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콩코르드 광장(2013.12.31)

[마루]

 

2013년의 마지막 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신각에 모이듯이

프랑스 사람들은 샹젤리제 거리로 모두 나와 있는 듯 했다.

콩코르드 광장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물결은

개선문까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한해 동안 좋은 일은 마음 속에, 나쁜 일은 비와 함께 흘러가기를...

내년에는 좀더 나은 일이 가득하기를...

3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새해 1일 낮 12시까지는

대중교통이 모두 무료인지라

매트로에는 샹젤리제 거리로 가는 사람들로 매우 붐비고 있었다.

12시가 다가 오면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 첫 순간에

프랑스식 새해 인사 '본 아네(Bonne Anne'e)를 외친다고 한다.

프랑스 미신에 따르면 이 날의 흥겨운 고함은

악의 기운을 물리쳐 준다고 한다.

작은 아이가 11시가 넘어서자 너무도 졸려하는 탓에

숙소로 돌아와서 새해 인사 소리를 들었다.

12시가 되자 집집마다 문을 열고 파티를 하고 있던 사람들의 고함소리.

2013년의 마지막 날이...

꽤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