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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혈관의 용적과 혈액량은 일정하다.
그런데 심장이 수축하는 힘에 의해 혈액이 대동맥으로 박출되면 일부는 소동맥을 통하여 말초로 이동되나 많은 양의 혈액은 일시적으로 대동맥 및 동맥 내에 수용된다.
이 때 대동맥 및 동맥은 그 자체의 용적보다 많은 양의 혈액을 수용하기 때문에 혈관 내에 압력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혈압이다.
일반적으로 체순환에서는 좌심실에서 혈액이 박출될 때에 압력이 가장 높고 우심방으로 돌아올 때에는 거의 0이 된다.
이처럼 혈압은 장소에 따라 크게 다르다. 보통 혈압이라고 할 때에는 큰 동맥내의 압력 즉 동맥혈압을 의미한다.
심장이 단속적으로 혈액을 대동맥 내로 밀어내기 때문에 수축기에는 혈압이 높고 확장기에는 낮아진다. 혈압의 가장 높은 값을 수축기 혈압 또는 최고혈압이라 하고 가장 낮은 값을 확장기 혈압 또는 최저혈압이라고 한다.
안정시 정상 성인의 혈압은 각각 120㎜Hg, 80㎜Hg인데
흔히 이것을 120//80이라고 기록한다.
이 두 혈압의 차를 맥압이라고 하며 최고혈압, 최저혈압, 맥압과의 관계는 3 : 2 : 1에 가까운 것이 정상이다.
혈압은 아주 잘 변동되는 것인데 그 중요한 요인은 심장의 박출량, 혈관벽의 탄력성, 말초소동맥의 직경과 혈류에 대한 저항, 혈액의 점조성 및 순환하는 혈액의 양 등이다.
이밖에 혈압은 체위, 운동, 정신 상태 등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혈압을 혈압계로 측정하는 방법에는 청진법과 촉진법이 있다.
고혈압은 모든 성인병, 특히 순환기 계통의 근원적인 원인이 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인데, 가장 흔하고도 관리가 잘 안되는 원인적인 성인병으로, 인간의 생활이 도시화, 공업화, 복잡화 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인구가 노령화 되어 갈수록 고혈압의 빈도와 분포, 즉 유병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기준에 의하면 혈압상태를 다음에 4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1) 저혈압이라 함은 최고(수축기)혈압이 100mmHg이하이고, 최저(확장기)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
2) 정상혈압은 최고혈압이 140mmHg이하, 최저혈압이 90mmHg 이하인 경우.
3) 경계역(고)혈압은 최고가 140~160mmHg, 최저가 90~95mmHg인 경우.
4) 고혈압은 최고가 160mmHg이상, 최저가 95mmHg이상인 경우이다.
이 기준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많이, 아니 거의 절대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혈압은 한번 측정하고 고혈압이다, 아니다, 단정할 것이 아니라 하루 중에도 혈압은 여러 원인과 환경상태 등에 따라 변동하기 쉬우므로 적어도 3~4일간, 하루에도 3~4회를 안정한 상태에서 측정하여 그 사람의 혈압상태의 경향을 파악하여 이를 판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런데 여기서 경계역(고)혈압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빨리 이해가 안될지 모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경계역 고혈압도 '고혈압'으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혈압이 최고가 140이상이거나 최저가 90 이상이 되면 고혈압증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흔히 혈압을 말할 때는 최고(수축기)혈압을 문제시 하는데, 의사들은 최고혈압은 대체로 측정할 때마다 항시 동요하여 다른 수치를 보이지만, 최저(확장기)혈압은 거의 항상 일정하다.
최저혈압이 표준(정상)혈압보다 상당히 높을 때는 최고혈압이 별로 높지 않거나 정상이라 하더라도 조심해야 하고, 계속 추적하여 관리해야 한다.
최저혈압이 특별히 높아져 있을 때는 세소동맥경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 하며, 악성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대개 정상인은 보통 20세를 전후하여 성인 혈압에 도달하는데, 중년기가지는 완만한 상승을 보이다가 중년기 이후에는 비교적 급한 상승을 보인다.
어느 연령층이나 남자의 평균혈압은 여자보다 수축기(최고) 및 확장기(최저)혈압이 5~10mmHg만큼 더 높다.
대체로 60대 이후에는 수축기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반면 확장기 혈압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경우 50세를 전후해서 갱년기에 들어서면 남자와의 평균 혈압 차이가 좁아지면서, 이후엔 외국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 혈압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상혈압이란 혈압으로 인하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합병증도 일으키지 않는 혈압 범위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미 140/90mmHg이하를 정상혈압이라고 하는데, 140~160/90~95mmHg를 경계역(고)혈압이라 하고, 160/95mmHg 이상을 고혈압이라고 규정해 이를 널리 통용하고 있는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이 규정보다도 혈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건강에 유리하고 바람직하다.
혈압이 낮은 사람이라도 대체로 나이를 먹을수록 자연히 혈압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항간에서 말하는 소위 저혈압으로 어지럽다거나 자주 실신이나 졸도한다는 등의 증상이 없다면, 혈압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저혈압은 특수한 경우에만 있으며 실제로 극히 드물다.
또 불안정성 고혈압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때는 고혈압이었다가 때로는 정상 혈압으로 돌아와서 혈압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이런 환자들을 여러 해 동안 추적 관찰해 보면 그중 다수가 고정된 고혈압환자가 확실해진다고 한다.
경계역(고)혈압 환자도 여러 해 후에는 진성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축기 혈압만 기준 이상의 고혈압이고, 확장기 혈압은 정상인 것을 단독 수축기 고혈압이라 하며, 확장기 혈압만 높은 것을 단독 확장기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모두 실제에 있어서 '고혈압'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또 본태성고혈압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특별히 원인이 될 만한 것이 없으면서 혈압이 높은 것을 말하는 보통의 '일차성',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을 뜻하는데, 바로 이것이 가장 흔하고도 '성인병'에서 제일 문제되는 근본적인(근원적인) 질환인 것이다.
또 이에 대한 말로 '속발성' 또는 '이차성' 고혈압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특수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혈압을 뜻한다.
그 원인이 제거되면 고혈압도 치유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이차성 고혈압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신장의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현성 고혈압이다. 드물게는 혈관 질환이나 부신종양이나 약물복용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엄격히 말한다면 고혈압은 병일기 보다는 증상(증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열이 나거나, 골치가 아프거나, 기침이 나거나 할 때, 우리는 이것을 병이라 하지 않고 '증세'라고 한다. 고혈압도 마찬가지겠다.
그런데, 어쩐지 '고혈압'이라고 하면 으시시하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 왜 그럴까? 거기에는 아마도 다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1) 유병률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아직 없지만 신빙성 있는 여러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대략 성인에서 15~20%정도가 고혈압일 것으로 추정된다.
2) 사망률이 높다:
고혈압은 특히 뇌졸중과 관련하여, 암, 심장병과 함께 3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이다.
3)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다:
혈압을 강하시키는 약은 있지만 이 강압제만으로는 고혈압이 해결되지 않는 실정이다.
4) 증세가 확실치 않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아픈 곳도 별로 없다.
따라서 일찍 발견하기가 어렵고, 발견한 뒤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5) 무서운 합병증을 수반한다:
고혈압은 성인병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공업화 될 수록 고혈압은 늘어 간다고 한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문화병이라고도 한다.
또 인구가 노령화 될 수록 이 병은 많아진다고 한다.
고혈압은 한 번 걸리면 일생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완치라는 것이 없다.
고혈압은 그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주요시 하고 무서워 하게 된다.
주요 합병증들로는 뇌출혈, 뇌경색, 심비대증, 심부전,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신부전, 기타 여러 동맥경화증 등인데 모두 치사율이 높은 것들이다.
고혈압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 그 원인 규명이 용이하지만은 않다.
원인을 말하기에 앞서,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고혈압에는 일차성인 본태성고혈압과 이차성인 속발성고혈압의 두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본태성 고혈압이란 다른 병과는 관계없이 생긴 고혈압을 말하고, 속발성 고혈압은 다른 병이 있어서 그 병이 원인이 되어 생긴 고혈압을 말한다. 본태성은 전체 고혈압의 85~90%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니까 보통 고혈압이라고 하면 본태성을 말하게 된다.
속발성은 나머지 10~15%정도 밖에 안되므로 수적으로도 매우 적다.
본태성은 아직 왜 생기는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체질 때문이라느니(체질설),
날때부터 타고난 것이라느니(유전설),
스트레스가 고혈압을 일으킨다느니(Stress설),
살이 많이 쪄 체중이 과다해서 원인이 된다느니(비만설),
짜게 먹어서 그렇다느니(신경설),
추위나 날시 때문이라느니(환경설), 혈관 근육의 운동에 인한 것이라느니(혈관설) 등등의 여러 학설이 있다.
사실 이것들은 모두 일리가 있고, 또 실험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입증되기도 했지만, 고혈압은 단순한 병이 아니어서 그 원인을 한마디로 잘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실정이다.
속발성은 원인이 분명하다.
콩팥에 병이 생기면 혈압이 올라가고, '홀몬' 계통에 이상이 있을 때도 혈압이 올라간다.
말하자면 신장병이나 내분비계통 질환이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속발성 고혈압은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혈압은 저절로 내려 간다.
그러나 혈압만을 내리게 하려면 되지 않는다.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 :
혈압이 높아졌다는 사실 외에는 바로 어떤 것이 원인이다 라고 잡아낼 수 없는 것이 본태성 고혈압이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원인으로서 의심하는 여러 가지를 집어낼 수가 있는데, 몇가지 주요 원인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유전적 소질: 권위있는 통계에 의하면, 양친이 모두 고혈압이면 그 자녀의 약 80%이상은 고혈압이 되고, 양친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자녀의 약 40~50%가 고혈압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 고혈압은 나이가 든 사람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젊은 사람이 까닭없이 고혈압이 되는 수가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유전적 소질이 상당히 작용하는 것 같다.
2) 체 질 설: 체질은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체형, 체격, 체중 등과 관련되어 고혈압을 발생시키는데 관계가 깊다고 한다.
또한 환경에의 적응과도 관계가 깊어 이 체질설을 설명하는 데는 여기에 열거되는 여러 요인들을 종합하여 고려하면 고혈압 유발에 체질의 관계는 매우 깊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3) 식염 섭취문제: 짜게 먹으면 고혈압이 발생함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금 속에는 '나트륨'(Na)이 들어 있는데, 이 나트륨(Sodium)이 혈압상승 작용을 한다.
이는 동물실험 및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하여 입증되었다.
반대로 '나트륨'을 제한하면 혈압은 하강한다.
이제는 '나트륨'의 과다섭취가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확고히 입증된 것이다.
4) 술, 담배, 커피 등의 문제: 술은 실험을 통해 보면 취해 있는 동안은 혈관이 확장되어 오히려 혈압이 내려간다.
술은 '알코올' 그 자체가 바로 고칼로리 식품인데, 술을 마신 뒤 과식의 경향이 있어, 술은 비만증을 야기하기 쉽다.
따라서 '칼로리' 조절이란 즉면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또 술은 간을 비롯하여 여러 장기 조직에 지방 변성을 초래하므로 해로울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면 절제를 못하게 되는 술의 무서운 우유증이 큰 문제가 되겠다.
담배는 순환기 계통엔 더욱 해롭다는 것이 사실이다.
담배 연기속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 개스가 동맥경화증의 유발 원인의 하나로서 매우 해로울 뿐만 아니라, 담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아드레날린'은 혈압상승 물질인 것이다.
커피는 '카페인'이 심장을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아직 확증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5) 비만증 문제: 살이 쪄 체중이 증가하면 고혈압이 잘 생긴 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통계를 보아도 비만자는 3배 이상이나 고혈압에 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살이 찐다는 것, 즉 과체중이나 비만해진다는 것은 혈액을 공급하는 대상 면적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연히 심장의 부담도 커짐을 이해할 수 있겠다.
6) '스트레스'문제: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방출량이 늘어난다.
부신피질 '호르몬'에는 '아드레날린'이란 혈압상승 물질이 포함되어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다.
'아드레날린'은 또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이중으로 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거기에 또 교감신경까지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으니 스트레스는 고혈압 유발 뿐만 아니라 건강에 많은 해를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미국의 유명한 Donison이라는 의사의 보고에 의하면 인간은 그가 타고 난 본능적 욕구 표현을 잘 받아주는 사회환경에서는 고혈압이 잘 생기지 않지만,
반면 인간이 나이가 들어 젊은 계층이 누리는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을 못하면 고혈압이 잘 생긴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보고는 많다.
즉 대학입시 신체검사 때의 수험생들의 혈압이 같은 연령의 비수험생들의 그것보다 높으며, 또 도시인이 농어촌 사람보다 혈압이 높고, 정신노동자가 육체노동자 보다 혈압이 높으며, 사무직원보다 운전기사나 차장의 혈압이 높다는 보고 등이 있다.
7) 정신적 갈등: 정신적 갈등과 혈압과의 관계에 관한 많은 보고들이 있다.
Dunbar씨는 고혈압과 함께 관상동맥 질환과 정신적 갈등과의 관계에서 어떤 권위자, 상사를 능가하거나 정복하려는 데서 오는 무의식적 갈등이 발병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였다.
또 Alexander씨는 만성적 자유 유영 불안과 억압된 적대적 충동이 상호작용하여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하였다.
8) 성격형과의 관계: 고혈압과 어떤 성격형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A형의 성격이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A타잎 성격의 특성은 박력과 야심이 있고, 공격적, 적극적이며, 성급하고 긴장을 잘 하며, 평소 음성이 컸다 작았다 한다.
대개 자기 직장이나 직업에 열성적으로 뛰어 출세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와 정반대 되는 성격을 B타잎 성격이라고 한다.
9) 한냉 및 기후 환경조건: 찬 것이 피부에 닿으면 부신피질을 자극하고, 혈관이 수축될 뿐만 아니라, 또 교감 신경을을 긴장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사실은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실제로 혈압은 추운 겨울에 측정해 보면 더욱 오르고 여름에는 더욱 내려 간다.
10) 직업과의 관계: 직업도 고혈압 발생률과 관계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업이란 것은 종류에 따라 생활감정, 정신적 부담, 육체적 노동의 경중이 가려지겠지만 그에 앞서 그 사람의 교육정도, 경제적 생활수준, 건강에 대한 관심의 척도 등이 부수적으로 결정될 뿐 아니라 그런 직업을 택하게 된 가정적 배경과 성장 과정의 특수성 등 복잡한 요소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
11) 노동, 과로 등의 기타 생활조건: 과로 그 자체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지, 또는 심한 노동에 따르는 여러 가지 생활조건 등이 원인이 되는지, 아니면 하나의 유인에 불과한지 확실치는 않으나,
많은 조사결과로는 '과로'는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발생에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속발성 고혈압의 원인 :
속발성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들을 간단히 계통적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콩팥의 질병: 만성사구체신염, 신혈관성 고혈압, 신우신염, 임신신, 낭포신, 당뇨병성 사구체경화증, 신결핵, 신종양 등.
2) '홀몬'성 질병: 원발성'알도스테론'증, 갈색세포종, '쿠씽'씨 병 등.
3) 혈관성 질병: 대동맥주위염, 대동맥협(교)착증 등.
4) 신경계통성 질병: 뇌염, 만성뇌막염, 뇌종양 등.
5) 그외 기타의 질환: 임신중독증, 자간증, 피임제 등의 각종 약물중독, 각종 종양 또는 혈종, 신경(원인)성 방광증, 요로폐쇄증등이다.
고혈압의 증상에 관하여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뒷머리가 아프기만 해도 혹시 고혈압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고, 반대로 정기 신체검사에서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이 자신은 한 번도 머리가 아픈 적이 없고 생활해 오는 데에 아무런 불편도 없었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을 리가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고혈압의 증상에 관해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혈압에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고혈압이 심하여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되면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합병증이 없는 경한 고혈압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 증상이 없다.
따라서 고혈압의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를 시도하여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러한 증상이 있어서 혹시 고혈압은 아닌가 하고 혈압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은 손해 볼 일이 아니지만 증상이 없다고 하여 고혈압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데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고혈압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될 수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특별한 원인이 없어 혈압이 올라가는 소위 본태성 고혈압에 속하지만 일부 환자는 어떤 원인 질환이 있고 그에 의하여 혈압이 올라가는 이차성 고혈압에 속한다.
이러한 이차성 고혈압에서는 원인 질환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의사가 고혈압 환자를 진료할 때는 반드시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상이 없는가 하고 유심히 물어보는 것도 이차성 고혈압의 진단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다.
고혈압의 증상을 본태성 고혈압, 이차성 고혈압 및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증상 등으로 나누어서 알아보기로 한다.
본태성 고혈압의 증상 :
본태성 고혈압은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일단 발생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오래 전부터 고혈압의 증상으로 알려진 몇가지 증상이 있다. 두통, 현기증, 코피가 나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혹시 고혈압이 아닌가 하여 의사의 진찰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진찰 결과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고혈압 때문에 그러한 증상이 발생된 것으로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두통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여 고혈압의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으나 이때 환자가 느끼는 두통은 대부분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긴장성 두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고혈압 때문에 생긴 두통잉 아니고 오래동안 긴장을 하거나 너무 신경이 예민한 것 때문에 생기는 두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통이 있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것은 건강을 위하여 손해를 보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두통을 고혈압의 증상으로 생각해 버리면 나중에 두통이 없을 때는 혈압을 재보지도 않고 고혈압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하여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꼭 주의하여야 한다.
실제로 정기검진 또는 연례신검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은 평소에 전혀 증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고혈압의 증상으로 알려져 온 대표적인 증상인 두통, 현기증 및 코피가 나는 것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고혈압도 상당히 흔한 질환이고 긴장성 두통도 상당히 흔한 병이므로 이 두가지가 우연히 같은 환자에서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중 16%가 두통을 호소한 반면에 자신의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74%가 두통을 호소하여 자신의 혈압을 아는 경우와 모르고 있는 경우 사이에 두통을 호소하는 빈도에 큰 차이가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의 경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통은 고혈압의 증상이라기 보다는 사회정신적 질환의 표인 것 같고 두통은 고혈압이 있다고 진단된 후에 더 악화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고혈압 때문에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고혈압 정도가 심한 환자들로 혈압이 적절하게 치료되면 두통이 없어지기 때문에 고혈압에 의한 두통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악성고혈압 정도로 심한 환자에서 관찰되는 이 두통은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심하게 나타나서 그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호전되며 뒷목 부위의 두통이 특징적이다.
현기증과 고혈합이 서로 관계가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현기증이 있을 때 혈압을 측정해 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강압제의 사용에 의한 기립성 고혈합, 즉 갑자기 일어설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서 현기증을 느끼는 것이다.
고혈압 자체에 의하여 현기증이 발생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코피를 흘리는 것은 정상혈압인에서나 고혈압 환자에서나 상당히 흔한 일이다.
고혈압 환자에서 특별히 비풀혈이 더 흔히 발생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단지 고혈압 환자가 코피 흐르는 것 때문에 긴장하여 일시적으로 혈압이 더 상승하고 또 고혈압 때문에 코피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더 오래 끄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에 의한 증상
이처럼 고혈압 자체에 의한 증상은 별로 없지만
일단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고혈압 합병증의 진단에 도움이 되므로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고혈압성 심질환
고혈압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좌심실 비대가 초래되고 결국 좌심실의 기능 저하에 의하여 심부전 상태로 가지 진행될 수 있다.
심부전 상태가 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운동시 호흡곤란이다.
안정시 또는 가벼운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별 불편이 없으나 좀 심한 운동을 하면 숨이 차게 된다.
물론 정상인도 심한 운동을 하면 숨이 차게 되지만
정상인이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는 정도보다 훨씬 더 가벼운 정도의 운동으로도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는 정도보다 훨씬 더 가벼운 정도의 운동으로도 호흡곤란이 유발되는 것으로 병적인 상태에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안정시 또는 수면중에도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전신부종이 나타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관동맥 질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하여 관동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관도액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심장근육으로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증상이 가슴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협심증 통증의 특징은 대개의 경우 초기에는 신체활동에 수반하여 가슴 중앙부에 발생되어 약 2~5분 정도 지속되는 것인데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주는 통증이다.
급성 심근경새증이 발생되면 협심증의 경우에 비하여 훨씬 더 정도가 심하고 지속시간이 긴 통증이 발생된다.
신기능 저하
장기간 지속된 고혈압에 의하여 신기능이 저하되면 빈혈이나 부종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이차성 고혈압에 의한 증상
어떤 원인 질환이 있고, 그 질환에 의하여 고혈압이 발생되는 것을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상당수의 이차성 고혈압은 수술에 의하여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은 질환, 갈색세포종,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등 여러 가지 있는데 이때 고혈압과 함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갈색세포종의 경우 간헐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당뇨병이 관찰되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경우에 근육쇠약감이나 이상감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증상을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일일이 기억할 필요는 없으나 일단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을 때 자기가 생각하여 중요한 것 같지 않더라도 모든 증상을 상세히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설명을 하였다.
3 고혈압의 진단
고혈압의 진단
대부분의 질병은 환자가 어떤 증상을 느껴 진찰을 받게될 때 진단이 되나
고혈압의 경우에는 다르다.
이미 고혈압의 합병증이 발생된 경우에는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우연히 진단된다.
증상도 없는데 우연히 신체검사 등과 관련하여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상세한 진단이나 치료를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고혈압은 아무 증상도 없는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고혈압이 우연히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세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을 측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혈압의 정확한 측정이 고혈압 진단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혈압의 측정
혈압을 측정하는 도구인 혈압계에는 수은주가 보이는 수은혈압계, 바늘이 돌아가는 아네로이드 혈압계, 혈압치가 숫자로 나타나는 전자식 혈압계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혈압을 측정하는 원리는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수은혈압계가 가장 정확하므로 다른 종류의 혈압계는 정확한지 안한지를 수은혈압계와 간혹 한 번씩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우선 공기를 넣어 압력을 올릴 수 있는 고무주머니를 헝겁으로 싸고 있는 압박대를 윗팔에 감는다.
이때 압박대의 크기와 팔의 굵기가 서로 적당하게 맞아야 한다.
따라서 성인을 위한 혈압계로 소아의 혈압을 측정하거나 소아용 혈압계로 성인의 혈압을 측정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팔이 특별히 굵은 사람은 특별히 제조한 대형 압박대를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압박대는 빈틈이 없이 피부에 잘 밀착하여야 하므로 빈틈이 없도록 팔에 잘 감아야 하며, 옷위로 압박대를 감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압박대를 감은 다음 동맥의 맥박이 잘 만져지는 부위에 청진기를 대고 고무주머니 속으로 공기를 밀어넣어 압력을 올린다.
전자식 혈압계의 경우 압박대 속에 청진기에 해당하는 작은 마이크가 들어 있으므로 마이크가 동맥 위에 위치하도록 압박대를 감아야 정확한 혈압치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압력을 충분히 올린 다음 서서히 공기를 뽑아내주면 청진기를 통하여 맥박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점이 수축기 혈압, 즉 최고 혈압에 해당하고 들리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거나 아주 약하게 들리기 시작하는 점이 확장기 혈압, 즉 최저혈압에 해당한다.
혈압을 기록할 때는 수축기혈압/확장기 혈압의 순서로 기록하는데 예를들면 120에 80, 또는 120/80으로 기록하거나 말하도록 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힘차게 수축할 때의 혈압이며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되고 있을 때의 혈압을 말한다.
특히 수축기 혈압은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에 의하여 크게 변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측정할 때는 5분 이상 안정한 다음 편안한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여야 하고
담배를 피운 후 또는 커피를 마신 후에 혈압을 측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신적 흥분으로도 변동할 수 있으므로 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다.
이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였으나 정확한 혈압을 얻는 데에는 여러 가지 주의할 점이 많으므로 경험이 많은 사람의 시범을 유심히 관찰하여 정확한 측정법을 익힌 다음에 혈압 측정을 시도 하는 것이 좋다.
수축기 혈압이 140이하이고 확장기 혈압이 85이하인 정상혈압으로 판명된 경우에도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2년 이내에 혈압을 다시 측정해 보아야 한다.
확장기 혈압이 90~104로 올라가 있으면 2개월 이내에 다시 측정하여 그때 혈압 정도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하며 105~114인 경우에는 2주 이내에 다시 검사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2주 후에 다시 측정한 혈압도 비슷할 때는 보통 치료를 시작한다.
물론 확장기 혈압이 115이상으로 많이 높을 때는 곧 치료를 시작한다. 수축기 혈압만 올라가 있을 때에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든 확장기 혈압이든 어느 쪽의 혈압이 올라가든 기준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혈압 진단을 위한 검사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1) 주요 장기의 혈관 손상 정도 판단: 고혈압의 정도는 혈압상승정도 뿐 아니라 심장, 신장, 동맥 등 주요 장기에 고혈압에 의한 변화가 어느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 가에 따라 결정하여야 하므로 이와 같은 주요 장기의 기능을 검사하여 고혈압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는지 그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혈압 상승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체내 장기에 이미 고혈압에 의한 변화가 와 있을 때는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2) 고혈압 외에 동맥경화의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지를 검사한다: 고혈압에 동반하여 고지혈, 흡연, 당뇨병, 비만증 등 동맥경화의 다른 위험인자가 존재할 때는 치료 방침 결정에 참고하여야 한다.
3) 고혈압의 원인진단(이차성 고혈압의 유무): 고혈압 환자의 90%이상이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에 속하지만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하여 고혈압이 발생하는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에는 치료법이 본태성 고혈압과는 완전히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여 고혈압 자체를 완전히 치유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서는 이차성 고혈압의 진단에 필요한 검사까지 다 받아야 할 때가 있다.
4) 각 환자에서 치료 방침의 결정: 고혈압 치료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약에 따라서는 그 부작용도 다르기 때문에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기 위하여 몇가지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같이 고혈압의 진단은 단순한 혈압 측정만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간단한 몇 가지의 검사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의사의 지시에 협력하여야 확실한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는 크게 나누어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의 두가지로 나눈다.
어떠한 질병이라도 약을 쓰지 않고 치료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의 경우도 초기 경증 고혈압이면서 고통스러운 증상이 없다면 우선 비약물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약물 치료법으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해소, 체중조절, 알콜 제한, 흡연의 중지, 행동요법 등이 있다.
중등증 또는 주증 고혈압에 대하여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비약물 치료법을 병행해야 됨은 물론이다.
현재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고혈압을 원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고혈압을 성립시키는 여러가지 위험인자가 밝혀지긴 하였으나 이런 위험인자를 제거하기도 어려우므로, 고혈압을 정상 혈압으로 끌어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물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고혈압을 성공적으로 치료하여 환자로 하여금 정상적 생활을 하게 하고,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는 물론 환자도 고혈압 치료법에 대하여 소상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치료법에 대한 단순한 몰이해로 불행을 당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의 일반 원칙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시기
혈압이 어느 정도로 높아ㅈ을 때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한가에 대하여는 여때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와 관찰이 시행되었다.
고혈압의 약물 치료는 거의 무기한으로 해야 된다는 점과, 모든 강압제가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다는 점 때문에 강압제의 복용이 확실히 유익하다는 증거가 있기 전에는 환자에게 강압제 사용을 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정도는 최저혈압에 따라 결정하는데,
90~104mmHg일 때를 경증 고혈압이라 하며,
105~114mmHg일 때를 중등증 고혈압이라 하고,
115mmHg이상일 때 중증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에 의한 고통스러운 증상과 합병증의 발생 및 생명의 단축은 혈압이 높을수록 심하게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최저혈압이 105mmHg이상인 중등증 및 중증 고혈압에 대하여는 약물치료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약물치료를 하므로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히 증명된 바 있다.
최저혈압이 90~104mmHg인 경증고혈압일 때는 매3개월 마다 혈압을 재서 계속해서 95~100mmHg이상으로 나올 때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매 3개월마다 재는 최저혈압이 90~95mmHg일때는 비약물 치료법을 쓰면서 매 6개월에 한차례씩 혈압을 재면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 개시 원칙은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세워놓은 것이기는 하나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할 것이며, 특수한 상황에서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상기한 원칙 이외의 약물 치료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 고혈압의 근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원인 제거는 불가능하며, 여러가지 위험요인도 제거하기가 대단히 곤란하다.
따라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고혈압 환자는 거의 무기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일생동안 약을 써야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부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고혈압 환자는 여러 가지 예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혈압의 여러 가지 측면을 잘 이해하고 의사와 협력하여 혈압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하는 환자는 대량의 약을 하루 여러번씩 일생동안 복용하는 고통을 상당히 많이 경감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하여 지속성 약효를 가진 강압제가 많이 개발되었으며 하루 한 번의 복용으로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도 많다.
다른 예로는 식염섭취 제한,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고 금연하므로서 혈압을 정상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강압제의 양과 종류를 줄일 수 있으며, 비교적 소량의 약으로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도 많다는 것이다.
강압제의 장기 사용으로 오래동안 정상혈압이 유지되는 환자는 약의 양을 차차 줄여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을 중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환자는 자주 혈압을 측정하면서 관찰하여야 하며, 언젠가는 혈압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야 하며, 혈압이 높아지는 즉시 다시 강압제를 사용해야 된다.
강압제를 자주 대량 복용하는 고통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최근에는 지속성 서방제제와 피부연고제제가 개발되고 잇으나, 무기한 강압제를 써야 하는 원칙은 앞으로 상당기간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약물의 선택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강압제의 작용기전에 따라서 투약하는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강압제를 크게 나누면 이뇨제, 베타차단제,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강압제, 알파 길항제, 혈관 확장제, 칼슘 길항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 7가지가 있다.
이들 강압제는 각 종류마다 수많은 제제가 나와 있다.
될 수 있는대로 소량의 약을 써서 치료 효과를 거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소량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없을 때는 약의 투여량을 늘려야 하며, 한 종류의 강압제로만 혈압이 떨어지지 않을때는 두가지 또는 세가지의 강압제를 병용해야 하고, 때로는 네가지 이상의 강압제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이란 투여량이 많을수록 부작용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혈압이 바람직하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투여량을 무작정 늘려서는 안되며, 적당량을 써도 효과가 없을 때는 제2, 제3의 강압제를 병용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부작용을 방지하면서 강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원칙은 아니지만 보통 제일 먼저 시도되는 강압제는 이뇨제이다.
경증 고혈압은 이뇨제 한가지만 써도 혈압이 조절되는 수가 많으며, 중등증 고혈압의 일부에서도 이뇨제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등증 또는 중증 고혈압은 이뇨제에 베타차단제 또는 다른 종류의 강압제를 병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이때 어떤 종류의 강압제를 제2, 제3의 약제로 추가할 것인지는 의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으나, 특별한 예외가 아니면 베타차단제를 제2의 약제로, 혈관 확장제 혹은 알파 길항제를 제3의 약제로 병용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보통량의 강압제로 혈압이 너무 떨어지는 수가 있으므로, 처음 투약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보통량 이하의 소량부터 시작해야 하며 점차적으로 증량해야 한다.
급하게 혈압을 정상으로 끌어내리려고 무리해서는 안되며 점차적인 혈압강하가 바람직하다.
많은 고혈압 환자가 높은 혈압에 적응되어서 정상혈압으로는 견디어 내지 못하는 수가 있으므로 이럴 때는 최저혈압을 100~110mmHg로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한다.
강압제의 부작용
어느 강압제나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다.
투여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작용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한편 부작용의 발생과 심한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노인과 허약한 환자에게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고, 투여량이 적거나 타 장기에 질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이 오래 강압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강압제를 오래 복용하므로서 위를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환자가 많은데, 강압제를 오래 썼다고 하여 위가 나빠지는 일은 없다.
다만 이미 위가 나쁜 사람은 강압제를 씀으로서 위의 자극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때는 공복에 약을 복용하지 말고 식후에 소화제와 함께 복용하는 등의 주의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고혈압을 방치하는 것 보다는 약간의 부작용을 참는 것이 더 환자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될 때 강압제를 쓰는 것이므로 약간의 부작용은 환자가 참아야 한다.
각 약제별 부작용에 대해서는 '강압제의 종류'에서 설명한다.
강압제의 종류
이뇨제
가장 기초적이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강압제이다.
체내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서 우선 혈압을 강하시키며 2~3주일 후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나타난다.
비교적 값이 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경증 또는 중등증 고혈압에 대하여는 우선 이뇨제 단독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독 약물치료가 가장 이상적이며, 어떤 종류의 강압제라도 단독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이뇨제가 단독 치료로서는 가장 흔히 쓰이는 강압제이다.
두가지 이상의 강압제를 병용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이뇨제를 포함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복용 횟수는 이뇨작용의 지속시간에 따라 하루 1~3회인데, 저녁에 이뇨제를 복용하면 야간에 소변 때문에 안면이 방해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럴 때는 최종 복용을 점심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이뇨제가 있는데 어느 것이나 부작용으로 저 칼리움혈증이 있다.
이뇨할 때 소변으로 너무 많은 칼리움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인데 증상으로는 쇠약감, 근육마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뇨제를 장기 사용할 때 혈당, 혈청지질, 혈청요산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이들 물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여 관찰해야 하며, 필요할 때는 이뇨제 중에서도 이런 물질의 혈중농도를 덜 떨어뜨리는 것을 골라서 써야 한다.
저칼리움 혈증이 심하면 이뇨제 투여를 중단하고 칼리움을 보충투여해야 하며, 칼리움-보존형 이뇨제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베타 차단제
세포막 표면에는 여러 가지 수용체라는 구조가 있다. 이 수용체는 약물이나 홀몬이 그 세포에 작용하는 관문이다.
어떤 약물이 어떤 세포에 약리학적 작용을 나타내려면 그 세포막에 그 약물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어야 한다.
만약 세포막에 수용체가 없거나, 있더라도 차단되었다면 약물은 그 세포에 대하여 하 등의 약리작용을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심장근육세포와 혈관근육세포에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홀몬에 대한 수용체가 있는데, 이 수용체를 베타 수용체라고 한다.
아드레날린은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고 심박동을 빠르게 하는 강력한 강심제이며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체내 홀몬이다.
베타 수용체가 약물에 의하여 차단된다면 아드레날린의 이런 혈압 상승작용도 차단될 것이다.
베타 차단제는 이런 약리 작용을 노린 강압제로서 심장 수축력을 약하게 만들고 심박동을 느리게 하여 혈압을 떨어뜨린다.
신장에서 생산되며 혈압상승 및 염분 저류를 일으키는 레닌 이란 물질도 베타 차단제가 억제하므로 훌륭한 강압제로 평가되고 있다.
부작용으로 기관지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반드시 과거력을 확인해야 하며, 심부전의 휘험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한다. 기타 발기 부전이나 손발이 저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뇨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사용으로 혈당, 지질, 뇨산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강압제
뇌의 일부인 연수에는 혈관 운동중추가 있다.
이 중추는 말초혈관의 수축 또는 이완을 지배하는 중추이다. 이 중추는 신체 각 부위에 나가 있는 교감신경 섬유말단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란 홀몬을 지배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강력한 혈관 수축작용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강압제는 혈관 운동중추를 억제하여 혈압을 강하시킨다.
부작용으로 졸음, 피로, 성욕감퇴, 구갈 등이 있다.
이 강압제를 대량으로 쓰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혈압이 반사적으로 뛰어오르는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점차적으로 감량하면서 중단해야 된다.
이 약제를 단독 치료로 수주간 쓰면 강압 효과가 감퇴되는데, 이때 이뇨제를 병합하면 좋은 강압 효과를 다시 나타내게 된다.
알파 길항제
말초동맥벽의 평활근에는 알파 수용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란 홀몬은 이 알파 수용체를 흥분시켜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키며 따라서 혈압이 오르게 되는데, 알파 길항제는 이 알파 수용체를 차단하여 노르아드레날린의 효과를 억제한다.
약 6주간 써야 강압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며, 이뇨제와 병용하면 저명한 상승 효과를 나타낸다.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있으며, 심할 때는 의식을 일시 잃는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용량을 늘려야 한다.
이강압제는 장기간 사용하여도 혈당, 지질, 뇨산을 상승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혈관 확장제
이 강압제는 교감신경의 개재없이 직점 혈관벽을 확장시키는 특이한 강압작용을 나타낸다.
단독으로 쓰면 강압작용이 미약한 일이 많고 체중 증가, 심계항진, 부종 등의 부작용이 빈번하게 타나나므로 반드시 이뇨제 또는 베타 차단제 또는 알파 길항제와 병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서 탁월한 강압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혈관 확장제 중의 한 강압제는 얼굴과 몸에 털이 많이 자라나는 부작용이 있어서 연고제로서 대머리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칼슘 길항제
심장이나 혈관 평활근이 수축을 일으키는 최종적인 기전은 근육세포 내에 칼슘 농도가 높아지는데 있다.
여러 가지 종류의 강압제가 있으나 그 대부분의 강압 효과는 최종적으로 혈관평활근 세포 내부의 칼슘 농도를 떨어뜨림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칼슘 길항제는 혈관벽 평활근 내부로 세포 외부의 칼슘이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직접 작용하는 약제이다. 이 강압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부작용은 칼슘 길항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서맥, 방실블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게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강압제이며, 다른 제제와는 강압작용의 측면이 판이하게 다르다.
신장에서 생산되는 레닌이란 효소의 작용으로 생기는 안지오텐신이라고 하는 승압물질의 생산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켜서 강압 효과를 나타내는 브라디키닌 및 푸로스타그란딘의 생산을 촉진시켜서 결과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강압제이다.
타 종류의 강압제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시도될 만한 약이다. 식전에 복용해야만 흡수율이 좋다.
5 고혈압의 예방
류 원 상
직장인의 고혈압 관리
생활요법을 중심으로 고혈압 환자에게 있어 직장인이거나 아니거나 그 원인과 증상 및 치료에 큰 차이가 있을 까닭은 없다.
또 같은 직장인이라도 직종에 따라 혈압관리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개인에 따른 변종에 비하면 역시 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급속한 변혁을 가져오는 사회 여건 아래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가 복잡하고 바쁜 생활 중에서도 자기 자신이 능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생활요법의 지침을 마련하고자 이 소론을 꾸며 보았다.
우선 직장의 정의부터 하자면 직장이란 공장, 회사, 관청 등에서 각자가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일터 또는 일자리이며
직장인이란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자유업 종사자와 대비되는 듯 하다.
좀더 쉽게 풀이 하면 상사나 동료 및 부하와의 수직, 수평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정시간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제공하고, 경제적 급부를 받아 생활을 지속하는 직업인으로 본고에서는 정신 작업이 많은 사무직 관리직들이 모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고혈압과의 연관도 발증 촉진인자로서의 위치,
그리고 치료면에서는 이들 스트레스의 해소 방안이 주안점이 되겠다.
이하 고혈압을 개관하고 직장의 혈압 관리대책 및 직장인의 생활요법의 순으로 논의해 보기로 한다.
1) 고혈압 진단은 신중을 요한다.
고혈압은 원인미상인 본태성 고혈압이 90%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신장, 심장, 내분비, 신경 기타 등의 원인이 있는 속발성 또는 2차성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아침에 일어나면 뒷머리가 아프다느니 어지럽다느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다는 등 호소하나 대부분이 소위 신경성인 수가 많다.
물론 혈압을 방치하여 심장, 눈, 콩팥 그리고 동맥경화등 합병증이 생기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단지 혈압만 높아 가지고는 최대혈압이 200mmHg이 넘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반면 150mmHg만 되어도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고혈압의 진단은 쉽다고 한다.
혈압을 재서 최대혈압(수축기압)이 160 이상이고 최소혈압(확장기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혈압이 일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혈압은 파도와 같아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고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이 같은 혈압계를 가지고 측정해도 20mmHg이 다를 수 있다.
그럼으로 24시간 변동하는 그 사람의 혈압의 대표치가 얼마냐에 따라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의 개시, 평가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고혈압의 진단에는 고혈압의 유무뿐만 아니라 원인을 찾고 발증인자를 알아내고, 합병증의 유무를 알아야 한다.
즉 고혈압의 진단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이다.
고혈압의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구분한다.
비약물요법에는 식사, 운동, 이완요법 등이 있으며,
오늘의 논제인 새활요법은 이와 관련된 것이 많으므로 후에 상술하기로 하고,
약물효법은 주로 강압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뇨제, 교감신경억제제, 칼슘길항제, 혈관확장제 및 전환 효소억제제 등이 있어 각각 장단점과 적응이 있어 의사와 상의하여 지시를 받고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치료에 들어가기 전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의 목적이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방지하여 뇌졸중이나 심장발작 등을 예방하는데 있으며,
목표는 정상혈압(140/90)까지 내리는 것이며,
치료개시 시기, 약의 종류, 용량, 복용방법 및 부작용 등을 충분히 납득하고 일단 시작하면 평생을 계속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혈압의 대부분은 본태성이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성 합병증
악성고혈압 뇌출혈 심부전 신부전 대동맥박리 동맥경화성 합병증 협심증, 심근경색 급사 부정맥 뇌경색 간헐성 파행증
2) 직장에서의 고혈압 관리 방법과 기대되는 효과
직장인 고혈압의 특징은 노동조건, 환경요인, 발생 유발원이 있으며, 합병증인 뇌졸중과 심장 발작에 있어 심장 발작이 증가하고 뇌졸중이 감소하는데,
특히 뇌경색이 증가하고 뇌출혈이 현저히 감소하는데 있다.
직장에서의 혈압관리는 근로기준법에 의하여 사업장 정기 신체검사가 의무화 되어 유리한 입장에 있으며, 해마다 문진, 흉부X선검사, 혈압측정, 소변검사 등에 의하여 조기발견 및 관리를 통하여 평균 혈압의 하강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뇌출혈을 걸러내는 비율은 85%, 뇌경색 55% 및 심근경색 40%에 이르며, 정도증가를 위하여 검진 기준을 150/90보다 하향 조정하여 정밀 검사자를 많이 내고 검진 연령을 내리며, 심전도, 안저검사, 혈청 지질검사 등을 추가한 순환기 다항목 검사에 의하여 더욱 효과를 증대할 수 있으며 각 직장에서의 실시 능력과 순환기 질환에 중점을 둔 조사 방법을 동원하는 등 유효한 검진이 요망된다.
3) 직장인 고혈압의 생활요법
현대의학에서는 아직 고혈압의 완치는 어려우나
강압제 투약과 생활양식의 개선에 의하여 혈압을 제어하고 합병증의 발생 및 진행을 방지하면 생명에 대한 예후는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그간 고혈압 및 합병증의 발증 촉진인자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으며 이들을 어떻게 줄이거나 없애는가 하는 것이 고혈압의 비약물요법, 즉 생활지도의 요점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발증 촉진인자들은 개인의 성격이나 습관, 생활양식 등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충분히 그 필요성을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하 고혈압의 생활요법을 직장인을 중점으로 정신적인 면과 식생활면 및 휴양면으로 대별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가) 정신적인 면의 대책
아프리카 원주민은 자기네 고유사회에서는 가령에 의하여 혈압이 올라가지 않으나 도시에 진출하여 서구화 되면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혈압상승의 대표적 촉진인자는 정신적 인자라고 역설한 학자가 있다.
본태성고혈압 환자는 혈관운동 중추신경이 불안정하여 흥분성이 높아 정상인데 비하여 정신작업 등에 의한 혈압상승도가 크다.
공격적이고 야심이 많으며 경쟁심이 강하고 줄곧 시간에 쫓기는 소위 A형 성격을 가진 직장인은 낙천적이고 서두르지 않으며 자기만족을 아는 B형 성격의 사람보다 심장 발작이 두 배나 많다.
또 관리직이나 외교관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 폭로되는 빈도가 큰 사람들에게 심장사가 많다.
이같이 정신적 스트레스는 회복시간이 길어 본태성고혈압의 발증과 합병증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려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넘쳐 흐르며 그것들을 일일이 피해 달아나다가는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 특히 직장인들은 외부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빨리 해소시키는 방법을 자기 나름대로 강구해야겠다.
첫째로 근심, 걱정, 불안, 공포, 초조 등은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며, 원인이 막연하기 때문에 눈사람처럼 커지기만 하는 경향이 있다.
고혈압 환자는 이와같은 정동이나 흥분에 대한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강하므로 이를 빨리 해소시키는 테크닉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 해결법으로서 카네기는 1 불안 등의 원인을 분석 확인하고,
2 원인이 되어 있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을 검토하고(기우일 경우가 많다),
3 만일,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를 해둘 것이며,
4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 등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런 테크닉을 쓰면 불안 등의 스트레스효과는 상당히 경감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로 노여움이나 욕구불만은 자기 중심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많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객관적으로 즉 상대방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여움이 혈압을 올려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겟으며 직장에서 상사나 부하들에게 지나치게 감정을 정노출을 억제하면 지속성인 스트레스를 일으키게 됨으로
감정의 방출구를 오락, 취미, 스포츠 등을 권장한다.
셋째, 정신적 노동, 긴장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피할 수가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해소시키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뇌피질에서는 어느 영역의 활동성이 높아지면 다른 영역의 흥분이 억제된다는 현상을 보인다.
이것을 이용하면 즉 정신적노동뒤에 운동을 하면 정신적 스트레스의 해소가 촉진된다.
정신적 노동이 장시간 지속되는 작업인 경우에는
적절히 휴식을 중간에 넣어 정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신체적 활동 이외에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감상하든가 자율신경훈련, 명상, 참선 등이 있으며, 정서나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한 고혈압 환자에게는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수면 부족이나 신체적으로도 중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 환자 가족들의 협력을 얻어 화기애애한 가정 환경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고혈압의 위험인자
1. 인종(흑인) 2. 나이(젊은 사람) 3. 성별(남자) 4. 혈압(확장기압이 계속 115mmHg 이상) 5. 식염(하루 10gm 이상) 6. 흡연(하루 10개피 이상) 7. 당뇨병(혈당 120mg/ dl 이상) 8. 고지혈증(콜레스테롤 220mg/ dl 이상) 9. 비만증(표준체중 120% 이상) 10. 장기장애
1) 심장(심비대, 심전도 이상, 심근경색, 심부전)
2) 안저(출혈, 삼출, 유두부종)
3) 신장(신부전, 뇨독증)
4) 신경(뇌졸증)
나) 식생활면이 대책
살기 위하여 먹는 음식이기는 하나 식사의 양이나 성분 등은 고혈압의 발증과 진행에 영향이 크다는 것이 실험적으로나 역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식사, 신체 활동량 등에 있어 서구화 경향이 커서 과영양상태와 운동부족으로 비만증을 초래하기 쉬우며 따라서 고혈압 환자의 식사요법의 요체는 감량식, 감염식 및 알콜 제한 등이 되겠다.
총 칼로리: 섭취열량이 과다하면 비만을 초래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순환혈량도 늘고 심장은 많은 짐을 지고 많은 식구(체중)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일을 더 해야 한다.
비만증은 고혈압이나 합병증의 촉진인자가 된다.
필요 열량은 나이, 성, 노동강도, 표준체중에서 산출되나 약간 밑돌도록 조정해야 한다. 체중은 10kg만 줄이면 최대혈압 25, 최소혈압 15mmHg까지 떨어진다.
당질: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4Kcal/g) 총 칼로리의 65%가 적당하다.
당질의 과잉섭취는 고중성 지방혈증이나 피하지방의 축적을 초래하며 특히 꿀, 설탕, 잘익은 과일, 알콜 등은 중성지방을 현저하게 상승시킨다.
고중성 지방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인자이며, 상대적으로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비중지단백을 떨어뜨린다.
단백질: 체세포의 구성성분으로 필요하다.
식물은 질소와 탄산가스, 물로부터 단백질을 광합성 하나 사람은 음식으로 이를 섭취해야 한다. 하루 체중 kg당 1~1.2g이 필요하며, 나머지는 열량(4Kcal/g)으로 이용된다.
단백질에는 동물성과 식물성이 있는데 아미노산 구성상 적어도 1/3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에서는 한때 뇌졸중이 많은 원인으로 저단백식이 거론된바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두려워 하여 단백질 결핍식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질: 에너지원으로(9Kcal/g)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용성비타민(A, D, E)이나 콜레스테롤 등 신체에 필요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간에서 하루 1~2g 합성되고 500mg정도 음식으로 섭취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부신피질 홀몬이나 담즙산의 합성에 이용되고 1~1.5g이 대변으로 배설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식사중의 동물성 지방과 식물성 지방의 비율은 1:1정도가 좋다.
수육, 유류, 계란류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산이 많고, 어패류의 지방은 콜레스테롤이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으며,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고콜레스테롤 혈증인 사람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유를 섭취하도록 한다.
식염: 소금은 본태성고혈압의 중요한 발증인자이다.
소금의 구성분인 Na는 물을 끌고 다니기 때문에 식염 섭취가 많으면 순환혈량이 많아지고 따라서 혈압이 올라간다.
소금의 필요량은 하류 2~3g 정도로 자연식품의 함량과 비슷하다.
에스키모들은 소금 섭취량이 하루 4g인데 고혈압 발생율은 거의 0%이며, 미국이 10g으로 11%, 일본이 12g으로 20%, 일본 아끼다 지방이 33g으로 36%, 우리나라는 20g으로 약 15%의 발생율을 보인다.
실제로 감염식은 하루 2g 이하여야 효과가 있으나
운동이나 강압제 등과 병용할 때는 7~10g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금은 하루 총량이 문제가 됨으로 한 두가지 짜게 먹었다고 곧 혈압이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반찬을 1/2만 먹고 국물을 덜 마시면 하루 10g 이하가 되어 감염식은 무난하다.
향신류: 고추, 후추, 겨자, 카레, 등은 일상 용량에서는 혈압에의 직접 작용은 없으므로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감염식에 의하여 잃어버린 입맛을 돋구므로 열량과다 섭취에 의한 체중증가에 조심해야 한다.
또 위장에 부담이 있을 때에는 단연 줄이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알콜: 소주 반병을 마시면 1시간 전후에 혈중 알콜 농도는 최고치에 달하고 심박수는 증가하고 혈압은 약간 떨어진다.
이 정도의 알콜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4~5시간이면 체내에서 소실된다.
그러나 대량의 알콜을 계속 마시면 혈액중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지방간, 심근변성, 관동맥병변 등이 생긴다.
또 알콜은 1g당 7 칼로리가 생기므로 비만으로도 연결된다. 알콜에는 심장 보호작용이 있는(좋은 콜레스테롤) 상승작용도 있으므로 경증 고혈압으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하루 20g정도(소주 2잔, 대포 1컵, 맥주 1병, 위스키 떠블 1잔)를 집에서 마시는 것은 별로 지장이 없겠다.
직장인은 접대상 자주 마실 기회가 많고, 분위기와 안주에 따라 과음하는 수가 많아 문제가 된다.
따라서 요령껏 적게 마시되 가슴이 뛰거나 안색이 변하거나 하는 것은 심장에 부담이 간다는 징조임으로 삼가는 것이 좋다.
대량의 음주는 분명히 뇌졸중, 심장발작의 위험인자가 됨으로 고혈압 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심장이상이나 일과성 뇌허혈 발작 등이 있었던 사람은 금주하는 것이 상책이다.
커피: 녹차, 홍차, 커피 한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은 약 50~150mg(극량 1500mg)임으로 하루 한 두잔 마시는 것은 별로 지장이 없다.
콜라 및 일부 드링크제에도 들어 있으므로 부정맥이 있는 환자는 금하는 것이 좋으며 꼭 마셔야 하겠으면 상카(카페인 제거 커피)를 마시거나 국산차를 마시면 된다.
담배: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근경색의 대표적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담배연기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으며,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 니코틴 0.1~0.3mg(치사량 50mg)가 흡수된다.
흡연 5분 후에 혈압은 10/5mmHg가 상승한다고 하며 심박수가 증가하고, 부정맥이 출현하고 협심증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배연기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에 이르고, 흡연자의 헤모그로빈은 2~8%가 일산화탄소와 결합한다.
즉 심장은 2~8%의 산소 운반 능력이 없는 혈액을 축출하는 헛 펌푸질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관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는 금연해야 하고 고혈압이나 뇌동맥경화가 있으면 금연 또는 하루 10개피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직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해로운 담배연기는 환기가 잘 안된 상태에서는 피우지 않는 사람도 70%의 간접 흡연 효과가 있으며, 이것이 혐연권이 주장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다) 휴양면의 대책
수면: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개인차가 있으나 7~8시간이 표준이다.
요는 숙면을 해야 아침에 피로가 말끔히 가시어지기 때문에 숙면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오후 10시 이전에 취침할 것, 저녁은 7시 전에 들것,
잠자기 전 차나 물을 마시지 말 것, 취침 전 1~2시간은 머리를 쓰는 일은 삼가할 것,
피로가 심할 때는 목욕이나 가벼운 체조, 산보 등을 하되 30분 전까지 끝낼 것 등이다.
침실은 어둡고 환기가 잘되며 소음이 적도록하고 온도, 습도를 맞출 것이며, 이불은 가볍고 요는 너무 푹신하지 않아야 한다.
레크리에이션: 적극적 휴양이라고 하겠으며 수면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피로를 풀고 내일의 활력을 찾기 위하여 필요하다.
직장인으로서 지적 노동자는 산보, 하이킹, 자전거타기, 달리기, 수영, 골프, 배구, 배드민턴 등 신체활동을 주로 하는 것이 좋겠고
육체 노동을 주로 하는 이들은 근육피로 회복을 촉진하는 가벼운 운동이나 독서, 음악감상, 연주, 장기, 바둑 등이 좋겠다.
규칙적인 생활: 신체활동에 필요한 아드레나린이나 부신피질 홀몬의 분비는 날이 밝으면서 상승하기 시작하여 오전 8시경에 최고치에 이르고, 그후 내려가서 오전 0~4시경에 최저치가 된다.
모든 대사활동은 낮에 활발하고 밤에 적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이다. 이런 생리적 리듬을 일중변동이라고 하는데 이에 거슬리면 스트레스가 된다.
정상 근무자에 비하여 3교대 근무자에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고 해외여행시의 젯트, 래그로 생체리듬이 깨지면 강한 스트레스가 되어 심장발작의 방아쇠가 된다.
따라서 고혈압 및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생리적 리듬에 맞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고 피로가 덜 쌓이도록 작업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밤샘이나 야근은 되도록 피할 것이다.
라) 운동의 지도
직장인을 포함한 도시생활자에 운동부족의 문제가 일고 있다.
운동부족은 심기는 저하나 혈관의 퇴축을 초래하고 그위에 영양의 과다섭취가 있으면, 비만, 고지혈증 등을 일으켜 고혈압의 합병증 촉진인자가 될 수 있다.
운동에 의한 생리적 변화는 심박수 증가, 심박출량 증가, 순환혈량, 혈류속도 증가, 심근산소 소비량 증가 등이며 고도의 운동으로 건강인에서는 혈압이 220mmHg까지도 상승한다.
운동 중지 직후에는 최대, 최소혈압 모두 안정시보다 일시적으로 하강한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인이 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할 때에는 최대 산소 섭치량의
70%의 운동강도*30 분*매일을, 체력유지를 위하여서는 주 3일의 처방을 권하고 잇다.
실제에서는 체력 단련을 위하여는 160-나이, 즉 40세면 심박수 120/분, 안전한 한도는 190-나이, 즉 50대이면 분당 맥박수 140정도의 운동이 되겠다.
고혈압 환자의 운동에 의한 사고로 조심할 것은
심장의 벽재혈전의 박리, 심발작, 뇌출혈, 뇌색전, 뇌순환 장애 등이다.
운동은 안전 제일로 5~10분의 준비운동후 약 30분간의 본운동, 그리고 5~10분의 정리운동을 할 것이며, 주 3~7회 하되 즐겁게 할 것이며 절대로 무리하지 말 것이다.
마) 직업에 대한 고려
고혈압이 있는 직장인은 과격한 육체노동을 요하는 직업이나 교대 근무직장,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종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개인의 적성, 경제적인 문제도 얽히기 때문에 중증이 아닌한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는 작업 진행방법을 나름대로 강구할 것이며 경솔하게 직종의 변경을 고려하거나 권고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생활의 지도: 성교시에 정신 흥분과 육체운동은
카테콜아민 분비를 촉진하여 심박수 증가, 혈압상승을 일으키며 심근 산소 소비량을 높인다.
오르가즘시에는 혈압과 정맥압이 급상승했다가
직후에는 급강하여 혈압 차이가 100이 넘는 수가 있다.
평균 심박수는 분당 117이며 소비열량은 분당 6Kcal 정도로 운동부하검사중 떠블(소비 칼로리 5~6Kcal)에 합격하면 성교 허용범위인 것이다.
소위 '복상사'등 성교중 사망빈도가 높은 것은 환자가 음주, 과식 후 낮선 환경에서 배우자가 아닌 대상일 때이며,
부부간의 일상생활에서는 일단 안전하다고 보겠다.
목욕: 목욕의 에너지 소비는 정상 보행에 준한다.
(2METs: 안전상태의 소비열량 측정단위 정도) 혈압 변동이나 혈액 농축으로 뇌졸중 발작을, 심박출량 증가는 심발작의 유인이 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열탕(44도) 출입이나 열탕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을 삼가고 미지근한 물(39~40도)에서 10분 이내의 목욕을 하도록한다.
입욕 전후 한냉 폭로는 급격한 혈압상승의 위험이 있으므로 탈의실이나 욕실의 온도에 유의해야 한다.
배뇨: 방광내압의 상승은 혈압을 올리고 배뇨에 의한 내압 하강은 급격한 혈압 강하로 때로는 실신을 일으킨다.
야간 용변시의 뇌졸중 발작빈도 높은 것은 한냉폭로에 의한 급격한 혈압상승에 의한 것이거나 선발작 후뇨의 출현으로 생각될 수 있다. 따라서 실내 변기 사용(요강 등)이나 화장실의 난방 등에 유의할 것이다.
취침전 수분의 과다 섭취를 삼가고 커피, 홍차 등은 카페인에 의한 이뇨작용이나 정신 흥분작용 등이 있으므로 피할 것이다.
배변: 배변시 힘을 주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뇌출혈이나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이 되기 쉬우므로 변이 굳지 않도록 변비를 피해야 한다.
마비성 변비는 대장점막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흡연을 삼가고 진정제를 사용하고 이완성 변비는 장운동이 약해졌기 때문이므로 매일 일정시간(아침식사 후가 가장 효과적)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붙이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들고 수분을 많이 취하도록 한다.
환경, 주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발작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섭씨 0도 이하나 일중교차 10도 이상일 때 많이 발생하고
여름철 평균기온 30도 이상일 때도 잘 생긴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기온, 실온에 주의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특히 냉, 난방이 과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냉방은 23~25도, 외부 기온과의 차이 5도 이내 습도 65%가 적당하며,
난방은 18~20도 습도 60% 전후가 적당하며, 숙소보다는 욕실 화장실을 포함한 전체 난방이 이상적이다.
직장인의 경우 개인차에 의한 온도 조절이 불가능함으로 의복에 의한 조절이 더욱 필요하겠다.
의복: 체내 열을 방출하기 위하여는 외기온 29도가 적당한데 건강한 성인은 피부 보온능력이 6.4도라고 한다.
따라서 나체인 경우 23도 이하의 기온에의 노출이나 6도 이상의 급격한 기온 저하는 한냉자극이 된다.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밖으로 나가면 20도 이상의 기온차를 볼 수 있으며 이것을 직접 피부에 받으면 혈압은 급격히 상승하여 뇌출혈, 심장발작에 연결되는 수가 잇다.
의복은 신체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가벽고 보온력이 큰 것이 이상적이다.
출퇴근: 직장인의 가장 큰 고통이 출퇴근이다.
아침시간에 쫓겨 아침을 걸르고 만원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손수 운전에 따른 스트레스는 이미 일과 시작 전에 그로키 상태가 되어 있는 수가 많다.
고혈압 환자는 특히 겨울철 한냉폭로에 유의해야 하며 복잡한 시내운전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시간에 여유를 갖도록 하고 직장의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도보로 통근이 가능한 곳에 주거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