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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216 (월)
- 리어타드, 레이디 수잔 그리고 미키마우스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8)
- 문화, 여행 (47)
저는 식물을 좋아해서 평소 주변의 식물들을 살펴보며 다니는데, 올해의 특징 중
하나는 전에 너무 번성하여 다른 식물들의 생장을 해쳐서 골칫거리가 된 것들
중에 “가시박”과 “돼지풀”이 있었는데 올해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가시박”은 하루에 30cm 씩이나 자라는 엄청난 생장력을 빌어서 대목(臺木)
으로 쓰려고 들여왔던 것인데,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주위의 모든 식물들을
말라죽게 만들어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고도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슨 일인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또 “돼지풀”은 너무 잘 자라고 또 키도 크고 줄기도 단단해서 가을에 보면
마치 나무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에는 잎이 3~5 갈래로 갈라지는 “돼지풀”,
잎이 많이 갈라지는 “단풍잎돼지풀” 그리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둥근잎돼지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화과”의 1년생 초본의 아메리카 원산으로 196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고되었는데, 추측에 의하면 “6・25전쟁” 때 여러 경로로 씨앗이 묻어
들어와서 빠르게 번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에는 군 기지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었다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번식한 “귀화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우리 주변이나 들판, 산기슭 등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며 빠른 속도로
무척 잘 자라는 식물인데 빈 터만 있으면 “어???” 하는 사이에 금방 주인자리
차지하는 무서운 놈입니다.
그래서 이들 중에서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의 2종은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 식물”로 별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올해 갑자기 줄어든 이유에 대하여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의 설명에
의하면 당뇨, 고혈압, 말라리아 등에 효험이 있고 또 항암효과가 있는 “개똥쑥”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긴 “돼지풀”까지 착각해서 뽑아갔다는 것인데
조금 수긍이 가지는 않지만 어쨌든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개똥쑥”을 의사의 도움 없이 마구 드시다가 문제가 생겼다는 보도가
이어지는데, 아무리 몸에 좋다는 한약의 재료들도 그냥 한 가지만 많이 드시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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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이 이어집니다.
1. 리어타드 (leotard) = 타이츠 (tights)
-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리듬체조의 <손연재>선수가 새로운
"국민여동생“이며 ”국민요정“으로 등극했는데, 그 때 손 선수가 경기 때 입었던
예쁜 경기복, 즉 아래위가 붙어서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리어타드(leotard)>
라고 부릅니다.
- 이를 다른 용어로 하면 <타이츠(tights)>가 되겠지요.
- 이는 체조선수들, 무용수들, 레슬링 선수들, 원피스수영복
그리고 여성내복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용어는 원래 19세기에 프랑스에서 공중그네를 타는 곡예사로
몸에 꽉 쪼이는 의상을 디자인하여 유행시킨 <쥘 레오타르(Jules Léotard)>의
이름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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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테이블 위의 둥근 회전판 = 레이지 수잔(lazy Susan)
- 음식점 특히 중국요리 집에서 식사할 때, 테이블위에 보조용으로 올라가 있는
“돌아가는 회전식 식탁”이 있는 것을 가끔 봅니다.
- 이 “회전식 식탁”을 영어로 <lazy Susan>이라고 합니다.
- 그대로 번역하면 <게으른 수잔> 이라는 말이 되는데, 그 이유를 알아봅니다.
* lazy Susan : A revolving tray for condiments or food.
회전대(음식이나 조미료를 올려놓고 돌리며 덜어내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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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가 왜 회전판이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유래는 다음의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설
- 영국의 시인 겸 평론가로서 “존슨박사(Taller Johnson)"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 1709~1784)”에게는
“수잔(Susan)”이라는 애인이 있었습니다.
- 그녀는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 쓰촨성 = Szechuan) 출신의 어머니를 둔
중국계 혼혈이었습니다.
- 그녀의 이름인 “수잔”은 중국 지명인 “쓰촨”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그녀의 가족이 중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이 회전판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 그런데 영국인들에게는 이것이 서빙을 좀 편하게 하려는 게으른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보였나 봅니다.
- 그래서 이후로 이 회전판을 “게으른 쓰촨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lazy Susan>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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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설
- 미국의 남북전쟁 이전의 남부의 농장주들 중에는 일을 아주 엄격하게 시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 반면에 어떤 농장주들은 노예들, 그중에서도 특히 부엌일을 보는 하인들에게
상당한 자유 재량권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 미국의 루이지애나(Loisiana)에 살았다고도 하고 알라바마(Alabama)에
살았다고도 전해지는 한 젊고 영리한 하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각 요리를 날라야 하는 수고를 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그녀는 주로 와인을 나를 때 사용하던 식품용 회전운반기를 약간 변형시켰는데,
그 하녀에게는 성(姓 = surname, family name)이 없었기 때문에 식탁 가운데에
설치된 그 원형의 회전선반은 농담조로 <우리 게으른 수잔 = our lazy Susan>
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후에 “our”는 없어지고 그냥 <lazy Susan> 만
남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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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s-boy, Bus-girl, Bus-person >
- "bus"라는 말은 컴퓨터용어에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의미는
“승합마차”를 뜻하는 “옴니버스(omnibus)”에서 유래한 대중교통수단을 말합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큰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데 사용하는 네발 달린
카트(cart)를 영국에서는 19세기 경 부터 “bu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또한 거기서 발전하여 “bus”가 “식기를 나르다”, “식탁을 치우다”라는 동사적인
의미도 가지게 되어서 음식을 먹은 후 식기(tray)를 치워 달라고 할 때,
“Bus the trays.”, “Bus the table."이라고 합니다.
- 또한 식당에서 상을 차리거나 손님이 먹고 난 식기를 치우는 사람들이
통상 젊은 남자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busboy”라고 불렀습니다.
- 요즘의 “식기를 치우는 사람”인 “busboy”는 대체로 허드레 일도 함께 하므로
“접시닦이”, “웨이터 보조”라는 의미도 됩니다.
즉, “assistant waiter”입니다.
- 그래서 여자 하급종업원은 “busgirl"이라고 불렀는데, 최근 성차별이라는
지적으로 “busboy"와 ”busgirl"을 통틀어 “busperson"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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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키마우스 (Mickey Mouse)
* 우리나라에서 만든 인형과 만화 캐릭터 중에서 <아기공룡 둘리(Little Dinosaur
Doolie)>와 아이들의 “뽀통령”인 <뽀롱뽀롱 뽀로로(Pororo)> 등이 지금은
세계적인 캐릭터가 되어서 외국에서도 무척 인기가 있고 또 덕분에 외화도 많이
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펭귄을 모델로 한 <뽀롱뽀롱 뽀로로(Pororo)>는 올해로 TV 방송 10년을
맞는다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 120개국에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어린아이들의 식습관을 바로잡아 주고 채소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캐릭터"인 <냉장고 나라 코코몽(Cocomon)>과, 2011년 개발된 새로운
캐릭터인 <라바(Larva = 애벌레) - 복수형은 라비(Larvae)>가 큰 인기를 얻으며
급상승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캐릭터 사이의 경쟁도 볼만 합니다.
* <larva>와 비슷한 발음의 <lava = 용암(鎔巖)>를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 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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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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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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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만화 영화의 주인공인 <미키마우스(Mickey Mouse)>는
알고 보면 우리나이로 86살이나 됩니다.
- 즉, 1928년 만화영화 “미친 비행선(Plane Crazy)”으로 데뷔한 <미키마우스>는
같은 해에 개봉한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를 통해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 <미키마우스>는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만들어낸 것으로,
그림은 전문가인 동료 “어브 이웍스(Ub Iwerks)”에게 의뢰하고 목소리는
디즈니 자신이 맡아 녹음했다고 하는데, 태어난 지 8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키마우스>는 “월트디즈니”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해마다 전 세계에서
5조 600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효자 상품이라고 합니다.
- <미키마우스>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즉, 처음에는 다소 마른 체형의 캐릭터였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몸은 통통하게, 눈은 좀 더 키워 귀여운 외모로 바꾸었으며,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린이들이 즐기는 스케이트보드도 타고,
컴퓨터 게임도 하는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 <미키마우스>의 여자 친구이름은 <미니마우스(Minnie Mouse)>입니다.
* 월트 디즈니가 처음에 만든 <Mickey Mouse>는 당초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처음 이름은 <몰티머(Mortimer)>
이었지만, 그의 부인이 좀 더 귀여운 이름인 <미키마우스>로 바꾸자고 하여
<미키마우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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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 픽사 (Disney & Pixar)
- 지난 2006년 5월에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토이스토리(Toy Story)”,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등등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을 만들어
큰 히트를 친 회사인 “픽사(Pixar Animation Studio)”라는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를 74억 달러로 인수했습니다.
- 그래서 픽사는 디즈니의 자회사가 되어서 즉, 공식적으로 합병되어
지금은 회사이름을 “디즈니 & 픽사(Disney & Pixar)”라고 부릅니다.
- 애니 제작은 픽사에서 하고 만들어진 애니에 대한 홍보는 디즈니측에서
담당한다고 하는데, 디즈니도 또한 별도로 제작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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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우리는 <미키마우스>의 작고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종종 귀여운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 <미키마우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외국 사람이 <Mickey Mouse>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이것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꼭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 왜냐하면 어떤 것에 대해 <Mickey Mouse>라고 하면,
이는 “중요하지 않은, 단순한(trivial)”이라는 형용사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 His Mickey Mouse assignments soon bored the students.
(그의 단순한 숙제들은 곧 학생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 <Mickey Mouse>에 이런 의미가 붙은 것은,
예전 미국 해군에서 쓰는 말과 비슷해서라고 합니다.
- 즉, 미국 해군에는 말 안 듣고 제멋대로인 신참 선원들을 개과천선시키는
특별한 학교가 있었는데, 이 학교의 이름이
“Military Indoctrination Center(군 교화 센터)”였습니다.
- 선원들은 이를 “MIC”라는 약칭으로 불렀으며,
그래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규칙이나 일”도 “MIC”로 부른 것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당시 <Mickey Mouse>가 인기를 얻으면서,
“MIC” 대신 <Mickey Mouse>로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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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마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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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마우스 - 미키마우스 여자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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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몇가지 다양한 내용이 다채롭군요. 중국집 원탁이 lazy susan이라구요? ㅎㅎ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내용을 한두개 올리면 너무 단조로와서 몇 개를 함께 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국집에 가서 이 회전판의 이름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지난 5월 27일~6월7일 중국 윈난성(윈난의유혹) 에 여행 갔을때 하루에 한번 정도는 원탁(lazy susan) 에서
점심 아니면 저녁 할때 이용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중국음식점에만 있지만 중국에서는 웬만한 음식점에는 모두 이 회전판이 있더군요. 그동안 이 회전판의 이름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 신기합니다. 이 회전판이 있는 테이블은 거의 모두 둥그런 모습인데 어디선가에서는 네모난 테이블에도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장님.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Lazy Susan, leotard, Mickey Mouse. 요샌 qebgine이 유행이고 새로운 사업 item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만화 캐릭토들이 탄생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옛날 만화 그린다고 선생님들 한테 꿀밤 먹던 아이들이 지금은 창조경제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으니까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잊요.ㅎㅎ
그렇습니다. 한참동안 우리나라 만화가 푸대접 받더니 이렇게 새로운 캐릭터들을 개발하고 또 참신한 애니메이션 들을 개발하여 세계적으로도 점점 주목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분야이든지 자꾸만 새로운 것들이 개발되어서 저희 같은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과연 인간은 어느정도까지 발전하는 것인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요즘은 창조라는 말이 유행이군요....