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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 말을 가슴에 품고 뒤늦게 연필을 잡은 학생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는 야학교사를 만나러 갑니다.
이곳은 늦깎이 학생 만학도를 위한 진주향토시민학교인데요.
교실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해설) 이곳에서 민창 씨는 교장이자 강의를 전담하는 교사, 학교 행정, 대외
업무까지 혼자서 1인 4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학교는 아닌 거 같은데요.
-진주향토시민학교는 86년에 개교를 했는데 학교 공간이 없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88년 3월에 칠암동에 있는 2층 공간을 빌려서 거기서 학교를 계속 운영해 왔습니다.
성인들, 배우지 못한 만학도 중심으로 그런 학생들이 변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주간에도 학교 운영을 하고 주간에 일하시는 분들은 주간에 공부를
할 수 없으니까 야간반을 운영해서 주간과 야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지금
이제 39년째 학교 운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셨습니까?
-학생들은 다 오신 건가요?
-네, 다 오셨습니다.
보통 한 반에 다섯 분, 여섯 분 이렇게 수업 진행을 하고 있고 과거에 비해서
인원수가 좀 줄었지만 그래도 학교에 오셔서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서 열심히
하시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가르쳐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늘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해설)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위해서 민창 씨는 오늘도 목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가오는 4월에 있을 초등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데요.
제자와 선생님의 주름진 손은 지나간 세월을 대변하듯 유독 눈에 띕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민창 씨의 가르침으로 1986년 개교 이래 검정고시 합격자 수가 80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자를 많이 하고 할 때 받침을 거의 뺐어요, 모르고 하니까.
그런데 지금은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더 있다고 해도 표현이 되겠죠.
-오늘 수업은 이상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 민창 씨와 만학도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저는 원래 전자공학도로, 뭔가 멋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제 꿈을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싶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8년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아는 선배가 야학이 있는데 거기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 저녁에 한번
진주향토학교를 찾아갔더니 거기에 근로 청소년들이 열심히 배움터에서 공부를하는 모습을 보고.
-(해설) 이때 뒤늦게 등교하는 중년의 한 학생이 있습니다.
출근하기 전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찾은 건데요.
고등 과정을 마치기 위한 학생은 단 1명뿐이지만 민창 씨는 거절하지 않습니다.
다시 묵묵히 분필을 집은 채 칠판 앞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해설) 1인 4역을 소화해야 하는 민창 씨의 하루는 너무 짧습니다.
학교 운영이 넉넉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요.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분들이고 또 살면서 받았을 그런 고통, 그런 아픔들을
제가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리고 저만이라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래도 그분들의
꿈을 이루면서 제 인생을 더 살게 되면 더 값진 삶을 살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해설) 조금 때늦은 점심시간.
어디 잠시 외출이라도 할 생각인지 분주하게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이제 오늘 수업은 더 이상 없는 걸까요?
-선생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
-이제 저녁에 수업이 있는데 점심은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점심 먹고 또 저녁에 수업하러 오기 위해서 지금 가고 있습니다.
-(해설) 요즘 민창 씨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있습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이면 잠시 틈을 내서라도 가족과 함께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저 왔습니다.
-(해설)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족의 품은 항상 따뜻합니다.
민창 씨의 1호 팬, 아내가 가장 반가워하는데요.
그리고 졸업생분들 중에서도 만났었고 같이 식사하자 해주시고 그때 선생님
정말 고맙다라든가 그런 거 감사한 말씀 ,그런 걸 들으면 남편이 좋은 일 하는구나
그렇게 느끼고 그럴 때는 기분이 좋죠.
여보, 당신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정말 아주 기특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정말 수고해요.
가정에도 조금 더 충실해 주세요.
-(해설) 소중한 시간임을 알기에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은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야학 교사로서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민창 씨의 꿈은 무엇일까요?
-(해설) 짧은 휴식을 뒤로 하고 민창 씨는 다시 외투를 챙겨입습니다.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건데요.
해가 저물고 어둠이 짙어져도 배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그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늦깎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밝혀준 선생님.
민창 씨가 밝히는 향토 학교의 수업 시간이 계속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