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誠)과 경(敬) 그리고 예(禮)
성(誠)과 경(敬)은 인간이 자기의 나쁜 습관이나 감정, 그리고 욕심에 의해 본래 타고난 착한 본성이 가려져서 어진 마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극복하고 어질고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한 수양방법이다.
성(誠)은 ‘참되어서 망령됨이 없음’(眞實無妄)을 뜻한다.
"중용(中庸)"에서는 성(誠)은 하늘의 도(道)이며 참 되려고 노력하는 의지(誠志)는 사람의 도리라고 하였다. 성은 천(天)․인(人)을 일관하는 매개자요 모든 사물의 존재근거라고 했다.
‘진실무망’은 특히 인간의 도덕적 수양과 관련할 때는 마음의 탁한 기를 맑은 기로 변화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克己)을 뜻한다. 이러한 노력에 의하여 궁극적으로 만물을 살리고 기르는 ‘중화위육’(中和爲育)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경(敬)은 외경(畏敬), 주일무적(主一無適), 정제엄숙(整齊嚴肅)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외경’은 머리 위로는 귀신(鬼神)과 어버이와 스승(父師)이 항상 나를 내려다보고 ‘계신 듯이’ 두려워하고, 발아래로는 깊은 연못(深淵)과 얇은 얼음(薄氷)이 ‘있는 듯이’ 조심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하늘에 대하여 두려워함을 말한다.
‘주일무적’이란 마음을 한 곳으로 전일(專一)하게 하여 마음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물욕(物慾)이 본심을 해치는 것(放心)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상생활에서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밥 먹을 때는 밥 먹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정제엄숙’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외경과 주일무적을 실천하는 것으로 평소에 항상 엄숙하고 정돈된 생활태도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
성리학적 심성론에 근거해서 보면 마음이란 성(性)과 정(情)을 주관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마음은 나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 제대로 자기의 감정과 욕구를 주재(主宰)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도덕과 인륜에 알 맞는 천리(天理)’와 ‘욕심에 의해 도덕과 인륜을 저버린 인욕(人欲)’, 선하고 올바른 마음의 적절함(中節)과 부적절함(不中節)으로 나뉘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경(敬)과 성(誠)하는 마음을 길러 자기마음을 주재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자면 예(禮)의 본질을 인식하고 그것이 자기의 일상생활과 마음가짐 속에 신념화되어야 한다. 예(禮)의 본질은 천지의 질서와 구조 속에 내재한 어질고 바른 마음을 담아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고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대하는 방도이다. 그러한 신념화의 노력이 예의 정립이며 실행이다. 즉, 예의 정립이며 실행은 천지의 질서와 구조 속에 내재한 바르고 어진 의미를 인간화하여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내고, 이를 믿고 이로써 인생과 사회의 변혁을 도모하여 가는 것이다.
<출처 : 논산문화원, ‘영원한 선비 사계 김장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