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라는 이름은 소가 누워서 풀을 먹는 형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망망대해 푸른 동해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동지역의 도시로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많이 찾은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1971년 여름방학 때 비포장의 진부령을 넘어서 간성 이장님 댁에서 2박을 하면서 속초 시내를 거쳐 설악동에서 울산 바위까지 등산을 하면서 본 장관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이 남아 있고 비룡폭포, 비선대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속초 땅을 밟아본 이후 명성 콘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즈음, 콘도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던 시절 설악산의 명성콘도를 간다고 하니까 교회의 어른들이 남녀가 숙박을 하고 교육적으로 좋지 않은 그런 곳으로 가느냐며 반대를 하던 기억이 새롭고 속초를 갈 때마다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 웃기도 하고 같이 간 사람에게 변하는 세상의 격세지감을 얘기하곤 한다.
콘도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던 시절 김철호라는 관광산업의 미래를 보는 시각이 남다른 분으로 속초 시내를 조금 벗어나 울산바위가 바로 보이는 산자락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명성콘도라는 것을 지으므로 시작된 새로운 여행 문화를 창시자. 몇 년이 지난 후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부도를 맞아 명성 콘도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김철호씨는 법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속초시보다는 한화콘도가 있는 완만하고 푸른 숲이 넓게 형성된 지형이라 좋아 하게 되었고,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숙소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보면 도시에서 찌들리고 묵었던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느낌이 들고 근처의 관광지로 북으로는 간성의 청간정과 남으로는 강릉의 경포대를 비롯한 오죽헌과 허난설헌 생가 등 볼만한 곳도 많을 뿐 아니라 옛날에는 영동 고속도로 하나로 다니던 때는 교통량이 많았는데 지금은 홍천 양양간 고속도로가 생기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까지 KTX도 생겨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여행지가 된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속초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보통 생각에는 제주도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편리한 교통사정과 시원하고 푸른 동해를 바라볼 수 있고 최고의 명산 설악산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런 천혜의 조건을 갖춘 속초를 여행하는 데는 숙소를 비롯하여 도로 사정과 콘도에서 식사를 해결하니까 별로 부담을 갖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즐겨 가는 숙소는 한화콘도로 옛 명성콘도를 인수하여 시설을 확장하여 가장 오래된 연륜에 걸맞게 주변의 경관도 가장 잘 꾸며져 있고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 제반 조건을 완비한 곳일 뿐만 아니라 교직원 공제회 특별회원인 나로서는 할인이 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자주 이용하며 다른 어떤 곳보다 마음이 편안해서 즐겨 찾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제회 회원들에게 할인된 좋은 조건으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홍보 문자를 몇 번이나 받게 되어 처음으로 금호리조트에 2박을 하기로 예약을 하고 찾아 갔더니 수년 전에 속초 시내에 있던 금호리조트가 아니고 한화와 가까운 산자락에 새롭고 깨끗하게 지어서 숙소가 넓고 산뜻하여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2박3일의 속초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속초에 갈 때마다 나는 꼭 주문진 수산 시장에서 해뜨기를 비롯한 찌개거리와 해산물을 사서 숙소에서 직접 해물탕을 끓여 먹는데 이번에도 역시 주문진 수산 시장엘 들렸더니 옛날 모습이 아니라 약간 실망을 하였다. 옛 재래시장의 모습은 사라지고 잘 정비를 하여 찌개 거리를 사기가 쉽지 않고 주로 횟거리 중심의 생선들만 즐비하게 놓여 있어서 마땅찮은 중에 마침 한 가게에 삼식이라는 생선을 손질하여 팔고 있어서 얼른 산 다음 오징어와 열기에 가자미와 살아있는 문어 한 마리 등 생선을 잔뜩 사가지고 숙소를 찾아가니 아직도 해가 중천에 있는 한 낮인데 짐을 풀고 여유 있게 쉬다가 늘 하던 대로 삼식이 세 마리를 넣고 맑은 탕을 한 냄비 가득 끓여서 저녁부터 시원한 삼식이 맑은 탕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니 적은 비용으로 풍성하게 식사를 하니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 좋은 식사를 하게 되어 만족감은 배가 되고 기분이 좋은데다가 넓은 방에는 2인용 침대와 1인용 침대 두 개가 나란히 있어서 두 팔과 다리를 활짝 펴고 여유롭게 잘 수 있는 잠자리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속초를 대표하는 영랑호, 일찍이 영랑, 남랑, 술랑, 안상이라는 신라의 네 신선이 아름다움에 반해서 머물던 곳으로 정철의 관동별곡에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역사를 간직한 영랑호, 둘레가 약 7km 정도로 동해와 연결이 되어 바닷물이 드나드는 제법 큰 호수로 둘레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걷는 사람들이 많고 마침 피어나는 봄꽃과 파릇파릇한 새순이 봄기운을 받고 느끼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세우고 호수를 보면서 한 참을 걸다 보니 호수를 가로지르는 테크로 다리를 놓아서 많은 사람들을 따라 다리를 건너가다가 호수 가운데 넓고 둥근 공간을 만들어서 포토존과 조망을 하며 쉴 수 있도록 해놓은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나 여행하기 좋게 잘 꾸며 놨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사진을 몇 장 찍고 잠시 멈추었다가 되돌아 나와서 차로 한 바퀴 돌아서 속초 시내로 들어가서 연금정 근처에 있는 생선조림을 잘 하는 황가네 식당을 찾아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수요일은 쉬는 날이라며 문이 잠겨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간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시켰더니 열기와 양미리, 고등어, 큰 생선 볼데기 살, 가자미와 꽁치 등 생선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다 먹을 수가 없어서 꽁치와 양미리는 손도 대지 못했다.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며 찾아간 시내와 연결된 청초호는 복잡하고 산만하여 잠시 보고는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한화 콘도로 가니 역시 넓고 조용하여 마음이 편안해지고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의자에 앉아서 안식구와 지난 추억담도 나누고 5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삶의 희로애락을 되새기니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음으로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여행은 이래서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머물다가 이른 시간에 숙소로 돌아와서 방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힘도 덜 들고 편하고 좋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속일 수 없는 것이 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봄을 찾아 떠난 여행! 마지막 날 아침도 화창하고 좋은 날 느지기 아침을 먹고 미시령 터널을 지나 황태의 고장 용대리를 지나 잘 정비된 국도를 달려 갈 때와는 달리 양양 홍천간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