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0년 4월 3일) 오전 10시 군악대의 조악 연주 속에 고 한 준위에 대한 경례로 영결식이 시작되자
영결식장은 진정한 영웅을 차마 떠나보내지 못 한 참석자들의 슬픔으로 가득했다.
고 한 준위의 후배인 UDT 김창길 준위는 추도사를 읽다
“선배님. 지옥에서 살아오라고 저희에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빨리 일어나십시오”라고 되뇌며
눈물을 멈추지 않아 주변을 숙연케 했다.
영결식 내내 유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흐르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지만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당신이 사랑했던 조국, 사랑했던 푸른 바다는 이제 저희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소서.”
언젠가?
약 50년전
우리나라에 TV도 없고 라듸오 연속극을 듣던 시절.
나도 커가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으로
그 시절을 기다리던 한 연속극이 있었다.
그 연속극의 내용은 젊은 사나이들의 씩씩한 군 생활과
약간의 연애담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그 제목은
' 해군 ' 이었지 싶다.
문득 늠름한 사나이의 목소리로 불렀던 그 주제곡이 생각난다.
나는 해군이 아니라서 모르지만, 아직도 혹시 해군에서 부르는지....
' 내 얼굴이 검다고 깔보지마라.
이래뵈도 바다에선 멋진 사나이
커다란 군함 타고 한달 삼십일
넘실대는 파도에 청춘을 맏겼다
야 야 야!
야 야 야! 야야야 야야야~~~!
갈매기도 잘 안다 두둑한 뱃장.
싸나이 태어나 두번 죽느냐~~~~! '
맞는진 모르겠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얼마나 씩씩한 노래인가.
나도 그 시간만 되면 기다렸다가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래
조국!
겨레!
싸나이!
한 조각 붉은 충성이 별이 되었다.
일동 묵념 !
천안함 실종자 무사귀환을 바라는 시가 발표되었다
참으로 애를 귿는다.
"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
첫댓글 저도 어제 영결식 보면서 가슴 찡하니 눈가에 무엇이 흘러 내렸습니다!!!!
저 차가운 물속에 그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넘 아파요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