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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공부 방법
1. 국어 - 선재 국어
▸ 국어는 내게 자신 있는 과목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험 당일에는 매번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지 못한 과목이기도 했다. 동형모의고사를 칠 때는 점수가 잘 나오다가도 실제 시험만 치면 이상하게 점수가 정체되어 나오곤 했다. 곰곰이 분석해 보았더니 역시나 어중간하게 암기한 내용들이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 보통 국어는 국어규범•문법, 독해, 문학, 어휘•한자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1권의 국어규범•문법 파트와 4권의 어휘•한자 파트는 암기를 요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물론 국어 문법 파트는 원리를 파악하고, 이해를 요하는 부분들도 있으나 그 이해가 바탕이 된 후에 남겨지는 것은 역시 암기이다. 규범 파트의 표준발음법, 한글맞춤법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해만으로는 기계적으로 정답을 맞히기가 어렵다. 뭐더라 생각하는 순간 이미 합격은 멀어진다.
▸ 표준발음법이나 한글맞춤법의 혼동되는 표준어,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 단어 등은 적으면서 암기하기를 권한다. 그냥 눈으로 보면 다 알 것 같지만 막상 시험에 나오면 엄청 헷갈리기 때문이다. 물론 손으로 써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손도 아플 것이고, 또한 주관식이라서 생각하느라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도 느껴지겠지만 그래도 투자 대비 효과는 클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4권의 어휘•한자 파트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꾸준히 암기해 가는 것이 좋겠다. 무엇보다도 한자성어나 속담은 매년 필수적으로 출제되므로 우선적으로 암기하고, 한자도 기존에 많이 출제되었던 전주자(轉注字)를 우선 암기하고 점점 양을 늘려 가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관용표현 같은 경우도 알면 맞히고 모르면 틀리기 때문에 되는대로 많이 아는 것이 좋겠다. 고유어의 경우는 9급에서 출제 빈도는 떨어지나 7급의 경우는 한 문제씩 출제되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중국어 전공자라 한자는 별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지만 관용표현이나 특히 고유어와 어휘에 대한 부담은 컸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었기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 2권의 독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 능력에 따라 학습량의 편차가 가장 클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독서를 많이 하고 독해 실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별 어려움 없이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마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가장 난감한 파트일 것이다. 무턱대고 문제로 양치기를 하기보다는 한 지문을 보더라도 확실하게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긴 지문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곧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 독해 점수를 올리는 지름길일 것이다.
▸ 3권의 문학은 사실 수업을 들으면서도 가장 부담이 적고 편안했다.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현대문학작품은 제목을 보고 작가와 작품이 창작된 시기, 주제,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대략의 내용을 떠올려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기억도 잘되고 효과도 좋았던 것 같다. 고전문학작품의 경우는 생각보다 암기를 요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현대 문학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다. 국가직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구절 풀이나 어휘 풀이보다는 내용이나 주제 중심으로 학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전 작품은 시기별 작품 형태에 따라 학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고려 시대의 고려가요, 조선 시대의 가사 등은 창작 시기도 다를 뿐만 아니라 작품의 형식도 다르므로 이런 식으로 작품을 큰 테두리로 나누는 숲을 보는 안목을 기른 후, 세세한 내용을 통해 나무를 보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2. 영어 - 줄리아 영어
▸ 나는 사실 시작할 당시에도 영어는 안정적인 편이었다. 영어 점수가 잘 나옴에도 불구하고 오래 공부를 한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보통 학생들이 영어에서 점수를 많이 깎인다면 나는 오히려 암기 과목에서 점수를 많이 깎아먹어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 영어는 문법, 독해, 어휘, 생활영어 및 표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법 같은 경우는 단권화하여 시험에 꼭 나오는 내용을 무한 반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 줄리아 선생님의 지도편달 아래 “시험에 꼭 나오는 포인트30” 의 내용을 습득하면서 그 중에서 이해를 요하는 문법의 내용을 체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면 관계대명사, 수일치 등 단순 암기가 아니라 문장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 파트에 좀 더 공을 들였다. 몇 가지 문장들은 암기해 보고 영작도 해 가면서 영어 어순에 익숙해지려고 애썼다. 요즘은 밑줄형 문법 문제보다 그냥 문장을 통째로 주고 맞는지 틀린지를 고르는 문제가 대부분이므로 출제되는 포인트를 확실히 암기하여 지문에서 묻고자 하는 문법의 유형을 확실히 파악하여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 독해는 공무원 영어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만큼 부담도 가장 큰 부분이다. 어떤 수험생들은 독해는 늘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틀려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독해가 거의 10문항에서 12문항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독해라는 산을 넘지 않고는 영어 고득점은 물론 합격을 위한 최소한의 점수도 얻지 못할 것이다.
또한 9급의 경우 선택 과목의 도입으로 조정 점수제로 인해 필수과목에서의 고득점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선택 과목이 영어의 부족한 점수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실제 2013년 지방직 9급 시험에서 행정학 95점을 조정 점수로 변환했더니 65점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완전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앞으로도 이 시험에서 선택 과목제를 고집한다면, 사실상 필수과목은 무조건 고득점을 해야 하니 상대적으로 수험생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그렇다면 영어가 취약한 수험생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이다. 이제 더 이상 행정법, 행정학 등에서의 고득점이 낮은 영어 점수를 보완해 주지 못하니 말이다.
영어 고득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해 실력이 탄탄해야 한다. 사실 숨 막히게 긴 지문이 영어로만 되어 있으니 답답하기도 할 노릇이다. 그래도 적어도 우리 시험은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 시험이니만큼 반드시 답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독해 점수 향상을 위해 수업 시간에 단락마다의 중심 내용을 주관식으로 직접 써보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그려지는 듯해도 막상 말로 써내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웠고, 선생님이 원하는 답과 달리 너무 엉뚱한 내용을 썼을 때에는 좌절감도 참 많이 느꼈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고 그 덕분에 독해 지문을 좀 더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다. 실제 이 훈련은 내가 수업을 들은 줄리아 선생님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그 선생님만의 영어 고득점 비법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타 과목 선생님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훈련했다는 말씀을 들은 적도 있기에 더욱 추천해주고 싶다.
▸ 어휘는 철저하게 줄리아 선생님의 안목을 믿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랐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자료에 충실했다. 혼자서 두꺼운 어휘 책을 붙들고 막무가내로 암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확실히 암기하는 식의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택했고, 시험 문제에서 정말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차라리 틀리고 그 시간을 독해에 더 투자하자는 전략이었다. 요즘 과연 단답형으로 어휘를 묻는 문제가 몇 문항이나 되나? 사실상 요즘 어휘 문제는 대부분 어휘 문제를 가장한 독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어휘도 뜻이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오답을 찍기 일쑤다. 사실 어휘는 상당히 많은 부분 가르치는 선생님의 역량에 달려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독해에 강하고, 주요 어휘를 잘 활용하며 문법은 최소한으로 하는 줄리아 선생님을 선택하여 배운다면 영어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통은 조금 따르겠지만...
3. 한국사 - 전한길 한국사
▸ 공부하는 동안 불합격의 일등공신이었던 과목이 한국사였다. 동형모의고사를 풀 때도 문제 구성에 따라 100점부터 70점까지 점수 폭이 들쑥날쑥했던 과목이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무려 두 번의 시험이 다 한국사 때문에 발목을 잡혔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암기할 내용과 이해할 내용이 엉망진창 머릿속에서 엉켜서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지 못했고, 기계적인 암기도 부족했던 게 이유였던 것 같다. 척하면 척하고 나와야 하는 객관식 시험에서 뭐였더라 하는 순간 합격은 저 만치 멀어져 있었던 것이다.
▸ 기존 노량진의 두꺼운 수험서를 보며 도대체 어떤 내용을 암기해야 하고 어떤 내용은 그냥 읽고 넘어가야 하는지 도저히 기준이 서지 않는 데다, 점수도 들쑥날쑥 합격을 방해하였기에 도중에 선생님 갈아타기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 순간엔 모험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 때의 선택이 내 합격을 좌우한 것 같다. 얇지만 다 있고, 무엇보다도 암기와 이해의 구분이 확실하며 수업 중에도 인간 레코더처럼 무한 반복을 해 주시니 듣기만 해도 얻는 것이 많은 수업이었다. 모의고사에서 고득점으로 보상 받는 것은 물론 자신감도 심어주었기 때문에 타 과목을 공부하는 데에도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 한국사는 사실상 암기량이 상당한 과목이다. 휘발성도 강해서 외우면 날아가고, 또 외우면 또 날아가고... 얼마나 반복해야 점수로 보상받는 기계적인 지식이 되는지 토 나올 정도로 반복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한국사는 시대적인 감각도 필요한 과목이니 사건을 외울 때 습관적으로 ‘몇 년도 무슨 사건’ 이런 식으로 공부하길 바란다. 근현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전근대사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연도 암기가 필요 없는 사건도 있지만 외워두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선생님께서는 오래 반복하면 저절로 외워진다 하시지마는 나는 수험생들에게 암기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하기를 당부한다. 그 방법 중 하나로 ‘몇 년도 무슨 사건’을 권하고 싶다. 그 정도 노력 없이 단기 고득점은 어렵다.
▸ 선생님 수업을 듣기 전 나는 전근대사에 비해 근현대사가 취약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근대사도 그저 그런데 워낙 근현대사를 못해서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 같다. 현대사 같은 경우는 정말 갈피를 못 잡고 두 문제 나오면 두 문제 다 틀리거나 한참 고민하다가 하나 정도 맞추는 꼴이었다. 지금은 많이 잊어 버렸지만, 시험 칠 당시에는 선생님이 언급하시는 현대사 사건의 날짜까지 기억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공부하였다. 한국사 잘하는 비법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잊어버리면 또 보고 잊어버리면 또 보며 끊임없이 계속 반복하라고 말하고 싶다. 왕도가 없다. 외우기 귀찮으면 할 수 없다. 불합격 하거나 공무원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 한국사는 요즘 수능형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에 있어서 사료 제시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실제로 2013년 국가직 9급 같은 경우는 20문항 중 17문항이 사료 제시형 문제로 출제되었다. 사료 제시형이 나오면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상대적으로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사료 제시형 문제가 나오면 전략이 필요하다. 사료는 키워드와 출제 의도만 파악하면 끝이다. 더 이상 읽을 필요도 그 이상 공부할 가치도 없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사료를 다뤄보는 것도 좋겠지만 실제 시험 문제에서 정확하게 키워드를 뽑아내고 출제 의도를 찾는다면 오히려 사료가 없이 지식만 묻는 문제보다 쉽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 한국사처럼 내용이 방대하고 휘발성이 강한 과목은 반드시 한 권의 단권화 노트를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서브노트나 필기노트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자신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직접 써보면 훨씬 기억도 잘 되고, 정리도 자신에게 맞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만약 정말 정리를 못하는 학생이라면 출판되어 있는 서브노트나 필기노트를 구입하여 그 내용에 자기가 공부한 내용들을 추가해가며 단권화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현재 한길 선생님 합격생 필기노트가 천하무적 최강이니 이 노트로 단권화를 하고, 무한 반복한다면 아마 한국사 고득점은 문제없을 듯싶다.
▸ 한국사 문제를 잘 맞히기 위해 무조건적 양치기로 문제를 많이 푸는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 10000 문제를 푼다고 10000가지 유형을 다 익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중에는 쓸데없이 지엽적인 내용으로 오히려 공부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중복 유형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를 닥치는 대로 풀기 보다는 순간 깜빡할 수 있는 내용들을 계속적으로 반복해 가며 최대로 잡아도 10분~12분 내에는 20문항을 90점~100점의 고득점으로 풀어낼 수 있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길 바란다. 몰라서 못 푸는 문제보다 헷갈려서 틀리는 문제가 제일 많은 과목이 아마 한국사일 것이다. 순간 깜빡했다면 귀찮아도 끊임없이 찾아가며 상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에서 고득점을 받고 시간 세이브까지 한다면 단기 합격의 효자 과목이 될 것이다.
4. 헌법 - 채한태 명품 헌법
▸ 헌법은 공무원 시험을 통해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라 시작할 당시에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가장 컸던 과목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법학 논리를 이해하고 암기할 내용을 확실히 한다면 누구나 다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불법행위자의 기본권도 보호할 가치가 있다.’는 기본권 최대한 보장의 원칙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헌법 과목을 특히 좋아했었다. 또한 노력한 만큼 점수로 보상 받았기 때문에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헌법이라는 과목을 처음 접해봤을 것이다. 처음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을 명확하게 숙지하는 것이다. 채한태 선생님께서 강의하실 때 개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방심하다가 두 번째 시험에서 떨어지고 나서야 ‘아~ 개념이 정말 중요하구나.’ 깨달았다. 기본 개념이 너무 일반적이고 말 그대로 기본적이다 보니 쉽게 간과하고 당연히 아는 것처럼 넘어가지만 사실 이 개념을 물으면 제일 대답하기도 어렵고 헷갈리기도 쉽다. 개념이 흔들리면 그 위에 쌓여진 지식들도 다 무너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법학 과목을 공부할 때는 개념을 명확하게 숙지하기를 바란다.
▸ 대부분 공무원 시험 과목들이 그렇듯 기출 문제가 많이 반복돼서 출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출의 힘이 가장 큰 과목이 헌법인 것 같다. 기출 문제집을 풀다보면 좀 전에 이 문제 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똑같은 지문이 몇 년 간격으로 또는 다른 직렬 시험에서 출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7급을 준비한다면 그 해 2월의 사시 시험과 3월의 법원직, 몇 월인지 모르지만 국회직 8급 문제는 반드시 숙지하길 바란다. 기출 문제집이 이 시험들이 있기 전에 출제되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사이트에 문제가 다 공개되니 반드시 구해서 풀어보기를 바란다. 그 해의 문제 트렌드를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사시와 국회직 문제의 지문들은 국가직 7급이나 지방직 7급 문제에 비슷하게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2012년 국회직 8급 문제가 2012년 국가직 7급 문제에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로 문제만 바뀌고 지문이 똑같이 나와 그 당시 풀면서 ‘아싸!’ 를 외치면서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 처음 헌법을 접한 수험생들은 기본서를 몇 번 봐도 기출 문제가 잘 안 풀리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유는 사시나 법원행시, 입법고시 등의 문제도 기출에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시 문제는 우리 공무원 시험보다 지문도 훨씬 더 길고, 내용도 디테일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막 기본서를 이해하고 어느 정도 암기가 된 정도라면 일단 기출 문제집의 7급 기출을 먼저 풀라고 권하고 싶다. 이 방법은 선생님께서도 추천해 주시는 방법인데 만약 처음부터 사시 문제까지 다 섭렵하려고 하면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에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7급 기출, 국회직 8급, 사시 이런 식으로 난도를 높여가며 이론 복습과 문제 풀이를 병행하기를 권한다. 사시 문제가 어렵긴 하지만 기출 문제집에 해설이 자세하므로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너무 디테일한 경우는 이런 내용이 있다는 정도만 숙지하고 그냥 넘어가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시 문제가 어려워도 선생님께서 어느 정도 나올 개연성이 있는 문제를 선택적으로 수록한 것이므로 꼭 다 풀어보고 시험에 임해야 할 것이다.
▸ 나는 헌법을 잘하기 위해 서브노트도 스스로 만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출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보았다. 처음 볼 때 몰랐던 지문에는 노란 형광펜, 다음번에는 주황 형광펜 이렇게 색깔을 바꿔가며 거기 나오는 지문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너무 반복해서 지겨워질 즈음에는 홀수 번만 쭉 다 보고, 다시 짝수 번만 쭉 다 보고, 어떤 때는 총론이 아니라 통치 파트부터 보기도 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가며 반복했다. 기출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된 지문이라면 어떤 트릭을 써서 틀리게 만들어도 반드시 찾아내리라는 마음가짐으로...
▸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할 때 나는 두 가지 표시를 남긴다. 정답을 틀린 문제와 정말 몰랐거나 헷갈렸지만 운 좋게 맞힌 문제를 구분해서 표시한다. 왜냐하면 몰랐거나 헷갈렸지만 운 좋게 맞힌 문제는 진정으로 체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들은 사실상 틀린 문제와 동급으로 다시 복습하였다. 앞으로 헌법뿐만 아니라 타 과목도 마찬가지로 이런 식으로 문제를 구분해서 표시하여 그 때 그 때 확실하게 복습한다면 양치기가 아니라도 고득점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나오면 맞히고, 저렇게 나오면 틀린다면 그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나와도 저렇게 나와도 맞힐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으로 체득된 지식이고 점수화 될 수 있는 지식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헌법도 한국사와 같은 암기 과목에 속하기 때문에 전략과목으로서 고득점과 함께 시간 세이브를 해야 하는 과목 중에 하나다. 총론과 기본권 파트의 일정 부분과 판례는 이해를 토대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총론의 제도 파트나 통치 파트는 암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통치 파트의 경우는 대부분 어렵게 느끼지만 제대로 암기만 한다면 오히려 고득점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특히 통치 파트를 잘하려면 부속 법률을 잘 숙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실제 부속 법률의 양은 방대하겠지만 수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정해져 있으니 선생님의 지도 아래 기출된 내용과 중요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한다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 법학 과목은 다른 과목과 달리 매년 개정되는 법률과 추가되는 최신 판례를 숙지해야 한다. 기존의 기본서가 있더라도 법학 과목만큼은 반드시 개정된 교재를 구입해서 공부하기를 바란다. 최신 판례는 시험 치기 한 달 전까지 꼼꼼히 챙기는 수밖에 없다. 부속 법률과 판례 정리는 혼자서하기 보다는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서 중요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부하기를 당부한다.
5. 국제법 - 윤경철 국제법
▸ 국제법은 명칭 때문에 다들 광범위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의외로 점수를 얻기 쉬운 과목이다. 법학이기 때문에 틀도 정해져 있는 편이고 기출된 지문이 반복되는 경향도 강하다. 하지만 2013년 7급과 9급 시험에서 모두 ‘맞는 것을 모두 고르라’는 형식의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많이 당황시키고 또 체감 난도를 높게 만들었다. 실제 7급 문제에서도 모두 고르라는 문제가 세 문제나 나왔는데 풀면서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원래 이런 문제 유형은 국회직 8급이나 경찰 시험에서 종종 나오는 문제인데, 그동안 국제법이 쉽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올해는 기존과 전혀 다른 형태의 문제가 나왔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지 아니면 올해만 그랬던 거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수험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모두 고르라는 유형의 문제에도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연습해 두기 바란다.
▸ 최근 국제법은 점점 조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경향이 강해서 단순 조문 요약집 정도로는 기출 문제를 푸는 데도 역부족하다. 나는 선생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UN 헌장, ICJ규정, 해양법 등 대부분의 조문을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다 익혔다. 실제로 조문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해서 출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문을 많이 읽고 제대로 익혀 두면 조문 내용은 쉽게 맞힐 수가 있을 것이다.
▸ 국제법은 국제경제법이 가장 어렵다. 어렵다기보다는 복잡하고 세세하게 암기할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경제라는 개념이 들어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필수 두 문항 정도는 매년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렵게 나올 때는 조문 내용까지 깊숙이 나오기도 하지만 항상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우선적으로 충실히 하여 헷갈려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2014년도 7급 외무영사직이나 출입국관리직, 9급 출입국관리직을 준비한다면 2014년 사시에서 출제되는 국제법 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시험에 임하길 바란다. 헌법과 마찬가지로 사시에 출제된 유형이 반복되거나 비슷한 트렌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기출 문제집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6. 국제정치학 - 윤경철 국제정치학
▸ 나에게 가장 많은 부담을 주고 점수도 제일 안 좋았던 과목이다. 공부할 양도 방대하고,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 제일 힘들게 공부했던 과목이다. 아마 국제정치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대부분 이 과목을 가장 힘들어 했을 것이다.
▸ 국제정치학은 말 그대로 국제 정치에 관한 학문이다 보니 국제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과거의 사건도 잘 숙지해야 하지만 최근의 국제 정세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공부하는 양이 계속 늘어나서 너무 고생스러웠다. 또한 동북아와 서양 외교사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더 힘들었다. 한국사도 버거운 우리에게 외교사라니... 하지만 매년 두, 세 문제는 필수로 출제되기 때문에 버릴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 국제정치학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생님께서 추천해 준 것이 바로 신문 보는 습관이었다. 평생 신문이라고는 잘 안 읽던 내가 신문을 읽으니 처음에는 이해도 잘 안 되고, 한글이지만 잘 읽혀지지도 않았다. 3개월까지가 고비였던 것 같다. 3개월 정도 꾸준히 읽으면 국제 정세가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론으로 배웠던 지식과도 연관되어 이해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시험에 나올만한 일지나 사건들은 따로 스크랩을 하고 형광펜으로 중요 내용을 표시해 두는 등 자신만의 시사 노트를 만들 것을 권하고 싶다. 가끔은 이론보다 시사가 훨씬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교재를 완전히 숙지한다고 하더라도 못 맞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100% 내용을 다 알아서 풀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감각도 필요한 과목이니 100점을 맞겠다는 생각보다는 85점 정도를 목표로 두고 공부하는 것이 더 전략적인 공부 방법이 될 것 같다.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다. 국제정치학은 항상 70점대 잘하면 85점 정도였는데 이번 시험에서 90점을 받았다. 나한테는 기적 같은 점수였다. 한 번도 받아 본 적도 사실 기대하지도 못했던 점수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7. 중국어 - 독학
▸ 나는 중국어 전공자여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HSK 문법과 독해 등으로 조금 가볍게 시험을 준비하였다. 너무 방심한 나머지 중국어 점수가 제일 낮았지만... 제2외국어 같은 경우는 학생들마다 선택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선택 외국어 실력과 기출 문제의 유형에 맞춰 학습하길 바란다.
공통 학습 방법
1. 기출 문제 반드시 여러 번 풀어 볼 것 -> 기출 문제를 다 체득한 후에 예상 문제, 동형 문제풀이를 해도 늦지 않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일단 무조건 기출 문제들을 공들여 공부하라.
2. 시험 치기 두 달 전 정도부터는 매주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처럼 연습할 것 -> 시험 당일 어떤 과목이 어떻게 배신을 할지 모른다.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모든 경우의 수를 경험하고 그런 배신에 익숙해져야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 날과 같은 시간대에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치는 것은 물론 답안지도 구해서 마킹 연습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길 바란다. 또한 이 방법은 나만의 점수 관리 방법인데 모의고사를 친 후에는 과목별 점수를 두 가지로 표시하길 권하고 싶다. 하나는 실제 점수를 적고, 나머지 하나는 헷갈려서 틀렸거나 아는데 실수한 문제를 맞혔을 때의 점수를 쓰면 된다. 이렇게 점수를 표시하다 보면 실제로 자신의 점수가 안 나오는 결정적인 이유가 모르는 문제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한 지식과 아차! 하는 실수 때문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3. 무작정 동영상 강의만 듣고 다 안다는 착각은 금물 ->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다 보면 선생님의 지식이 내 지식이 된 것 마냥 착각을 하게 된다. 머릿속 지식을 다 꺼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다 안다고 자만하는가. 방심은 금물. 자기 학습을 통해서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4. 회독 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몇 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다. -> 누군가 어떤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았다고 하면 대부분 묻는 질문이 몇 회독 하셨냐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마다 다르다. 한 번을 봐도 제대로 봤다면 고득점 할 것이고, 10번을 봐도 대강 봤다면 점수는 들쑥날쑥할 것이다. 회독 수에 너무 민감해 하지 말고 한 번을 봐도 공들여서 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길 바란다.
5. 시간 투자를 했다면 반드시 점수로 보상 받을 것 -> 이 시험은 지식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객관식 정답을 맞히는 것이 목적인 시험이다. 어떤 과목이든 체득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했다면 반드시 점수로 보상 받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그냥 이제 이 정도면 알 것 같다는 것이 아니라 점수화 될 수 있어야 전략적인 공부이다.
6. 모든 과목들은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접할 것 -> “다른 과목 공부하는 동안 한 과목을 완전 손을 놔서 백지상태인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질문을 카페나 홈페이지에서 자주 보는데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7과목 내지 5과목 중 어느 하나도 완전 손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암기 과목들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만 쉬어도 금방 날아가 버린다. 잊을만하면 계속 상기시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목당 일주일에 최소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의 학습양은 확보하길 바란다. 어학 과목의 경우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어학 실력이 있는 경우는 매일 하지 않는다고 완전 퇴화되는 것도 아니니 자신의 취약 과목을 잘 고려하여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