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의 지지율이 10% 후반으로 추락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침체일로를 걷던 민주당은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입당에 이어 부쩍 늘어난 입당문의등으로 10석의 의석을 가진 미니정당 답지않게 아연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한다. 고건 영입설은 민주당 소생의 하이라이트가 된 듯하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모처럼 열린당과 노대통령 그리고 강준만과 민주당등 정치권의 이면을 중심으로한 논쟁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다.
열린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 동반하락은 그들의 자업자득이다. 천우신조로 얻은 국회 과반의석과 수구언론의 영향력 퇴조는, 한국의 진보성향의 정권을 티꺼워하는 미국과 두꺼운 국내 기득권층의 엄존으로 인한 일부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열린당과 노대통령에게는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열린당이 보여준 능력은 한참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전임 정부의 카드광풍의 후폭풍이 너무 컸다지만 2년여 동안 가라앉은 경제는 아직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수도권의 부동산 값은 그야말로 미쳐도 아주 더럽게 미쳐서 날뛰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늘상 개혁을 한다고 하고 국정의 주요 자리에 대부분 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앉히는 것 같지만 사회적 개혁 체감지수는 별로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 노대통령은 국정의 무한 책임자로서 현재의 경제침체와 부진한 개혁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함께 실질적인 타개책을 내놓아야 한다.
열린당의 소수 개혁파들의, 그 알량한 개혁주장조차도 ‘급진과격’으로 몰아붙이는 열린당 당권파들과 민주당과의 합당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다니는 열린당내 개혁알레르기 환자들의 처지는 차기 대권주자 고건의 급부상과 민주당으로 오고 싶으면 복당하면 된다는 한화갑이의 조롱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정체성 상실의 결정판이다. 이를테면 열린당의 상태는 지금 개혁이라는 수분이 심각하게 부족한 중증 탈수증 환자의 상태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개혁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렇게 말라 죽을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열린당의 실정, 그리고 그것에 대한 혹독한 비판과 별개로, 그들을 강력히 비판하는 강준만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관점은 매우 해괴하다. 그들은 노대통령과 열린당의 무능과 개혁의 부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지만 그들 식의 원인분석으로 가면 민주당과의 분당이 원죄요 그 대안으로는 노대통령과 분당주도자들의 참회에 이은 민주당 복당정도로 귀결된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포지션으로는 진보를 지향하는 개혁주의자로 포장한다.
참으로 해괴하다. 열린당 개혁의 부진과 수구꼴통들을 비판하는데 그 대안이, 크게 선심써서 한나라당이나 자민련보다 한 끗 차이 정도의 덜 꼴통인 민주당이라니 이는 코미디가 아닌가. 열린당과 노대통령의 개혁부진과 ‘변질’을 그렇게 준열한 목소리로 꾸짖었으면 그들보다 한 차원 높은 개혁을 대안으로 주문해야지 누가봐도 그들보다 개혁의 순도가 한참 떨어지는 민주당을 대안으로 내놓으니 어찌 이게 유치한 소극이 아니란 말인가.
개혁의 실패를 비판할 때는 개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지 못하는 시시껄렁한 전략과 앞뒤로 재다 게도 구럭도 다 놓쳐버리는 선명하지 못한 추진력을 비판해야지 민주당 살리기를 위한 감성적 억지 비판이 되어서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이를테면 “너희들, 개혁을 그따위로 밖에 못하냐 그럼 너희들 보다 더 개혁적인 세력을 찾던지 너희들보다 더 개혁적인 세력을 견인하던지 해야겠다”고 말해야지 사사건건이 “거봐 너네들 민주당하고 분당하더니 그모양 그꼴이잖니 다시 민주당하고 합치는 방법을 찾아봐”라고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포지션이 진보개혁성향이라고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대중 정부시절, 간간이 김대중 정부와 동교동계의 무능과 도덕성 해체를 비판하던 강준만의 글은 몇 번 정권을 비판했다는 ‘알리바이’의 텍스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후 통 보이지를 않는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김대중 비판이나 동교동계로 상징되는 구태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정말로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더 드물게 목격했을 뿐이다. 민주당의 열성지지자들이시여, 국민의 정부 시절을 기억하는가. 하룻밤 자고나면 조폭게이트 또 하룻밤 자고나면 사기꾼게이트 또 하룻밤 자고나면 정치꾼게이트... 대통령의 막내아들 둘째아들 큰아들 그리고 수많은 대통령 부부의 친인척들로 이어지는 부정부패로 인한 구속 퍼레이드라는 참담한 사건들을 기억하는가. 그런 더러운 부정부패의 진정한 원흉이 바로 [구태정치]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그리고 그 [구태정치]의 커다란 축이 [민주당]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진정 모르는가..
강준만이 한겨레21에 기고한 글에서 노대통령의 정체에 대해 "편의주의적 순결주의자"라고 정의하였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신랄한 비판이었다. 노대통령도 정독하고 성찰해야 할 내용이 많은 글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남을 비판하는데만 익숙한 강준만은 독선적이고 인간적 겸허함이 부족한 유시민과 매우 흡사하게 자신을 성찰하는데는 매우 인색한 것 같다. 내가 강준만을 볼때 강준만은 '편의주의적 개혁주의자'이다. 노대통령이 '순결주의'를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부합시키기 위해 치환시켰다면 강준만은 '개혁'을 민주당 살리기로 치환시키기 위해 강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강준만의 노대통령 비판은 그 대안이 [구태정치]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결코 옳을 수 없다. 민주당 열성지지자들의 열린당 비판또한 그 대안이 [구태정치]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강준만과 민주당 열성지지자들이 개혁의 명분을 선점하는 방법은 열린당이나 노대통령보다 더 선명하고 진정성있는 개혁을 지지하는 것이 될 것이다. [구태정치]나 지역주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닌...
첫댓글글을 잘 쓰는 사람이 갖춘 덕목은 무엇일까요? 글을 머리로 쓰지않고, 늘 올곧게 살아가려는 삶의 자세와 땀 흘리는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누구한테서나 진실을 배우려는 진지하고 열린 겸허함이 있습니다. 불합리와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마음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도 갖추고 있지요. ....상섭 님 처럼 ^ ^*
민주당이 꼴통??? 헉... 솔직히 현재 민주당 만한 정당은 없지 않나요??? 그나마 제대로된 전통이 있는 정당, 확고한 정책적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정당,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는 정당........ 다만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특정지역 사람들의 집단 정신병에 비토 당한다는것인데 그걸 어쩌
암튼..다음 대통령선거는...민주당과 한나라당 대결 구도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이 나라의 장래가 결정되겠죠. 최소 10년?? 흑... 열린당??열린당은 각자 자기 갈 길 가겠죠. 유시민류는 은퇴하든 자기 고향당 가든....하고 그들이 DJ자식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민주당으로..
첫댓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갖춘 덕목은 무엇일까요? 글을 머리로 쓰지않고, 늘 올곧게 살아가려는 삶의 자세와 땀 흘리는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누구한테서나 진실을 배우려는 진지하고 열린 겸허함이 있습니다. 불합리와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마음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도 갖추고 있지요. ....상섭 님 처럼 ^ ^*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동감합니다.
헉............ 부패 게이트?? 님.. 정녕 모르신단말입니까 당시, 조중동이 침소붕대한것에 대해서?? 특히 호남편중, 부패....지들 편의적으로, 입맛대로, 지 좃대로, 지 꿀리는대로 비난해댄 사실을???
부패 문제.. 그게 어디 특정 정권 특정 세력에 국한되는 문제입니까?? 수십년동안 부패의 씨앗을 뿌려와 관행적으로 한국인 DNAㅁ 속 깊숙히 파고 든 부패 인자 왜 그것을 잊어 버리고 수구놈들의 비열한 짓거리에 동조하십니까???
민주당이 꼴통??? 헉... 솔직히 현재 민주당 만한 정당은 없지 않나요??? 그나마 제대로된 전통이 있는 정당, 확고한 정책적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정당, 인기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는 정당........ 다만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특정지역 사람들의 집단 정신병에 비토 당한다는것인데 그걸 어쩌
라구요? 그렇다고 모든걸 버려가며 그들 앞에 무릎(굴복? 간이고 뭐고 다 빼주는 일?) 꿇을 수도 없는노릇이고요
암튼..다음 대통령선거는...민주당과 한나라당 대결 구도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이 나라의 장래가 결정되겠죠. 최소 10년?? 흑... 열린당??열린당은 각자 자기 갈 길 가겠죠. 유시민류는 은퇴하든 자기 고향당 가든....하고 그들이 DJ자식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민주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