 더운 지역이어서 눈이 오지 않는 냐짱에는 눈 쌓인 크리스마스 장식도 많이 눈에 띄었다. 가게와 식당마다, 길거리에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했다. 아직 12월도 되기 전이었지만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마 베트남의 성탄절 장식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켜 물건을 더 팔기 위한 목적일 것이다. 가족들이나 연인들도 그러한 분위기에 들떠서 식당을 찾고, 물건을 구입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상업적인 이유가 크겠지만 베트남을 방문한 나에게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문득 느끼게 해주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지 않으면서도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는 장식을 화려하게 꾸민 베트남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주님께서 탄생하신 날을 축하하는 일에 더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화려함으로 꾸며서 낭비라는 느낌을 갖게 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으시고 탄생하신 날을 기념함에 있어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생일이나 소중한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은 잊지 않고 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온 세상의 구주(救主)시며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날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온 세상에 전할 큰 기쁨의 소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우리가 먼저 세상에 선포하듯이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정성스럽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고, 캐럴을 들으면서 소중한 분들에게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전하면서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함께 축하하고, 세상에 알리는 계절이 되길 바란다.
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꺼내어 예쁘게 꾸며보아야겠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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